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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SS BRAND

아까 보고한 대로 오늘 랄프로렌 시계 파티 다녀왔습니다.

다녀온지는 꽤 되었는데 집사람이 감기로 앓는 중이라 집사람 돌보고 아이 돌보느라 후기가 조금 늦었네요.

후기라고 해봤자 별 거창한 거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국내에 소개가 안되었으니 궁금증 풀어드릴겸 몇 자 적겠습니다.

장소는 오모테산도 랄프로렌 본점에서 진행되었고요.

시간은 19시부터였는데 저와 저의 일행은 3시간 조금 넘게 있었습니다. 저희가 거의 마지막까지 있었더군요.

그냥 샵에서 자연스럽게 연 작은 파티였기 때문에 파티라고 하기에도 뭐한 조촐한 행사였습니다.

초대인원은 30명 이었는데, 시계애호가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특별히 시계에 신경쓰고 그런 모임은 아니었습니다.

전시된 시계 종류가 너무 적어 약간 놀랐습니다만, 이제 첫 삽을 뜬 사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합니다.

브랜드 매니저, 모 잡지사 편집장(?, 죄송합니다, 관심이 없어서 제대로 못 들어서..), 그리고 일본 랄프로렌 사장 세 분이 간단한 스피치

를 했는데 브랜드 매니저와 일본 랄프로렌 사장(두 분다 추정 미국인)이 더듬거리나마 일본어로 스피치를 해서 다소 놀랐습니다.

일단 랄프로렌 아저씨가 얼마나 시계에 애정이 깊은지에 대한 설명이 한참 이어지고요.. 그리고, 랄프로렌과 리치몬드가 50 대 50으로

조인트벤처를 세웠다고 하고요, 그래서 무브먼트는 피아제, IWC, JLC가 쓰였다고 합니다.

디자인은 랄프로렌에서 직접했습니다.

핸펀으로 허접한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많은 이해를 부탁드리며 봐 주십시오. 사실 시계사진 찍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제가 점원한테

인상쓰고 사진 좀 찍어야겠다 그래서 찍은거라 조금 눈치가 보이긴 했습니다. ^^; 

얘는 피아제 무브먼트가 들어가는 모델입니다. 설명들을때는 YG로 들었는데 집에와서 팜플렛보니 RG네요.
랄프로렌 스티랩 컬렉션이라고 쓰여있는데 얘가 주력모델이 아닌가 싶습니다. 스피치를 한 3명중에 2명이 이 모델들을
찼고요, 종류도 가장 다양합니다. 얼핏 보면 피아제라는 느낌이 확 들고, 설탕 확 뿌린 애들도 있습니다.
또 이 모델은 67개 한정(랄프로렌 창립 1967년을 기념해서) 플래티넘 모델(300만엔 전반)도 있습니다. 
 
랄프로렌 슬림 클래식 컬렉션 입니다. 실제로 보면 매우 얇은데 42mm 라고 하는데 더 크게 느껴집니다.
지금 팜플렛 보니 수동이네요. 오늘 나온 애들 중에 가장 싼 모델로 RG가 135만엔 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무브가 JLC 였던 걸로 들은 것 같은데 헷갈려서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오늘 본 애들 중에 가장 마음에 든 애였고 직경 44.8mm의 월드 타임입니다.
JLC 무브를 쓰고 점원 말로는 JLC에서 월드 타이머 무브를 타사 제품에 넣은 첫 사례라고 하는데 전반적으로 점원들이
시계에 대해 썩 잘 모르더군요.. 뭘 물어보면 팜플렛 뒤적이고, 타포의 초 하수인 제가 실수 지적해주거나 설명해주고..
아무래도 아직 시계에 썩 익숙하지는 않은 모양들이었습니다.
이 모델이 리테일가 282 만엔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집에 와서 팜플렛 봐야지 했는데 팜플렛에는 가격이 안 적혀
있네요..
 
 
지난 글에서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셨던 그 이쁜이 시계입니다. 전시는 되어있지 않고 카운터쪽에 진열되 있었습니다.
리테일가는 안 물어봐서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제일 싸지 않을려나요? 심플한 디자인에 유일하게 스틸입니다.
 
 
얘들도 카운터에 진열되어 있던 애들인데, 브레이슬릿 버전들입니다. 물론 같은 버전으로 가죽밴드 버전도 있는데 브랜
드 이미지 때문인지 대부분 가죽 밴드 버전들이 실제로는 훨씬 이쁘고 인기도 높았습니다.
 
아까 보신 슬림 클래식 라인을 얹어놓고 한 장 찍었습니다. 42mm 임에도 불구하고 납작해서 그런지 오히려 꽤 붕뜨는
느낌이라 착용감은 45mm보다 못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슬림라인은 브레게를, 스티랩 컬렉션은 피아제를, 그 외에는 JLC를 다이얼의 숫자부분은 카르티에를 모방한
흔적이 역력합니다만 본인들은 인스피레이션을 얻었다라고 표현하더군요.
 
그 와중에 랄프 로렌 일본 사장님(이름은 길어서 까먹었슴다. -.-;; 미국분이에요.)이 저한테 넥타이 멋지시네요.. 이러면서
 
떠듬떠듬 일본어로 말을 거시더군요.
 
"오.. 넥타이가.. 멋지신데.. 오묘한 색깔의 밸런스가... 일본인의 오묘한 밸런스 감각이... "
 
제가 씩 웃으며 말을 잘라드렸죠.
 
" I'm not a Japanese, neither"
 
0.3초 정도 멍 때리시더군요. ^^
 
그 분 일본어보다는 제 영어가 나은 것 같아서 여러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한국에 가보신지는 15년 되었다고 하면서 아마 지금은 많이 변했을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한국 시계 팬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시길래, '한국은 아직 작은 시장이지만 많은 매니아들이 있고 그들의 수준도 높다,
 
우리 회원중에는 스위스를 직접 방문하는 분들도 있고, JLC CEO와 만나 시계에 대한 대화를 나눌 정도로 조예가 깊은 분
 
(반즈님 팔았슴다.ㅎㅎㅎ)도 있다. 리치몬드에는 매우 훌륭한 시계회사들이 소속되어 있고 당신들이 리치몬드와 손 잡은것은
 
매우 현명한 선택이다.
 
또, 한국은 다이나믹한 나라이고 지금은 일본과 매우 근접할 정도로 많이 발전해 있다, 다만 성향적으로는 미국에 더 가깝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인다. 미국인과 같이 도전을 좋아하고 프론티어 정신을 가지고 있다.' 라는 이야기를 대강 했습니다.
 
아마 이 중에 몇 가지 내용정도는 알아들었을 겁니다. ^^;;;; 그 동안 영어를 넘 안 써서.. -.-;;;
 
그 분 역시 '동양인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특히 한국인은 매우 다이나믹하다고 알고 있다. 자신들도 이러한 변화에 주시하고 있고
 
랄프로렌은 시계에 대해서도 매우 본격적으로 힘을 쏟을거다. 보통 조인트 벤처는 51 : 49가 대부분인지만 자신들과 리치몬드는 50대
 
50이다, 이는 랄프로렌과 리치몬드 사이의 강한 신뢰가 바탕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 그 결과 리치몬드의 많은 기술력이 담긴
 
시계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일례로 JLC의 담당자는 수 없이 미국과 스위스를 오가며 특화된 랄프로렌의 디자인에 맞는 무브먼트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등등의 이야기를 하더군요.
 
아무래도 포지션이 일본 사장이다 보니 일본에 포커스 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만, 한국에 관심이 많다라던가 주목하고 있다라던가의
 
립서비스도 잊지 않는 친절함을 보여 주셨습니다. ^^
 
한 시간 반 정도를 보고 나머지 한 시간 반 정도는 브랜드 매니저와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해서 그 이야기들은 생략하겠습니다.
 
돌아올때 의례 그러하듯 가벼운 선물을 받아왔는데요.
 
요런 선물박스와 팜플렛이 들어있습니다. 팜플렛 안에는 다시 작은 팜플렛이 하나 더 들어있고요.
 
 
선물 박스를 열면 이런 사진 장식장이 나옵니다. 나름 땟갈 좋고 고급스럽습니다.
 
 
큰 팜플렛에는 주로 패션이나 시계에 대한 철학등이 사진과 함께 소개됩니다.
 
 
진정한 시계 소개는 작은 팜플렛인데 주력 모델인 스티랩 컬렉션 입니다. 매우 다양한 종류와 대,중, 소의 사이즈, 설탕들이 있고요.
초대받은 분들중 여성들은 아무래도 가장 주목하더군요. 얼핏보면 피아제 입니다.
 
 
얘가 67개 한정 모델인 플래티넘 모델
 
 
얘는 친절한 설탕씨입니다.
 
 
얘가 슬림 클래식 입니다. 브레게에서 영감을 얻었다합니다만.. 영감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뻔뻔하심다. ㅎㅎ
 
 
역시 랄프로렌은 스포츠인가요?
스포츠 라인(정식명칭 스포팅 컬렉션)들이 가장 나아보였습니다.
주로 JLC 무브가 쓰였고요, 그렇다고 상급 무브는 아닌 것 같다는 제 멋대로의 판단을 해 봅니다.
아마 이중에 국시공 무브를 쓴 애도 있는 것 같은데(라고 해도 국시공 자체가 ETA 수정이긴 하지만요.) 점원들이 잘 몰라해서 집요하게
물어보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초청객들이 시계에 관심들이야 있겠지만 정말 매니아들은 아닌 관계로 그냥 디자인에 주목하는 (JLC 모르는 사람들도 꽤 있더군요. -.-;;)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모든 시계들이 그러하듯 실제로 보면 전반적으로 상당히 고급스럽고요, 꽤나 묵직하고 육중한 느낌을 주는 애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대가 상당히 높은데 전반적으로 200만엔 ~ 300만엔 정도가 주류였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랄프로렌다운 이미지는 살렸다고 생각되지만, 고유의 아이덴티티는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묵중하면서 심플한 디자인에 깔끔하고 고상한 느낌이지만, 왠지 까르티에, 브레게, 피아제, JLC, IWC의 여러가지 느낌을 조합해 놓은
듯한 완성도라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뭘까? 라는 느낌이었고, 가격대를 보면 아시겠지만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저 가격이면 그냥
JLC나 피아제나 IWC로 달리지 굳이... 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아직 아시아에는 일본 오모테산도 점에서만 취급하고요, 오모테산도 랄프로렌 부근의 시계샵 몇 군데에서 동시에 취급한다고 합니다.
다만, 오늘 오신 왠 멋쟁이 할아버지(시계는 거의 모르시는듯.. 대화를 들어보니 JLC, 리치몬드 같은 이름 전혀 모르시더군요.)몇 분이
'이쁘고 고급스러운데 하나 살까?' 하는 이런 분위기는 충만했습니다.
 
오늘 전반적으로 받은 느낌은 소수의 랄프로렌 퍼플라인 지지층(퍼플라인은 제가 알고있던 것보다 가격이 더더욱 안드로메다로 올랐더군요, 제냐 쿠튀르라인보다 비싸서 경악했습니다.)을 대상으로 시작해서 시계 매니아들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느꼈고요, 적어도 본사에서는 꽤나 본격적이구나라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다만 포지셔닝이 애매한데 이를 극복하기에는 가격대가 꽤나 고가(가격설정이 비싼 일본이라 할지라도)라는 게 허들이 아닐까 합니다.
 
이상 허접한 랄프로렌 파티 후기 였습니다. ^^
 
추신: 일본의 파티는 음식이 거의 없다시피해서 항상 배를 곪고 옵니다. 정말 손가락 마디 만한 음식들을 나열해 놓고 집어먹으라고 하니 이건 뭐..  마누라님께서도 누워계셔서 집에와서 열심히 라면 끓여먹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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