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체 아크론입니다.

베르사체의 아크론 모델입니다.

참 디자인 적으로 볼품없던 베르사체에서 점점더 시계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모델입니다.

기본적인 모티브는 불가리 BB42에서 시작된 빅사이즈에 커브형 케이스를 밴치마킹 했음을 알 수 밖에 없는 디자인 이죠.

그래서 저는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워낙 불가리 BB42모델 디자인을 좋아했으니까요^^

하지만 세컨시계로 차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 가장 난관이었다랄까요^^

때문에 이 베르사체에서 나온 아크론 모델은 저의 만족을 채워주기에 가장 적당한 모델이었습니다

갤러리X클락에서도 몃번 얹어본 결과 첫인상이 굉장히 맘에 들어서 손에 넣기로 결심한순간 장터에 올라오더군요..

아무튼 간략한 리뷰를 하겠습니다.

디자인:

불가리 BB42디자인과 거의 흡사합니다. 다만 다른점이 불가리의 BB는 브랜드 명의 배치가 시작이지만 아크론은

은 곡선형의 케이스가 시작인 디자인입니다. 기본 모델은 브랜드명의 배치를 BB와 비슷하게 하였지만 다른 모델들은

자체의 정체성을 위해서인지 브랜드명을 음각으로 새기는 대신에 바형 음각으로만 디자인을 마무리 합니다. 바늘의 디자인도 정갈하고

43미리의 존재감있는 빅사이즈에 유광 케이스는 멋진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무리가 전혀 없네요. 다들 이쁘다고 난리고 아니네요.^^

마감:

먼저 이 시계를 자세히 들어다 보고는 가격대비 상당한 마감에 조금 놀랐습니다. 물론 루페가 있으면 더 자세히 보겠지만 육안으로

들여다본 마감의 수준은 상당한 것이었습니다. 먼저 다이얼은 저가격대야 프레스일테니까.. 그냥 만족이지만 바늘 디테일이 상당합니다.

시침과 분침은 가운데 헤어라인 마감과 주변에 유광마감이 되어있습니다. 적어도 프레스 공정과 손을 거친 마감이지요. 또한 시침과

다이얼의 간격이 상당히 좁습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의 완성을 위해 마감에 신경을 상당히 들였다고 밖에는 생각을 못하겠네요.

초침의 모양도 상당히 깔끔하게 잘 마무리가 되어있습니다. 유리는 무반사 코팅이 되어 있고요..점점더 베르사체가 시계에 신경을

쓰기로 마음먹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네요. 전체 케이스와 디버클과 뒷면에 걸쳐 새겨진 브랜드명의 음각도 만족스럽고요.

이 가격대에서... 보면 볼 수록 놀라게 만드네요. 전체적으로 날카롭지 않으면서 깔끔하게 마감된 케이스는 상당한 공이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디버클의 마감이 조금 에라입니다. 아무래도 이부분은 제작의 노하우 부족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지간한 손목이 아니면 손에

장착된 디버클이 악어가죽과 손목과의 일치도를 떨어트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디버클을 분해해서 끝부분만 장착하였는데

착용시 모양이 맘에 드니 훨씬더 보기 좋아 졌네요.

무브:

ETA2824무브입니다. 무슨 무브인지는 말안해드려도 아실듯. 데이트나 데이데이트오토매틱 시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무브이죠.

많은 시계를 걸쳐 일반적으로 제몫은 다하는 무브이니 불만은 없습니다.

총평:

일단 이 아크론 모델은 시계시장에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한 후발주자라면 후발주자인 베르사체의 어쩔수 없는 선택에 의해

탄생한 디자인이라고 밖에는 생각을 못하겠습니다. 눈에 뜨이기 위해서 일까요.

고가의 브랜드 임에도 짝퉁디자인의 오명을 쓰고 있지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교묘하게 드러난 정체성의 주장은 앞으로의 베르사체가 고가의 명품시계시장에서

어떠한 몫을 해낼 수 있을까를 기대하게 만들어 주는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디자인과 마감의 정도, 노하우가 적은 브랜드가 만들어낸 시계라고는 믿기지 않는 완성도가 가격대비 놀라운 시계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시계를 들여다 볼때마다 느껴지는 이 찝집함은 바로 불가리 BB의 그림자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