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 신고합니다. Frederique Constant

*원래 소유자이셨던 바다의방랑자 님의 포스팅입니다.

https://www.timeforum.co.kr/index.php?_filter=search&mid=brand_SwissBrand&search_keyword=%EC%87%BC%ED%8C%BD&search_target=title&document_srl=5592935&page=1

이전에 깨작깨작 올렸던 게시물들을 제외하고 제대로 된 포스팅을 하는 건 처음이로군요.

타포회원님들 다시한번 잘 부탁드립니다.

아버지 생신 선물로 시계를 사드리러 대전에 내려갔습니다.

만날 친구들도 있었고...

출발하는 아침, 집앞의 단풍나무의 그라데이션(?) 이 예뻐 똑딱이로 찍어보았습니다.

대전역에 도착해서 전화드린 후에 그분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시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던 저에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네요.

차고오신 롤렉스 익스플로러도 차볼 수 있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지요.

그리고 드디어, 쇼팽을 차보게 되었습니다. 클래식하고는 차원이 다른 포스더라구요.

차보는 순간 드는 첫 생각이, '내가 왜 이걸 아버질 드린다고 했지?'

그리고 무한 하악질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 저를 보시며 그분께서 하시는 말씀. '벌써부터 시계에 이러시면 큰일나실텐데...'

스물두살부터 떡잎이 노오랗게 피어부렀습니다. 전 끝났어요.

약 30분간의 대화가 끝난 후에는, 친구 학교로 가려는 저를 직접 데려다주시기까지 하셨습니다.

차안에서 한컷. 차안에선 못찍겠네요. 흔들흔들..... 게다가 사진으로는 쇼팽의 정갈한 맛이 도무지 나오지를 않네요.

시계 사진 이쁘게 잘 찍는게 이렇게 힘든 거였나요.

도착한 곳은 저희끼리 사이에서 '지방공대 SCV'로 통하는 친구가 다니는 곳.

바로 한국과학기술원, 카이스트입니다. 카이스트에 얽힌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지요. 

카이스트에 합격한 한 학생이 할머니에게 전화했다고 합니다.

"할머니 저 카이스트 붙었어요!"

"응? 그기 어디여?"

"카이스트, 한국과학기술원이요!"

"한국과학기술원? 그려, 공부 몬하면 기술이라도 배워야지..."

"....!?"

그렇게 친구들과 만나고, 밤이 되서야 서울로 다시 올라왔습니다.

오는길에 한컷. 셔츠가 흰색이었다면 정말 잘 어울렸을텐데요.

그나저나 아 그래도 이쁘네요. 아버지, 안되겠습니다. 이 불효자를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이건 제가 갖겠습니다(....)

...아버지 요즘 PMP 찾으시던데 시계 대신에 PMP 좋은걸로 하나 사드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