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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H] 애뉴얼 캘린더 ETC(기타브랜드)

알라롱 262 2007.03.09 12:45

 
심플한것이 최고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사용하는 물건, 아니 시계만 보더라도 그나마 긴 기간동안 함께 하는 시계는 심플한 시계들입니다. 복잡한 시계들은 한눈에 반한 사랑처럼 처음 얼마간은 뜨겁게 불타오르지만 이내 그 열기는 식고 맙니다. 물론 제 이야기입니다만.
 
 
MIH는 스위스 라 쇼드 퐁에 있는 국제시계박물관의 약자입니다. Musee International d'Horlogerie의 관장을 역임하고 있는 사람은 율리스 나르당 천문 씨리즈의 아버지 루드비히 에커슬린입니다. 그의 설계를 통해 태어난 것이 이번에 소개하는 애뉴얼 캘린더 입니다.
 

훗. 이정도는 되야 복잡시계지. 케케.

 
30,31일을 비롯 윤년까지 구분해 내어 멈추지만 않으면 사람의 손을 탈일이 없는 시계가 바로 퍼페츄얼 캘린더 입니다. 사람의 도움 없이도 똑똑하게 일을 해내는 녀석이라, 많은 퍼페츄얼 캘린더의 다이얼에는 날짜, 요일, 달, 월력, 윤년과 같은 정보가 가득채워져 사람을 압도합니다. 애뉴얼 캘린더는 퍼페츄얼(영구) 캘린더와 비교하면 고작 30일과 31일을 구분할 수 있는것으로 30일도 31일도 아닌 2월의 마지막 날에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합니다. 퍼페츄얼 캘린더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고 일반적인 시계도 일년에 많아야 5,6번 정도의 날짜 수정을 수동으로 해주기 때문에 크게 기능적으로 실용적이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그러한 어정쩡한 포지션 때문인지 썩 많은 모델을 접할 수 없습니다.
 
애매한 위치이지만 그래도 복잡시계의 간이형 혹은 입문격인 시계이기 때문에 애뉴얼 캘린더 기능을 위해서는 30~40개 가량의 부품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애커슬린의 이 애뉴얼 캘린더는 그러한 부품을 단 9개로 줄여 기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퍼페츄얼 캘린더 > 애뉴얼 캘린더 >>> 보통의 데이트 워치 에서  퍼페츄얼 캘린더 >>> 애뉴얼 캘린더 > 보통의 데이트
 
요렇게 된 느낌입니다. 간단한 구조로 변화하여 복잡시계의 마이너 그레이드라는 생각보다는 조금 더 좋은 데이트 워치라는 생각이 드는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푸헐헐.
 
 
간단한 구조와 더불어 디자인 역시 기능만을 남겨놓은 미니멀한 디자인입니다. ETA 7750을 베이스로 한 크로노그라프 + 애뉴얼 캘린더 이면서 보통의 시계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것이 즐겁군요. 시계에서 한 부분을 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에 의한 시계와 같은 분위기가 나는데 이것의 디자인은 인더스트리얼 디자이너인 크리스토퍼 가프너에 의한 것입니다.
 
 

 

  도트 하나가 빨간색일때는 AM, 두개 일때는 PM

 
 

 

크로노그라프는 3시 방향의 푸시 버튼 단 하나로 이뤄지며, 카운터는 아예 케이스 백으로 돌렸습니다. 데이트 윈도우 하나를 이용하여 월,일, 요일 한줄에 표시하고 바를 이용한 인덱스와 핸즈로 극히 심플한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MIH의 로고 조차 9시 방향의 바 인덱스에 묻혀 조용히 자리하고 있군요. 이렇게 수줍은 시계는 처음 봤습니다. 푸헐헐.
 
 
설계는 에커슬린, 디자인은 가프너, 조립은 AHCI의 멤버인 폴 거버에 의해서 입니다. 이런 드림팀에 의한 시계가 기업 메이커에 의해 탄생했다면 이런 미니멀한 디자인도 어려웠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또 이것은 누구와 누구와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다 라고 대대적인 마케팅도 있었을 법 하고요. 
 
하지만 이 시계는 생 모리츠와 루체른의 엠버시라는 쥬얼러에서만 판매되고 수익금의 일부는 다니얼 베시의 모뉴먼트 클락의 복원 비용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5000 스위스 프랑(1스위스 프랑 약 800원)으로 보통의 중가 시계의 가격이군요. 스위스 가면 하나 지르고 싶습니다. 푸헐헐.
 

<사진 및 소스 출처 : www.mih-watch.ch/, www.ornatus-mundi.ch, 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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