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하는 시계에 대한 기준과 가치 1편... Frederique Constant
제가 기계식 시계를 좋아한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 시계에 대한 기준과 가치는 수도없이 변해왔습니다.
처음엔 그저 건전지 없이 가는 게 신기해서 좋아했고,
(그래서 아무것도 독X에서 디자인되고 (중국 무브먼트를 사용하여 생산된다는)
OOO시계를 샀다가 완전 피를 본 게 기계식 시계에 대한 제 첫 경험입니다...)
그 이후엔 크로노그래프 기능이 달린 시계,
한 때는 뒷면에 블루 스크류가 박힌 시계,
한 때는 블루핸즈,
파워 리져브 등으로 소소한 변화가 많이 있었죠.
그러다 누구나 한 번씩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에 봉착하였습니다.
(지인들에게 자주 듣는 소리이기도 하죠.)
예쁘고 신기한 건 알겠는데... 그거... 그 돈 주고 왜 차냐?
사실 맞는 말입니다.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시계의 제 1필수 요건이라할 수 있는 정확성
부가적인 성능
내구성
유지관리비용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초 구입비용
뭐 하나 쿼츠보다 나은 걸 생각해낼래야 생각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신기하고 예쁜 건 주관적인 요소이니까요...)
물론 [G-Shock같은 디지털 타입의 시계가 아닌 일반 아날로그 스타일의 쿼츠 시계에서는
7751무브 같이 크로노와 트리플캘린더, 문페이즈와 GMT가 동시에 지원되는 시계가 없지 않느냐?!]
라고 주장하시는 분을 본 적도 있습니다만... 사실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최근 모리스 라끄로와에서 추가한 쿼츠 라인업에 비슷한 기능을 지원하는 모델들도 꽤 있고,
과거 한 때는 JLC등의 회사에서 다기능 쿼츠 무브먼트 제작에 열을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수요가 없었죠. (돈도 안 됐다고 하구요...) 편하게 건전지를 차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그런 기능은 쓸데 없기만 하였던 겁니다.
그렇다면, 아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오토매틱을 사느냐?
아마 타포 회원님들은 각자 개인적인 이유를 많이 가지고 계실 테지만
저의 최종 결론은 오토매틱 시계는 이제 '장난감'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비하적인 의도가 아닙니다. 그리고 저 말은 아마 폴 쥬른이 저보다 먼저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어린시절 메카닉에 열광하고 커서는 자동차와 오디오에 열광하는 남성들의 기계에 대한 열정을
지속시켜주는 흥미롭고 (때로는 무지하게 비싼) 장난감인 것이지요. (게다가 상대적으로 자동차나 오디오 보다는 또 저렴합니다.)
그러다 저는 이 흥미롭고도 (비싼) 장난감을 선택하는데 있어 개인적인 기준을 한 번 더 만들게 되었습니다.
바로 무브먼트인데요,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사실은 갑자기 친구들이 술을 마시자고 연락이 온 관계로...) 조속한 시일 내에 2편으로
이어서 연재하겠습니다.
사진은 아마 제 글의 결론으로 자리매김할 '특정한 오토매틱 시계를 선택한 ' 이유 중 하나인
자사무브먼트에 요건을 만족하는 FC의 910무브먼트 입니다. 중고로 구입하자마자 방수링 교체 및 점검을 받으면서 곧바로 촬영했던 사진입니다. ^^
마무리도 못하고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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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샤넬
2012.01.0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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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호양
2012.01.06 09:11
충분히 공감가는군요^^ 시계를 정말 단순히 시간을 보는 도구로만 생각하시는 분들에겐 30만원 이상만 해도 비싼 시계고 이해도 잘 안해주지요... 그래도 저는 오토매틱을 선호하는 이유는 오차는 있어도 매일 멈춰있으면 밥을 주면서 애정을 쏟고 관리하는 보람과 해당 브랜드의 메이커와 기술 디자인을 소유함으로써 느끼는 자기만족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다시한번 제 시계에대해 생각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
로키
2012.01.06 10:20
2편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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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기
2012.01.06 10:34
맨 아래 사진 멋집니다.
2편도 빨리 올려주세요...현기증.....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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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수
2012.01.06 10:53
충분히 공감가고 흥미 있게 읽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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띰스
2012.01.06 12:47
남자는..뭐랄까 기계적장치에 대한..어떤 열망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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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상옆자리
2012.01.06 14:04
사진이 참 예쁘네요
신기하게도
푸른색의 금속 스크류에서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
엘디안
2012.01.06 16:22
추천 누르고 다음편을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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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브루찌
2012.01.06 16:32
공감이 참 많이 갑니다 ^^ 그렇지만 어쩔수 없이 기계식 시계가 좋은건 ㅠㅠㅠㅠㅠ 어쩔수 없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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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IV
2012.01.06 18:33
시계회사들이 광고하는 역사와 전통 기술...로 인해 고가이기에..아무나 길가다 살수 있는...그런 시계가 아닌...
그런 시계를 내가 소유 할수 있다는 스스로의 뿌뜻함 및 만족감...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기계식이라는 것이 주는 남자들이 장난감에서 느끼는 약간의 흥미감...?
현실과 자기 주머니 사정과 타협하며 자기 합리를 시키는 과정....등등도 나름 재미 있는 ..과정이구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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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방랑자
2012.01.06 19:52
저도 값비싼 장난감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2편 기대합니다. ^^ -
미텐발트
2012.01.07 01:00
ㅎㅎ 저도 주변사람이 물어보면.. 나한텐 시계가 장난감이야.. 라고 말하곤 한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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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플로어
2012.01.07 09:48
시계는 전 정말 괜찮은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중고로 구입하면 감가비용도 작고..
고급취미중에서..가격대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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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시계
2012.01.07 10:20
난왜 저런 사진을 못찍지 사진찍는 능력도 글쓰시는 능력도 좋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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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
2012.01.08 17:05
정신차리고 보면 그 돈주고 왜 차냐!! 라는 말이 참 공감가는 말이죠!! ㅡㅡ^
하지만 정신을 반쯤 빼 놓고 있으면 어느샌가 장터에 잠복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뭐 그래도 좋은 것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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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이
2012.01.09 02:55
저도 추천 누르고 다음편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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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마
2012.01.09 13:06
장난감이기도하고, 또 고급스러운 취미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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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라이짱
2012.01.09 14:16
징난감이라는말에울~와이프가한말이생각나네요~ "여보 그시계얼마야~?" 응~중고시세로한500만원정도~ "그거~당신가지고노는장난감치고 너무삐싼거아냐~!" 그이후로 시계가격을사실대로말한적이없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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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
2012.01.12 00:21
공감가는 이야기네요....글잘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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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트랙
2013.03.15 22:16
단순히 필요에 의해서라면 불합리하죠 ㅎ 그건 그렇고 뒷백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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