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템기] 산토스100 medium Cartier
주로 독일 게시판에서 활동하는 jay입니다. 오늘은 갑자기 뜬금포가 터졌네요. 계획에는 원래 없었던 산토스 100입니다.
사실 저와 와이프는 한동안 같이 착용할 수 있는 유니섹스 사이즈의 시계를 물색하고 있었더랬죠.(제 손목이 워낙 가늘어서 가능하지요.ㅠㅠ)
첫번째 옵션은 저의 wish list 한두번째에 항상 위치해 있던 예거의 리베르소 였습니다. 헌데 매장에서 실착을 해본후 남녀 공용은 조금 힘들겠다는 결론에 도달 합니다.
남자사이즈는 와이프에게 커서 러그가 손목 밖으로 드러나 보이더군요. 그렇다고 제가 여성용을 착용하자니 조금은 작다는 느낌이 강했구요.
그래서 두번째 옵션으로 옮겼죠. 바로 Nomos 클럽 이었습니다. 와이프는 그전까지 이브랜드 자체를 모르고 있었던 지라, 이래저래 공부를 좀 시켰구요.
그이후에 매장에가서 38.5mm의 클럽을 손목에 올려보고서는 디자인을 아주 맘에 들어하더군요. 헌데 제가 원했던것은 크림색의 하얀 얼굴 이었는데,
와이프는 회색의 얼굴을 더 맘에 들어하는 바람에 원만한 합의에 이르지 못합니다.(사실 이때부터 와이프의 눈치는, "듣보잡 브랜드가 이정도 씩이나 가격이해???" 였습니다.ㅠㅠ)
그리곤 한동안 공용시계에 대해서는 말이 쏙 들어갔었지요. 헌데 며칠전, 갑자기 전화가 오는 겁니다. " 핑크레더의 산토스100을 잡지에서 봤다. 검색좀 해서 가격좀 알아보라!" 였습니다. 사실 그전까지 저에게 카르띠에라는 브랜드는 쥬얼리 브랜드 라는 인식이 아주 굳게 자리잡고 있었죠. 좋은 무브를 쓰는것도 아니면서, 여성들을 상대로 마케팅 상술로 잘 팔아먹고 있는 명품 쥬얼리 브랜드 라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검색을 하고는, 좋다 그럼 한번 보러나 가자. 대신에 가격이 꽤 되니까 잘 생각해봐라. 이돈으로 정녕 까르띠에를 살것인지, 아니면 진정한 와치메이커(되도않는 제 기준이었습니다)의 제품을 살것인지......라고 한심해 하는듯이 말을 했지요.
그리곤 매장으로 직행, 핑크레더가 없는 관계로 일단은 검은색으로 손목에 올려봅니다. (저는 옆에서 마뜩지 않은 표정으로 시크하게 쳐다봅니다. ㅋㅋ)
이런 제길....와이프가 굉장히 맘에들어합니다. 그리곤 검은레더는 저보고 하라고 하고, 자기는 차후에 핑크레더를 오더해서 착용 하면 딱 좋다면서 계산을 하려고 가격및 할인율 등등을 물어보더니, 아무래도 가격이 조금 걸려하는 눈치더군요. 그래서 일단은 진정을 시키고 매장을 나왔습니다.
그러더니 저에게 바로 중고샾에 가보자고 하더군요. 이정도면 아주아주 만족을 했다는 의미이고, 그것은 바로 득템을 의미하지요. ㅋㅋ 그리곤 바로 타이뻬이에 있는 규모가 꽤나 큰 명품시계 중고샾으로 향했습니다. 다행히도 상태도 좋고, 풀셋구성에 가격도 착한 물건이 있어서 그 자리에서 바로 구매를 했습니다. 물론 핑크레더는 없어서 추후에 구매를 해야하구요. 득템후에도 한동안 제 느낌은 변화가 없었습니다. 과연 이정도의 가격을 지불할 물건인가? 괜히 돈지* 한것은 아닌가? 진정한 시계로서 의미가 있는가? 기타등등
단지 와이프가 너무 좋아하니, 그럼 그걸로 됐다 정도 였습니다. 여전히 유쾌하고 뿌듯한 소비는 아니었단 생각이었죠
.
헌데 그런 생각후에 갑자기 머리가 띵하면서 반성을 하게 되더군요.
도대체 내가 언제부터 시계를 얼마나 잘 알아서, 까르띠에라는 브랜드를 무시할 만큼 대단한 놈이었다고 콧대 높게 굴었는지 갑자기 얼굴이 화끈 거리더군요.
사실 타포에 들어와서 이런저런 정보 얻고, 나름 시계가 취미라서 여러점 소유해보고 관심있어 하는 정도이지, 대단한 전문가도 아니며, 돈이 차고 넘칠 만큼 있는것도 아닌데,
도대체 무슨 이유로 까르띠에라는 시계를 눈밑에 깔아보고 있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좀 어이 없습니다. ㅠㅠ
앞으로는 어떤 브랜드이건 아무 편견과 되먹지않은 무시없이 시계를 시계자체로 순수하게 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시계던간에 분명 그것을 만드는 사람 혹은 기계의 정성이 들어가있는 제품일테고, 또한 그것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마음에 들면 시계는 그자체로 자기의 역할을 다 한것이지요.
여하튼 이번 득템은 좋고 싫고를 떠나, 조금은 제 시계생활을 반성하는 계기도 마련을 해주었습니다. 물론 와이프가 너무나 맘에 들어하니, 뭐 더할나위 없구요.^^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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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자
2012.04.06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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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기초이론
2012.04.06 06:49
득템축하드립니다 ^^ 근데 냥이가...호랭이 같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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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ecom
2012.04.06 07:22
sinn모델도 이쁘네요...득템 축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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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가는 기차
2012.04.06 08:02
부럽습니다 ㅜ.ㅜ
좋은시계 부러워요~~~ ^.^
냥이도 넘 이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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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매니아
2012.04.06 08:48
사이즈가 굉장히 잘 어울리시네요.
손목이 정말 얇으신가 봅니다^^.
누구나 시계 매니아들은 까르띠에에 대해 어느정도 글쓴님과 같은 마음이
약간은 다 있을 겁니다^^.
칼리브 이하의 모델은 특히나 무브면세어 취약점을 드러내니
더 그러한 생각들이 드시겠죠.^^
하지만!!!!
산토스100의 경우 이거저거 다 생각할 필요가 없을만큼
디자인 면에서 너무 잘 나온 제품이라 저 역시도 참 많이 끌리는 시계입니다^^.
너무 잘 어울리시고 깔끔해보이시네요.
득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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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9240
2012.04.07 04:27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디자인에서는 정말 흠잡을 곳이 없더군요. 정장, 캐쥬얼 할것없이 여기저기 대충 때려 맞춰도 되구요. ㅎㅎ
까르띠에에 대해서 되도않는 무시 및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참 부끄럽더군요. ㅠㅠ 며칠 동안 착용중인데, 참 만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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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횬
2012.04.06 14:13
멋진 콜렉숀이네요~~~ 득템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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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삶
2012.04.06 14:56
득템축하드립니다........예쁜시계도 많으시고
고양이도 너무이쁘네여.....냥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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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4.06 19:00
예쁜 시계지요. 또한 역사적인 라인의 제품이구요. 까르띠에라고 해서 누구시지? 하고 들어왔는데 뜻밖에도 jay님이여서 은근 놀랬네요.
고양이와의 사진들이 너무 멋집니다. ^^ 까르띠에의 상징인 표범이 연상되는 군요. ㅎㅎ
멋진 시계 득템 축하드리구요. 공용워치라니 일석이조네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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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9240
2012.04.07 04:11
이 광고는 언제봐도 참 멋집니다. 저희집 고양이도 좀 이런 포스를 풍겨야 할텐데요....ㅋㅋ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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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c가좋아요
2012.04.07 10:55
씬 시계도 예쁘네요 ㅎㅎ 득템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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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kesc
2012.04.08 02:20
위 목록 중에선 고양이가 제일 이뻐 보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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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d
2012.04.08 15:29
ㅎㅎ제이님의 글을 여기서 보게되네요^^
메세스제이님과 같이 착용하시려구 그러셨군요.. 완전 멋쟁이 남편이세요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저도한때 산토스와 탱크의 광팬이었답니다. 언제봐도 세련된 자태에 눈이 부시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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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가
2012.04.08 21:01
산토스 100 은 훌륭한 시계입니다.
비슷한 가격대에서 고른다면 저는 주저없이 산토스 100을 추천합니다.
줄질로 다양한 변화를 추구할 수도 있구요. 특히 까르띠에가 가죽 스트랩 옵션의 폭이 아~~~~주 넓습니다.
정장에도 캐주얼에도 운동복에도 정말 잘 어울리는 전천후 시계입니다.
피니싱도 좋고... 무엇보다도 참 이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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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uros120
2012.04.09 10:50
시계가 손목에 잘 어울리네요. 라지 사이즈는 정말 얼마나 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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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이다
2012.04.09 11:13
확실 하군요. 동영상. 쩔어~! 밀가우스 탐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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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콩
2012.04.13 12:32
까르띠에와 고양이 웬지 어울리는 한쌍이네요
표범이면 더 좋았을거 같다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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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ris
2012.04.16 00:31
득템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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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엄
2012.04.20 11:45
산토스100은 손목시계로서는 나름 의미가 있는 시계이니 편하게 착용하셔도~ㅎㅎㅎ
두 분이서 함께 착용하시니 완전 일석이조인데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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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둥아달료랏
2012.05.05 02:21
산토스100과 고양이포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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