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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1153  공감:3 2011.10.13 17:42

안녕하세요, Eno 입니다.

모처럼 별 내용없는 글 하나 남겨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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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계 들일때 자금을 보태기 위해 잠시 잠깐 방출할까 고민했다가 바로 철회한 제 모리스 라크로와 마스터피스입니다.

그만큼 제가 나름 아끼고, 생각하면 할 수록 잘 샀다 싶은 시계 중 하나입니다.  

 

비교적 적정한 가격대에 제가 좋아하는 많은 요소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퀘어 형태의 케이스에다, 솔리드 실버 다이얼, 아플리케 타입의 유무광 조화가 잘 된 로듐처리된 양각 인덱스, 샤프한 도피네 핸즈...

그리고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이 시계를 선택하게끔 만든 수려하고 유니크한 무브먼트 까지...  

 

 

사실 푸조나 유니타스 베이스(현 ETA)의 무브가 아닌 이상 5백대에서(또는 그 이하에서) 그것도 사각형태(정확히는 토너형태)의

일정 수준 이상의 고급 수정과 피니싱이 된 무브먼트를 만나기란 거의 힘들다고 보면 됩니다.

현실적으로 토너형태의 무브먼트는 JLC 이상의 거의 하이엔드급에서만 한정적으로 만날 수 있죠. 

(JLC 리베르소 스틸 모델에 들어가는 칼리버 976 정도가 그나마 천 이하대에서 만날 수 있는 괜춘한 스펙의 사각 심플 무브먼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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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실에서 제 모리스 라크로와에 들어가는 라 쥬 페레(La Joux-Perret) 베이스의 무브먼트는 저같은 가난한 유저에게도

일정 부분 이상의 큰 심미적 만족감을 안겨 줍니다.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이 가격대에서 이런 무브가 들어간 시계를 만날 수 있었다는 자체가 일종의 횡재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근데 제가 왜 뜬금없이 이런 무브 얘기나 지리하게 늘어놓고 있냐구요?

다름이 아니라,

 

올해 보메 메르시에는 여러 개의 눈에 띄는 신상품을 발표했습니다.

그 중에서 제 눈을 단박에 끄는 한 시계가 있었으니, 바로  

그들의 사각 시계 컬렉션인 햄튼(Hampton)라인의 10033이 그것입니다.(아래 사진 참조)

 

 

BAUME-ET-MERCIER-HAMPTON-10033-SIDE.jpg

BAUME-ET-MERCIER-HAMPTON-10033-2-FOCUS.jpg

 

어떤가요? 이 시계 참 예쁘장하지 않습니까?

제가 이런 스타일의 클래식한 사각형태의 시계를 좋아해서 그런지 한 눈에 눈길을 끌더라구요.

 

물론 보메 메르시에란 브랜드는 제겐 개인적으로 그닥 감흥없는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IWC의 수장이 보메로 옮겨간 이후로는 요즘 이 브랜드의 도약 의지가 장난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 발표한 신제품들만 보더라도 그들의 변화의 노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게 하더군요.

 

 

특히 개인적으로 확 눈길을 끈 위 모델 같은 경우는

스펙이 궁금해서 공식 사이트를 들어가 보니, 아니나 다를까... 안에 들어간 무브먼트가 제 모리스에도 똑같이 들어간

라 쥬 페레의 칼리버 736-3 베이스더군요.

여기에 보메나 모리스나 똑같이 니바록스 1등급 헤어스프링과 글루시듀르 밸런스휠로 고급 수정을 하고

피니싱에도 좀 더 공을 들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튼 위에 올려진 제 모리스 무브와 제네바 스트라이프 형태만 다를 뿐, 거의 흡사합니다.(베이스가 같으니 어쩌겠어요?!ㅋ)

물론 시계 케이스는 보메의 그것은, 18K 로즈 골드라서 굉장히 고급스럽고 가격도 한화로 약 1천 중후반대가 예상됩니다.

 

IMG_2667.jpg

 

참고로 바로 위 사진은 제 모리스나 위의 보메와도 같은 무브가 탑재된 모리스 라크로와의 시계입니다.

(이 시계도 다이얼이 참 고급스럽고 예쁘죠? 스틸 모델은 단종되고, 로즈골드 모델만 국내에도 입고돼 있습니다. 한화로는 약 1천 초중반대더군요.  ) 

 

 

어떻습니까? 같은 무브가 들어간 각각의 다른 시계들의 느낌이 말입니다.

뭐 별 건 아니지만 검색 도중 이런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어

제 개인적으로는 자료 정리 차, 또한 혹시라도 관심있으실 회원님들께는 정보 공유차 이런 형식의 글 남겨봅니다.

 

 

ETA 프리즈 선언? 이후 사실 몇년 전부터 워치 인더스트리 내에서 에보슈 무브 수급 전쟁과 같은 형국이 된 게 사실입니다.

더구나 전례없는 기계식 시계 중흥기인데다 각 브랜드들은 전략적으로 장기전에 살아남기 위해 자사 무브먼트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죠.

하지만 하나의 무브먼트를 새로 설계하고 개발해내기란 엄청난 연구와 기술진, 자본이 들어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한층 더 Dubois Dépraz나 라 쥬 페레 같은 비 ETA 에보슈 무브 생산 메뉴팩처들이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보메 메르시에의 올해 신상품 중 가장 고급스러운 시계들엔 예외없이 이들 회사의 베이스 무브먼트가 들어가 있고,

크로노스위스의 밸런스 같은 고급스러운 시계에도 라쥬 페레 베이스가 채택되었으며,

콩코드나 기타 수많은 브랜드의 시계들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견되더군요.

 

아직 자사화 진행중이거나 자사 무브 개발이 생각보다 여의치 않은 준 명품급 브랜드들이

너무 잘 알려지고 종종 저가로 인식되는 ETA 베이스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나아가 ETA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이런 고육지책 격의 비슷한 행보를 선택하는 건 아닐까 사료됩니다.  

 

IMG_1896.JPG

 

이상입니다. 부족한 지식으로 이래저래 떠들어댔군요.  그럼 이만 ^^ 하루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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