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까르띠에 나이트 후기 Cartier
공지에도 떴던 까르띠에 이벤트에 다녀왔습니다. 평소 친하게 알고 지내던 분들도 많이 오시고 생소한 분들, 까르띠에 워치쪽의 스페셜리스트들도 많이 참석하셨더군요.
꽤나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참석했기에 다 귀찮으니 그냥 자자. 포스팅은 담에 하지 뭐.. 하다가 송부장님께서 문득 말씀하셨던.. 좋은 포스팅 올리신 분께 기념품 준다고 하셨던 말이 기억나 다크 초콜릿을 씹어가며 힘차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네, 저 물욕에 쉽게 넘어가는 그런 약한 남자..-_-;;
사실 오늘 이벤트는 특별한 시계 소개나 뚜렷한 주제가 있는 모임은 아니었습니다. 까르띠에 청담 메종에 모여서 가볍게 술과 핑거푸드를 즐기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라고 준비해준 자리셨더라구요. 미스터 까르띠에 나이트라는 가제부터 뭔가 의미를 알듯 모를듯.. 심오합니다. 자세한 감상은 뒤에 나오니까.. 사진을 따라가며 같이 즐기시면 될 것 같네요.
까르띠에 메종으로 가는 길. 가로수에 불이 들어온 풍선을 매달아 뒀습니다. 크리스마스 장식은 아닌것 같고 할로윈 장식이었을까요?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으니 하나 둘 멤버들이 도착하십니다. 반가운 인사들을 나누고 개장 시간까지 기다렸습니다. 토리노님은 몰라보게 날씬해지셨네요.
메종에 들어섭니다. 입구부터 쌓여있는 저 빨간색 박스를 보면 여자들은 심장이 두근거린다고 하더군요. 남자들도 그렇습니다. 저거 사달라고 할까봐..
가벼운 맥주, 샴페인과 함께 준비된 핑거푸드를 즐깁니다.
리치몬드 코리아에서 오신 실장님이 무브먼트 조립 시연을 하고 계십니다.
벽면에는 시게 영상이 계속 돌아가구요. 화려한 분위기 속에서 시계 구경을 시작합니다.
칼리버 드 까르띠에던가요? 콤비 모델인듯.
클래식한 산토스. 까르띠에의 대표 모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올해 새롭게 발표된 탱크 앙글레즈, 반응이 어떠냐고 여쭤보니 아직까지 폭발적인 반응은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그 말속에 묻어있는 판매량이 대충 짐작이 갑니다. 사실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크게 어필할만한 디자인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뭔가 뭉툭하고 단순해 보이는 것이 샤프한 맛이 없다고 해야할까요. 용두도 존재감이 약하고.. 뭔가 시선을 확끄는 그런 맛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계는 그냥 놓고 보는 오브제가 아니라는 걸 깜빡했습니다.
세가지 사이즈로 나오는 앙글레즈 중에 가장 사이즈가 큰 녀석을 손목에 올려봤더니.. 이게 의외로 괜찮네요. 허허. 노안이 오기 시작하는데 시인성도 좋고.. 큼직하니 존재감이 참 좋습니다. 숨겨진 용두는 시계의 전체적인 균형감을 더 끌어올리는 느낌마저 듭니다. 묘하군요.
이러쿵 저러쿵해도 존재감이나 손목위에서의 럭셔리함은 역시.. 까르띠에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스테디이자 베스트셀러인 발롱 블루. 크로노그래프 모델도 있군요. 처음 봤습니다.
옆에서 잠깐 담소를 나누게 된 두 미녀분의 손목에 있던 시계를 양해하에 찍어봤습니다. 섬섬옥수에 멋진 시계가 참 잘어울리시는군요.
그중에서도 이 시계가 눈에 들어옵니다. 트리니티링을 모티브로 만든 시계인데..2005년에 시계를 구하실 당시에도 이미 단종된 제품이었다고.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각 안하나요??
카드를 뒤집어서 같은 카드 두장을 짝짓는 게임입니다. 여흥을 위해 준비하신듯. 이긴 사람에게는 옆에 있는 선물을 하나씩 주십니다. 에이.. 뭐 저런걸.. 하다가도 시작하면 승부욕에 불이 붙습니다. 활짝 미소짓는 까르띠에 메종의 스탭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역시.. 까르띠에의 이미지는 저 미소속에 담겨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손님은 왕이다..라는 느낌이 그냥 뙇~!!
여기저기서 담소(가격네고)가 이어집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참석하신 여성 스탭 모두 미인들이시라 눈을 둘데가 없었습니다. 우아한 미인들이 어찌나 많으시던지. 그 와중에 전에 뵜던 송부장님은 그새 뭘 드셨는지 더 젊어지셨더군요. 도리안 그레이처럼 집에 초상화라도 하나 그려두신 건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파인 워치 쪽에서 아스투로 뚜르비용을 영접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저마다 관심이 없는 사이.. 몇명의 시덕들은 뚜르비용에 침을 흘립니다.
까르띠에 무브의 분해순서. 조립은 분해의 역순입니다. 참 쉽죠?
시계를 만지는 분들은 모두 존경스럽습니다.
타포의 대표 시덕을 뽑는다면 근소하게 1,2위중 하나로 뽑힐 시월의 눈님이 아스투로 뚜르비용을 착용해봅니다. 시덕지수가 +1 올라갔습니다.
무브먼트는 별로 볼게 없다고 투덜대시는군요. 무브까지 까탈스럽게 따져야 진정한 시덕후죠. 암요..
저도 한번 차봅니다. 1억 7천짜리 시곈데.. 올려라도 봐야죠.
47밀리, 48밀리?? 들었는데 까먹었습니다. 무지하게 크네요. 아스트로 뚜르비용은 마치 자전과 공전을 반복하는 천체처럼 뚜르비용 케이지가 다이얼을 따라 회전하며 초침의 역할을 대신하는 시계입니다. 실제로 보면 이게 좀 재미있어요. 부띠끄 직원 말씀으로는 이정도 시계는 수집용으로 많이들 사신다고.
회원들끼리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저는 그시간에도 이 케이스 하나면 도대체 얼마쯤 될까를 고민하고 있었지요. 쓸데없이..
훈남 훈녀들이 모였네요. 참 보기 좋습니다. 저만 빼고 다들 베스트드레서에 훈남 훈녀.
저는 이런 스타일이 가장 까르띠에 답다는 생각도 잠깐 해봤어요. 아닌가요?? ㅎㅎ
다른 쪽으로 넘어가 보석도 좀 봅니다. 와이프가 설마 사달라고야 안하겠지만 알아서 사주는게 장수의 비결이죠. 하지만.. 이 다이아 목걸이의 가격은 9억. 저하나 팔아도 사줄 수 있는 가격은 아닙니다. 어흑.. 실제로 보면 굉장히 반짝거리는데 사진으로는 그게 표현이 안된답니다. 프로가 찍어야 반짝거릴듯.
이렇게 연대가 찍힌 것들도 있길래 복각품 전시냐고 물었더니 그건 아니고 까르띠에에서 오리지널 제품을 재매입한후 복원해서 전시/판매하는 거라고 하시네요. 역사가 좀 있어야 이런 의미있는 일들도 할 수 있습니다. 역시..
1946년이면.. 우리나라가 해방된지 불과 1년후입니다. 2차대전이 끝나고 만들어진 브로치네요.
스톤과 진주, 다이아와 황금으로 참새와 새둥지속의 알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이런 보석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매장 자체도 참 우아하고 화려합니다.
다른 한쪽에는 가죽제품도 있고
결혼 예물도 있습니다. 이미 결혼을 한 몸이라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늘 고생하는 부인께 헌정하고픈 반지 하나.
복성각님이 유독 탐을 내던 반지. 시계 생할 접으면 저거 부인께 사드릴 수 있을지도. ㅎㅎ
방범이며 보안이 철저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바스큘란트의 원형이 아닐까 싶은 빈티지 탁상시계
크기는 손목시계 만큼 작습니다.
이제 파티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갑니다.
게임해서 초콜릿도 하나 받았구요.
사탕박힌 시계 구경도 했구요.
슬슬 집에 가야죠.
가기전에 사진 한장 찍어드립니다. 스위스브랜드포럼 지기이신 토리노님.
잠시 카메라를 들고간 시월의 눈님이 이런 사진도 찍어주셨군요. 음.. 아직도 부은 상태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안빠져요. 안빠져.. 상더맨님은 뭘 그리 골똘히 생각하시는지 모르겠군요. 사악한 생각?? ㅎㅎㅎ
파티는 끝나고 손님들은 집으로 돌아갑니다.
시계 구경에 보석 구경, 럭셔리한 메종 구경까지.. 아주 눈이 호강을 한 하루였습니다. 아리따운 스탭분들과 훤칠한 훈남 직원들까지..
맞다.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빈티지 보석, 다이아가 왜 사진을 찍으면 광채가 안나는지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김진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까르띠에의 이미지가 우아한 호스피탤리티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농담처럼 얘기했지만 여유가 생기면 와이프 선물은 꼭 청담 메종에서 살께요. ^^
아쉬움에 뒤돌아 보며 사진을 한장 더 찍습니다.
이제 곧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메종은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더 붐비겠죠?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들 하지만 돈으로 표현하면 더 빛나는 것도 있기 마련입니다.
매장은 벌써 크리스마스 단장을 마친듯한 모습입니다. 평소에는 뚜벅이로 다니는데 오늘은 차를 가지고 가서 메종에 발렛 파킹을 맡겼습니다.
대시보드에 이런 깜찍한 카드가 남겨져 있군요.
백장미의 생화가 곁들여진 카드입니다. 이런 작은 것 하나에서 뭔가 남다른 환대를 받았다는 만족감이 느껴지지요. 참 대단한 브랜드라는 생각이 듭니다.
타임포럼은 시계 사이트이고 까르띠에의 행사도 시계를 좋아하는 동호인의 입장에서 바라봐야하겠지만 오늘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서 느낀 건 까르띠에 시계의 매력에 대한 감동보다는 까르띠에라는 브랜드의 대단함이었습니다. 사람을 기분좋게 만들고 그 기분을 안은채 집으로 돌아가게끔 하는 힘, 이름 하나로 보이지 않는 우아함, 매력, 부유함, 남다른 이미지를 심어주는 영리한 포지셔닝. 그리고 그토록 오랜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이이져 내려오는 생명력까지..
까르띠에가 팔고 있는건 시계가 아니라 까르띠에라는 이름의 매력적인 이미지는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초대해주신 타임포럼 관계자 분들. 늘 감사드리구요. 오늘 만나뵜던 까르띠에의 모든 분들, 참석하셨던 타임포럼 회원들께도 좋은 시간 함께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짧게 쓰고 자려고 했는데.. 사진 고르고 보정하고 글쓰고 하다보니.. 시간이 이렇게나.. 헉.. ㅜ.ㅜ
일어나면 분명 피곤하겠지만 그래도 포스팅 하나 남기고 잠자리에 든다는 뿌듯함으로 하루를 버텨봐야겠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돌아오는 차안에서 조니 미첼의 리버를 크게 틀어놓고 들었습니다. 그 노래를 들으면 언제나 쌀쌀한 공기와 얼어붙은 강, 그위로 스케이트를 지쳐 나가는 한 소녀가 떠오릅니다. 전나무, 모닥불, 크리스마스 선물.. 그런 것들도 같이 떠오르구요.
비록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힘들겠지만 언젠가.. 여유있는 크리스마스가 올때.. 사랑하는 사람의 선물을 사러 까르띠에 메종에 한번 들러야겠다고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 그렇군요. 남자들만 득시글 득시글 왜 모았나 싶었더니.. 장수를 잡으려면 말을 쏘라는 그런 전략인건가요?? ㅎㅎㅎ 선물 셔틀이 된다고 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뭔가 의미있는 선물을 해줄 수 있는 그런 남자가 되고싶다는 소원을 빌어봅니다.
긴글 읽어주신 분들께 미리 감사드리구요. 다들 편한 밤. 행복한 꿈 꾸시기도 함께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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