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스킨 다이버(Skin Diver) ETC(기타브랜드)
1960년대 전 세계는 두가지에 대해 열광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미국의 달착륙으로 인한 우주탐사
다른 하나는 세계 최초의 스쿠바(SCUBA:; Self-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 장비 '아쿠아 렁' 을 만든 자크 이브 쿠스토 옹의 '침묵의 세계' 로 촉발된 해양탐사 열풍이었습니다.
덕분에 1960년대에는 다양한 다이버들이 천지빠까리로 생산되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다이버들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하나는 1953년부터 최초의 현대적인 다이버를 만든 블랑팡의 피프티패덤즈, 롤렉스의 서브마리너와 그 뒤를 따르는 오메가의 씨마스터 등 클래식한 메이저 다이버 워치들
두번째는 스쿠바 다이빙을 직업으로 삼는 전문 직업 다이버들을 위해 다이빙 장비 전문점에서 팔던 프로페셔널한 다이버 워치...DOXA 서브 시리즈나 오메가의 Proplof 등이 대표적이겠죠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는 스쿠바 장비 등 전문적인 장비 없이 가벼운 스킨 다이빙(맨몸 잠수...)이나 물놀이, 또는 현대의 테이블 다이버처럼 단지 다이버 컨셉을 즐길 수 있도록 비교적 저렴하고 낮은 등급의 방수를 가지는 틈새시장을 노리던 다이버 워치들이 있었습니다
이 마지막 세번째 컨셉의 다이버 워치들을 통칭 스킨 다이버(Skin Diver) 라고 불렀습니다
" 스킨 다이빙 회사 관계자들이 와서 괜찮은 품질의 스킨 다이버 시계를 구하기 힘들다고 하더군요...그래서 우리는 Spirotechnique 같은 큰 스킨다이빙 회사의 브랜드를 다이얼에 이중표기 해서 스킨다이빙용 시계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믿어지십니까? 이 시계들이 미친듯이 팔리기 시작한 겁니다! 이 시계들 덕분에 회사는 위기에서 빠져나오게 되었습니다."
- 잭 호이어Jack Heuer - 다이빙 시계에 대한 Cal.11 인터뷰 중에서...
위의 잭 호이어 아조씨의 인터뷰처럼 당시는 다이버 워치라고 만들어 내놓기만 하면 불티나게 팔리던 시절이라 많은 시계 회사들이 다이버 워치를 만들고 싶어 몸달아 하던 시기였죠
하지만 당시 이런 유행에 편승하고자 하는 브랜드들은 대부분 신뢰성 있는 방수시계 제작에 대한 노하우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브랜드들은 케이스 전문 제조업체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Erwin Piquerez SA(EPSA), Squale, Monnin 같은 케이스 제조업체들이 이들을 위해 크고, 무겁고, 높은 등급의 방수 케이스 대신 저렴한 대안의 방수 케이스를 생산해 내었습니다
이런 케이스 제조업체들의 목표는 가능한 한 빨리, 저렴하게, 많은 양을 공급하는게 목표였기 때문에 당연히 이들이 생산한 방수 케이스들은 이런 목표에 부합하는 공통적인 양상을 가집니다
대부분 방수 100~200m 정도로 메이저 회사의 클래식 다이버나 전문 다이버에 비해 살짝 떨어지는 방수 성능에, 생산과 가공에 유리하게 케이스와 반통합된 네모난 러그를 가진 각진 케이스 모양을 가지게 된 것이죠
그래서 1960년대에 유행했던 이런 특징적인 방수케이스를 '스킨 다이버 케이스Skin Diver Case' 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다이버 워치의 유행은 1960년대를 지나 1970년대까지 계속되었고, 초기의 스킨다이버나 스킨다이버 케이스의 유래와는 상관 없이 많은 시계들이 전통적인 케이스 디자인의 하나로 스킨 다이버 케이스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위의 케이스 전문 제조업체들과 아무 상관 없는 닛뽄의 다이버도 뜬금없이 이런 스킨다이버 케이스를 사용하게 되었구요
스킨다이버 케이스를 사용하면서도 전문 스쿠바 다이빙을 위한 다이빙 워치를 만든 회사도 있었죠
그렇습니다...
저의 아쿠아스타 딥스타는 아주 전형적인 크고 아름다운 스킨 다이버 케이스를 가진 다이버 입니다.
현대 다이버로서 딱 좋은 40mm의 싸이즈이지만 네모난 케이스 때문에 스펙에 비해 커보이는건 어쩔 수 없고...
7750 수정이라 쫌 두껍긴 해도,
쿠스토 옹도 저정도의 핏이라면
제 손목에 아주 안어울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꼭 아쿠아스타 딥스타가 아니더라도...
스킨 다이버 케이스의 시계는 한번쯤 경험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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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21.06.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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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21.06.16 11:31
알아봤자 쓸데없는 하찮은 사연이긴 하지만 알고보면 저 각진 케이스가 약간 달라보이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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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
2021.06.15 22:20
이번 주제는 스킨다이버시계이군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엠닥님이 올려주신 지난번 포스팅 읽으며 Doxa에 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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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21.06.16 11:31
Doxa는 독입니다!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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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
2021.06.16 10:50
너무 좋은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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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21.06.16 11:3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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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ioKim
2021.06.16 15:59
전개가 환상적인데요~ 기승전~ mdoc님으로 이어지는 이 기막힌 전개~
덕분에 '스킨다이버'와 '스킨다이버케이스'에 대해서 잘 알게 되었네요~
사이즈 적당하고 가격이 리즈너블 한 스킨다이버가 있으면은 저도 한번쯤은 경험해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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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21.06.16 18:08
ClaudioKim님 정도면 평범한걸로 안되죠~
글라슈떼 오리지날의 SeaQ를 추천드립니다.
싸이즈는 39.5mm로 아주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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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컬
2021.06.16 20:26
역시 좋은 정보입니다. 일단 원따봉. :)
덧붙이자면 잠수 방식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스킨다이빙 / 스쿠버다이빙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스쿠버 다이빙하시는 분들한테 스킨스쿠버 하시냐고 많이들 하시는데 이게 이것 때문에 나온 콩글리시입니다. =D)
스킨(프리)다이빙은 말씀 주셨듯이 호흡 장비 없이 잠수를 하는 것이고 물속에서 호흡이 없으니 장시간 다이빙이 불가하여 다이버 워치 등 장비들의 품질 요구 사항이 스쿠버 다이빙 장비보다 낮습니다. 스킨 다이빙을 해도 100mm 이상 잠수하시는 분들도 있으나 호흡 제한사항 때문에 스쿠버보다 상대적으로 스펙이 낮아도 되었죠.
그에 반해 스쿠버 다이버 워치는 군용으로 처음 개발되면서 요구 사항에 잠수시간/감압 시간 측정 및 장시간의 수압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가 되었는데 그만큼 값비쌌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스킨 다이버들에겐 보단 기존의 스쿠버 다이빙 워치는 가격도 바싸고 오버 스펙이었겠지요.
그래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그 당시 저렴한 가격에 적당한 방수 성능을 가진 케이스를 개발하고 스킨다이버 워치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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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21.06.17 08:25
글쎄말입니다...스킨스쿠버란 도대체 뭘까요? 공존할 수 없는 두 개념의 짬뽕이 아헹헹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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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2021.06.17 10:21
스킨다이버의 유래를 알게 되는 유익한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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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키
2021.06.18 00:53
62MAS의 저 만들다 만 듯한 러그는 도데체 어디가 기원일까 궁금했었는데… 오늘도 좋은 지식 알려주서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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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빠
2021.06.21 20:44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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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mcui
2021.06.26 16:54
멋진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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