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 년 전에 예물 시계 알아보면서 가입하고는 이곳 저곳 활동 없이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 봅니다.
예물 시계는 오버홀 주기가 온 듯하여 지난 봄에 멀지 않은 곳에 있는 watchmaker에게 보냈는데 (현재 북미 거주 중입니다),
때마침 코로나 사태에 그 쪽 실수로 교체할 부분이 생겨 스위스 본사에 교체품 주문이 들어가고 하다보니 아직도 돌려 받지 못하고 있네요.
손목이 허전하던 차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지 않은 대체품을 구하다 보니 나름의 재미에 빠져 의도치 않게 컬렉션이 갖춰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흔치 않은 물건에 끌리는 취향이라 아마 포럼에서는 보기 힘든 모델들일거라 생각 되어 대단치는 않지만 사진을 공유해 봅니다.
가급적 브랜드나 디자인 면에서 겹치지 않도록 구했는데 (폰트, 핸즈, 다이얼 컬러 등),
심플한 타임 온리 + 정장/캐주얼에 둘 다 착용 가능한 모델들을 선호하다 보니 서로 비슷한 면도 없잖아 보이네요.
[ Tissot Heritage 1936 ]
남성용 45mm (6498-1), 여성용 36mm (2895-2) 로 출시가 된걸로 아는데,
저는 손목이 가는 편이라 (16.5cm) 여성용으로 장만을 했습니다.
남성용 모델은 인기가 많았는지 현재 구하기도 어려운것 같습니다.
말이 여성용이지 36미리 케이스라 저한테는 딱 알맞은 사이즈 같네요.
원형이 되는 1936년 모델을 따라 헌터 케이스백에 고정식 와이어 러그를 갖추고 있는데
때문에 나토 스트랩 밖에 사용할 수 없고 게다가 헌터백이니 두께감이 좀 있어 캐주얼하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 Longines 150th Anniversary ]
와이프에게 줄 결혼기념일 선물을 고르다가 세트로 올라와 있는 걸 보고 함께 구한 론진 150주년(1982) 빈티지 쿼츠 모델입니다.
미드 사이즈이긴 한데 80년대 초에 나온 모델이다 보니 케이스 사이즈 자체는 30mm 밖에 안 됩니다.
그나마 위 아래로 붙은 와이어 러그가 작은 사이즈를 좀 커버해주는 느낌입니다.
[ Omega Art Deco ]
가장 최근에 구한 오메가 모델입니다. 드레스 워치인 드빌 라인의 전신쯤 되는 걸로 알고 있고요.
정식 라인명은 없고 디자인 특징 때문에 통상 아르데코 (Art Deco) 로 부르는 것 같습니다.
오토매틱만 차다 보니 수동 와인딩에 관심이 생겨 이런 저런 빈티지 모델을 알아 보다가 저 Pontife 핸즈에 빠져 그만...
무브 시리얼 번호로 대충 알아보니 1942년 모델이라는데
80년 가까운 세월이 무색하게 상태도 괜찮은 편이고 디자인도 심플하니 유행을 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쓰다보니 쓸데 없이 설명이 길어진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예물시계까지 돌아오면 5구짜리 보관함이 다 차기에 장담할 수는 없지만(!) 컬렉션은 여기서 멈춰야 할 것 같습니다.
종종 기회되면 시계 사진도 올리고 이야기도 나누게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북미에 거주 중인 회원분들 있으시면 시계 관리 및 수리 관련하여 정보도 나누면 좋을 듯 하고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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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ico
2020.11.1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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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uewelt
2020.11.17 13:25
가급적이면 돌아가면서 균등하게 착용하려고 하는데 오메가는 들이고 나서 가장 자주 손목에 올라오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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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뱅
2020.11.18 13:46
그 시절 느낌이 물씬나는게 너무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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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uewelt
2020.11.18 21:58
감사합니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희소성/의외성과 지난 과거에 대한 막연한 (때론 구체적일 수도 있는) 동경이 Heritage/Vintage 모델들을 찾게 되는 이유들 아닌가 싶습니다. 빈티지 모델들의 경우는 비록 현행 범용 무브들 보다 성능이 떨어질 수도 있을지언정 당대 제조사들의 개성과 노력이 담긴 자사 무브들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일 수 있겠네요.
근래에 몇몇 제조사에서 기념모델 형식으로 복각에 신경쓰는 듯한데 과거의 디자인뿐 아니라 무브먼트 복각 및 리뉴얼도 같이 시도를 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업적인 면에선 아마도 힘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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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3RS
2020.11.19 17:43
최신 기술 최신 디자인만을 따라가기 보단 예전 제품이여도 아이덴티티가 있는 제품이 더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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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uewelt
2020.11.20 00:38
동감입니다. 최신 기술력과 디자인이 어필하는 부분도 분명 있지만 취미로 즐긴다는 점에선 그 이외의 것들이 차지하는 부분도 크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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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우동
2020.11.23 17:00
멋진 시계들 잘 보았습니다~
첫번째 시계는 쓰신글 읽기전에 사진부터 눈에 확 들어오네요,,, 너무 멋집니다!
브랜드명을 가리고 무슨시계 같냐고 물어보신다면, 몽블랑 현행 모델이라고 대답하겠네요... 세련되고 깔끔합니다.
정장에 매치하면 정말 멋지겠어요~
나머지 시계들도 참 고급스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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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uewelt
2020.11.24 02:26
감사합니다. 몽블랑과 비슷해 보이는건 Breguet Numeral 때문에 그런걸까요?
다이얼 자체는 간결하고 단아하다고 생각하는데 스트랩이 나토밖에 안 되니 포멀한 정장에는 좀 미묘한 부분이 있는 듯도 합니다.
매칭하기 나름이겠지만요. 좋게 말하면 복장에 관계없이 두루 착용 가능하고, 나쁘게 말하면 좀 애매하달까요?
평소에 일할때 비지니스 캐주얼 정도로 입기 때문에 제게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날짜창 없이 간결한 타임 온리 시계들을 좋아하는데 현행 모델들 중엔 많이 없는 듯하여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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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혁
2020.12.08 16:36
현행 로고만 질리도록 봐서 그런지 빈티지 로고들이 참 예뻐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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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uewelt
2020.12.08 22:26
이런게 말 그대로 헤리티지 아닌가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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