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 오픈 & 디파이 신모델 ETC(기타브랜드)

제니스가 LVHM의 산하에 들어간 뒤,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인 메이커로 관리되며 받은 많은 지원(LVHM사마의 은총)을 받게 됩니다. 가장 큰 변화는 그룹 내의 탑 브랜드로서 브랜드의 레벨이 격상되며 또 그 격에 맞는 이미지를 가지게 됩니다.

짧은 기간 동안 큰 변화를 만들어낸 브랜드의 하나로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제니스는 꽤 괜찮은 크로노그라프를 꽤 괜찮은 가격으로 (특히 중고가 조~~은 가격으로) 공급해 주던, 매니아에게 있어 아주 고마운 존재였습니다. (그런 존재들이 몇몇 더 있긴 했습니다만…JLC와 블랑팡도 중고시장의 인기브랜드 중 하나) 36,000 진동수의 하이 비트 크로노무브먼트 엘 프리메로를 생산하는 자부심은 있었지만, 브랜드의 이미지나 가격 관리 등에는 서툴던 그들은 언제나 2% 부족한 메이커로 분류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의 제니스가 LVMH에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면 지금도 기계식 매니아들의 머스트 해브 (물론 중고로) 아이템의 하나로 엘 프리메로가 들어가 있을 겁니다.

화려한 변신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럭셔리 그룹에 걸 맞는 시계 메이커로 탈바꿈 하며 소요된 비용은 전부 제니스를 구입하게 될 소비자에게 뒤집어 씌워집니다. 때문에 이제는 화려한 이미지 만큼이나 화려한 가격표를 달고 나오게 됩니다. 저 평가된 브랜드가 이제 정당한 가격을 받는다고 하기에는  상당한 고가가 되었고, 고급이라는 이미지를 끊임없이 노출하여 지금은 그러한 이미지가 단단해지는 단계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오픈 모델. Star sea open El primero

이제 이런 이미지 광고는 제니스가 아주 아주 잘합니다.

다이얼에 구멍을 내 밸런스 휠을 볼 수 있도록 한 오픈 씨리즈는 이미지 변신과 더불어 취약했던 여성용 라인을 확장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제니스라는 브랜드 명은 ‘천상의 별’이란 뜻 입니다. 그 별을 비롯 하트와 같이 여성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과 컬러, 특히 여성과 떼어놓을 수 없는 다이아몬드와 같은 귀금속을 사용하여 상큼, 발랄하면서도 고급 (실제로 보면 별로 안 비싸보이는) 이미지의 시계를 선보이게 됩니다.

Dfey Classic Chrono Aero

Dfey Extream Open Stealth Chronograph

오픈 씨리즈에 이어 블랙 티타늄, 골드, 러버, PVD 등과 같은 다양한 소재를 믹스하고 그 위에 강렬한 컬러를 첨가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Dfey는 남성을 겨냥한 큼직하고 선이 굵은 스포츠 워치입니다. 작년 공개된 이후 올해 본격적인 투입이 예상됩니다.

이렇듯 디자인와 이미지 업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듯 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제니스가 현대적이면서 또 미래지향적인 이미지에 어울리는 남다른 기술력을 보여줘야 할 것 입니다.. 걸출한 엘 프리메로를 비롯 자사제 자동 무브먼트 엘리트를 보유하고 있지만, 다른 메이커들처럼 실리콘이다 뭐다  기술력 과시의 장이 된 요즘 무엇인가 새로운 카드를 보여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ETA의 에보슈 공급 정책에 대비한 전략적인 대응의 구체안 역시 LVMH 그룹은 제니스를 비롯한 산하의 시계 메이커를 통해 제시해야 될 때가 다가 온 듯 하군요.  

<사진 출처 : 타임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