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요, 케이스만 조금 닮았네요 ㅋㅋㅋ Maurice Lacroix
안녕하세요. 이노(Eno)입니다. ^^
제 모리스 라크로아 Masterpiece Rectangulaire Petite Seconds를 보면
그 특유의 아르데코 스타일을 반영한 스퀘어 케이스가
기존 사각시계 하면 떠올리기 쉬운 아이콘인 까르띠에 탱크나, 리베르소와도 공통분모가 있으면서도
이들 컬렉션과는 사뭇 다른 디테일도 엿보이는데요.
그것은 바로 사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케이스 양 사이드에 흡사 날개처럼, 혹은 옆에서보면 계단처럼 층이 지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 이 변형된 ML 스퀘어 케이스와 최대한 비슷하게 생긴 시계로 뭐가 있을까... 하고 나름 간단히 검색을 해보았는데요.
그 결과, 제가 가진 ML 시계와 그나마 가장 근접하게 닮은꼴을 가진 시계로 바로 위 사진 속에 등장하는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의 Edward piguet moss agate tourbillon 제품이 있더군요. ^^
사실 위 에드워드 피게 컬렉션의 모델들 외에, AP의 다른 기본형(?) 에드워드 피게 모델(오토) 중에는 또 저렇게 날개 형태의 케이스를 가진 시계가 안 보입니다.
그냥 까르띠에 탱크나 피아제의 엠퍼라도 처럼 그냥 밋밋한 일자형(살짝 커브가 있는) 케이스를 가지고 있지요.
위 사진 속에 희미하게 드러낸 사각시계가 바로 AP의 edward piguet moss agate 모델입니다.
비록 실물은 아니지만, 제 ML을 이 카달로그 속 AP 모델 옆에 놓고 보니 케이스 형태가 사뭇 더 닮아 보입니다. ㅋㅋ
퓨리스트프로에서 퍼온 해외 유저의 사진들입니다. 같은 투어빌론 무브를 공유하는 제품이지만 다이얼 형태만 다른 제품입니다.
보통 까르띠에 탱크나, JLC 리베르소, 피아제의 엠퍼라도 등 기타 대다수의 사각시계들은 일단 케이스 형태가 옆에서 봤을 때 거의 플랫(Flat)합니다.
하지만 위에 소개한 저의 ML 마스터피스 사각이나, AP의 edward piguet moss agate,
그리고 파텍 필립의 곤돌로(Gondolo) 5124J 나 5124G 같은 모델들은 케이스 가운데가 살짝 불룩한 형태, 즉
옆에서 봤을 땐 살짝 경사각이 느껴지는, 좀 더 전문적인 용어로는, Cambered Tonneau case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파텍 필립의 5124G 모델입니다. 위 ML이나 AP에 비해 좀 더 대범한(?) 폭이 좀 더 넓은 날개형 케이스를 띠고 있습니다.
크라운도 돌출형이 아닌 케이스가 크라운가드 역할까지 하면서 일종의 파묻히는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위 파텍의 곤돌로는 다이얼 인덱스 스타일은 한편 리베르소를 연상케도 합니다.
이렇듯 하나하나 뜯어 보면 시계란 어쩌면 여러 브랜드의 DNA와 헤리티지가 서로 교묘하게 믹스되어
사실 그 오리지널리티를 따지기가 때로는 모호한 구석도 많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아주 확실한 아이코닉한 컬렉션이 아닌 이상 말이죠)
좀 다른 차원이지만, 무브먼트의 구조나 설계 같은 면에서도 그렇습니다.
얼마 전 다른 게시판에서 건무 님께서 인하우스의 정의에 관해서도 언급하셨지만, 그때 저도 답글을 적으면서 계속 느낀 생각이
인하우스 무브먼트의 정의 자체를 정하는 것도 난감한 면이 있지만,
그 오리지널리티의 경계 역시 보통의 매니아들이 판단내리기는 사뭇 모호한 부분이 존재함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쉽게 말해서, 따지고 들면 한없이 복잡하고 사실 답이 과연 있을까도 싶습니다. ㅋㅋ 그냥 자기 취향껏 능력껏 즐기면 그뿐인 것을요...
저도 그리 길지 않은 시계 생활하면서 항상 공부하는 자세를 견지하려 노력하는 편이지만,
때론 지식적으로 집요하게 파고드는 것이 시계 생활의 순수한 유희적 측면을 감소시킬 때도 있다는 점에서,
적당한 선에서 그냥 넘어가는 부분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암튼... 또 뻘소리가 길어졌군요. 그냥 오늘 포스팅은 제가 가진 ML시계의 케이스에 관한 소소한 단상 정도라고 보심 됩니다.
디테일을 보니, 생각지도 않았던 AP의 에드워드 피게 투어빌론 컬렉션의 그것과 의외로 많이 닮았더라...
사실 두 시계는 가격적으로나 무브먼트 면에서나 인지도면에서나 엄청난 격의 차이가 있지만요. ㅋㅋㅋ
그렇다고 일종의 낚시성 글은 아니었지 않나... 하는 뻔뻔한 심사를 안고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ㅎㅎ
남은 오후 즐거운 시간 보내시구요. 또 내일만 보내면 흐흐흐... 주말이네용... 아자... 다들 화이팅 입니다.^^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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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uta33
2012.05.1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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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5.11 10:39
오호... 라퓨타님께서 바로 알아봐주셨네요. 블루 스트랩^^. 저도 이 시계엔 첨 시도해봤는데 은은하니 괜찮은 거 같더라구요. 좋은 말씀 감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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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하나
2012.05.10 17:18
그러네요....층진게 비슷하군요....근데 비교하신 모델들은 전부 엄두가 않나는.....;
합리적인 가격의 모리스가 이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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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5.11 10:42
그죠? 저도 위에 비교한 다른 모델들을 보며, 이거 이거 무리수인가? 싶었네요 ㅋㅋㅋ 워낙 후덜덜한 시계들인지라....
그래도 기분상 소소하나마 나름 재미있었어요.^^ 저도 합리적인 가격의 모리스가 왠지 이뻐보인답니당.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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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man
2012.05.10 17:48
사진속의 시계가 진짜인줄 알았습니다. 정성어린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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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5.11 10:43
아 네에... ㅋㅋ 카달로그 상의 시계는 실물이 아니지요. 그냥 단편적인 비교차 허접하나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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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벌뜨
2012.05.10 23:46
그러고보니 정말 계단형 처럼 층이 져 있군요..!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 신경쓰는 모리스가 참 대단하다고 느껴지면서도
그것을 발견하신 Eno님도 대단하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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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5.11 10:46
예전 다른 ML 마스터피스 제품도 그렇고 라운드 형태의 케이스 중에도 층이 진 모델이 곧잘 보이더라구요.
이게 나름 그들이 한때 버닝한 스타일? 중 하나였던듯...^^ 헤헤, 좋게 봐주셔서 감사요, 꾸벌뜨 님.
다른 시계들에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렇듯 소소한 디테일들을 하나씩 밝혀내는 게 나름 재미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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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
2012.05.11 09:15
모리스의 존재감을 이야기할때 초창기에 가장 아쉬운 부분은 바로 러그였습니다.
시계도 좋고 이것저것 뭐 하나 빠질게 없는 브랜드인데 뭐가 문제일까를 고심하다가 생각해 낸 부분이었지요.
중요한것은 지금은 많이 좋아졌고 더 중요한건 앞으로도 발전가능성이 너무 높은 브랜이라는겁니다.
Eno님처럼 이렇게 하나하나 세부적으로 보면 더 재밋는 부분들이 많죠.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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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5.11 10:52
그렇죠?! 토리노 사마. 저도 님과 같은 생각이에요.^^ 근자의 모리스는 여러 면에서 참 많이 업그레이드된 듯 해요.
앞으로는 더더욱 발전 가능성이 엿보이고, 또 그럴 수 있는 기술적 바탕을 갖고 있다는 게 참 보기 좋아요.
일전에 포스팅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신제품들을 국내에서도 볼 수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헤헤... 디테일들을 발견하고 재조명하는 게 어느 시계이든 그 자체로 참 재미가 있는 거 같아요. 시계취미의 소소한 기쁨이지요.^^
부족한 내용 잼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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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2.05.11 09:50
ENO님 모리스시계 자주보니... 리베르소와는 다른 멋진 매력이 만땅이네요...호오 역시 최면(^^)이란 무섭네요 ㅎ ㅎ 농담이구요 정말 앞면 기요세문양이나
턱진 러그디자인 그리고 로만 캘럭터의 형태와 배열 다 제 리베르소보다 이쁜거 인정합니다. 다면 전 뒤로 돌려 뒷면으로 찰수 있다는거..ㅎ ㅎ
진도 아직 입문 못했는데..모리스까지 아니 아니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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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5.11 10:59
님의 그랑 리베르소 GMT와는 어휴... 절대 비교 불가지요. ㅋㅋㅋ 왜 이러셈...ㅎㅎㅎ 저 같이 사각 빠돌이들에겐 특히 수동을 찾는 이들에겐
리베르소는 어느 모델이건 그 자체로 흠결없는 완전체!!! 게다가 님시계는 뒷면이 밋밋하게 막혀 있지도 않고, 듀얼 타임확인이 가능하니 한층 매력적^^.
제 모리스는 그냥 딱 클래식하고 베이직한 모델이죠 뭐. 게다가 가격대가 예거에 비해 훨씬 저렴해서리(사실 이게 젤 크구요)...ㅎㅎㅎ
여튼, 최면 효과라고 까지 해주시니... 좀 창피할 따름입니다. ㅎㅎ ML은 이제 신제품들은 가격대가 호락호락하지 않아졌지만, 그래도 여유가 되면
또 하나 득템하고 싶어요. 요즘 마스터피스 신형 레트로그레이드 모델하고, 한정판 디센뜨리그 GMT모델이 너무 예뻐보여 큰일입니다. ㄷㄷ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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