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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gjin5 777 2009.06.15 23:34

[편의상 반어체를 사용하였습니다. ]

'줄질'이란 단어를 사전에 찾아 보면

[명사] 줄로 쇠붙이를 깎거나 쓰는 일.

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시계줄질이란 표현이 우리에겐 익숙하지만 아직도 많은 일반인들에게는 어색한 단어임에는

틀림이 없다.

줄질이란 표현이 대중화 되기 전에도 필자는 줄질을 즐겼던 것 같다.

아니 즐겼다.

어릴적부터 유달리 기계를 좋아했던 내게 밋밋한 시계생활을 하는 것은

어쩌면 언감생심 이었는지도 모른다.

로렉스를 좋아하게 되면서 12시방향의 제품모델명과 6시방향의 제품 시리얼번호를 보는데

익숙해지면서 밴드를 케이스에서 분리하는 작업은 점점 일상이 되어갔다.

그러던 어느날 시계장인분 앞에서 한치의 주저함이 없이 데이져스트 밴드를 한번에 분리하고

한번에 조립하는 모습을 보일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들었던 칭찬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그게 쉬워보여도 그렇지 않은데,, 손 재주가 좋구나.' 란  다소 식상한 표현이었지만 아직도

나는 그 때 느꼈던 기분을 잊지 못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정말이다. 그 후로 나의 직장생활이 시작되었고, 손재주가 좋은 내가(칭찬의 힘으로 그렇게 느끼는)

직장 동료분들과 스승에게 들은 칭찬은 끝이 없었다.

내가 손재주가 좋은 것인지 칭찬으로 인해 내가 손재주가 좋도록 노력하여 만드는 것인지

그건 잘 모르겠다.

.....

한 동안 바쁜 직장으로 인해 시계 공백기가 있었고, 다시 정신을 차리고 제자리로 돌아와보니

타임 포럼이 생겨 있었다.

유명한 옥션판매자분들도 바뀌고, 여러 카페의 흥망도 보고, 줄질이란 새로운 용어에도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3년정도의 공백기간동안 변해버린 중고시세들도 나를 너무 혼란스럽게 했다.

줄질이란 말에 익숙친 않았지만(~질 이란 표현이 보통 좋은 뜻으로 쓰이는건 아닌것 같다.)

, 가죽밴드 줄질은 많이 해본 경험이 있어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시계 줄질..

가장 간단하면서 시계의 이미지를 완전 다르게 연출할 수 있는 시계 미용실같은 곳이 아닐까?

꼬여진 파마가 마음에 안들면 돈만 주면 바로 펼수도 있는것처럼 밴드도 쉽게 갈아 끼울 수 있느니 말이다.

간혹 중고시계들의 익숙치 못한 주인의 손놀림으로 러그에 생긴 기스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오늘도 지금 이순간에도 어디선가 열심히 줄질을 시도하는 시계매니아분들을 떠올리며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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