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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 예지동에서 시계를 구매한다고 글을 올렸었습니다. 혹시 기억해 주실까요? ㅎ.ㅎ.

오늘 이른 아침부터 예지동으로 출발하여 시계골목을 약 3바퀴 정도 돌았네요. 예지동에서 유명하다는 시계판매점들을 일단 위치파악부터 해본 후, 기존의 시계를 폴리싱하기 위하여 저렴하게 잘한다는 수리점도 찾아보았으나 제가 찾는 수리점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너무 이른 시각에 간 터라(오전 10시) 아직 영업시작을 안한 곳이 많더라구요. 더군다나 제가 가고자 했던 가판 판매점은 열지 않았구요.

일단 제가 가고자 했던 곳이 아닌 곳부터 차례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제가 찾는 오리스 아뜰리에 컴플리케이션 모델은 거의 신형으로 가지고 계시더라구요. 구형으로 찾고 있던 까닭에 포기하고 구형을 가지고 있다는 정보를 이미 인터넷으로 들은 적 있는 XX상사(이름을 밝혀도 되는지 모르겠네요.)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그 판매점의 사장님이 참 상도란 것에 어긋나고 고객을 함부로 대한다는 몇몇 글들과 평들을 익히 봐온 터라 어느 정도의 각오는 하고 들어갔지요.

"안녕하세요. 시계 좀 보러 왔습니다."

"어떤 모델을 찾으세요?"

"오리스 아뜰리에 모델 찾고 있습니다."

"가죽이신가요?"

"아니요. 메탈로 찾고 있습니다."

"저기 있으니 한 번 보세요. 찾으시는 것 있으신가요?"

"예, 아 여기 있네요."

저는 마치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온 것인양 행동 했지요. 사장님께는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지금 드립니다만, 사실 정보를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간 것이었습니다.

"예, 아. 이 시계는 (계산기를 가린채로 두들겨 보더니) XXX만원(죄송하지만 가격 공개는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시면 되겠습니다."

"예. 괜찮네요. 그런데 제가 현금으로 구매하는데 조금만 더 안되겠습니까."

"얼마나."

"XXX만원에 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다시 계산기를 두드려보더니) 예. 저희가 손해는 보지 않는군요. 아침 첫 손님 이신데 그렇게 드리겠습니다."

저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요. 제가 딱 생각한 적정 가격보다도 약 10만원가량 저렴하더라구요. 물론 제가 생각했던 최대한의 할인폭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생각했던 최저가격에 구매를 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저는 바로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해 오겠다고 했지요. 사장님께서도 기분 좋은 거래를 하셨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그 후 정말 기분 좋게 새 시계에 대한 작동법을 비롯하여 조언과 관리법 등을 상세히 들었습니다.

제가 아직은 군인인 터라 (전역이 2주 남았습니다.) 제 머리를 보시곤 해병대냐고 묻기도 하시면서 자기는 해병대 아주 좋아한다고 하시더군요. ㅎ. 제가 기분이 좋았습니다.

글쎄요. 인터넷을 통해서 안좋은 평을 듣고 간 터라 저도 혹시나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조심했지만, 막상 사장님을 대하고 보니 좋으신 분이더군요. 거기다 정식수입품을 꽤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셨습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이지만 병행수입품의 최저가를 정식수입품의 할인가에 적용시키는 것은 아무래도 구매자들이 잘못생각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는 자기의 생각과 맞지 않으니 판매점과 마찰이 있게 되고 인터넷에 거기 영 아니더라라는 잘못된 비방이 올라온 것이 아닌가 잠시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진으로 인증샷을 올리고 싶지만, 제가 카메라와는 담을 쌓고 지내는 터라 사진기라고는 휴대폰에 달린 카메라 뿐인데 찍어보니 이거 영 화질도 아니고 접사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끔찍한 수준으로 찍어버리더라구요.

혹시나 다음 번에 기회가 된다면 인증샷 한 번 올리겠습니다.

아! 제가 구매한 모델은 오리스 아뜰리에 컴플리케이션 구형 검판입니다.

오토매틱으로 첫 입문을 하게 되었는데 참으로 기분이 좋네요. 타포와도 좋은 인연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죄송하구요. 새해에는 모두 좋은 일들만 있었으면 하고 기원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

사진 한 번 찍어봤는데요. 도저히 밝은 곳에서는 잘 안되길래 불 끄고 야광샷 접사 도전해 보았으나 역시 핸드폰은 무리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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