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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SS BRAND

DB9 1197  공감:3 2012.01.05 23:47

 제가 기계식 시계를 좋아한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 시계에 대한 기준과 가치는 수도없이 변해왔습니다.

처음엔 그저 건전지 없이 가는 게 신기해서 좋아했고,

(그래서 아무것도 독X에서 디자인되고 (중국 무브먼트를 사용하여 생산된다는)

 OOO시계를 샀다가 완전 피를 본 게 기계식 시계에 대한 제 첫 경험입니다...)

그 이후엔 크로노그래프 기능이 달린 시계,

한 때는 뒷면에 블루 스크류가 박힌 시계,

한 때는 블루핸즈,

파워 리져브 등으로 소소한 변화가 많이 있었죠.

 

그러다 누구나 한 번씩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에 봉착하였습니다.

(지인들에게 자주 듣는 소리이기도 하죠.)

예쁘고 신기한 건 알겠는데... 그거... 그 돈 주고 왜 차냐?

 

사실 맞는 말입니다.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시계의 제 1필수 요건이라할 수 있는 정확성

부가적인 성능

내구성

유지관리비용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초 구입비용

 

뭐 하나 쿼츠보다 나은 걸 생각해낼래야 생각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신기하고 예쁜 건 주관적인 요소이니까요...)

 

물론 [G-Shock같은 디지털 타입의 시계가 아닌 일반 아날로그 스타일의 쿼츠 시계에서는 

7751무브 같이 크로노와 트리플캘린더, 문페이즈와 GMT가 동시에 지원되는 시계가 없지 않느냐?!]

라고 주장하시는 분을 본 적도 있습니다만... 사실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최근 모리스 라끄로와에서 추가한 쿼츠 라인업에 비슷한 기능을 지원하는 모델들도 꽤 있고,

과거 한 때는 JLC등의 회사에서 다기능 쿼츠 무브먼트 제작에 열을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수요가 없었죠. (돈도 안 됐다고 하구요...) 편하게 건전지를 차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그런 기능은 쓸데 없기만 하였던 겁니다.

 

그렇다면, 아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오토매틱을 사느냐?

 

아마 타포 회원님들은 각자 개인적인 이유를 많이 가지고 계실 테지만

저의 최종 결론은 오토매틱 시계는 이제 '장난감'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비하적인 의도가 아닙니다. 그리고 저 말은 아마 폴 쥬른이 저보다 먼저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어린시절 메카닉에 열광하고 커서는 자동차와 오디오에 열광하는 남성들의 기계에 대한 열정을

지속시켜주는 흥미롭고 (때로는 무지하게 비싼) 장난감인 것이지요. (게다가 상대적으로 자동차나 오디오 보다는 또 저렴합니다.)

 

그러다 저는 이 흥미롭고도 (비싼) 장난감을 선택하는데 있어 개인적인 기준을 한 번 더 만들게 되었습니다.

바로 무브먼트인데요,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사실은 갑자기 친구들이 술을 마시자고 연락이 온 관계로...) 조속한 시일 내에 2편으로

이어서 연재하겠습니다.

 

사진은 아마 제 글의 결론으로 자리매김할 '특정한 오토매틱 시계를 선택한 ' 이유 중 하나인

자사무브먼트에 요건을 만족하는 FC의 910무브먼트 입니다. 중고로 구입하자마자 방수링 교체 및 점검을 받으면서 곧바로 촬영했던 사진입니다. ^^

 

마무리도 못하고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fc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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