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타임마스터 빅데이트 Chronoswiss
0. 들어가기에 앞서
시계를 제일 처음 받아 체험 미션을 진행했었습니다.
5월 17일~24일이었는데, 제가 미션을 진행할 때 아직 DLC버전이 통관되지 않아 저는 스틸 버전 전시샘플을 체험하였습니다.
따라서 본 리뷰도 스틸 버전에 대한 것입니다.
처음 시계를 받았을 때는 남보다 먼저 경험한다는 사실이 좋았습니다만,
이제와 리뷰를 작성하려 하니 시계에 대한 감상, 감흥 등이 흐릿해 많이 어렵군요...
1. 타임마스터
네이버에 크로노스위스를 검색하려 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됩니다.
이는 자동완성 기능으로 자동완성은 사용자의 검색 편의를 위해 검색창에 입력되는 검색어의 유형을 분석하여
많은 수의 사용자가 자주 찾는 검색어로 자동 완성해주는 서비스라고 합니다.
그 만큼 국내에서 타임마스터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타임마스터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분이 허정무 감독과 조광래 감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실질적으로 이런 관심을 불러일으킨 건 크로노스위스포럼의 타마교를 이끌던 몇 몇 분들의 공이 지대하지 않나 싶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44mm 수동 타임마스터 (CH6233)이 유명합니다.
특히 다이얼 전체를 슈퍼루미노바로 만든 일명 “야광판”이 백미죠.
그 외에도 타임마스터 오토매틱, 타임마스터 플라이백, 타임마스터 24H, 타임마스터 Date 등이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 Wristmaster라는 신형도 출시되었습니다.
2. 타임마스터 빅데이트
타임마스터 빅데이트(CH3535-DLC코팅사양, CH3533-스틸사양)는 기존 타임마스터에는 없었던 2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빅데이트이고 또 하나는 파워리저브입니다.
이를 위해 라 쥬 페레 (La Joux Perret)에서 만든 ETA Cal.2892 베이스의 LJP 3513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사용하였습니다.
중앙부에 시, 분, 초침이 있고, 12시 방향에 빅테이트 창, 6시 방향에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있습니다.
빅데이트 창은 십 단위를 표시하는 왼쪽과 일 단위를 표시하는 오른쪽 두 개로 구분되는데,
2개의 날짜 표시 디스크가 따로 움직이면서 10일, 20일, 30일, 31일을 거쳐 다시 1일로 돌아가는 게
일반적인 날짜 표시 창보다 훨씬 매력적인 구동이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오른쪽의 일 단위 표시 창이 너무 깊게 표시되어 있어 조금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는 모두 4칸으로 구분되며,
사용 결과 High로 완전 와인딩 된 상태에서 저녁에 시계를 풀어놓으면
다음날 아침 (약 9~10시간 경과 후) 한 칸 정도 떨어진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으로 파워리저브가 약 36~40시간 정도 되겠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사양에는 40시간으로 되어 있습니다.)
케이스는 스테인레스 스틸사양(CH3533)과 스테인레스 스틸에 DLC코팅한 사양(CH3535)이 있으며,
본 리뷰에서는 스테인레스 스틸사양에 대해 리뷰를 진행합니다.
케이스 지름은 44mm이고, 두께는 13.3mm로 100m 방수기능이 있습니다.
큼직한 타임마스터 특유의 양파용두가 존재감을 과시하며, 코인베젤 대신 브러쉬 가공된 베젤이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하지만, 러그는 크로노스위스 특유의 모양을 유지하고 있으며, 스크류 체결방식으로 핀 버클 사양의 러버밴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스크류 잠금 방식의 케이스 백은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통해 무브를 볼 수 있는 씨쓰루 타입입니다.
3. 무브먼트
타임마스터 빅데이트는 라 쥬 페레 (La Joux Perret)에서 만든 ETA Cal.2892 베이스의 LJP 3513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25.6mm 사이즈에 4.95mm두께를 가지며, 진동수 28,800Hz, 쥬얼 21석을 사양으로 하고 있습니다.
니바록스 1등급 밸런스 스프링과 글루시듀르 밸런스에 잉카블럭을 충격 보호 장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파워리저브는 약 40시간입니다.
무브먼트 중심에 ETA Cal.2892 특유의 큰 베어링을 볼 수 있으며,
거기에 크로노스위스 마크가 음각된 로듐 도금 로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무브먼트 베이스 플레이트에는 제네바 스트라입 가공이 되어 있으며,
장식적인 블루 스크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나사머리 홈은 파랗지 않은 것으로 보아 열가공이 아닌 페인팅으로 보입니다.
특이한 건 무브먼트보다 씨쓰루 글라스가 더 커서 무브먼트 외곽에 엥글라쥐 가공되어 있는 무브먼트 고정링이 있다는 것입니다.
베이스의 제네바 스트라입, 엥글라쥐 가공된 링, 블루 스크류 등으로 인해 꽤 화려한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무브먼트에 대한 더 많은 정보와 무브먼트 사진을 얻을까 하고 제작사인 라 쥬 페레 홈페이지를 (www.lajouxperret.ch) 찾아 보았으나,
별로 확인 가능한 정보가 없었습니다. 홈페이지가 불어로 되어 있어 더더욱…
오히려 타임포럼에서 라 쥬 페레에 대한 정보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라 쥬 페레 (La Joux Perret) (2006.12.29 by 알라롱)
https://www.timeforum.co.kr/index.php?mid=NEWSNINFORMATION&page=12&document_srl=1209165
라 쥬 페레(La-Joux Perret)의 무브먼트 (2007.02.07 by 알라롱)
https://www.timeforum.co.kr/index.php?mid=NEWSNINFORMATION&page=12&document_srl=1209173
4. 다이얼과 핸즈
본 리뷰의 타임마스터 빅데이트는 검정 다이얼 제품만 있습니다.
워낙 타임마스터 “야광 다이얼”이 인상적이다 보니 좀 아쉬운 것 같기도 하지만,
다이얼이 좀 복잡하기 때문에 오히려 검정 다이얼이 더 안정적이고 고급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이얼은 금속판에 검정색 페인트되어 있는 바탕에 슈퍼 루미노바 C3로 인덱스가 덧칠되어 있습니다.
인덱스가 도톰하기 때문에 마치 파네라이의 쿠키 다이얼을 연상하게 합니다.
다이얼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2,4,8,10 숫자 인디케이터가 크게 사각의 형태로 위치해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 12, 3, 6, 9를 숫자 인디케이터로 사용하는 게 대부분이기에 낯설기도 하지만,
사각형 배치가 주는 편안함이 빅데이트와 파워리저브, 그리고 화려한 핸즈들로 인해 산만할 수 있는 구성을 안정적으로 잡아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6시 방향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Low부분은 빨간색으로 되어 있어 또 다른 디자인적 포인트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핸즈는 타임마스터의 핸즈와 동일한 형태이나, 흰색 테두리가 있어 좀 더 모던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역시 메탈에 슈퍼루미노바가 강력한 야광력을 발휘합니다.
인덱스와 핸즈의 강력한 야광은 이 시계의 또 하나의 매력임이 분명합니다.
분침과 초침은 모두 끝이 다이얼 방향으로 휘어 있어 시간을 정확히 읽는데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5. 케이스
44mm의 지름의 스테인레스 스틸 재질 케이스는 100m 방수 성능을 가지며,
베젤은 원주방향으로 브러쉬드 가공이 되어 있는 고정형입니다.
베젤에는 분을 나타내는 숫자가 음각된 후 슈퍼루미노바로 채워져 있습니다.
"
개인적으로 본 타임마스터 빅데이트에서의 백미는 이 부분,
그러니까 슈퍼루미노바의 연한 베이지 또는 연녹색 숫자 인덱스와 브러쉬드 가공된 베젤의 어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
케이스 뒷면에는 스틸에 TIMEMASTER가 음각되어 있고,
100m WATERPROOF 기능에 대한 표시가 잠수구 그림과 함께 음각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시계에서 방수에 가장 취약한 부분은 용두 부분인데,
타임마스터 시리즈는 용두가 크기 때문에 공간적으로 방수를 대비할만한 개스킷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어
방수에 대해서는 믿을 수 있다고 합니다.
용두와 케이스사이에는 약간의 간격이 떨어져 있는데,
이 간격은 시계 주문이 케이스에 밀착시킨 형태로도 주문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6. 스트랩과 버클
스트랩은 검은색 러버재질을 사용합니다.
요즘 추세인 바닐라향과 같은 인공적인 강한 향이 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불쾌한 냄새가 나지는 않습니다.
스트랩에는 C와 R을 형상화한 크로노스위스 마크가 찍혀 있고, 중심에는 길이방향으로 볼록하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또한 내부는 빗살무늬 형상을 만들어 러버스트랩의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CHRONOSWISS라는 글씨가 음각되어 있는 핀 버클은 적지 않은 존재감을 과시하며,
무광부분과 유광부분이 적절한게 조화되어 있어 작은 부분까지 신경쓰는 명품의 기품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버클 내부는 러버밴드 중심의 볼록한 부분과 매치되게끔 가운데부분이 단차가 있게 가공되어 있습니다.
버클의 핀은 가운데가 비어있는 형태의 모양으로 멋을 낸 형태입니다.
러버밴드의 한 가지 단점이 있는데, 한 번만 착용해도 핀 홀에 크랙이 발생한다는 사실입니다.
일주일 착용하는 동안 계속 크랙을 관찰했는데, 핀 홀의 크랙이 커지는 현상은 없었습니다만,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버클의 핀이 가운데가 비어 있기 때문에 좀 더 스트랩에 집중 하중을 가해서 발생하는 형태가 아닐까 추정합니다.
7. 마치며
개인적으로 DLC 코팅 버전(1일)과 스틸 버전(7일)을 모두 경험해 보았는데, 스틸 버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DLC 코팅 버전의 경우 검정 다이얼과 검정 케이스의 조합이 All Black이라는 멋스러움도 있습니다만, 디자인적으로 좀 심심하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반면 스틸버전의 베젤 – 브러쉬드 가공된 바탕에 음각된 슈퍼 루미노바 인덱스 –은 수동 타임마스터의 야광판 다이얼만큼이나 정말 멋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때 방학이 끝나기 전날 밀린 방학숙제를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마감은 내일인데, 일기에써야 할 예전 날씨는 기억나지 않고…^^
본 리뷰를 작성하면서 시계에 대해 아는 만큼, 딱 거기까지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며, 좀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시계를 경험하게 해 주신 타임포럼 운영진 여러분과 DKSH Korea에 감사드립니다. 향후에도 이런 이벤트가 있으면 꼭 다시 참석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27
-
로키
2011.07.14 10:04
-
시월의눈
2011.07.14 15:07
아는 한도 내에서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
로키님의 폭넓은 지식이 부러울뿐입니다. -
샤베트
2011.07.14 10:42
타임마스터 오토와는 같은 2892지만 플레이트 가공이 틀리네요. 리뷰 잘봤습니다. ^^ -
시월의눈
2011.07.14 15:08
여러가지로 크로노스위스에서 신경써서 제작된 무브로 알고 있습니다. -
1122
2011.07.14 10:55
멋진 시계네요. 상세한 리뷰 잘 보았습니다.
크로노스위스 시계 볼때 마다 양파용두의 크기는 얼마일까? 항상 궁금하던데
좀 알려주실수 있으신지요.
-
시월의눈
2011.07.14 15:11
아시겠지만 체험용 시계여서 지금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확실한 건 기존 타마보다는 용두크기가 작다는 것입니다. -
Eno
2011.07.14 12:46
우왕... 근래 본 가장 인상적이고 상세하고 글쓴이의 글솜씨와 묵직한 내공까지 느낄 수 있는 좋은 리뷰, 정말 잘 봤습니다. 그냥 보기가 죄송스러울 정도로..
타마 신제품을 마치 제 손안에 두고 이리저리 만져보는 것 같은 환영을 불러일으킬 만큼 부가 설명에 어우러진 디테일한 사진까지 훌륭합니다. 추천 꾹^^
-
시월의눈
2011.07.14 15:12
이런 칭찬이 부끄럽게 느껴질만큼 아는게 없다는 걸, 리뷰를 쓰면서 확실히 느꼈습니다.
잘 보셨다니 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다. -
maroon
2011.07.14 13:03
작년 정모 규모(?)의 번개 때 뵌 '시월의 눈'님한테 받은 인상이 고스란히 반영된 리뷰인 것 같습니다.
리뷰가 매우 침착하고 꼼꼼하며 더 하실 말씀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불구하고 절제된 느낌입니다 ~
-
시월의눈
2011.07.14 15:15
흐흐흐... 기회가 되면 다시 좀 다른 관점으로 쓰고 싶은 미련도 좀 남습니다. ㅠㅠ -
Tic Toc
2011.07.14 16:42
ㅎㅎㅎ 시월의 눈님 여러 관점에서 마구 리뷰 올려주셔도 되는데^-^
실제 시월의 눈님을 이미징하면서 읽었더니
부드럽게 대화하는 듯하게 쓰셨어요~
-
시월의눈
2011.07.14 22:19
ㅎㅎㅎ 감사합니다.
틱탁님 글도 틱탁님 떠올리면서 읽으니 마치 옆에서 말씀하시는 느낌이 들더군요... ^^
뭐 사람의 개성이 말로 한들, 글로 한들 달라지겠습니까? ^^ -
Pam Pan
2011.07.14 20:46
섬세한 리뷰 멋지게 잘 읽었습니다!!!!!!!!!!!
와우 정말 자료준비서부터 너무 좋은 글임당!!!!
-
시월의눈
2011.07.14 22:22
감사합니다. ^^
팜판님 리뷰랑 제 리뷰랑 관점이 비슷한것 같아 반갑드라구요...
시계 자체에 충실하자...라는 컨셉? -
히데오
2011.07.14 23:05
위의 팜판님처럼 저역시 섬세한 리뷰 잘 봤습니다... 스틸 버젼도 한번 경험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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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눈
2011.07.15 09:32
제 개인적으로는 스틸버전이 더 예쁜 것 같았습니다.
DLC가 스크래치에는 강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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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ua82
2011.07.15 09:52
시월의 눈님 기대를 져버리시지 않는군요. 군더더기 없고, 알짜만 있는 리뷰 잘 보았습니다. 좋은 결과 있으셨으면, 좋겠네요~
-
시월의눈
2011.07.15 13:17
감사합니다...
사실 기억에 의존하여 쓰다 보니 좀 부족한 부분도 있고 한데,
군더더기 없다는 말로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짱꾸
2011.07.15 10:46
ㅎㅎ 크로노스위스 이벤트덕분에 리뷰 풍년이로군요 ^^
저두 이번 타임마스터 빅데이트는 스틸버젼이 좀더 고급스럽고 멋스러운듯합니다
둘다 실물한번 구경했으면하는 바램입니다만,,,매장가기가 무섭습니다 ^^;;;
-
시월의눈
2011.07.15 13:18
압구정 매장에 스틸버전 전시되어 있는 거 보았는데...
한 번 출동해 보심이...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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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시계
2011.07.15 10:55
야광은 정말 죽이는군요~ 야광만 본다면 정말 대안은 없는듯
-
시월의눈
2011.07.15 13:19
야광은 정~말 좋습니다.
특히 베젤의 야광 인덱스가 죽음이죠...^^
-
양양이
2011.07.15 12:06
클래식해보이는게 최고네요
-
시월의눈
2011.07.15 13:20
사실 다른 타임마스터에 비해서는 좀 더 모던하다고 저는 느꼈습니다. ^^
특히나 빨간색 인디케이터라든지 빅데이트 구성, 베젤 등에서 좀 더 현대적인 느낌을 갖게 하더라구요...
-
나는야수학샘
2011.07.15 15:25
잘 봤습니다~
-
김산
2011.07.21 11:29
멋진 시계 멋진 리뷰 잘 봤습니다...
-
코라
2012.08.16 14:41
리뷰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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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자체에 깊이 집중한 깔끔한 리뷰네요. 멋진 리뷰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