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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SS BRAND

Tic Toc 763  공감:4 2011.07.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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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전에 이 리뷰는 전적으로 저의 눈으로 보여지고 저의 손으로 느껴지는 크로노스위스 PACIFIC에 대한 리뷰임을 밝힘니다.
본문 상의 잘못 제공된 사실이 있다면 기탄없이 말씀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Prologue



크로노스위스에서 신제품이 출시되었다. 
먼 발치에서 보자면 이 시계의 어디가 크로노스위스란 말인가 싶다. 
시계 이전에 접해보았던 이미지샷에서 보여지는 살짝 톤 다운된 크로노스위스의 그린과는 달리 내 눈앞에 펼쳐져 있는 것은 사뭇 가벼워 보이는 형광녹색의 색깔 맞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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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이미지상의 살짝 Slate Dial의 메탈릭 Green을 연상한 나로써는 처음 PACIFIC을 받아들었을때 살짝 흠칫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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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PACIFIC을 받았을때의 내 표정)


크로노스위스의 PACIFIC 100m 는 20년 전에 세상에 먼저 나온 역사가 존재했다는 것을 처음 알게되었다.
크로노스위스 라는 이름을 달고 출시된 첫 방수모델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컨셉에 걸맞게 스트랩 역시 SHARK STRAP이다. 
이런 사소한 조합이 바로 시계 자체의 Concept이라 할 수 있다.

80년대에는 우수한 방수 성능을 자랑하는 시계들이 지금만큼은 즐비하지 않았다.

그 시절 빵빵한 잠수를 자랑하던 Longines Legend Diver, ROLEX Submariner, Le Coultre POLARIS, Blancpain FF 등등 이미 빈티지의 영역으로 들어가 버린
시계들과 컨셉을 나란히 하기에는 크로노스위스로써는 위험했을 수도 있다.

그러기에 포화잠수용이 아닌 생활 방수? 정도의 Rotating Bezel 없이 STRAP과 시계CASE의 방수만 딱 가능한 Swimming(?) Watch의 컨셉으로 나오지 않았을까 사려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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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5 mm (models CH 2813 Sw, CH 2814 Sw and CH 2814 Si) : Movement ETA Caliber 2892-2.
  • 27.5 mm (models CH 2614 Si and CH 2614 Sw) : Movement ETA Caliber 2671.
하지만 지금 출시된 PACIFIC은 기존의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있는 크로노스위스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기존의 PACIFIC의 디자인은 현재 새로운 라인업의 Sauterelle 에서 보이는 6,9,12 인덱스라던지,
SIRIUS에서 볼 수 있는 Point Index 그리고 Sauterelle와 SIRIUS 모두 Leaf Hands를 사용한 것 처럼 

오히려 기존의 PACIFIC은 현재 Sauterelle와 SIRIUS와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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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지금의 내 손목 위의 PACIFIC은 애석하게도 20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Re-Production이라고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 든다.
DIAL의 PACIFIC 글자와 100미터의 방수를 제외하고,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애석하다.

100미터 방수 시계들이 드글거리는 요즘 시대에 과연 어떠한 경쟁력으로 맞설 수 있는지 확인해보자.





REVIEW


이 시계 하나하나의 파트들의 마감과 디테일 그리고 디자인을 보자면 딱히 어느 한구석이 문제되리라 싶을 만큼의 잘못은 없어 보인다. 
다만 이는 전체적인 그림으로 보았을때의 조화의 문제라고 보여진다. 
그렇다고 우리의 눈이 진리이냐? 
그건 또 아니다. 우리는 단지 익숙해 보이는 크로노스위스의 모습에서 어긋난 시계 하나를 가지고 어쩌네 저쩌네 떠들고 있는 한 덕후 집단일 뿐이다. 
설령 퍼시픽이 우리가 기대하는 크로노스위스 모습이 아닐지라도 여전히 우리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레귤레이터와 크로노스코프와 델파이가 있다. 
크로노스위스의 입장도 있을 것이다. 매니아보다 비매니아가 많은 세상에 이쁜이의 조합으로 또는 녹색의 깔맞춤으로 지나가던이의 시선을 끌었다 치자. 
그 구매층을 위한 새로운 시도가 될 수 있다. (이는 오히려 박수칠 수 있는 사안이 아닐까 생각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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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S의 바다양을 예로 들어 보자.
(사실 뜬금없이 왠 바다? 라고 하지만 자꾸 PACIFIC을 생각하니 바다 생각이 나고...바다를 생각하니 PACIFIC과 사뭇 비슷한 이미지 인것 같다는 생각이다!!!!! ㅋㅋㅋㅋ)

필자는 절대 바다양의 빅 팬도 안티도 아님을 밝힌다. 바다는 눈이든 코든 몸매든 하나하나 놓고 보았을때 사뭇 이쁘다. 
그렇다. 그녀는 이쁘다. 하지만 세간에서 회자되는 그녀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다르다. 어디에도 바다양을 김태희와같은 초 미녀로 표현하지는 않는다. 
그녀는 디바다. 또다른 시각으로 그녀는 아이돌 출신의 가수다. 
최근 엄청난 인기몰이 중인 나는 가수다에 나오는 쟁쟁한 가수들과 정작 실력이 비슷한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나는 진정한 음악 매니아다. 
라고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주 들려지는 음악인은 또 아니다. 
그렇지만 그녀를 뮤지컬 무대에서 본 사람들의 반응은 또 다르다. 잘한다. 자꾸 다른 뮤지컬에 잘 나오는 이유는 있었다. 잘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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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 또한 이렇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실제로 판매되어지는 부분은 나는 잘 모르지만...판매량은 적지않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하지만 겉으로 봤을때. 매니아의 편협한 눈으로가 아닌 그냥 백화점을 지나가던 손님의 눈으로 봤을때 이쁘다. 뭔가 녹색의 포인트가 눈을 일단 잡는다.
하지만 나의 눈은 온갖 시계의 역사와 시계 뒷면의 상상력이 더해지고 잡다한 지식이라는 필터링으로 더럽혀진 눈이다. 
내눈으로는 아직 이 시계는 크로노스위스로 보이지는 않는다. 
혹 매번 PACIFIC이라는 컨셉을 몇년간 잡아주지 않는 이상 나는 "크로노스위스 답다."라는 말은 차마 못하겠다.
지금 나의 눈으로는 레귤레이터와 크로노그래프. 점핑아워. 어니언크라운. 코인엣지. 무뚝뚝한 문페이즈 등 
내가 알던 크로노스위스를 대변하는 그 많은 아이콘 하나조차 안 들어가 있는 모델이 퍼시픽이다. 

허나, 케이스, 글라스, 핸즈, 인덱스, 케이스백 등등의 디테일을 하나씩 뜯어보고 있노라면...
이쁘긴 이쁘다.

이를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시키는 힘은 크로노스위스가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 문득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내가 생각하던 크로노스위스의 아이콘과 랭아저씨가 생각하는 크로노스위스의 아이콘이 다.른.가.??



어찌되었건 출시된 PACIFIC 이라는 시계에 대해서 나의 감정을 불어넣어 본다.



1. 시계 아우터 케이스
손목위에서 시계가 눈에 띄냐 안띄냐를 가장 먼저 캐치하는 기준이 바로 아우터 케이스 이다. 사람들의 시선을 가장 먼저 받는 곳. 그곳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한다.

1-1. 케이스
케이스 자체는 유광과 무광이 적절히 섞여 있다. 시계를 정면에서 보았을때의 유광부분과 옆면에서의 브러쉬드 된 마감은 정갈하게 느껴진다. 
많은 Manufacturer 들이 선택하는 무리하지 않으면서 튀지 않는 정갈한 유무광 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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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베젤
정면에서 시계를 보았을때, 유광 부분의 얇은 베젤과 사파이어 글라스의 이음새 부분이 기존의 시계 디자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곡선은 아니었다. 
둥그런 원형 모양의 케이스에서 시선을 옆으로 돌리면 베젤의 마감된 모양이 동그스름하다. 이는 살짝 각이져서 컷팅되어 있는
사파이어 글라스와는 사뭇 대조되게 느껴진다.
손가락 끝으로 살짝 베젤과 사파이어 글라스의 접점을 느끼고자 하였다.
오히려 사파이어 역시 바깥쪽으로 아주 살짝 굴곡되어 있으며, 베젤은 살짝 안쪽으로 굴곡되어 있다. 
이 이음새 모양은 살짝 놀랍도록 자연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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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사파이어 글라스
내 느낌 상으로는 크로노스위스 역사상 가장 특징있는 사파이어 크리스탈이다.
사각 시계인 Imperator, Digiteur, Cabrio 를 제외하고 지금까지의 원형 시계에서 보지 못했던 사파이어 크리스탈이다.
물론 내가 크로노스위스의 코인엣지 베젤을 들어내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원래 같은 사파이어 크리스탈인데 베젤에 가려져 있었어요"라고 한다면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지만..
뭐랄까... 이 사파이어 크리스탈은 Well-Made 다. 예전 내가 차고다녔던 Lunar Chronograph의 가장 불만이었던 점이 얇은 사파이어 크리스탈과
Anti-Reflex Coating의 너무 약함 이었다.
PACIFIC 크로노그래프의 글라스는 이와 느낌이 사뭇 다른 Sports Watch(Water-Proof Sports)를 표방하는 글라스 답다고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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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러그
유일하게 크로노스위스 티가 나는 부분이 러그와 바네봉이다.
크로노스위스 답게 살짝 곡선이 들어간 일자 형 러그로 디자인 되었다.
양손으로 줄질하면 시원하게 기스 많이날 암나사 숫나사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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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용두
크로노스위스가 양파용두를 버렸다. 용두의 느낌은 뭐랄까.... 화려하지 않은 모리스 라크로와 같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큰 감흥 없이 지나갔다.
아, 타임마스터를 찼을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부분은 Screw Down 용두가 아닌데 100미터 방수가 되는 것. 그리고 그 용두가 생각보다
유격이 있었다는 것 은 PACIFIC과 타임마스터의 용두와 용심에서 느꼈던 느낌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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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크로노버튼
크로노그래프 버튼은 타 모델들과 다른바가 없었다. 단지 버튼 심에 초록색으로 코팅이 되어 있는 부분에 자꾸 눈이 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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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00m 방수 
100미터 방수가 되는 용심 치고는 유격이 좀 있는 편이다. 물론 용두의 모양을 보았을때 상당히 두툼하여 타임마스터의 그것과는 다르지만..
처음 타임마스터 용두를 돌렸을때 많이 불안해 보인건 사실이다. 하지만 PACIFIC에서는 불안감은 없다. 조금 두툼해진 용심을 싸고있는 형상에
용두 내부의 설계가 궁금해지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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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케이스백
케이스백은 얇은 레이저 각인이 조금 아쉽긴 하였다. 또한 글자 옆의 잠수부 헬멧이 이시계는 방수시계라는 것을 설명해주는 듯 하였다.
하지만 이시계는 잠수 시계는 아니다. 포화잠수 시에 사용되는 다이빙 베젤 (즉, 역회전 방지 회전베젤)과 익스텐션 밴드 등의 기본적인
방수시계의 면모를 갖추지는 않았다.
다만, 물에서 놀아도 안심이에요~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2. 시계 얼굴
이상하게도 퍼시픽은 원형시계이지만 다이얼을 계속 유심히 들여다 보면.. 직사각형이 이 시계의 특징인 것을 느낄 수 있다.
왜 자꾸 사각이 보이느냐는 2-3 ~ 2-4 에서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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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다이얼
다이얼은 크로노스위스가 좋아하던 물결무늬 Hob-nail이라던지, Matt한 다이얼이 아니다. Rolex 서브마리너와 비슷한 오묘한 빛을 띄는 다이얼을 가졌다.
각도에 따라 빛을 그대로 반사시키는 다이얼은 사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왜냐하면 Dial 표면의 이물질과 날짜창, Index와 연결된 부분의 마감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어서다.

살짝 아쉬운 부분은 Dial의 입체감이다. 최근 JLC와 Longines에서 보여지는 과거 다이얼로의 회귀를 느낄 수 있는 도톰한 감의 입체 다이얼이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이시계 자체가 Classic과는 더 멀어진 크로노스위스 디자인이지만, Dial에서 살짝 평면이 아닌 입체감을 나타내었으면 좀 더 돋보일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워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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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섭다이얼
2-1. 에서 Dial의 재질을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Dial상의 이물질이 다소 쉬이 보이기 때문이라고 얘기한바 있다.
9시방향의 영구초침 서브 다이얼을 자세히 보던 중, 먼지하나가 발견되었다.
이럴수가! 물론 시계의 조립 상의 이유와 점검상의 원인으로 먼지가 들어갔다고 할 수도 있지만.. 조금 충격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12시 방향, 6시방향의 섭 다이얼에서 나오는 은빛 색상의 향연... 이 섭다이얼 색상은 다소 위험한 색상이다. 
왜냐하며.. 수.많.은. 가짜 시계들이 이색깔과 비슷한 톤으로 섭다이얼을 생산해낸다. 
지인 중 한분은 너무 과도한 마감으로 인하여 발생한 색깔이라는 표현을 썼다.
만약 이번 리뷰로 인하여 게르트 랑 아저씨를 만나러 가시는 분이 생기면 간곡히 부탁드린다.
"섭.다.이.얼.춈.바.꿔.츄.세.요." 라고 해주십사 간곡히 청한다.

하지만 9시 방향의 영구초침 12시의 바 한개. 요거 은근히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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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쿵 아쉬운 9시방향 섭다이얼의 먼지 한톨 (9시섭다이얼의 12시 인덱스 우 하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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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인덱스
인덱스와 핸즈는 공통적으로 "사각"을 표방한다. 크롬도금되어 있는 반짝거리는 인덱스 바 사이에 검은색으로 줄이 그어져 있다. 
마치 나에게는 이 모양새가 직사각형처럼 보인다. 시선을 옮겨 핸즈로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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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핸즈
핸즈는 시계 구동부와 크로노그래프 구동부가 색깔로써 구분되어 있다. 이는 과거 IWC 포르투기즈에서 나타나던 핸즈 색 분할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시각을 나타내는 핸즈는 야광을 달고 있으며, 크롬 도금 되어 있는 핸즈를 사용하였고,
크로노그래프 구동시에 사용되는 핸즈들은 모두 녹색의 색깔을 띄고 있으며 이는 크로노그래프 버튼 아랫부분의 녹색과 일치 한다.
이로써 녹색과 크롬으로 사용되는 버튼에 디자인적인 차별을 두었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왜 사각이냐.
잘 보면 핸즈가 기존의 크로노스위스에서 볼 수 없던 사각핸즈다. 그것이 다가 아니다. 크로노그래프 초침의 짧은쪽 끝을 보면 사각으로 구멍이 나있다.
디자인적 통일감을 주기 위해서 크로노그래프 서브다이얼의 핸즈 역시 사각으로 구멍이 나 있는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당췌 PACIFIC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사각의 의미에 대해서는 모르겠는 1인이지만, 나쁘지 않은 설정이라 생각은 든다. 파츠만 놓고 따지고 보면 이쁘니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역시 Tone이다. 출시 전 이미지컷에서 보여주었던 Metallic Green이거나, 좀 더 중후한 녹색이었으면 어떠했을까. 살짝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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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무브먼트
무브먼튼은 두말하면 입아플 valjoux 7750 베이스의 데이-데이트 이다. 예전의 무브먼트 코즈메틱에 비하면... 음... 이것은 진일보 하였다고 해야할지...아리송하다. 
기존에 (적어도 내가 경험했던 바로는) 나오던 무브먼트에 비해 블루스크류가 생겼다. 물론 나사Head까지 파랗지 않은것을 보면 열코팅된 것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아, 물론 열처리 후, 나사 Head를 깎은 것이라면 드라이버 삽입부의 색상과 나사 Head의 색상이 다를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그냥 윗부분에 푸른색을 입힌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도 이정도의 Cosmetic은 이쁘다.
플레이트의 내부는 페를라쥬. 무리없는 코즈메틱이다. Upper Plate와 로터에는 제네바 스트라입을 넣었다. 아쉬운 점은 그 사이의 파츠들은 따로 화장하지 않았다.

큰 변화 중 하나로 로터가 바뀌었다. 기존의 금색 로터에서 오는 포스가 상당했다. 이는 원가절감인지 하얗게 바뀐 것에 대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금색 로터가 바뀌었다는 것은 또하나의 즐거움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시계뒷면 볼때 아니면 누가 내눈앞에서 을 휘~휘~ 휘두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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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무브먼트 링
무브먼트 리뉴에 비해 링이 독특하다. 이는 42미리라는 사뭇 큰 사이즈의 시계에 넣은 무브먼트 링이 어떻게 보면 오히려 무브먼트가 더 도드라지게 작아보이게 
할 수도 있지만, PACIFIC의 무브먼트 링은 대각선으로 뻗어나가 있어 오히려 시계 케이스 내에 무브먼트가 꽉 차 보이게끔 하는 역할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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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스트랩
필자 말고도 시계 스트랩에 대해서 많은 말씀을 토해낼 듯 하다. 먼저 시계 스트랩이 너무 짧다. 무슨 연유에서 그리 짧은 스트랩이 달린 채로 온지 
알 길이 없지만... 시계 착용 시부터 불안한 느낌은 끝까지 갔다. 두번째 고정 루프는 어김없이 늘어나 무용지물에 가까웠다.
또한 녹색 스티치는 눈에 들어오는 느낌에서 좋은 디자인 요소라고 할 수 있겠으나, 양 옆의 튀어나오게 한 이유는 아직 미스테리이다.
아마 내가 이 시계를 처음 받자마자 시행할 일은 바로 "줄질" 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이내 그 생각을 접었던 이유는 녹색 스티치를 구할 길이 없어서다.

PACIFIC은 스트랩 Choice가 너무 협소하다. 검정색 악어나 소가죽에 녹색 스티치가 아닌 이상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아, 같은색상의 같은 스티치는 가능하겠지만..

기존에 줄질의 재미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타임마스터와는 또 반대되는 케이스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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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처음 PACIFIC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의 Re-Production이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작은 Concept하나 맞추기 위하여 SHARK STRAP 이라도 썼으면......

4-1. 핸드메이드
가죽스트랩 뒤에 자랑스럽게 Hand Made라는 글구를 발견했다.
사람이... 어디까지 만들었는가. 의문이 난다. 분명 스트랩 상위의 스티치는 녹색의 굵은 실이다.
하지만 하단의 실은 얇은 흰색의 실이다. 윗실과 아랫실이 같은 실이 아니다.
이는 곧 사람이 한 바느질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Hand Made라는 글귀가 없었으면 그냥 넘어갔을 일인데... 사람의 작업이 어디까지였는지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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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PACIFIC의 컨셉은 무엇인가. 단연컨데 이 시계는 Diver's Watch는 아니다. 다이버워치의 Essential이 없다. 
외려 다이버 워치에서는 필수적로 들어가야 하는 것들을 역주행중인 모델이다. 
그렇다면 해상 스포츠용 시계인가? 음... "그건 물론 모델명만 보면 알지 이놈아."라고 해도 할말은 없다. 만약 그러하다면 Yacht는 아니다. 
그냥 내 생각에는 Cruise 여행을 즐기면서 배 안에서 수상 레포츠를 하기 위한 시계정도의 컨셉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아까 의문 가졌던 사각형은 수영장인 것이 되나?

기존의 PACIFIC이라는 시계가 가진 Position이 어떠하였지는 모르겠지만,
이 모델이 얼마나 롱런을 할 것이며, 크로노스위스 내에서의 위치가 어디까지일 것인가가 궁금하다.
단지 방수 가능한 CHRONOSWISS시계로 추앙 받기에는 그간 세상이 너무 많이 변했다.
PACIFIC에 대한 총평을 하자면 먼저 놀라움의 일주일이라는 표현을 하고 싶다.
일단 일주일간 PACIFIC을 착용하고 다니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손목의 시계를 두고 이쁘다고 했다.
AP RO, IWC 5001, JLC AMVOX, ROLEX 등등의 수많은 시계를 차고 출퇴근을 했지만, 대놓고 어? 시계 이쁘다. 라고 한 반응은
첫번째가 몽블랑이요, 두번째가 크로노스위스 PACIFIC이다.
내가 생각했던 가벼운 녹색의 실망감은 그들에게는 신선한 깔맞춤으로 다가왔고,
내가 평소에 착용하였던 Classic의 정수라고 생각되었던 시계들은 나이들어 보이는 시계가 되고 이 시계는 젊은 에너지가 되었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하니, 앞서 내가 생각한 크로노스위스의 이센셜과 일반 사람들이 생활에서 느껴지는 이센셜은 다르다.
이는 "내가 감히 PACIFIC이든 뭐든 심지어 하나의 SWATCH라고 해도 내가 시계를 평하는 것 조차 말이 안되는 구나"를 실감나게 했던 한주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느끼는 크로노스위스의 피, 그것이 비록 지금 PACIFIC에 녹아있지 않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이 시계가 크로노스위스의
얼굴마담으로 승격될지, 아니면 역사속의 실험모델로 사라지게 될지 내가 판단할 수 있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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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리뷰를 읽는 TF회원분들의 반응TㅅT)


단지 한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역사를 내려 놓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다.
최근 몇년간의 크로노스위스 행보를 본다면 익스트림이 컨셉인가 싶을 정도로 Classic과 동떨어진 제품군들이 다양하다.
하지만 SIRIUS와 Sautrelle를 보고 다시금 환호할 수 있었지만, PACIFIC을 알게 되면서 크로노스위스의 역사라는 끈을 놓고 디자인과 유행을 쫓고 있는건 아닌지
자칭 매니아로써는 살짝 걱정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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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 자릴 빌어서 이런 화끈한 기획을 해주시고, 시계리뷰라는 역대 대한민국 동호회에서 볼 수 없었던 엄청난 이벤트를 해주신 DKSH 코리아 분들과 타임포럼 운영진 여러분께
진심으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우어~~~~~ 이벤트 처음 들었을때 감동먹었습니다. (아, 저는 모더레이터지만 운영진은 아닌지라.......자세한 내용은 몰랐습니다.ㅠ)
10년가까이 동호회 생활을 하면서 처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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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DKSH를 보는 시선)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물론 제가 쓴 글이... 좋게만 보이지는 않을 지라도 전적으로 저의 생각대로 적은 것입니다. 상처는 후시딘으로. ^-^;

그러나 앞으로 이런 이벤트가 더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많은 다른 업체가 이정도까지는 바라지도 않고...시계 매니아들을 향한 조금 더 많은 관심을 이번 기회를 통하여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TF 만쉐!!!!!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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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8 [Chronoswiss] [리뷰] 크로노스위스...퍼시픽 크로노 그래프...새로운 도전... [15] file Pam Pan 2011.06.25 503 4
7117 [Chronoswiss] [공식리뷰] 대양으로 떠나는 모험가의 시계, 퍼시픽 크로노그래프 [22] file 로키 2011.07.14 864 9
7116 [Chronoswiss] [체험리뷰] 여러가지 야광샷 + 줄질샷 [6] file 建武 2011.07.14 431 1
7115 [Chronoswiss] [체험리뷰] 타마를 탐하는 이유..! [26] file 建武 2011.07.14 1701 31
7114 [Frederique Constant] 프레드릭 콘스탄트 친구에게 넘기기로 했습니다. 기념샷. [15] file 흙탕물 2011.07.13 1240 0
7113 [Hamilton] 째마에 이어 한놈 더 영입했네요 ^^;; [15] file 우후욱이 2011.07.13 1475 0
7112 [Maurice Lacroix] 가입하고 착용샷 한장 올립니다...(MP 7068) [9] file yooki 2011.07.13 614 0
7111 [Maurice Lacroix] Follow your convictions [19] file Eno 2011.07.13 634 2
7110 [Chronoswiss] 레귤레이터 검판 간단 소개~ [25] file 홍시아빠 2011.07.13 89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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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8 [Chronoswiss] 사진 몇장 투척합니다 ^^ [10] file Jimmy eat world 2011.07.12 344 0
7107 [Chronoswiss] N을 위해서...득줄!! [7] file 시계고수 2011.07.12 292 0
7106 [ETC(기타브랜드)] 생활방수시계로 수영하기 [12] file ss5422 2011.07.12 96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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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2 [Maurice Lacroix] 폰투스 득템입니다..^^ [34] file 꾸벌뜨 2011.07.10 100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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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99 [Chronoswiss] [선택미션] 'C'를 찾아라~! [1] file 지원재경 2011.07.10 10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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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91 [Tissot] [늦은 스캔데이] 세일링 터치 (Sailing-touch) [8] file 용타 2011.07.09 66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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