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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SS BRAND

로로코 1009  공감:29 2012.12.15 20:45

 

칼럼은 잘 읽었습니다. 랑에와 GO 의 역사는 확실히 복잡하게 얽혀있으며 이런 관계를 풀어내는 것도 적지 않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랑에의 눈부신 발전과 재구성, 인하우스 무브먼트의 중요함에 대한 설명이 돋보였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제가 알고 있는 부분과 다르기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고, 시계 매니아로서 작은 부분에 집착하여 이를 알아내는 것은 취미에 부합하는 행위라 생각하는 바, 단순히 댓글로 본문에 반하는 댓글을 남기기보다는 "이런 면도 있구나" 라고 다른 분들이 느낄 수 있게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는 의미에서 이 짧은 글을 남기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럼 간단하게 몇 가지만 알아보도록 하죠.

 

1) 랑에의 디자인은 랑에만의 전유물일까?

 

1994년 발표된 랑에는 3/4 플레이트, 금 채톤링과 열화착색된 나사 등 지금 랑에 무브먼트의 정체성의 많은 부분을 확충하였습니다. 그러나 글라슈떼 오리지날와의 비교에서 자주 거론되는 랑에의 기본적인 시계인 초기 1815 가 탑재하고 있는 칼리버 L.941.1 을 보면 랑에 1의 무브먼트와는 다르게 이스케이프먼트의 모든 구동렬이 3/4 플레이트 안에 들어가있는 모습을 띄고 있죠. 전형적인 색손의 탑플레이트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구요. 다이얼 디자인 또한 절제됨을 나타내듯이 은흰판에 열화착색 푸른 시분초침만을 지니고 있죠. 블루핸즈, 미니멀리즘, 열화착색 나사와 골드채톤링 3/4플레이트 정도로 정리될 수 있는 랑에의 독일식 시계 디자인이 랑에의 점유물일까요? 이미 금 채톤링과 열화착색 나사등의 독일시계의 특징은 링고님께서도 말씀하셨다시피 회중시계에서 많이 나타나는 색손 시계 만들기의 특징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1991년부터 1815와 미적인 면에서 매우 근접하다 볼 수 있는 시계를 만들고 있는 회사가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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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바로 노모스입니다. 1991년부터 시작하여 1992년에는 탕겐테를 만들고 있었죠. 10명이 채 안되는 직원들로 시작하여 1995년에 랑에의 1815가 공개되었을 때는 이미 풀 라인업을 갖출 정도로 급성장한 회사입니다. 특징적으로 열화착색 시분초침과 무브먼트의 나사, 이외 거울처럼 폴리싱된 다른 부품등을 갖추고 있었죠. 물론 사진의 알파는 2000년대 들어서 만들어진 3/4 플레이트 무브이나 이전부터 노모스는 이런 3/4 플레이트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었고 주력으로 쓰던 무브먼트인 푸조 7001의 공급이 끊기자 자사무브로 옮기면서 탑플레이트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온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독일에는 랑에와 같은 리저브와 문페이즈등의 컴플리케이션 인디케이터가 정중앙 하단에 위치하지 않고 다이얼의 가에 있는 디자인이 랑에 전으론 없었다고 볼 수 있지만 스위스에서 이런 디자인은 1990년 초기에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브레게를 들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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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슈떼의 컴플리케이션 다양화를 통한 파노라인의 발전은 랑에를 매우 닯아있어 아쉽다는 느낌은 들지만 그것이 랑에만의 전유물도 아니며 독일시계라는 구도 안에서 글라슈떼의 포지셔닝을 감안했을때 충분히 봐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2) 글라슈떼의 첫 10년 (무브먼트)은 랑에의 열화적 카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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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서 가장 뜨겁게 다뤄진 부분 중 하나인 것으로 생각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글라슈떼는 2001년부터 이미 자사 시계중 가장 복잡한 제품 중 하나인 파노레트로그래프 (위 무브 사진)을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스와치의 글라슈떼 인수는 2000년에 일어났으며 이와 구조적으로 가장 가깝다고 볼 수 있는 랑에의 다토그래프는 1999년 말이 되어서나 소비자에게 공개되었죠. 2년이 안되는 기간동안 저런 무브를 개발할 능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거꾸로 가는 카운트다운 초시계와 이를 알리는 차임이라는 시계의 특성만 봐도 정장스럽고 정통성있어 보이는 투카운터 디자인의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와는 기본적으로 무브먼트 기능 지향 부분 자체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카피 의혹을 받고 있는 글라슈떼의 칼리버 90, 65, 61은 2003년 바젤을 통해 파노리저브, 파노마틱루나와 파노그라프로 나옴으로서 고급형인 파노레트로그라프로부터 파생되었습니다. 충격방진장치와 보석 등의 부품을 제외한 무브의 구성이 100% 자사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구요. 그렇다면 왜 그렇게도 비슷하게밖에 볼 수 없는 디자인을 내놓았냐는 의문이 남는데, 글라슈떼 오리지날도 3/4 플레이트에 얹은 크로노그래프인 칼리버 60을 베이스 자동과 수동무브로 바꾸면서 랑에와의 미적 근접함을 우려하였기에 더블 레귤레이터 등을 추가하는 등의 작업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물론 더블 레귤레이터가 쓸모없기만 한 기술도 아니고 말이죠. 랑에를 깎아내리는 모양이 될 것 같아 랑에 자체에 대한 평가는 되도록 자제하겠지만 결정적으로 랑에는 완벽한 얇은 정장시계를 추구했고 글라슈떼는 자사무브 이후로 두텁고 탄탄한 무브먼트를 통해 스위스의 기술적 기준을 독일시계 디자인에 접목시키는 방향으로 행보를 변화시켰죠. 이런 지향점의 차이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예로, 잡지들의 시계 평가에서 랑에는 글라슈떼에 비교하여 오차등의 기술적 부분에서 저평가를 받았고 2000년 중반까지는 품질 보존에 문제가 좀 있기도 했습니다. 디자인적으론 완벽했지만 매우 빠르게 성장한, 미적 화려함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에서 어떻게 보자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일이기도 했죠. 결론적으로 랑에와 글라슈떼의 비슷함은 우연을 넘어 초기 역사에 관에선 "참고했다" 라고 하기도 충분하지만, 역사상 글라슈떼가 랑에를 베꼈다고 보기엔 너무나 어려울 정도로 디자인 내외적 지향점이 틀렸기에 2001년 이후, 특히 파노마틱 라인을 벗어나서는 유사성을 찾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3) 자사 무브는 시계 브랜드의 정점으로 가기 위한 필수적인 도덕적 요건인가?

 

간단하게 현재 시계 회사들 중의 최정점이라고 누구나 동의할 것으로 보이는 브랜드인 파텍필립을 예로 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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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데마 피게에 익숙하신 분들은 위 사진에 나온 무브먼트의 생김새가 참 친근감 있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네, 위의 무브먼트는 다름아닌 오데마 피게의 칼리버 VZSS 이며 정확히는 벨쥬의 에보슈 VZ 를 수정한 파텍 옵져베토리 크로노미터 무브먼트입니다. 그러니까 파텍은 자사가 싸구려라고 굴리던 시계도 아니고 스위스의 오차관측소에 오차경연을 위해 제출하는 가장 기본적인 정장시계의 내부 기계를 자사무브도, 하이엔드 에보슈도 아닌 고작 벨쥬의 에보슈 수정판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럼 VZ 가 과연 옵져베토리 크로노미터같은 노벨티에만 사용되었을까요? 천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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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사의 플래그쉽이라 볼 수 있는 1518 모델 등에도 적극적으로 사용되었거든요.

 

파텍의 에보슈 수정 사랑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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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을 봐주세요. 매우 아름다운 크로노그래프 무브죠? 바로 최근 전-전전 세대의 파텍 플래그쉽이나 하이엔드 엔트리모델인 3970, 5970, 5070 등에 들어가던 ch 27-70 이라 불리는 기계입니다.

 

근데 레이아웃이 어디서 많이 보신 것 같다구요? 바로 정확히 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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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메가의 칼리버 321과 같은 르마니아의 2310 수정 버전입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만약에 브랜드의 위치역학에 100% 자사 무브가 도덕적으로 필수적인 요인이라면, 그리고 이를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다면 오메가와 같은 에보슈를 2000년 중반까지나 활발하게 쓴 파텍은 도대체 무슨 브랜드가 되나 궁금합니다. 저는 자사무브가 브랜드의 위치 정책에 필수적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가 없거든요. 역사적으로 에보슈를 안 쓰고 자사로만 뛰어난 발전을 이룬 회사도 아니고, 아니고 프레스티지에 가장 영향을 줄 것 같은 자사의 최고급 모델들에 자사 자동무브를 쓰기는 커녕 타사 에보슈를 수정하여 넣은 과정을 거친 회사로서 지금의 위치에 도달한 파텍필립을 보고 있자면 자사무브와 프레스티지의 관계는 비연속적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거 아닌가 생각하게 되니 말입니다. 파텍필립은 자사무브보다는 오히려 지속적인 기술적 혁신과 꾸준한 적용이 돋보이는 회사죠. 자사무브가 정점으로 가기에 필수적인 요건이었다면 아마 고급시계 시장의 절대정점은 랑에나 F.P.쥬른이 차지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제 생각에는 100% 자사무브를 만드는 건 외압 (에보슈 공급 중단) 과 자사의 결정 등에 의한 복합적인 결과물이며, 실제로 시계 회사들이 신경쓰는 건 자신들의 시계에 탑재된 심장이 소비자들에게 자사무브 또는 그 급의 노력을 낸 무브로 비춰지느냐 또는 그렇지 않느냐라고 봅니다. 대표적으로 같은 랑에와 같은 리치몬트에 있는  IWC 의 경우 라인업의 약 반수에는 당당하게 에타를 쓰면서 자사급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에보슈 공급 중단 통보가 내려지자 다른 에보슈인 셀리타로 갈아타기를 하죠. 파네라이도 비록 요즘에는 에보슈 제공 중단예정으로 인해 메뉴팩튜라 이상의 라인에 모두 자사의 자동/수동 무브를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그 아래로는 6497을 대폭 수정한 무브를 사용하여 기본모델들엔 광범위하게 에타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파네라이와 IWC 의 자사무브 발전상 차이는 손쉬운 대안이 있느냐 없느냐에서 기인한 것이고, 6498/7에 마땅한 대안을 찾을 수 없는 파네라이로서는 스토바와 같이 듀로웨 등의 에보슈를 택하느니 차라리 본사의 디자인은 아니더라도 자사무브를 쓰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결국 앞으로도 브랜드들은 단순히 상위/하위급부 개념이 아닌 필요조건에 따라 자신들이 사용하는 무브먼트를 자사화 할것으로 보여집니다. 50% 정도의 자사무브를 쓰는 회사들은 이제 꽤 눈에 띄더라도 100% 자사무브를 사용하는 대규모 브랜드는 찾기 힘든 것처럼 말이죠. 그런 면에서 기술적인 면은 일단 두고 보더라도 미적 표현의 최대화를 추구한 랑에는 참 여러 의미에서 각별한 브랜드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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