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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SS BRAND

kimokm 1335  공감:3 2013.03.23 16:07

혹여나 저처럼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며 해밀턴 재즈마스터 크로노의 정보를 필요로 하시는 분들께 그리고 그분들에게 지름신의 유혹을 받아드리라 전해드리기 위해 이 글을 작성합니다.

 

우선 제 나이는 올해 30으로 뉴욕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시계를 수집하지도 않고 전문가는 더더욱이 아닙니다. 단지 기계식과 쿼츠 정도를 구분하는 평범한 소비자 입니다. 이러한 제 상황을 가만하시여 이 글을 읽어주시면 될거 같습니다.

 

photo.JPG   

 

저의 첫 기계식 시계 입니다.  한국에서는 소위 인빅타 썹마라고 불리는 Invicta Pro diver 입니다. 최근 제품의 무브먼트는 세이코 NH35A를 쓰고 있으며 아마존에서는 100불 미만으로 엄청난 가격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아마존 시계 판매량 중에 최근 몇년 동안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제가 이 시계를 산 이유는 단순합니다. 싸고 이쁘고 상당히 정확하기 때문 입니다. (사진은 급하게 찍어서 화질이 별로지만 실제로 보면 정말 깔끔하고 이쁩니다)  물론 제가 롤렉스 섭마의 디자인을 찬양하기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이 가격대에 이 정도 콸리티의 시계를 만들수 있다는 것은 저에게 여러가지 생각을 들게 합니다. 인빅타의 저가 생산력이 뛰어나다던가 기존 시계의 가격에 거품이 많다던가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인빅타는 작은 미국의 중소 시계 업체였지만 이 모델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미국내 중저가 시계의 마켓쉐어를 상당부분 확보하게 되는 기반을 마련해 줍니다. 미국 내에서도 상당한 마니아 층을 만들어 다양한 가격대의 여러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이 제품만 맘에 들더군요...)  이 시계의 디자인을 보시면 대부분 비슷하게 생각하실겁니다. 명실상부의 다이버 시계의 최고봉 롤렉스 서브마리너를 떠올리게 합니다. 저 또한 역시 "이건 너무 한거 아니야? Tq 디자인 특허 따윈 없나 어떻게 이렇게 1000% 똑같이 만들지?" 란 의문점을 가지게 되었죠. 롤렉스 입장에선 인빅타의 이런 도발 행위에는 시크하고 도도하게 무시를 하게 됩니다.  롤렉스 입장에선 익빅타를 구매할 고객이 롤렉스로 넘어가거나 롤렉스를 구매 하려는 고객이 인빅타로 넘어가진 않을거라고 보기 때문에 대응의 필요성 자체를 못느꼈을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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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볼수록 너무 대놓고 비슷하다는...하지만 가격은 썹마 70분의 1...?

 

이야기가 다른데로 샜지만 아무튼 구입하고 두달의 기간동안 거의 3초 이내의 오차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정말 상당히 만족도가 높았던 시계 입니다. (제가 이렇게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경우 희열을 느낍니다....변태인가요 ㅜㅜ) 자칫 롤렉스로 오해하고 저에게 친한척하며 나도 섭마가 있다고 자랑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더군요. 저보다 직급도 어린 친구였는데 제가 인빅타라고 웃으면서 말해줬을때 그 서로간의 뻘줌함이란..(회사 동료는 대부분 양키들 입니다) 인빅타에 대한 제 자신의 만족도는 정말 높았지만 회사생활을 하다보니 이런 불필요한 오해는 거슬리긴 하더군요. 그렇다고 제 보스도 차고 어린 직원도 차고 있는 섭마로 타자니 아직 이른거 같고...

 

그러던 도중 캘리포니아로 출장을 가게 되었고 출장 중에 혼자 생일을 맞이하여 제 자신에게 선물을 하고자  LA에서 유명한 중고 시계방(?)을 방문 하게 됩니다.

 

거기서 저의 운명의 시계 해밀턴 재즈 마스터 크로노를 만나게 됩니다. (그때 당시 지름신 영접 중이라 사진은 남기지 못하였음으로 보유 중인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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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부터는 DSLR 급으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디테일이 많이 뭉게지네요....애니웨이, 상당히 고가의 시계만을 다루던 시계방이였는데 해밀턴은 제대로 대접 받지 못하고 밀려나있다가 제 눈에 덜컥 들어오게됐습니다. 눈깜짝 할 사이에 이미 제 손목엔 리사이즈 된 째마가 이쁘게 앉아있더군요...가격은 한국 시세 대비 상당히 저렴하게 구입 하였습니다. 해밀턴이 한국에 공식런칭 하고 인기를 얻게 되면서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올려 판매하고 있는거 같던데 미국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가격 변동이 크진 않습니다.

 

간략하게 제 느낌을 적어보자면

디자인 - 째마는 제가 기계식이라는 시계를 처음 알게 된 순간부터 동경하던 시계였고 신형이 나온 지금에도 충분히 멋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 됩니다. 사진으로 볼때는 42미리는 왠지 커보여서 걱정도 많았지만 생각보다 손목에 여유있게 올라가더군요. 디자인의 완성도가 워낙 높은지라 아주 오랜시간 질리지 않고 찰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관적인 부분이지만 제 눈엔 정말 깔끔하고 이쁘다. 주말에도 비지니스 캐쥬얼을 입어야 할 경우가 많은데 무난히 소화합니다. 너무 어려보이지 않고 그리고 적당히 중후한 스타일은 제 나이와 제 사회적 지위(?)를 적당히 대변해주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시계를 거쳐보진 않아서 브레이슬릿이 불편하다는 느낌은 안듭니다. 브레이슬릿의 불편함 보다는 무브먼트 자체의 무게가 상당하다보니 좀 손목을 누르거나 걸쳐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표현하기 애매하지만...

 

또한 개인적으로 시계는 흰판은 가죽/검판은 메탈이라는 디자인 선호도를 가지고 있는데 이 시계 또한 개인적인 기준에서 벗어나진 않는거 같습니다. 향후 검은 가죽죽로 교체해볼 생각은 있습니다만 해밀턴 특유의 H 브레이슬릿은 째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충분한 요소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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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 전문가가 아니라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고수님들께서 작성 하신 리뷰를 참조하시는게 나을듯 합니다. 벨쥬 7750이 사용 되었다고 하고 로터의 웅웅거림이 시계가 살아있는거 같다 라고 표현들 하십니다. 저도 상당히 기대 했던 부분인데 안타깝게도 제 손목에 감각이 없는지 이번에 알았습니다...-_-; 손으로 들고 돌리면 느껴지는 그 웅웅거림이 손목 위에서는 아무리 흔들어도 안느껴집니다...ㅜㅜ 정확도는 몇달 사용해봐야겠지만 지난 한달동안 30초 정도 오차가 발생하는거 같습니다. 성격이 느슨한 편이라 눈에 띄게 시간 차이가 나면 맞춰줄려고 합니다.

 

마무리 - 좋아하고 안좋아하고는 철저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제가 째마가 좋다 나쁘다라고는 말씀 드릴수 없습니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고 더 나아가서는 인생의 가치관도 담아낼수 있는 것이 시계이기 때문에 남이 적어놓은 몇자로 시계를 평가하는거 보다 자신이 시계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독특한 디자인에 의해서 또는 기계적인 성능의 매력을 느끼고자 라던지의 생각을 하시는게 향후 구매시 만족도를 극대화 시키는 방법이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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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해밀턴 째마는 적당한 가격에 개인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디자인 발랜스를 보여주고 나름의 인지도 높은 무브먼트를 사용하여 기본적인 성능에 신뢰감까지 줄수 있는 시계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째마를 통해서 반영할수 있으며 저를 마주하는 상대방에게도 전달이 됩니다. 순수한 자기 만족을 넘어서 제가 누구인지 표출 시키는 제 자신의 이미지의 일부가 됩니다.  (말이 거창하지만 여러 시계를 볼때마다 위의 질문들을 던지다 보면 왠만한 뽐뿌는 다 잠재웁니다...)

 

이러한 고민들은 결국 제가 가지고 있는 시계에 좀더 애뜻한 감정을 가지고 되고 아껴주는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다음에 제가 언제 시계를 구입할지 모르겠지만 저의 째마는 오랜시간 아껴주려고 합니다.

 

째마를 구입하시고자 들어오신 분들은 우선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지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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