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시계 - 크기의 이야기 ETC(기타브랜드)
점점 커지고 있는 시계의 사이즈는
시계 자체만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패션 전반에서의 시계의 위상에서 찾아볼 수도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요즘 시계 시장이 부쩍 크고 있습니다.
기계식 시계를 만들어내는 원래의 시계 메이커 뿐만 아니라,
루이뷔통, 구찌와 같은 패션 브랜드들도 하나둘 시계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패션에서 시계가 차지하는 부분이
옛날과 달리 엄청나게 크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될 것 같습니다.
시계 산업 자체가 다른 패션 부분에 비해 도드라지게 성장한다는 뜻은
소비자의 패션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또한 도드라진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예전 패션의 중심이 넥타이나 구두였다면,
지금은 시계가 그 중심을 차지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상황에서 시계는 예전과 같이 패션에 조화롭게 녹아들어가는 품목이 아니라,
점차 자신이 눈에 띄므로서 패션을 이끌어나가는 역할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커다랗고 번쩍이는 시계는 이 새로운 역할을 맡기 위한 결과겠지요.
지난 10년간의 파네라이 열풍에는
이러한 시계의 역할 변경이 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새로이 시계 시장으로 들어온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패션의 정점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한 눈에 알아봐주길 바랄 것이고,
커다란 시계들은 그들의 바람을 만족시켜 줄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40mm 이상의 시계를 차고 다니다 38mm의 정장용 시계를 차면
왠지 시계 자체가 왜소하고 불쌍해 보일 정도이고,
게다가 사람들이 내 시계를 알아봐주는 기분은 나쁘지 않습니다.
자본주의가 극으로 치달으면서
팔리지 않는 물품은 좋고 나쁨을 따지기 전에 사라져 버립니다.
쿼츠 혁명등의 풍파를 견뎌온 롤렉스나 파텍이라 할지라도,
시대의 부름에 대답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거겠죠.
다만 그들이 옛날과 같이 시대를 이끌어가지 못하고,
유행이 이끌려 간다는 점은 그들도, 또한 나도
안타깝게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패션이란 바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어디로 흘러갈지는 모르지만, 언제나 그 방향은 바뀌게 마련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시계가 패션 리더의 자리에서 내려와
옷과 신발, 다른 악세사리와 조화롭게 어울리는 바람이 다시 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바람을 이끌어갈 수 있는 회사가 바로
새로운 시대의 리더겠지요.
(타임존에서 가져온 사진입니다.)
댓글 15
-
rap9er
2007.05.17 05:13
4941cc님 글은 매번 읽을때마다 감동의 도가니입니다요 -
알라롱
2007.05.17 11:24
오호호홋. 저는 생각지도 못한 부분입니다. 5L님의 통찰력 감동입니다.아~글을 읽으며 감동의 물결이 밀려왔습니다. 5L님과 같은 답글이 계속 등장했으면 생각을 정리하는데 정말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
Kairos
2007.05.17 11:30
굽신굽신~~!!! 5리터님 만세~!!! ㅎㅎㅎ -
톡쏘는로맨스
2007.05.17 11:36
감동의 도가니탕입니다요...........^ ^ -
클래식
2007.05.17 11:55
맞는 것같습니다.
그 패션이 빨리 돌고돌아 적당 사이즈 시계 시대가 돌아 왔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
맥킨
2007.05.17 12:23
캬아~~~~~~~~~~~~``
정말 글 잘 쓰셔요~~~~~~~~~~~~ -
Tic Toc
2007.05.17 13:28
글이 귀에 쏙쏙 잘들어옵니다.....오리터님 만만쉐~ -
ft21
2007.05.17 21:25
..마지막 문장과 바로 이어지는 파텍 사진의 여운이 잘 어울립니다..^^ -
아스피린
2007.05.18 06:29
글 잘읽었습니다.
너무큰 시계사이즈가 전 부담스러워 잘차지 않습니다. 전 적당한 사이즈의 시계가 좋더군요 -
bottomline
2007.05.20 18:29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38미리 이하로는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듯 합니다.................... ^&^ -
후니후니
2007.07.15 02:53
근데, 파텍 사진 이쁜데여 ㅡ,.ㅡ; 형이랑 봤던 시계에는 저런거 없던데.. 파텍의 포스가 지대인데.. 이런거나 쫌 보여주지. ㅋㅋ -
HellRider
2008.05.28 20:41
전문 작가이십니까? 글이 정말 좋습니다... -
kasio
2008.06.24 19:52
멋진글입니다 !!!!!!!! -
paristerran
2008.10.02 07:07
부드럽게 생각을 글로 정리하시다니...행간 읽기도 쏙쏙...이고.. -
시계의 명장
2010.03.13 17:19
패션은 돌고 도는 법이죠
- 전체
- 공지
- 추천게시글
- 이벤트
- 스캔데이
- 단체샷
- Ball
- Baume&Mercier
- Bell&Ross
- Bulgari
- Cartier
- Chopard
- Chronoswiss
- Doxa
- Epos
- Fortis
- Frederique Constant
- Girard Perregaux
- Glycine
- Hamilton
- Longines
- Luminox
- Maurice Lacroix
- Mido
- Montblanc
- Oris
- Rado
- Swatch
- Tissot
- Tudor
- Ulysse Nardin
- Zenith
- ETC(기타브랜드)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공감 수 |
---|---|---|---|---|---|
공지 | [득템신고] DOXA SUB 300T와의 조우. [17] | energy | 2023.09.03 | 1662 | 12 |
공지 | 하와이 와이키키 ft H08 [30] | 현승시계 | 2023.05.22 | 1803 | 11 |
공지 | 스위스포럼 게시글 이동원칙 안내 [4] | 토리노 | 2015.03.02 | 2071 | 0 |
공지 | [스위스포럼 이벤트 공지]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주세요 [5] | 토리노 | 2011.01.31 | 4694 | 2 |
공지 | 남들과 다른 시계 사진을 찍으려면...^^; [395] | Picus_K | 2010.12.02 | 18447 | 69 |
공지 | [선택과 구매]어떤 시계를 고를것인가? [283] | 토리노 | 2010.01.14 | 28620 | 57 |
Hot | 특이한 방법으로 구매한 특이한 시계 [10] | 준소빠 | 2024.07.11 | 10649 | 6 |
Hot | 여름이면 꼭 꺼내야하는 다이얼 [6] | 힘찬 | 2024.07.08 | 3661 | 3 |
Hot | 아버지뻘 제라드페리고 도금 시계 [12] | 준소빠 | 2024.05.14 | 2245 | 2 |
Hot | 전설의 폴라우터 [16] | 준소빠 | 2024.05.10 | 3926 | 4 |
283 | [ETC(기타브랜드)] 시계 제조사 사장과의 두서없는 인터뷰. [31] | Kairos | 2007.07.03 | 864 | 0 |
282 | [Oris] 저의 첫 오토메틱 시계 ORIS WILLAMS DAY DATE 입니다. [8] | simax | 2007.07.02 | 1281 | 0 |
281 | [ETC(기타브랜드)] [글리신]Airman SST 06 줄질하기 [6] | Picus_K | 2007.06.29 | 577 | 0 |
280 | [ETC(기타브랜드)] [피아제]이 피아제 시계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꼭좀 알려주세요!!!!꼭 [8] | 이승권님 | 2007.06.27 | 771 | 0 |
279 | [ETC(기타브랜드)] [Re:] 피아제의 답변 [7] | 알라롱 | 2007.06.27 | 566 | 0 |
278 | [Tissot] TISSOT _ LE LOCLE 구입기 [11] | damall | 2007.06.26 | 1573 | 0 |
277 | [ETC(기타브랜드)] [마이스터징어]저도 지르고야 말았습니다. 마이스터징어~ [9] | 브레게 | 2007.06.23 | 1127 | 0 |
276 | [ETC(기타브랜드)] [마이스터징어]지르고야 말았습니다. 마이스터오징~어 [18] | Picus_K | 2007.06.19 | 1283 | 0 |
275 | [Cartier] Cartier La Dona [9] | 링고 | 2007.06.14 | 738 | 0 |
274 | [ETC(기타브랜드)] Ikepod의 부활 [6] | 알라롱 | 2007.06.09 | 408 | 0 |
273 | [ETC(기타브랜드)] [글리신]GLYCINE Airman의 줄질 [8] | Picus_K | 2007.06.08 | 901 | 0 |
272 | [Oris] Oris Regulateur "Der Meistertaucher" [15] | 시월의눈 | 2007.06.05 | 1168 | 0 |
271 | [Fortis] Fortis pilot 사용기 [8] | 참나물 | 2007.06.05 | 1055 | 0 |
270 | [Maurice Lacroix] 모리스 라크로아 'Squelette' [8] | 알라롱 | 2007.06.05 | 1131 | 0 |
269 | [ETC(기타브랜드)] [모바도](Movado) 스포츠에디션 : 사진 몇 장 올립니다^^ [2] | 묵티 | 2007.06.05 | 337 | 0 |
268 | [] 30년된 라도 쿼츠 [7] | 참나물 | 2007.06.04 | 472 | 0 |
267 | [Hamilton] Hamilton Khaki Navy [4] | neo49 | 2007.06.02 | 786 | 0 |
266 | [Hamilton] 해밀턴 Navy GMT 나토 줄질...^^ [6] | 시월의눈 | 2007.05.29 | 1212 | 0 |
265 | [ETC(기타브랜드)] 바젤유람기 3편 - A Beautiful Struggle [12] | Kairos | 2007.05.29 | 616 | 0 |
264 | [ETC(기타브랜드)] 무서운 안티쿼럼 NY 출품작....들....-_- [11] | Tic Toc | 2007.05.26 | 571 | 0 |
263 | [ETC(기타브랜드)] [Re:] 안티쿼럼 뉴욕 빙산의 뿌리 버젼 [8] | Tic Toc | 2007.05.27 | 373 | 0 |
262 | [ETC(기타브랜드)] [AM]Angular Momentum의 수동 자사 무브먼트 AM 102 [6] | 링고 | 2007.05.23 | 389 | 0 |
261 | [ETC(기타브랜드)] [미네르바]입양 기념사진입니다 [11] | 티타보르 | 2007.05.19 | 810 | 0 |
260 | [ETC(기타브랜드)] 다시금 살아나는 흑을 향한 동경ㅠㅠ [10] | Tic Toc | 2007.05.18 | 807 | 0 |
259 | [ETC(기타브랜드)] [BR][Re:] 유령 [8] | 4941cc | 2007.05.19 | 407 | 0 |
258 | [ETC(기타브랜드)] [Re:] 흑에 대한 동경을 달래줄 궁극의 아이템 [7] | 알라롱 | 2007.05.18 | 557 | 0 |
257 | [ETC(기타브랜드)] 썰(說) 시계의 사이즈는 어디로 가는가? [16] | 알라롱 | 2007.05.16 | 761 | 0 |
» | [ETC(기타브랜드)] [Re:] 시계 - 크기의 이야기 [15] | 4941cc | 2007.05.17 | 775 | 0 |
255 | [ETC(기타브랜드)] [121time]Create your own time [6] | cr4213r | 2007.05.14 | 328 | 0 |
254 | [ETC(기타브랜드)] [글리신]GLYCINE - Combat Chronograph 비교 [8] | Picus_K | 2007.05.13 | 716 | 0 |
253 | [ETC(기타브랜드)] SIHH -여성용 시계- [5] | 알라롱 | 2007.05.11 | 376 | 0 |
252 | [Hamilton] 2007 Hamilton 신제품 (스플릿 세컨드 등....) [12] | 링고 | 2007.05.10 | 907 | 0 |
251 | [Hamilton] 의외로 주목을 못 받은 해밀턴 X01 [6] | 시온 | 2007.05.09 | 1088 | 0 |
250 | [Hamilton] [Re:] 2001: A Space Odyssey X-01 [5] | memory | 2007.05.10 | 287 | 0 |
249 | [Hamilton] [Re:] [Re:] 2001: A Space Odyssey X-01 착용샷 [3] | cr4213r | 2007.05.10 | 293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