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타포에 가입할 때의 마음가짐과는 다르게 태그가 아닌 자꾸 스와치 쪽으로 기추하게 되는군요.
올 가을께부터 제 인스타그램 피드에는 미도 광고가 그렇게도 뜨더랬습니다.
추천 채널이 죄다 차, 시계, 술로 도배될 만큼 찾아보는 카테고리가 카테고리인 만큼 제가 타깃으로 잡혔나 보더라고요.
그 모델은 모두 아시는 오션스타 트리뷰트.
<반지의 제왕> 속 미스릴 조끼같이 시계라기보단, 악세사리 팔찌류에 가까운 브슬을 보면서 요상하게도 "예쁘다"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정박 중인 요트를 말뚝에서 끌러내려는 무지막지한 팔뚝에 무심코 둘러채워진 시계를 보면서 또 한번 탄식을 내뱉게 되죠
"Ah~"
어쩌겠습니까. 그간 어떤 수를 써서라도 기추병을 막으려던 저였지만, 이쯤 되면 실물 보러 갈 수 밖에요.
그런데 서울에선 이 친구 실물 구경이 그리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매장 매니저 분들이 말씀하시는 게 요즘 들여오는 대로 나가다 보니 쇼케이스를 비우는 일이 잦다고.
(근데 왜 여기 타포에는 구매 후기가 안 올라 오는 건지 모르겠지만요)
그래서 잠실과 소공동을 오며가며 겨우겨우 잠실 롯데에서 실물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5mo5mo!!!)
주중 연차를 쓰고 서울 백화점 나들이를 거듭한 끝에 손목에 채워본 트리뷰트는 역시나 예상대로였습니다.
바로 지르고 싶었으나 앞서 무수한 플렉스 인생을 살아간 현인들이 그러셨죠. "그 물건을 접하고 있지 않을 때도 아른거려야 한다"고.
사실 뭐 해보나마나였지만 그날 밤부터 눈에 아른거리는 트리뷰트를 누군가 채갈 새라 백화점 오픈시간에 맞춰 예약을 걸었습니다.
"매니저님, 그 시계, 쇼케이스에서 치워주세욧"
이래저래 알아보던 중 얻게 된 정보인데, 요즘 차은우란 남자사람이 광고모델로 나오면서 이걸 마케팅에 써먹고 있더라고요.
저보다 더 잘 생긴 남자사람의 사진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차은우 미도 치면 바로 보실 수 있읍니다.
그렇게 하여 나흘이란 기다림 끝에 응대 면에서 더 높은 만족감을 준 롯데 잠실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Noon Noo Nan Na~)
매력적인 리테일가에 주말 할인, 카드 할인, 주말 상품권 이벤트까지 더해지니 더욱 매력을 배가한 트리뷰트...
(직물 스트랩이 딸려와요)
사진이 실물을 못 따라가는 오션스타 트리뷰트.
칼리버80의 신형무브, 레트로 감성의 알루미늄 베젤, 어디서도 보지 못한 고급진 채도의 다이얼 컬러, 아쉬움 없는 슈퍼루미노바, 미도의 상징컬러인 오렌지로 마무리된 롤리팝 세컨 핸드, 경망스럽지 않게 다이얼을 채우는 문구, 영어와 스페인어 버전을 갖춘 데이 휠 그리고 데이트 휠, 거기에 깔끔한 정렬까지. 기분 좋은 용두 조작감, 그립감도 좋고 잘 돌아가는 60클릭 코인 엣지 베젤, 여름철에 다소 아쉬울 법한 매트한 다이얼 컬러 거드는 블링블링 11연 폴리쉬드 브슬, 역대급 사용성의 다이버 익스텐션 기능까지....
무엇보다 40.5mm 사이즈 케이스는 자칫 시계 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는 16.5 가녀린 손목 사이즈에도 안정감 있게 어우러지죠.
착샷 후기는 향후 데일리샷들이 쌓인 다음에 한번 진행해 보겠습니다.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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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13
2019.12.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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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낙호
2019.12.22 20:10
일전에 오리스 칼브레이셔 살펴봐주신 분 맞죠?! 아주 탐나는 모델이었는데 말이죠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더 차면서 예쁜 데일리샷 찍고 돌아오겠습니다 ^^ -
파일럿
2019.12.26 13:20
이쁜시계 득템 축하드립니다.
저도 영등포 신세계에 실물보러 갔었는데 저는 블랙 + 살구빛 루미노바 조합이 더 이뻤습니다.
다행이(?) 손목이 굵어 저에겐 좀 작은 듯 하여 지름신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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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낙호
2019.12.28 12:05
감사합니다! 저도 어떤 착장에는 블랙 + 빛바랜 야광인덱스 st. 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둘다 예쁘기로는 호각을 다투더군요.
사견입니다만 파일럿님 말씀처럼 굵은 손목을 장착한 상남자 타입 분들에게는 검+주 버전이 더 나을 거 같습니다.
함께 질렀다면 더할 나위 없는 지원샷도 받아볼 수 있었겠지만 희소성을 지켜냈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하네요?
새해에도 오래도록 재미난 시계생활 기원합니다!
-
폴폴폴
2020.01.02 13:49
레트로한 감성이 좋아 저도 노리고 있는데요..
제기준에 한가지 아쉬운점은 트리부트 기종인데
미도에서 그 흔한?? 크로노미터좀 박아서 출시해주셨음 어땠을까 싶습니다 ㅎㅎ
가격은 오르겠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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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낙호
2020.01.06 23:16
저도 미도 라인업은 거진 다 COSC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근데 뭐 저는 시계 오차는 안 보기 때문에 상관없어서 구매했습니다.
다만.... 한번 미도에 발을 들이니 여름용 청판도 Si 무브 들어간 오션스타 600으로 갈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미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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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른디르
2020.02.16 17:51
예쁜시계 득 축하드려요~ 미도오션스타 트리뷰트 저도 롯데백화점 갔을때 있길레 차봤는데 예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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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낙호
2020.04.13 16:07
앗 감사합니다! 100만원 초반 예산에서 실용성과 심미성을 두루 지닌 시계입니다! 지금은 완전한 데일리 시계로 거듭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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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
2020.12.31 12:08
기추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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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글 읽으면서 제가 시계 구매하는듯한 착각이 드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