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밖에서 노신사분이 차고 계신.. ETC(기타브랜드)
오늘 밖에서 노신사분이 차고 계신 씨마스터를 보았습니다.
용산 박물관에 가서 감상중이었는데,
정확히는 씨마스터를 착용하고 계신 남자분을 박물관에서만 세분 보았습니다.
한날 한시에 씨마스터를 착용하신 남자분 세분을 보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만큼 오메가라는 브랜드가 메이저브랜드구나 라는 생각과,
씨마스터가 오메가를 상징하는 아이콘이구나. 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시계는 오메가의 씨마스터입니다.
그러나 오메가 게시판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스위스 게시판에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메가 게시판에는 이미 재탕까지 여러번 우려먹었기때문이기도 합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60대의 노신사분이 2221.80(두께로 보건대 2220.80보다는 얇아보여서 2221이라고 편의상 논하겠습니다)을 착용하고 계신 걸 보고 무척 놀랐습니다.
같은 모델의 오토버젼인 2220.80에 비하면 가볍다곤 해도, 보통 어르신들이 생각하시는 시계무게란,
가죽줄에 울트라씬급 두께로 거의 존재감이 없는 시계가 태반이고 그것이 그분들 나름의 기준일텐데,
라고 늘 생각해왔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제 눈을 의심해서 다시 보고 또 다시 보았습니다.
씨마의 5열밴드가 어쩜 그렇게 멋져 보이던지요^^..
정말 고급스럽고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 시계에는 여전히 제임스본드의 후광이 남아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편으로는 그렇게도 생각을 해봅니다.
아래에 사진나갑니다^^
사회에 갓 진출한 새내기 청년에게도, 중년의 신사에게도, 노년의 신사에게도
모두 잘 어울리는 클래식한 동시에, 고급스럽고 세련된 시계입니다.
이 시계는 수트에도 어울리지만, 일상복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한여름 바닷가에 가서 입고 있던 옷을 그자리에서 던져버리고 바다에 뛰어들어도 괜찮을 그런 방수시계입니다.
적당한 크기, 다양한 컨셉 소화력, 강력한 야광, 완벽방수, 이 모델에 얽힌 스토리들.. 이 시계의 가치는 글자와 가격으로 논할 수 없습니다.
1990년대 초에 데뷔한 이 씨마'청판'모델은 이미 짧은 세월만에 클래식워치반열로 들어선 듯 합니다^^
물론 그 얽힌 스토리만을 두고 볼때, 자사의 문워치에 비할바는 못되겠지만 말이지요 ㅎ
청계천에서 찍어본 샷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수퍼루미노바C3야광이 번쩍거리고 있습니다.
최근 스위스시계브랜드를 중심으로 BG W9(파란 야광)이 번지고 있습니다만,
두 야광을 모두 겪어본 저는 , C3야광을 여전히 더 좋아합니다.
물론 BG W9이 수중에서의 식별력으로는 C3에 앞선다고 합니다.
그러나 보통의 시계고객인 우리가 야광을 통상적으로 물속보다는 일상에서 확인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야광의 절대밝기와 지속력이 더 뛰어난 C3가 낫다고 봅니다^^
혹자는 5열밴드가 '노인간지'난다고도 하십니다. 제 생각엔 아닙니다^^
그냥 '간지'납니다.ㅋㅋ
러그의 빗각을 넣어 유광가공한 러그엣지부위와, 12각베젤, 그리고 푸른색베젤인서트와 인덱스테두리의 메탈,
그리고 다이얼의 물결무늬, 5열밴드내에 유광부위등이 빛을 받음에 따라 정말 아름답게 반짝입니다.
그 반짝임이란, 브라이틀링정도의 지나침도 아니고, 보통시계의 심심한 빛반사도 아닙니다.
절제된 듯 하면서도, 매우 은은하고 고급스럽게 빛나는 씨마스터.
청판 씨마스터를 본 적이 있으시다고요? 그런데 제 설명만큼 그다지 고급스럽지는 않았다고요?
혹시 구형 씨마스터를 보신건 아닐런지요!ㅎ
이 청판씨마스터는 일단, 구형 씨마스터와는 비교를 거부합니다.
2531.80과 2220.80의 가격차이가 무려 80여만원 정도나 차이나던 데뷔 초기시절,
많은 마니아들은 이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꼴랑 쬐끔 바뀌고선 무슨 돈백만원 차이냐!! 사기다!!
그러나 두 시계를 경험해본 이들은 두 시계의 크나큰 차이를 체감합니다.
둘은 매우 많이 다릅니다. 때문에 저는 가격차이를 수긍하게 되었습니다.
무브얘기를 해볼까요
제가 가지고 있던 2220.80의 무브는 'CAL.2500'입니다만,
저의 경우 이 녀석을 사용하면서 문제가 일어난 일이 전혀 없었고,
+@로 일오차는 꾸준히 약+2초였습니다.(OMG)
거의 보름을 착용해도 시각을 다시 조정할 필요가 없는 정도의 정확도.
평균적으로 오차면에서는 대단한 정확도를 자랑했습니다.
씨마스터 블루는 과연 오메가의 ENTRY라고 평가절하되어야 하는 시계일까요? ㅎㅎ
사실 이렇게 좋은 시계가 엔트리니 뭐니 하는 소릴 듣는 것 자체가 굴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PO보다 가볍고 착용감 좋은 전통있고 개성있는 다이빙워치의 대명사가 무시당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ㅎ
필요 이상으로 신격화하는것도 마케팅의 노예나 하는 행동이겠지만, 좋은 시계를 있는 그대로 좋은 시계라고 말해주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ㅎ
'오메가 오토중에 젤 싸구려.' 입문용.??' NO NO ^^..ㅎㅎ
사실 PO나, 신형씨마블랙이나 경쟁사인 롤렉스의 서브마리너등으로 인해서 실상이하의 평가를 받는다는 생각인데요.
거기에 사진빨도 정말~ 안받으니 말 다했죠 뭐^^;ㅎㅎ
물론 객관적으로 PO와 청판씨마와의 피니싱은 분명히 한급이상차이납니다. (PO피니싱이 장난이 아니죠^^)
여담으로, 같은 디자인의 신형블랙씨마스터(모델명 212~)에 대해서는 시계자체로는 매우 좋지만,
청판씨마의 역사성이나 아이덴티티, 그리고 오리지널 본드워치라는 후광등의 요소로 볼 때, 블랙이 발린다(?)고 생각합니다. ㅎ
오메가에는 다시 갖고 싶은 시계가 많습니다.
PO블랙42MM
브로드애로우 블루핸즈
오메가 문워치3570.50
그리고 이 씨마스터 2220.80..
오늘은 정말로 2220.80이 그리운 날입니다.
최근들어 다시 생각나는 시계가 많이 있네요.
그중 꼭하나만 산다면 태그호이어의 뉴링크겠지만,
이녀석도 만만치 않게 그립던 차에,
마침 오늘 3명의 이름모를 유저분이 제 가슴에 불을 지폈습니다.
U1으로 마음을 달래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ㅎ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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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jnhg
2011.09.10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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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남자
2011.09.12 11:07
감사합니다^^ 저도 씨마스터 정말 좋아해요 ㅎ
역시나 오메가의 간판이죠
평가절하되는 분위기가 아쉽습니다 구형취급받는 것도 조금^^;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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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짱
2011.09.10 23:37
먼가 이유없이 방출후에 훗날 다른분의 손목에 올려진 시계를 발견하면 왜 그리 그리운지... 공감이 아주 많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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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남자
2011.09.12 12:15
하하 승짱님 말씀대로 저또한 많은 사정들로 인해서 떠난 보낸 시계들이 때론
너무 그리울 때가 있어요 ㅎ
2220.80은 정말 많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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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rz4
2011.09.11 00:08
저도 씨마스터를 보내고 PO를 들인지 얼마 안되었지만.. 벌써 씨마스터가 그립네요...^^ -
폭풍남자
2011.09.12 12:16
PO는 정말 좋은 시계인데, 씨마에 비해서 무게와 두께면 즉 착용감이 떨어지죠 ㅎ
사실 씨마오토만 해도 많이 무거운데 오메가특유의 허접버클구조상, 더 무거운 PO가 같은 구조의 버클을 채택한것을 보면
가끔 간담이 서늘하죠
제가 오메가 시계 정말 많이 차봤는데 버튼식버클이 팔을 세차게 흔들때 자동으로 풀린적이 있거든요^^
하여튼 여러모로 밸런스적인 면에서는 씨마가 나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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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원
2011.09.11 08:33
한때는 무지 가지고 싶었던 시계였지요. 요새는 이런 저런 시계가 눈에 자꾸들어와 고민만하다 이렇게 또 씨마를 보니 마음이 흔들립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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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남자
2011.09.12 12:22
세상에 좋은 시계가 너무 많아서, 고민이 이만 저만 아니시죠!ㅎ
저또한 그러합니다. ㅎ
12각베젤의 매력이 떠오르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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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sy
2011.09.11 09:02
씨마...분명타사의 다이버들과는 다른 씨마만의 무언가가 있는것 같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ㅋ -
폭풍남자
2011.09.12 12:23
그렇죠^^ 물결무늬다이얼과 12각베젤. 자신만의 상징인 유무광혼합5열밴드.
케이스백에 새겨진 해마문양등등^_^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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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장인
2011.09.11 09:10
누가 뭐라해도 자신이 만족하면 최고의 시계인거죠^^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
폭풍남자
2011.09.12 12:24
자신이 만족하면 그 자신에게는 최고의 시계이겠지만
객관적으로 좋은 시계와 그렇지 않은 시계를 구분하는 기준이라는 것은 엄밀히 존재하겠죠^^ㅎ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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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모르탈
2011.09.11 17:33
요즘 아버지께 시계선물해드리고 싶은데 적당한 녀석을 물색중이었는데 씨마청판 녀석도 괜찮울것같네여~ 글 잘읽었습니다^^ -
폭풍남자
2011.09.12 12:25
네^^ 그런데 보통의 어르신들이라면 무겁고 불편하다 생각하실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버지의 의사를 꼭 확인하고 구입하세요
깜짝선물도 좋지만, 보통 다시 선물하기 쉽지 않은 고가의 선물이라면,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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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벌뜨
2011.09.11 19:31
청판이라 그런지 정말 시원해보입니다~~ 물결무늬, 야광..모두 다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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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남자
2011.09.12 12:32
청판이 여름에는 확실히 더 잘어울리죠^^ㅎ
같은 모델의 검판버젼은 올라운드로는 더 적합하다고 봅니다 ㅎ
그래도 저는 역시 청판사랑^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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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ola
2011.09.11 23:26
참 멋진 녀석이지요 ^^ 전 구매후 형이 줄곧 차길래 그냥 줘버렸는데... 다시 가져오고 싶어지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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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남자
2011.09.12 12:38
헉^^;;; 제 성격상은 사주면 사줬지 제가 산걸 주지는 않을 듯 합니다!ㅎㅎㅎ;;
본인 시계면 받아오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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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
2011.09.11 23:51
아.. 남자님..저는 씨마득템기인줄 알았는데...과거를 회상하시는거였군요...저도 개인적으로 씨마5연밴드의 착용감이 굉장히 좋았다고 기억합니다... 저도 예전에 입양보내고 다시 분양받고 싶은데.. 미친듯이 치솟는 이노무 리테일가땜시 신품은 고사하고 덩달아 오르는 중고시세땜시 점점 다른모델로 제 마음이 선회하네요..저 원래 댓글을 짧게 다는 스타일이나..남자님의 포스팅글에 저도 자극받아 과거를 회상하며 주저리 주저리 글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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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남자
2011.09.12 12:40
사진속의 씨마를 득템한건 못해도 2년가까이 된 듯 하네요^^;;;ㅎㅎㅎ
씨마5열밴드보다 착용감이 좋은 밴드는 양산브랜드에선 그다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ㅎ 저또한 공감합니다ㅎ
정말 무시무시하죠 시계가격상승^_^;
하하 집행님의 요즘 댓글들 잘 보고 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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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
2011.09.12 08:46
감성적이면서도 뛰어난 분석이 돋보이는 글 잘 읽고 갑니다.^^
추천 꾸욱! :) -
폭풍남자
2011.09.12 12:50
오 팀님^_^ 감사합니다 ㅎ
이글이 감성적인줄은 여러분들 말씀듣고 저도 새삼 알게 되었네요!ㅎㅎㅎ
추천에 용기를 얻고 갑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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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2011.09.12 16:43
정말 시원스럽게 보입니다. 노인간지란 얘기가 왜 나왔는지 모르겠네요...멋진데요 -
폭풍남자
2011.09.15 21:07
하니님 말씀대로 저또한 어디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인지 정말 의문입니다^^
사진으로 보면 씨마가 정말 구려보일 때가 있답니다. 그 블루의 색감도 잘 안사는 것 같고..
씨마를 직접 안 써보시고 그리 말씀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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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tviz
2011.09.18 09:52
폭풍남님 저먼에 한동안 안보인다 싶더니 이런 외도를 ^^*
저는 예전에 스키장에서 백발의 할아버지가 브라이틀링차고 있는 모습을 보고 브라이에 빠졌더랬죠.
그때의 감동이란... 신문을 보고 계셨는데, 그 손목에서 번쩍이는 브라이를 보고 한동안 그 자리를 맴돈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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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남자
2012.01.13 18:59
아앗^^ ㅋㅋㅋㅋ
브라이는.. 실착하고 있는 모습보면 정말 속된말로
뻑~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찬 시계 말고,,
상대방이 찬 시계 볼때는 어느 각도에서 봐도 멋지고 색다른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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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씨마 무지 좋아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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