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SWISS BRAND

jay9240 1583  공감:2 2012.04.06 02:47

주로 독일 게시판에서 활동하는 jay입니다. 오늘은 갑자기 뜬금포가 터졌네요. 계획에는 원래 없었던 산토스 100입니다.

사실 저와 와이프는 한동안 같이 착용할 수 있는 유니섹스 사이즈의 시계를 물색하고 있었더랬죠.(제 손목이 워낙 가늘어서 가능하지요.ㅠㅠ)

 첫번째 옵션은 저의 wish list 한두번째에 항상 위치해 있던 예거의 리베르소 였습니다. 헌데 매장에서 실착을 해본후 남녀 공용은 조금 힘들겠다는 결론에 도달 합니다.

남자사이즈는 와이프에게 커서 러그가 손목 밖으로 드러나 보이더군요. 그렇다고 제가 여성용을 착용하자니 조금은 작다는 느낌이 강했구요. 

그래서 두번째 옵션으로 옮겼죠. 바로 Nomos 클럽 이었습니다. 와이프는 그전까지 이브랜드 자체를 모르고 있었던 지라, 이래저래 공부를 좀 시켰구요.

그이후에 매장에가서 38.5mm의 클럽을 손목에 올려보고서는 디자인을 아주 맘에 들어하더군요. 헌데 제가 원했던것은 크림색의 하얀 얼굴 이었는데,

와이프는 회색의 얼굴을 더 맘에 들어하는 바람에 원만한 합의에 이르지 못합니다.(사실 이때부터 와이프의 눈치는, "듣보잡 브랜드가 이정도 씩이나 가격이해???" 였습니다.ㅠㅠ)

 

그리곤 한동안 공용시계에 대해서는 말이 쏙 들어갔었지요. 헌데 며칠전, 갑자기 전화가 오는 겁니다. " 핑크레더의 산토스100을 잡지에서 봤다. 검색좀 해서 가격좀 알아보라!" 였습니다. 사실  그전까지 저에게 카르띠에라는 브랜드는 쥬얼리 브랜드 라는 인식이 아주 굳게 자리잡고 있었죠. 좋은 무브를 쓰는것도 아니면서, 여성들을 상대로 마케팅 상술로 잘 팔아먹고 있는 명품 쥬얼리 브랜드 라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검색을 하고는, 좋다 그럼 한번 보러나 가자. 대신에 가격이 꽤 되니까 잘 생각해봐라. 이돈으로 정녕 까르띠에를 살것인지, 아니면 진정한 와치메이커(되도않는 제 기준이었습니다)의 제품을 살것인지......라고 한심해 하는듯이 말을 했지요.

그리곤 매장으로 직행, 핑크레더가 없는 관계로 일단은 검은색으로 손목에 올려봅니다. (저는 옆에서 마뜩지 않은 표정으로 시크하게 쳐다봅니다. ㅋㅋ)

이런 제길....와이프가 굉장히 맘에들어합니다. 그리곤 검은레더는 저보고 하라고 하고, 자기는 차후에 핑크레더를 오더해서 착용 하면 딱 좋다면서 계산을 하려고 가격및 할인율 등등을 물어보더니, 아무래도 가격이 조금 걸려하는 눈치더군요. 그래서 일단은 진정을 시키고 매장을 나왔습니다. 

그러더니 저에게 바로 중고샾에 가보자고 하더군요. 이정도면 아주아주 만족을 했다는 의미이고, 그것은 바로 득템을 의미하지요. ㅋㅋ 그리곤 바로 타이뻬이에 있는 규모가 꽤나 큰 명품시계 중고샾으로 향했습니다. 다행히도 상태도 좋고, 풀셋구성에 가격도 착한 물건이 있어서 그 자리에서 바로 구매를 했습니다. 물론 핑크레더는 없어서 추후에 구매를 해야하구요. 득템후에도 한동안 제 느낌은 변화가 없었습니다. 과연 이정도의 가격을 지불할 물건인가? 괜히 돈지* 한것은 아닌가? 진정한 시계로서 의미가 있는가? 기타등등

단지 와이프가 너무 좋아하니, 그럼 그걸로 됐다 정도 였습니다. 여전히 유쾌하고 뿌듯한 소비는 아니었단 생각이었죠

.

헌데 그런 생각후에 갑자기 머리가 띵하면서 반성을 하게 되더군요.

도대체 내가 언제부터 시계를 얼마나 잘 알아서, 까르띠에라는 브랜드를 무시할 만큼 대단한 놈이었다고 콧대 높게 굴었는지 갑자기 얼굴이 화끈 거리더군요.

사실 타포에 들어와서 이런저런 정보 얻고, 나름 시계가 취미라서 여러점 소유해보고 관심있어 하는 정도이지, 대단한 전문가도 아니며, 돈이 차고 넘칠 만큼 있는것도 아닌데,

도대체 무슨 이유로 까르띠에라는 시계를 눈밑에 깔아보고 있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좀 어이 없습니다. ㅠㅠ

앞으로는 어떤 브랜드이건 아무 편견과 되먹지않은 무시없이 시계를 시계자체로 순수하게 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시계던간에 분명 그것을 만드는 사람 혹은 기계의 정성이 들어가있는 제품일테고, 또한 그것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마음에 들면 시계는 그자체로 자기의 역할을 다 한것이지요.

여하튼 이번 득템은 좋고 싫고를 떠나, 조금은 제 시계생활을 반성하는 계기도 마련을 해주었습니다. 물론 와이프가 너무나 맘에 들어하니, 뭐 더할나위 없구요.^^

cartier5.JPGcartier2.JPGcartier1.JPGcartier4.JPGcartier3.JPGf0ec5216de5eea4b1364aefdf69ec85a.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감 수
공지 [득템신고] DOXA SUB 300T와의 조우. [17] energy 2023.09.03 1443 12
공지 하와이 와이키키 ft H08 [30] 현승시계 2023.05.22 1592 11
공지 스위스포럼 게시글 이동원칙 안내 [4] 토리노 2015.03.02 1882 0
공지 [스위스포럼 이벤트 공지]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주세요 [5] 토리노 2011.01.31 4478 2
공지 남들과 다른 시계 사진을 찍으려면...^^; [395] Picus_K 2010.12.02 18145 69
공지 [선택과 구매]어떤 시계를 고를것인가? [283] 토리노 2010.01.14 28349 57
Hot 특이한 방법으로 구매한 특이한 시계 [10] 준소빠 2024.07.11 10388 6
Hot 여름이면 꼭 꺼내야하는 다이얼 [6] 힘찬 2024.07.08 3440 3
Hot 아버지뻘 제라드페리고 도금 시계 [12] 준소빠 2024.05.14 2018 2
Hot 전설의 폴라우터 [16] 준소빠 2024.05.10 3695 4
8348 [Frederique Constant] 간만에 프콘 입니당~! [11] file 디캉 2012.04.10 757 0
8347 [ETC(기타브랜드)] 샤넬 J12 입니다.. [20] file 우주인 2012.04.09 859 0
8346 [Longines] 오늘의 착샷~(하콘 41mm) [11] file 토마스횬 2012.04.09 966 0
8345 [이벤트] 스위스포럼 봄맞이 이벤트 결과 안내 [26] file 토리노 2012.04.09 378 0
8344 [ETC(기타브랜드)] Glycine 득템기 [15] file 2012.04.09 683 0
8343 [Cartier] 까르띠에 득뎀기... [53] file 빗소리 2012.04.09 1891 1
8342 [Longines] 마콜 문페로 입당 신고합니다 ^^ [25] file 지옥의화신 2012.04.08 708 1
8341 [Tissot] 많이 독특한가요 ㅎㅎ? [22] file 규산 2012.04.08 994 0
8340 [Longines] 봄에 차 한잔... [12] file board 2012.04.08 493 0
8339 [Chronoswiss] 타마 수동 줄질^^ [13] file 고니짱 2012.04.08 577 0
8338 [Longines] 마콜 문페이즈 [5] file herb 2012.04.07 622 0
8337 [Longines] 마콜 문페이즈.. [5] file 고니짱 2012.04.07 598 0
8336 [Hamilton] 해밀턴 스카이 마스터 UTC.. [12] file xelom 2012.04.07 1010 0
8335 [Chronoswiss] 타마 수동 야광.. [5] file 고니짱 2012.04.07 440 0
8334 [Chronoswiss] 플라이백은 카멜레온 같은 존재~! [7] file 비나이다 2012.04.07 571 0
8333 [이벤트] [이벤트]티쏘 꾸뜨리에로 처음인사드립니다. [8] file jack02 2012.04.07 637 2
8332 [이벤트] [이벤트] 앵벌이합니다 [25] file 김연아 2012.04.06 542 5
8331 [ETC(기타브랜드)] [스캔데이]정말 오래간만의 득탬 [26] file 커츠 2012.04.06 1080 3
8330 [Longines] 론진 스피릿 [16] file 랩탄 슈퍼8호 2012.04.06 1131 0
8329 [ETC(기타브랜드)] [스캔데이] Jacques Lemans [11] file 전백광 2012.04.06 375 1
8328 [Chronoswiss] 저질 접사. [7] file 오덕후™ 2012.04.06 234 0
8327 [ETC(기타브랜드)] 스위스 아미 다이브 마스터 500 SWISS ARMY DIVE MASTER 500 [20] file coolman 2012.04.06 729 0
8326 [Chronoswiss] [스캔데이] 오랫만에 타마수동^^ [11] file 고니짱 2012.04.06 470 0
8325 [이벤트] 피오45로 이벤트 참여합니다! [9] file A_L_E_X 2012.04.06 262 4
8324 [이벤트] [이벤트] 하나뿐인 스위스 시계로 이벤트 참가합니다 ^^ [12] file subM 2012.04.06 486 5
8323 [이벤트] [이벤트] UG와 RG [18] file 서브마리너 2012.04.06 345 4
8322 [Tissot] [질문] 르로끌 관련 왕초보^^ 질문~올립니다. [5] 방드르디 2012.04.06 539 0
8321 [이벤트] [이벤트 도전] 동정심을 자아내는 한편의 드라마...(사골곰탕) [10] file miri 2012.04.06 298 4
8320 [이벤트] 이벤트 마감 및 발표 관련입니다. [2] 토리노 2012.04.06 174 0
8319 [이벤트] [event] waiting for baby~ [2] file laputa33 2012.04.06 131 2
» [Cartier] [득템기] 산토스100 medium [20] file jay9240 2012.04.06 1583 2
8317 [Tissot] prc200을 사러갔다가...prs516을 샀네요 [12] file 퍼지 2012.04.04 1425 0
8316 [Frederique Constant] 수트용 필드워치의 듬직한 효자~ [15] file 비머렉스 2012.04.04 1191 0
8315 [Tissot] 가입인사 겸 발샷(?) 하나 올립니다.^^;; Tissot PRC200 [9] 방드르디 2012.04.04 691 0
8314 [이벤트] [이벤트] 하루를 함께 하는 것 [18] file 로키 2012.04.04 44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