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하우스 무브먼트..." 를 읽고 추천게시글
칼럼은 잘 읽었습니다. 랑에와 GO 의 역사는 확실히 복잡하게 얽혀있으며 이런 관계를 풀어내는 것도 적지 않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랑에의 눈부신 발전과 재구성, 인하우스 무브먼트의 중요함에 대한 설명이 돋보였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제가 알고 있는 부분과 다르기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고, 시계 매니아로서 작은 부분에 집착하여 이를 알아내는 것은 취미에 부합하는 행위라 생각하는 바, 단순히 댓글로 본문에 반하는 댓글을 남기기보다는 "이런 면도 있구나" 라고 다른 분들이 느낄 수 있게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는 의미에서 이 짧은 글을 남기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럼 간단하게 몇 가지만 알아보도록 하죠.
1) 랑에의 디자인은 랑에만의 전유물일까?
1994년 발표된 랑에는 3/4 플레이트, 금 채톤링과 열화착색된 나사 등 지금 랑에 무브먼트의 정체성의 많은 부분을 확충하였습니다. 그러나 글라슈떼 오리지날와의 비교에서 자주 거론되는 랑에의 기본적인 시계인 초기 1815 가 탑재하고 있는 칼리버 L.941.1 을 보면 랑에 1의 무브먼트와는 다르게 이스케이프먼트의 모든 구동렬이 3/4 플레이트 안에 들어가있는 모습을 띄고 있죠. 전형적인 색손의 탑플레이트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구요. 다이얼 디자인 또한 절제됨을 나타내듯이 은흰판에 열화착색 푸른 시분초침만을 지니고 있죠. 블루핸즈, 미니멀리즘, 열화착색 나사와 골드채톤링 3/4플레이트 정도로 정리될 수 있는 랑에의 독일식 시계 디자인이 랑에의 점유물일까요? 이미 금 채톤링과 열화착색 나사등의 독일시계의 특징은 링고님께서도 말씀하셨다시피 회중시계에서 많이 나타나는 색손 시계 만들기의 특징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1991년부터 1815와 미적인 면에서 매우 근접하다 볼 수 있는 시계를 만들고 있는 회사가 있었죠.
네, 바로 노모스입니다. 1991년부터 시작하여 1992년에는 탕겐테를 만들고 있었죠. 10명이 채 안되는 직원들로 시작하여 1995년에 랑에의 1815가 공개되었을 때는 이미 풀 라인업을 갖출 정도로 급성장한 회사입니다. 특징적으로 열화착색 시분초침과 무브먼트의 나사, 이외 거울처럼 폴리싱된 다른 부품등을 갖추고 있었죠. 물론 사진의 알파는 2000년대 들어서 만들어진 3/4 플레이트 무브이나 이전부터 노모스는 이런 3/4 플레이트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었고 주력으로 쓰던 무브먼트인 푸조 7001의 공급이 끊기자 자사무브로 옮기면서 탑플레이트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온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독일에는 랑에와 같은 리저브와 문페이즈등의 컴플리케이션 인디케이터가 정중앙 하단에 위치하지 않고 다이얼의 가에 있는 디자인이 랑에 전으론 없었다고 볼 수 있지만 스위스에서 이런 디자인은 1990년 초기에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브레게를 들 수 있겠네요.
글라슈떼의 컴플리케이션 다양화를 통한 파노라인의 발전은 랑에를 매우 닯아있어 아쉽다는 느낌은 들지만 그것이 랑에만의 전유물도 아니며 독일시계라는 구도 안에서 글라슈떼의 포지셔닝을 감안했을때 충분히 봐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2) 글라슈떼의 첫 10년 (무브먼트)은 랑에의 열화적 카피인가?
칼럼에서 가장 뜨겁게 다뤄진 부분 중 하나인 것으로 생각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글라슈떼는 2001년부터 이미 자사 시계중 가장 복잡한 제품 중 하나인 파노레트로그래프 (위 무브 사진)을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스와치의 글라슈떼 인수는 2000년에 일어났으며 이와 구조적으로 가장 가깝다고 볼 수 있는 랑에의 다토그래프는 1999년 말이 되어서나 소비자에게 공개되었죠. 2년이 안되는 기간동안 저런 무브를 개발할 능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거꾸로 가는 카운트다운 초시계와 이를 알리는 차임이라는 시계의 특성만 봐도 정장스럽고 정통성있어 보이는 투카운터 디자인의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와는 기본적으로 무브먼트 기능 지향 부분 자체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카피 의혹을 받고 있는 글라슈떼의 칼리버 90, 65, 61은 2003년 바젤을 통해 파노리저브, 파노마틱루나와 파노그라프로 나옴으로서 고급형인 파노레트로그라프로부터 파생되었습니다. 충격방진장치와 보석 등의 부품을 제외한 무브의 구성이 100% 자사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구요. 그렇다면 왜 그렇게도 비슷하게밖에 볼 수 없는 디자인을 내놓았냐는 의문이 남는데, 글라슈떼 오리지날도 3/4 플레이트에 얹은 크로노그래프인 칼리버 60을 베이스 자동과 수동무브로 바꾸면서 랑에와의 미적 근접함을 우려하였기에 더블 레귤레이터 등을 추가하는 등의 작업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물론 더블 레귤레이터가 쓸모없기만 한 기술도 아니고 말이죠. 랑에를 깎아내리는 모양이 될 것 같아 랑에 자체에 대한 평가는 되도록 자제하겠지만 결정적으로 랑에는 완벽한 얇은 정장시계를 추구했고 글라슈떼는 자사무브 이후로 두텁고 탄탄한 무브먼트를 통해 스위스의 기술적 기준을 독일시계 디자인에 접목시키는 방향으로 행보를 변화시켰죠. 이런 지향점의 차이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예로, 잡지들의 시계 평가에서 랑에는 글라슈떼에 비교하여 오차등의 기술적 부분에서 저평가를 받았고 2000년 중반까지는 품질 보존에 문제가 좀 있기도 했습니다. 디자인적으론 완벽했지만 매우 빠르게 성장한, 미적 화려함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에서 어떻게 보자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일이기도 했죠. 결론적으로 랑에와 글라슈떼의 비슷함은 우연을 넘어 초기 역사에 관에선 "참고했다" 라고 하기도 충분하지만, 역사상 글라슈떼가 랑에를 베꼈다고 보기엔 너무나 어려울 정도로 디자인 내외적 지향점이 틀렸기에 2001년 이후, 특히 파노마틱 라인을 벗어나서는 유사성을 찾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3) 자사 무브는 시계 브랜드의 정점으로 가기 위한 필수적인 도덕적 요건인가?
간단하게 현재 시계 회사들 중의 최정점이라고 누구나 동의할 것으로 보이는 브랜드인 파텍필립을 예로 들겠습니다.
오데마 피게에 익숙하신 분들은 위 사진에 나온 무브먼트의 생김새가 참 친근감 있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네, 위의 무브먼트는 다름아닌 오데마 피게의 칼리버 VZSS 이며 정확히는 벨쥬의 에보슈 VZ 를 수정한 파텍 옵져베토리 크로노미터 무브먼트입니다. 그러니까 파텍은 자사가 싸구려라고 굴리던 시계도 아니고 스위스의 오차관측소에 오차경연을 위해 제출하는 가장 기본적인 정장시계의 내부 기계를 자사무브도, 하이엔드 에보슈도 아닌 고작 벨쥬의 에보슈 수정판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럼 VZ 가 과연 옵져베토리 크로노미터같은 노벨티에만 사용되었을까요? 천만에요.
이렇게 자사의 플래그쉽이라 볼 수 있는 1518 모델 등에도 적극적으로 사용되었거든요.
파텍의 에보슈 수정 사랑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위의 사진을 봐주세요. 매우 아름다운 크로노그래프 무브죠? 바로 최근 전-전전 세대의 파텍 플래그쉽이나 하이엔드 엔트리모델인 3970, 5970, 5070 등에 들어가던 ch 27-70 이라 불리는 기계입니다.
근데 레이아웃이 어디서 많이 보신 것 같다구요? 바로 정확히 보셨습니다.
바로 오메가의 칼리버 321과 같은 르마니아의 2310 수정 버전입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만약에 브랜드의 위치역학에 100% 자사 무브가 도덕적으로 필수적인 요인이라면, 그리고 이를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다면 오메가와 같은 에보슈를 2000년 중반까지나 활발하게 쓴 파텍은 도대체 무슨 브랜드가 되나 궁금합니다. 저는 자사무브가 브랜드의 위치 정책에 필수적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가 없거든요. 역사적으로 에보슈를 안 쓰고 자사로만 뛰어난 발전을 이룬 회사도 아니고, 아니고 프레스티지에 가장 영향을 줄 것 같은 자사의 최고급 모델들에 자사 자동무브를 쓰기는 커녕 타사 에보슈를 수정하여 넣은 과정을 거친 회사로서 지금의 위치에 도달한 파텍필립을 보고 있자면 자사무브와 프레스티지의 관계는 비연속적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거 아닌가 생각하게 되니 말입니다. 파텍필립은 자사무브보다는 오히려 지속적인 기술적 혁신과 꾸준한 적용이 돋보이는 회사죠. 자사무브가 정점으로 가기에 필수적인 요건이었다면 아마 고급시계 시장의 절대정점은 랑에나 F.P.쥬른이 차지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제 생각에는 100% 자사무브를 만드는 건 외압 (에보슈 공급 중단) 과 자사의 결정 등에 의한 복합적인 결과물이며, 실제로 시계 회사들이 신경쓰는 건 자신들의 시계에 탑재된 심장이 소비자들에게 자사무브 또는 그 급의 노력을 낸 무브로 비춰지느냐 또는 그렇지 않느냐라고 봅니다. 대표적으로 같은 랑에와 같은 리치몬트에 있는 IWC 의 경우 라인업의 약 반수에는 당당하게 에타를 쓰면서 자사급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에보슈 공급 중단 통보가 내려지자 다른 에보슈인 셀리타로 갈아타기를 하죠. 파네라이도 비록 요즘에는 에보슈 제공 중단예정으로 인해 메뉴팩튜라 이상의 라인에 모두 자사의 자동/수동 무브를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그 아래로는 6497을 대폭 수정한 무브를 사용하여 기본모델들엔 광범위하게 에타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파네라이와 IWC 의 자사무브 발전상 차이는 손쉬운 대안이 있느냐 없느냐에서 기인한 것이고, 6498/7에 마땅한 대안을 찾을 수 없는 파네라이로서는 스토바와 같이 듀로웨 등의 에보슈를 택하느니 차라리 본사의 디자인은 아니더라도 자사무브를 쓰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결국 앞으로도 브랜드들은 단순히 상위/하위급부 개념이 아닌 필요조건에 따라 자신들이 사용하는 무브먼트를 자사화 할것으로 보여집니다. 50% 정도의 자사무브를 쓰는 회사들은 이제 꽤 눈에 띄더라도 100% 자사무브를 사용하는 대규모 브랜드는 찾기 힘든 것처럼 말이죠. 그런 면에서 기술적인 면은 일단 두고 보더라도 미적 표현의 최대화를 추구한 랑에는 참 여러 의미에서 각별한 브랜드라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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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코마
2012.12.1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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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2.12.15 21:30
로로코님 일전에 슈암베르그란 브랜드를 소개한 포스팅을 보고 범상치 않은 내공을 지니신 분이라 생각했는데... 역시...ㅎ ㅎ
브랜드의 역사성과 프레스티지에 대해 저도 몇가지 다른생각을 갖고 있었고..파텍 포함 하이엔드 일부브랜드들에 대한 막연한 존경심(^^)
에도 또 다른 시각이 있다는 것을 알려 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좋은 포스팅 자주 올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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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
2012.12.15 21:35
무브먼트의 다각적인 고찰에는 배울점이 많았습니다... 에보슈를 다소 수정해서 썼던..아니면 다른 디자인을 다소 카피해서 채택했던..
상위권 브랜드가 가지고있는 프레스티지의 이미지는 , 어쩔수없이 인정해야 할듯합니다.....어쩌면. 무브. 디자인.소재. 마감보다..
더욱 중요한것이. 태생인것 같습니다.^^ 우리는 파텍, 랑게..라는 이름앞에. 몇천만원을 지불해야 하는것에 당연하다 느끼고 있으니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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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al7
2012.12.15 22:19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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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12.15 22:24
모처럼 흥미진진한 글 잘 읽었습니다.^^ 일단 추천부터 한 방 드리구요.
첫번쨰 디자인에 관해서는 할 말이 많아질 거 같아 구체적인 언급을 생략하겠지만,
두번쨰, 글라슈떼 오리지널과 랑에에 관한 님의 의견에는(다른 지향점에 관한 부분 특히) 거의 100프로 공감하는 바입니다.
칼럼을 읽으면서 저 역시 살짝 고개를 갸우뚱했던 부분인지라...(절대 딴지는 아니구요. 링고 님께는 항상 감사... 꾸벅...)
마지막 자사무브와 프레스티지에 관한 의견 역시 공감가는 부분이 많습니다만
역시나 밤새 토론해도 할 얘기가 많은 부분인데다 다소 민감한 영역인지라... 저는 일단 피해가렵니다... ㅋㅋ
그나저나 좀 다른 소리지만, 링고 님께서 칼럼 말미에 남기신 말씀 중
"시계 브랜드와 소비자들의 숨바꼭질은 점점 난이도가 높아져 가고 있는 중입니다."라고 하신 부분이 전 계속 뇌리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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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칼
2012.12.15 23:03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시계의 역사나 기술적인 부분을 잘 모름에도 불구하고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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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5 23:11
만약 랑에보다 GO가 더 많은 인기를 얻었다면 이 둘의 관계가 지금과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는 무브의 문제뿐 아니라 디자인과 라인업, 마케팅의 문제일 수도 있고..하여튼 무브에서만 그 원인을 찾을 것은 아닌 것 같네요.
그리고 정성껏 잘 수정된 안정된 무브는 자사무브에 못지 않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자사무브가 아니라 해서 뭐라 할 것은 없다고 봅니다.
"제 생각에는 100% 자사무브를 만드는 건 외압 (에보슈 공급 중단) 과 자사의 결정 등에 의한 복합적인 결과물이며, 실제로 시계 회사들이 신경쓰는 건 자신들의 시계에 탑재된 심장이 소비자들에게 자사무브 또는 그 급의 노력을 낸 무브로 비춰지느냐 또는 그렇지 않느냐라고 봅니다"
라는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
시계 사업 역시 결국엔 하나의 비즈니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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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양
2012.12.15 23:21
글 잘 읽었습니다.~! 식견을 넓히고 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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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마니
2012.12.16 00:03
아.....역시 저도 공감이 가는 글이군요....^^
특히 GO가 랑에의 열등적 카피인가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것 같습니다.
GO의 대표적 수동 캘리버가 이전의 볼품없는 자동캘리버에서 로터를 제거한 형태로 개발된 것은 맞지만, 그 이유로 다소 열등한 수동무브먼트로 분류되기에는 가공의 수준으로 보거나 기능적인 측면에서 보거나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GO cal 39의 경우에도 GUB의 무브먼트에 기원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석수, 부품수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다른 무브먼트로 보아도 무방할 듯 합니다.
GUB에서 탈퇴하여 독자적인 길을 간 랑에라는 브랜드와 GUB를 계승한 GO라는 브랜드 간의 어쩔 수 없는 차이로 볼 수도 있겠네요.
물론 링고님의 칼럼은 언제나 저의 식견을 넓혀주는 불빛과 같은 존재입니다. 컬럼의 팬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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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
2012.12.16 00:21
ㅎㅎ 링고님이 이글을 보시면 무척이나 신나할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단하십니다. 존경합니다 등의 댓글보단 훨~~~씬 반가운 글일테니까요..^^ -
링고
2012.12.16 02:01
추천이 많은 것에 비해 댓글이 너무 적어서 링고도 하나 올립니다. (물론 링고도 추천을 클릭했습니다...^^*)
지금쯤 댓글이 100개쯤 올라오기를 바랐습니다만... 쩝....
실은 오랜만에 타임포럼에서 거의 하룻 밤 내내 머물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댓글들도 매우 여러번 읽었습니다...ㅋㅋㅋ
반론을 제기하고 싶은 마음에 몇 번이나 손가락이 키보드로 달려가지만 댓글들이 멈추게 될까바 무서워서 참고 또 참고있습니다...^^*
예전의 링고라면 10초도 참지 못했을텐데... 쩝....
이 글에 대한 많은 댓글(자신의 명확한 주장을 담은)이 올라오기를 기대하면서 밤 늦도록 기다렸는데...
댓글들이 너무 적네요... 그래도 명색이 '한국 최고의 시계전문 사이트'인데... 쩝....
그리고, 이런 '시계에 대한 글'이 자유게시판에서 몇 일후 찾을 수도 없는 어딘가로 사라지는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타임포럼 창업자의 한 사람(조금 과장된 표현인 지는 모르겠지만,...)으로서 '시계 전용의 자유게시판'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 매우 후회스럽습니다.
그 당시에는 퓨리스트나 타임존에서도 명확한 '시계전용 자유게시판"이 없었는데, 이젠 다들 만들었더군요... 쩝...
현재의 모더레이터들이 링고를 포함한 그 당시의 모더레이터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시계 자유게시판'을 하나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디에 어떻게는 여러분들의 문제입니다만...^^ㅋ
브랜드 포럼 등 뭔가 선택해야할(따라서 매우 귀찮은) '분류가 있는 시계게시판들'때문에 시계에 대한 많은 글들이 마땅한 분류를 찾지 못하는 혹은 그것이 귀찮은 회원님들로 하여금 '자유게시판'에 많은 시계글들을 올리게 만들고 시계와 무관한 이야기들과 함께 서둘러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안타깝습니다.
그렇다고, 자게판의 다른 글들을 폄하하자는 의도는 아니고, '명색이 시계전문 사이트'인데 시계에 대한 글들은 별도의 게시판을 통해 분류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분류의 의미입니다...
물론, 현재의 게시판 구조를 만드는 데 영향을 미쳤던 '생각이 짧았던 선배 모더레이터'의 한 사람으로서 후배 모더레이터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씀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죄송~~~)
타치코마님이 마침 이 글을 토론방으로 옮겨주신다고 하니,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근데, 토론방(?)이 어디 있는 지 잘 모르는 분들이 대다수일 듯해서 도리어 토론방으로 옮겨서 댓글이 더 달리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생깁니다....^^;;;
자게판이 커뮤니티의 맨 앞이라서 그 뒤에 클릭하지 않으면 보이지도 않는 곳에 있으면 누가 읽기나 하겠습니까???
타림포럼을 통해 링고와 인연을 맺게 되는 수 많은 시계매니아님들의 다양한 생각을 읽고 싶습니다....
너무 예전의 '막가파 링고팬(?)'들의 터무니 없는 과찬 때문에 토론에 대한 부담같은 것은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링고는 스스로 인정하듯이 '키보드 워리어 수준의 자칭 시계 고참 매니아'일 뿐이니 말입니다. 그 흔한 자격증 하나 없답니다...ㅋㅋㅋ
그리고,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온다면 그것들을 종합하여 '링고의 반론'을 컬럼글로 쓸 것을 미리 약속드립니다....
되도록 많은 분들이 자신들의 의견들을 아무런 부담(?)없이 올릴 수 있도록 이 토론에 직접 참여는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링고의 초창기를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링고는 자신의 글에 대한 반론때문에 상처받는 스타일이 아니라 도리어 너무 고마워하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아실 듯합니다.
지금도 별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믿거나 말거나...^^ㅋ
링고의 초창기를 잘 아시는 지노님의 바로 위의 댓글은 정말로 '링고에 대한 진실'입니다....^^*
그저 조금 더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면서 혹은 답글을 달면서 이 시시한(?) 논쟁에 직접 참여해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꾸벅)
이 시계를 살까 저 시계를 살까? 이 시계 구입하면 후회하지 않을까? 조그만 넘이 1억원도 쉽게(?) 넘어가는 엄청난 물건을 고르면서 이 정도 고민은 필수적인 것 아닐까요? 자, 그런 고민들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따져보자는 것이 시계에 대한 토론의 진정한 의미일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시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이 링고에게 전달된다면 링고는 컬럼글을 한달에 10개 정도 올리는 10년전의 열정으로 돌아갈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여러분들 모두 '시계를 좋아해서 망한 인생이 아닌 시계를 발견해서 너무도 행복했던 인생'이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링고는 이 글에 추천 1000개 정도 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타임포럼을 통해 발견되는 '그저 럭셔리의 하나인 시계 질르기 때문에 후회한다는 매니아님'들에 대한 링고의 반론을 준비중입니다....
결론은 '어딘가 미쳐야할 운명이라면 시계는 그렇게 나쁜 선택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댓글치고는 너무 길었네요....죄송... 쉽게 흥분하는 이 넘의 성격은 내내 고쳐지지 않습니다.
더구나, 타고난 수다장이의 천성도 어쩔 수 없고요....
어쨌든 이 글을 읽고 너무 흥분했네요... 아, 내 글이 아직도 이 정도의 관심은 받고 있나보다... 쩝....ㅠ.ㅠ
글장이들에게 관심(반응이 좋거나 나쁘거나 글장이들에게 관심은 언제나 동등하답니다....ㅋㅋㅋ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하지 않습니까?)만큼 힘이 되는 격려는 없답니다...^^*
링고 이상의 팬을 가지신 알라롱님 같은 분들이 'GO가 랑게 짝퉁이라니 무슨 개소리야?"하고 댓글 달아주시면 정말 좋을텐데 말입니다....^^*
부탁해요~~~ 알라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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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벌뜨
2012.12.16 10:49
멋진 글입니다...
공감되는 내용도 많아서 더 흥미로웠습니다..^^
추천 박고 갑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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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르주르르
2012.12.16 13:40
정독할수밖에 없는 글입니다.
좋은 글에 감사합니다. 손목시계라는 남자들의 아이템의 상징성을 생각하면 참 특이한 것 같습니다. 태생, 역사, 인지도 및 상징성등 순수 기술력에 비해 많은것들이 좌우되는 점. 어떻게 어떠한 의미가 부여되는지가 중요한점 등 그래서 더 흥미가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다른 남자들의 big취미중 하나인 카메라만 봐도 신형이 깡패고 판형이 깡패고 가격이 깡패인데 말이죠.. 물론 라이카 같은 특종 제외하구요...
시계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매력있네요 -
누리누리
2012.12.22 08:59
역시 타포회원님들의 높으신 식견을 반영하고 있는 글이군요. 물론 링고님 글도 멋지고요. 시계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을 알게 되고 공부가 되어 저는 타포 생활이 무척 즐겁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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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
2012.12.22 10:00
자유게시판에서 옮겨지는 도중에 많은 리플들이 공중분해? 된것 같네요 아쉽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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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99
2012.12.24 08:39
이 글이 하마터면 자유게시판에서 사라질 뻔했다는 사실에 잠시 몸서리쳐지네요
읽으면서 많은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고, 느끼게 되었네요.
다만.....파텍에 있어서 궁금증도 더해집니다.
저의 짧은 지식으로는 파텍의 무브먼트가 100% 자사 무브먼트로 스위스에서 제작했다.라고 매장 매니저에게 들은것 같은데
2000년대 후반의 일인것인지, 아니면 에보슈 형태로 가져와서 수정했으니 역시 자사무브라고 불러도 되는 것인지..
저도 지금 IWC의 시계를 애용하고 있지만, 자사 무브가 아닌 수정무브로 알고있는데 어디까지 자사무브라고 하는지
다시 링고님 칼럼을 읽어봐야겠단 생각도 들지만 결국은 소비자가 어디까지 인정하느냐의 문제이기도 한 것 같구요
사실 명품시계에서 디자인의 독창성, 무브먼트의 정교함, 세심한 마무리.....정도가 가장 중요하지만
결국은 우리는 브랜드가 쌓아온 과거의 수많은 명성과 질투, 소유욕에 대한 가격을 지불하고 있지 않나 싶네요
아무튼 좋은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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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스위스포럼 이벤트 공지]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주세요 [5] | 토리노 | 2011.01.31 | 4707 | 2 |
공지 | 남들과 다른 시계 사진을 찍으려면...^^; [395] | Picus_K | 2010.12.02 | 18469 | 69 |
공지 | [선택과 구매]어떤 시계를 고를것인가? [283] | 토리노 | 2010.01.14 | 28638 | 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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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57 | [Hamilton] 초심자입니다 해밀턴 째마 구입했습니다 [17] | 좌와에이스 | 2012.12.20 | 1032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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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추천부터 드리며......주말 지나고 토론방으로 옮겨 여러분들이 의견 나누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