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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SS BRAND

Eno 1612  공감:3 2011.07.04 22:59

안녕하세요, 스위스 포럼 회원님들.

 

다름이 아니오라 새 시계가 생겨 득템 신고차 글 남겨봅니다.

브랜드는 제겐 첨 경험하는 다소 생소한 브랜드, 모리스 라크로와 입니다.

 

시계 이름은 너무 길어서 발음조차 힘든, Maurice Lacroix Masterpiece Rectangulaire Petite Seconde 이구요.  

 

 

최근, 기계식은 오토보다 수동을 선호하게 되서 그간 몇몇 시계들을 다음 후보에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요.

케이스가 라운드 형태의 수동 시계는 제 자금 한도내에서 구입할 수 있을 만한 스펙의 시계들은 노모스 정도를 제외하고는 다

하나같이 40미리 이상의 큰 시계 밖에 없더군요. 아무래도 무브가 큰 유니타스 베이스 니까 어쩔 수 없겠지요?!  (근데 전 큰 시계 취향이 아닌지라)

그렇다고 하이엔드로 직행하자니 아직 나이도 젊고 이래저래 제 위치상 너무 오버스러운 거 같아서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흔한 라운드형 시계보다는 제대로 된 사각 수동 시계도 하나쯤 갖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갖고 있었기에,

좀 오래 걸리더라도 좀 더 여유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JLC의 리베르소로 한방에 가자,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모리스 라크로와의 이 수동 사각시계를 본 순간, 저도 모르게 모처럼 지름신이 강림하시더군요. ㅋㅋ 

그저 뭐랄까. 딱 제가 찾던 스타일의 사각 시계였습니다... 크기도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고 딱 적당하고,

다이얼도 깨끗하니 심플 미니멀한 스타일이고 무브먼트를 볼 수 있게 씨스루 형태인데다, 무브 자체의 피니싱도 제눈엔 무지 예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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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오후 드디어 기다리던 시계가 도착했습니다.

 

포장을 푸는 순간 든 첫인상은, 와우... 시계 케이스 정말 쩐다... 였습니다.

모리스가 원래 이렇게 패키지를 고급스럽게 만드는 회사였나요? 전 몰랐습니다.

모리스가 제가 생각하던 모리스가 아니더군요. 케이스만 봤을  땐 무슨 브레게 급의 하이엔드인 줄 알겠습니다. ㅎㅎ

 

케이스 사이즈 자체도 기존에 제가 봐온 까르띠에나 롤렉스 같은 거랑은 비교도 안 되게 크더군요. 거의 2배.

그리고 안에 든 내부 상자도 무슨 고급스러운 원목 상자구요. 

나무 상자 주제에 표면에 무슨 유약처리를 했는지, 너무 빤짝빤짝 블링블링 되서 거울처럼 얼굴이 비춰질 정도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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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짠... 보증서랑 기타 나부랭이들을 쫙 펼쳐 놓고 찍어봤습니다.

보증서, 미니 북렛, 제품 설명서, 플라스틱카드로 된 개런티 카드, 마스터 피스 정품인증 택(롤렉스 그린택을 연상시킴),

추가 제품 설명 택 등... 뭐가 이렇게 많은 지 모르겠습니다. 시계자체 보다 부속품에 일단 압도당하기도 또 이번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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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 필름 벗기기 전의 앞 모습입니다. 으흐... 역시 기대했던 것보다 더 예쁘군요.

다만 사진이 허접한 아이폰샷인지라 실물의 고상하고 차가운 매력을 잘 담아내지 못해 아쉽군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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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 필름 벗기기 전의 후면 모습입니다. 와우... 역시 무브가 멋지구리 합니다.

이럴땐 고화질 데세랄 없는 게 정말이지 너무 아쉽습니다..ㅠㅠ

 

 

잠시 여기서 이 시계의 간단한 스펙을 공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Movement: Hand-decorated mechanical, hand-wound ML 126 movement, based on the La Joux-Perret manufacture movement,

20 jewels, blued steel screws, Incabloc shock protection, polished steel pallet and escapement wheel, Glucydur balance wheel, Nivarox-1 balance spring, Nivaflex-1 main spring.
2. Functions: Small seconds
3. Case: Stainless steel, dimensions 45 x 28 mm,

Domed sapphire crystal with anti-reflective coating on inside,
Screwed caseback with sapphire crystal
4. Dial: Solid silver 925, silver-coloured, applied Arabic numerals, 

5. band: Black genuine croco leather with folding clasp
6. Water-resistant to 50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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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자세한 무브사진이 필요할 거 같아 이건 해외 사이트서 퍼왔습니다.)

 

이 시계의 무브먼트 명은 ML 126으로 모리스 자사 메뉴펙처의 수동 무브는 아니랍니다.

스위스 랴 쇼 드 퐁에 작은 공방을 갖고 있는 '라 쥬 페레 La Joux-Perret '라는 에보슈 무브 생산 업체서

만든 무브를 가지고, 모리스(ML)서 1등급 니바록스 헤어스프링과, 글루시듀르 밸런스 휠, 블루 스틸 스크류,

플레이트 전체에는 Cotes Circulaires라는 소용돌이 치는 회전 모양의 코스메틱 피니싱으로 수정을 가했답니다.

참고로 전 제네바 스트라이프만 보다가 이 회전 모양의 피니싱을 처음 봐서 그런지 엄청 예뻐 보입디다. ^^

 

아직 뭐 시계를 오래 실사용을 해보질 않아서 무브에 관해서는 가타부타 확언할 순 없지만,

흠... 일단 시계 태엽을 감아 보니, 와우... 제가 갖고 있는 노모스 탕겐테 보다도 와인딩 감이 좋더군요.

사르륵, 너무 잘 감깁니다. 사각거리는 느낌, 혹은 밀리는 느낌 같은 것도 전혀 없이...

단, 아쉬운 점은 크라운을 뽑았을 때 핵기능은 안 되더군요.

스펙에 공시된 걸 보면 파워리저브는 42시간 정도 된다고 합니다.

오차 부분은 아직 시간관계상 확인해 보지 못했으나,

제품 설명서 읽어 보니 5차 조정 돼 있다고 하니, 탕겐테와 비슷한 수준으로 큰 오차 없이 잘 갈 거 같네요. 근데

진동수도 탕겐테랑 같은 21,600인데, 왜 탕겐테보다도 소리가 작게 날까요? 아주 고상하게 흐르는 소리가 납니다.

이에 비해 탕겐테의 알파는 조그만 체구에 비해 좀더 힘찬 박동소리를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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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필름을 제거한 뒤 모습입니다. 한결 다이얼이 깨끗하게 잘 보이네요.

참고로 다이얼 전면은 돔형의 사파이어 글라스인데, 흥미롭게도 안쪽에만 무반사 코팅이 돼 있다는 군요.

파일럿 시계에 양면 무반사 코팅 되는 건 흔한 일이지만,

클래식한 드레스 워치에 무반사 코팅을 그것도 안쪽(Inner)에만 하는 경우는 전 첨 봅니다.(아 참, IWC 시계들은 예외네요.)

사소한 디테일에도 모리스가 많은 신경을 쓴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숫자(Numerals)는 도톰하게 양각처리 돼 있습니다. 프린트된 인덱스보다 그래서 한결 더 샤프한 느낌이 나죠.

스틸에 로듐도금 처리를 해서 빛에 비춰 보면 반짝 반짝 하는 것도 일품입니다. 모리스 마크 또한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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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또 너무나 아끼는 수동 워치, 노모스 탕겐테랑도 나란히 놓아봤습니다.

둘 다 비슷한 기능의 단순한 타임온리 시계인데도, 이미지가 사뭇 다릅니다.

하나는 네모 나고, 하나는 동그란 해서 그런가요?

다이얼 자체도 탕겐테는 여성스럽고 온화하며 프렌들리한 느낌이라면,

모리스는 차갑고 절도 있는, 약간 범접하기 힘든 남자의 느낌이 납니다.

 여튼 두 시계는 오래 함께 하고 싶은 녀석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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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도 나란히 놓아 봅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게 둘 다 예쁘네요.

근데 아무래도 새로 산 시계다 보니 모리스 쪽에 더 시선이 가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ㅋㅋ

 

모리스 M 126 무브는 자세히 보면 앵글라쥐도 노모스 알파에 비해 더 잘 돼 있어 확실히 좀 더 손맛이 느껴집니다.

브릿지 분할부터 서로 달라서  독일식 3/4플레이트와 비교해 한결 더 오픈된 형태의 마스터피스 쪽이 약간의 보는 재미를 더 주기도 합니다.

둘 다 블루 스틸 스크류와 라쳇휠 쪽의 썬버스트 가공이 돼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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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계의 옆면도 비교해 봤습니다. 탕겐테가 6.6미리로 원체 얇은 지라, 모리스 쪽이 확실히 좀 두께가 있습니다.

하지만 9미리 정도의 두께에다 케이스 자체가 까르띠에의 탱크 아메리칸처럼 살짝 굽어진 만곡형으로 되어 있어

손목에 착 감기는 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이게 참 맘에 듭니다.

JLC의 리베르소도 매장서 차 보면 살짝 붕 뜨고 통통한 느낌을 주었던 것을 떠올렸을 때,

모리스의 이 녀석은 착용감 만큼은 정말 제가 지금 껏 차본 사각 시계 중에 제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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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딩 버클의 퀄리티 또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악어 가죽줄이 살짝 도톰한 데도 손목에 이질감없이 착 감기게끔 아주 잘 설계돼 있습니다.

원푸쉬 버튼 형태라 쉽게 탈착이 가능하구요. 개인적으로 이 부분 역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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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샷도 빠질 수 없죠?!

흠... 사이즈가 제 얇은 손목에 아주 그냥 딱입니다. ㅋㅋ

세로 러그 간 길이가 조금만 더 길었다면  손목을 넘어가 좀 어색하고 보기 싫었을 텐데,

45 미리 정도로 딱 제 손목에 잘 맞습니다. 폭도 좋구요. 이 정도면 절대 작은 시계는 아닙니다.

까르띠에 탱크 솔로를 써본 사람으로써, 탱크 보다 더 존재감 있고 확실히 더 크고 부피가 있습니다.

눈대중으로 봤을 땐, JLC 리베르소 듀오와 비슷한 크기인데 폭이 좀 더 큰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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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이상으로 간략한 득템기를 마칠까 합니다.

예정에는 없던 갑작스러운 득템이긴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시계를 오늘 받아서 꼼꼼히 살펴보니 완전 맘에 드네요.

또한 이 시계는 국내에 입고도 잘 안 되는 나름 보기 힘든 녀석이라고 들었습니다.(아무래도 사각형태와 기계식 수동 자체가 국내선 인기가 없어서겠죠? ㅎㅎㅎ) 

시계 자체도 제 맘에 쏙 드는 스타일인데다,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브랜드,  게다가 주변에 흔치 않은 녀석이라는 점,

씨스루로 드러나는 아름다운 무브와 가격대비 하이엔드의 감수성을 조금은 느낄 수 있는 기대 이상의 꽤 훌륭한 완성도 등이

참 이래저래 맘에 듭니다. 모처럼 맘에 쏙드는 시계를 발견하게 되어 기분 또한 넘 좋구요. 오래 아껴가며 착용해야 겠습니다... ^^

 

담엔 좀더 자세한 사용기를 올려 보겠습니다.

그럼 이만... 다들 좋은 한 주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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