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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SS BRAND

curse 566 2007.12.24 21:02


B-Uhr by Revue Thommen

손목 시계의 여러 분류 중에서 밀리터리 워치라는 분류는 상당히 많은 것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항목입니다.
또한 밀리터리 시계가 주는 매력이나 그 당시를 회고할 수 있다는 로망과 동경심으로 인해 전세계를 막론하고 많은 팬들과 컬렉터들을 확보한 분야이기도 합니다.
밀리터리 워치라고 해도 그를 또 세분하면 엄청나게 많은 분류가 존재하는데 그 중에서도 공군용 시계들의 인기는 대단합니다.
다른 병과의 시계들 - 대개는 육군이지만 - 에 비하면 비교적 역사는 짧지만 그 특수성과 파일럿이라는 동경심도 합쳐진 결과물이 아닐까도 하는데 밀리터리 시계와는 조금 개념이 다르지만 브라이틀링으로 대표되는 항공 시계 역시 이들과 관계있는 품목이기도 합니다.
2차 대전 기간 하늘을 누빈 공군용 시계들은 많은데 그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타임포럼에서도 많이 다루어지고 있는 Beobachtungsuhr 통칭 B Uhr입니다.
비오박퉁스우어는 영어로는 Observer Watch 가 되는데 보다 식별이 용이한 관측 시계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시계의 특성은 단순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데 멀리서도 식별이 가능한 즉, 착용자가 아닌 주변인이 보아도 될 만한 크기인 55mm 케이스를 사용했으며 용두 자체도 장갑을 끼고도 조작이 가능하끔 그 지름이 10mm 안 팎에 달하는 빅빅 사이즈의 시계입니다.
현재에 와서는 그처럼 큰 시계는 거의 필요가 없습니다만 돌핀 시계가 잘 안맞아서 롤렉스나 IWC를 착용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애호가나 매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오리지날로 구한다고 해도 너무 고색창연하고 아무리 잘 보존해 보아도 이미 환갑이 넘은 기간이므로 작동이 잘된다고 하여도 외관은 도저히 넘어갈 만한 것이 못됩니다.
그래서 현재에 와서도 꼭 이 시계를 차야 한다는 분들에게 있어서는 복각판을 구하는 것이 더 낫다고 봅니다.
비오박퉁스우어의 복각판은 크게 두 종류인데 실사이즈냐 아니냐 하는 차이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55mm라는 사이즈는 웬만한 아날로그식 스탑워치 또는 회중시계, 소형 자명종에 맞먹는 크기라 아무래도 너무 튐과 동시에(2만원 짜리 패션 시계로 오인합니다) 손목이 보통 굵지 않으면 뽀대가 안다는 관계로 확실히 소화하기 어려운 컨셉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47mm 또는 42mm 정도로 축소된 제품들이 있는데 그 컨셉은 비슷하여 종류로 친다면 이 쪽이 더 많을 것입니다.

소형이면서도 비슷한 컨셉을 가진 시계는 아무래도 사용이나 활용에 있어서는 편리한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오리지날리티가 다소 떨어지기는 하며 일단 55mm가 주는 초박력에서는 거리가 멀어진다는 점이 있어 온갖 장애에도 불구하고 실사이즈 복각판을 원하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저를 포함해서)

다양한 메이커의 다양한 복각품들이 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라코의 실사이즈 제품이 제일 마음에 듭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것과 이를 소유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에 아직도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이를 구하기는 당장 어려움도 많이 있고 해서 대용품으로 만족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 대용품 역시 실사이즈 제품인데 크리킷으로 알려진 레뷰 토멘에서 복각한 제품입니다.

라코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상당히 깔끔한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제품으로 한눈에 보기에도 당당한 존재감이 느껴지는 놈입니다.
이 모델도 밴드의 종류에 따라 버전이 다른데 제가 입수한 것은 일반사이즈의 밴드이며 클래스프가 내장된 개량형 가죽 밴드 모델입니다.

포장은 어느 쪽이든 비슷한데 위 사진은 롱밴드 타입입니다.

롱밴드 타입은 사진처럼 가죽 밴드를 두 개의 리벳으로 처리하였는데 이 부분에서는 오리지날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케이스백 역시 동일하며 차이가 있는 것은 단지 밴드입니다.

문자판은 정말 시원함 그 자체로 레뷰 토멘의 로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이 제품은 오토매틱이므로 용두를 자주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용두의 형태가 다소 아쉽기는 합니다.
양파형이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만.......

구석구석의 마무리도 훌륭한 편이며 시인성이 아주 좋아 비오박퉁스우어라는 말이 꼭 들어 맞기는 합니다.

가격에 비해서는 괜찮은 제품이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막상 라코의 제품들과 비교해 보면 아쉬움이 남는 부분들이 많은데 용두와 두께가 다소 이쉬운 부분입니다.
원래 이 부분이 받쳐 주어야 확실한 족재감이 빛나는 것인데 너무 모더니즘해서 LP로 듣던 클래식을 CD로 듣는 느낌이랄까 하여간 묘한 아쉬움이 점차 묻어 납니다.

다른 시계들과 비교해 보면 대략 어떠한 분위기가 풍기는지 알 수 있습니다만 나란히 놓고 찍어 보니 역시 크기는 큽니다.
그야말로 벽시계를 차고 다닌다고나 할까요?
실제 착용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너무 가까이서 찍어서 그런지 거대감이 다소 떨어집니다만 러그까지 포함하면 손목을 벗어 납니다.
가끔 지하철에서 보면 제 시계를 흘낏 쳐다 보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제는 그런 눈짓에는 다소 익숙해져 있기는 합니다만 보통 외투로 가리곤 합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레뷰 토멘의 비오박퉁스우어는 그런대로 쓸 만한 제품입니다.
제가 너무 라코에 집착하다 보니 더욱 그렇게 보일 것이라고도 생각이 들지만 시계로만 보자면 노안이 오셨거나 근시이신 분들에게는 꽤 편리합니다.
하지만 원래 이 시계의 로망은 이런 것이 아니라서 아직도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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