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여정의 끝 - 스타크로노GMT 36967 Montblanc
스위스 포럼에는 처음 인사드리는 것 같네요.
예전에 다른 포럼들에는 한 번씩 글 써본 기억이 나는데 스위스 포럼에 글 써본 적이 있던가 싶습니다.
요즘 넉넉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총알이 장전된 상태라서
시계질을 마무리 할 마지막 시계를 들여보자 하는 생각이 들어서 본격적으로 탐색을 시작했던 것이
어언 한 달이 다 되어 가네요.
몽블랑 시계에 꽂혀서 중고 매물도 열심히 알아보던 차에
모 중고 사이트에 개인 매물로 스타크로노가 저렴하게 나와 있던 것을 발견하고
주문까지 했는데 그 분께서 발송 당일에 시계에 결함이 있는 것을 찾으셨답니다. T.T
상당히 미안해하시면서 주문을 취소하든지 며칠 기다렸다가 받으라고 하시더군요.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겠다 싶어 주문을 취소했더랬습니다.
그래서 어제!
마음을 바꾸어 여러분들께서 잘 아시는 가장 유명한 시계 사이트의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핑계는 여자친구 시계를 사러 간다는 것이었지만,
제 목적은 몽블랑 스타크로노 GMT 36967을 득템하는 것이었지요.
사실, 그제 저녁에 Q&A 게시판에 오프라인 매장 방문하면 바로 득템 가능한지 여쭤보니 가능하다고 하시더군요.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없었습니다.
제가 글을 올리고 난 직후,
어떤 분께서 매장에 전화를 거신 후에
강남역에서 캐쉬를 찾아가지고 날아오셔서 가져가셨다더군요.........
한참을 절망하다가
여자친구의 위로를 받고 어딘가로 향했습니다.
다음은 그 결과물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백화점 정품을 질러버렸던 것이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시절, 그러니까 시계에 전혀 관심이 없던 그 때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나오던 중 몽블랑 시계 포스터를 발견한 일이 있었습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제 기억에 그 때 그 시계가 지금의 36967과 가장 비슷한 시계였던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너무나 예쁘다는 생각에 언젠가 저 시계를 꼭 가져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는데
그 꿈이 오늘에야 이루어졌네요. ^^
오늘은 날아간 총알들에 대한 생각을 싹 잊어버리고 사랑스런 이 놈만 보고 자렵니다.
요놈이 들어오면서 제 시계 가족들 사진을 다시 찍게 되었습니다.
저 한 자리는 원래 제가 갖고 있는 쥐샥의 자리인데 시계를 끼우는 솜이 사라져서 열심히 찾는 중입니다. ㅋㅋㅋ
본격적으로 시계질을 한 지 6년 째인데 그 동안 교환도, 판매도 없이 꾸준히 시계들을 모아왔기에
더 이상은 시계를 들이지도 내보내지도 않을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합니다.
더 좋은 브랜드, 더 좋은 시계들도 많지만 저는 전혀 미련이 없기에(과연 사실일까요? ㅋㅋㅋ) 자족하며 살고 싶네요.
일기는 일기장에 써야 하는데
두서 없이 너무 주저리주저리 쓴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스위스 포럼 선배님들 모두 올 한 해는 대박 나셔서 꿈에 그리던 시계 하나씩 더 들이시는 경사가 있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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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사랑
2011.03.27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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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ianite
2011.03.31 01:14
감사합니다. ^^
계속 이 녀석들 데리고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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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벌뜨
2011.03.27 09:53
멋진 컬렉션이군요..몽블랑도 멋지지만 제눈엔 섭마넌데이트와 IWC가 눈에 확들어오네요^^;; 그런데 섭마가 좀 작아 보이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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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ianite
2011.03.31 01:15
감사합니다. ^^
사실 섭마넌데이트를 들이면서 본격적인 시계생활을 시작했는데
그 이후에 만만찮은 녀석들을 들이다보니 본의아니게
가끔 섭마를 조금 작다는 이유로 천대(?)할 때가 있어
저 자신도 반성 중입니다. T.T
-
Best
2011.03.27 11:31
멋진 조합입니다~ 부럽습니다. 마지막 문구가 가슴속으로~ 대박나서 하나더 입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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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ianite
2011.03.31 01:16
네~! Best 님도 조만간 좋은 시계 하나 더 들이시길 응원하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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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UTA
2011.03.27 19:11
마지막 사진 보고 헉 했네요 ~!!!
아침 마다 고민되겠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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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ianite
2011.03.31 01:19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어마어마한 급의 시계들은 아니라서 크게 고민하진 않습니다. ^^;
시계를 주로 일주일마다 돌려차는 스타일이라
그 일주일동안 만큼은 아주 아껴서 차고 다른 시계를 잊고 살지요. ㅎㅎㅎ
다음주까진 몽블랑 외엔 잊고 살 생각입니다.
-
시계초보님
2011.03.27 20:53
컬렉션이 ... 대단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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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ianite
2011.03.31 01:20
감사합니다.
차곡차곡 모으다보니까 나름 만족할만한 수준까지는 온 것 같네요.
돈 좀 빡쎄게 벌면 더 좋은 시계로 건너가야(?) 할 것 같은데
과연 그런 날이 올지 의문입니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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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2011.03.28 11:25
부러워요. 옆자리 3717도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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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ianite
2011.03.31 01:22
감사합니다. ^^;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차게 되는 시계가 3717입니다.
트레이닝 복만 아니면 옷에 맞추기가 다소 애매하더라도
큰 무리 없이 무난하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시계라서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습니다.
-
익스플로어
2011.03.30 10:48
저도 몽블랑 중에서 꼭 갖고 싶은 모델이 있다면.. 이모델을 갖고 싶습니다..
백화점까지 가서 구입하시다니.. 득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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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ianite
2011.03.31 01:24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이 모델 구입하기 전에 이 모델을 구입하셨던 선배님께서 포스팅하신 글을 50번은 본 것 같습니다. ^^
다이얼 크기와 피니싱이 특히 인상적인 시계인 것 같습니다.
익스플로어 님도 조만간 더 좋은 시계 득템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아카샤넬
2011.03.31 01:01
몽블랑 역시 블랑블랑한 느낌은 언제나 같네요,,^^
골드 인덱스와 핸즈가 잘 안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인데도 묘한 조화를 이루네요,,,득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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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ianite
2011.03.31 01:26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이 시계가 묘한 느낌을 주는 시계라 좋았던 것도 있었습니다. ^^
제가 본 그 어떤 시계보다 '예쁘다'는 느낌을 주는 시계라서 좋습니다.
아카샤넬님도 조만간 득템 소식 들려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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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k
2011.03.31 01:51
가족샷이 아주 멋지시네요..!! 몽블랑은 참~~ 매력적인 시계라 생각합니다..
멋진시계들 잘보구 갑니다.. 굿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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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ianite
2011.03.31 01:54
감사합니다. ^^
다른 선배님들도 그러시겠지만,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데려온 녀석들이라서 다 모아놓고 나니까 감회가 새롭네요. ㅎㅎㅎ
몽블랑 시계를 구입하면서 다시 한 번 몽블랑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시계... 참 예쁘게 만드는 친구들이더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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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메탈
2011.05.09 22:46
"예쁜 시계"란 표현에 200% 공감합니다. 정말 예쁜 넘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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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엡
2011.07.27 13:22
아아아 정말 부러운 컬렉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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