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러 워치의 매력 ETC(기타브랜드)

풋. 여행이라면 이 정도는 되야....

반복되는 일상의 한가운데서 ‘여행’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마음은 설렘으로 물들게 됩니다.

겨울의 끝자락에 서있는 요즘. 봄의 예고편으로 한낮에는 두꺼운 외투를 입지 않아도 괜찮도록 따뜻한 햇살이 내려 쬐곤 하는데 차로 한 시간 거리의 가까운 교외던, 큰 맘 먹고 해외로 떠나던 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을 더욱 부추기는군요.

여행자의 로망이라고나 할까요. 트레블러 워치와 함께 한다면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기능적인 면을 따진다면 음질이 깨끗하고 다루기 쉬운 CD에 밀려버린 LP판과 같은 처지이지만 기계식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런 LP판과 같이 첨단의 편리함 보다는 오래된 멋스러움을 즐길 줄 아니까요.

해외에 자주 나가는 사람이라면 GMT 기능이 꽤나 유용합니다. 일상화되어 현지의 시간과 우리나라의 시간을 단숨에 변환할 수 도 있겠지만, 처음 발을 디디고 있는 어떤 곳에서 GMT 시계의 친절함은 그 어떤 곳에서 느끼는 첫 인상 만큼이나 강하게 기억될 테니까요.

여행자의 친절한 동반자인 트레블러 워치는 이런 GMT 기능과 함께 알람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벗어났다는 해방감을 무척이나 감소시키는 로밍 서비스를 신청한 핸드폰. 수신자 부담으로 걸려오는 전화가 보험이나 예금 안내 전화면 정말 슬픕니다. 괜찮다는 사양에도 쉴 새 없이 쏘아대는 그 분의 목소리가 계속 되면, 수신자 부담으로 신나게 올라가는 전화 요금이 떠오르며 플레이 ‘정지’ 버튼을 누르게 됩니다. 또 아무리 저렴한 호텔이라도 모닝콜 정도의 서비스는 가능하므로 아침 9시 발 비행기에 늦을 염려는 없습니다.

하지만 찌르르르르르 울리는 요란한 알람 워치의 기상 나팔 삼아 여행의 피곤에서 깨어나고픈 마음이 듭니다.

많지는 않지만 트레블러스 워치는 계속 생산이 되고 있습니다.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은 AS(A.Schild)의 알람 무브먼트를 되살려 GMT 기능을 넣은 지라드 페르고나 라 쥬 페레의 무브먼트 입니다. 베이스 무브먼트가 같기 때문에 다이얼의 구성도 풀빵 같습니다.

지라드 페르고의 트레블러 워치인 브레블러 II 입니다. 하나 더 추가된 크라운을 알람을 위한 것으로 12시 방향의 창은 GMT를 다이얼 안의 작은 원은 알람 세팅을 위한 것입니다.

역시 구성은 비슷합니다. 알람을 위한 눈금이 다이얼 바깥으로 이동했다는 정도랄까요. GMT와 날짜창을 갖추고 있고 두 개의 크라운을 가집니다. 이쪽은 라 쥬 페레의 Cal.LJP5000을 사용합니다.

파네라이에도 알람 + GMT가 있죠. 지라드 페르고의 무브먼트가 사용되며 여행을 좋아하는 파네리스티라면 필구 아이템이 될 겁니다. 멋은 이해한다는 조건에서만 이지만요.

이외에도 다양한 트레블러 워치가 있습니다. (비슷비슷하므로 생략)

트레블러 워치와 함께라면 여행을 떠나지 못하더라도 시계를 들여다 보며 마음만은 잠시 저 먼 (사하라 사막??? ㅋㅋㅋ) 곳으로 떠나 보낼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