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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SS BRAND

herb 395  공감:2 2017.08.04 23:04

Chronoswiss Timemaster Big Date (CH3563.1)


- 본 내용은 타 카페나 제 블로그에도 게시하였습니다. -


IMG_4630.jpg 



1. 여름 시계가 필요해 

   좋아하는 시계들과 땀 나고 습한 여름을 나기 위해 나름 노력들을 기울여 오고 있었다.


   Sinn 903 Klassik에는 수리 후 귀국할 때 추가 구매로 금속 브레슬릿을 달아주었고 네비타이머에게는 러버밴드(금속 브레슬릿 살 돈이 없었습니다.)를 달아주었다.


   그런 노력들이 있고 한달도 채 지나지 않은 어느날, Sinn의 날짜 카운터가 고장났다는 걸 알게되었고 서비스 연장을 받으러 간 네비타이머는 용두가 휘었다는 판정을 받았다.


   네비타이머는 앞으로 3주를 더 기다려야 했고 Sinn은 압구정에 맡길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Sinn을 다시 독일로 보낼 엄두가 안났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비어있는 손목과 마음의 허기 속에 지름신이 숨어들었다. 태그호이어의 호이어01이나 모나코를 들이고 픈 마음을 지갑을 핑계로 누르고 있었는데 말이다.


   순전히 여름을 위한 터프한 녀석을 가지고 싶었었다. 물에 강하고 손을 씻을 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녀석을 말이다.


   적어도 100m(10bar)이상의 방수 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면 했다. 


   그리고 43~45mm의 오버사이즈의 큼직한 크기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았다.


   시스루백을 좋아하지만 방수능력을 위해 그건 양보할 수 있었다.



2. 널 만나기 위한 또 다른 만남


   이런 욕구 속에 폭풍검색을 하다 알게 된 것이 트리튬 발광 튜브를 현란하게 사용하는 툴워치의 강자 "Ball Watch"였다.


   국내에서는 인가가 없어 이제 수입은 더이상 안하고 재고처리를 위해 아울렛 판매로 전환한 것 같았다. 


   그리고 여주에 원하는 모델이 국내 하나 남아 있다는 걸 확인했다.


   그러니까 지난 일요일 7월 30일, 여주 아울렛까지 한달음에 달려가 "Ball Engineer Master 2 Diver Worldtime"을 샀다.


IMG_4644.jpg 


   매우 맘에 들었다. 다이버 워치라 방수는 걱정없었고 월드타이머 기능때문에 입체감 있는 다이얼은 화려하여 눈이 심심하지 않았다.


   헌데 내부 베젤을 돌리는 용두가 너무 빡빡하게 잠겨 펜치로 돌려야 했고 용두에 작은 흠집이 생겼다.  또한 월드타임 사용법이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이뻐보이던 시계에 약간의 감정의 골이 생겨 버렸다. 이 갈대 같은 마음이란.


   고장난 Sinn 903 Klassik을 고치고 Ball Engineer Master 2 Diver Worldtime의 용두수리 및 사용법 문의을 위해 각각 압구정 다빈*과 우림FMG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Ball Engineer Master 2 Diver Worldtime은 기능상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고 흠집난 용두 교체를 위한 주문을 넣은 다음 압구정 다빈*에 갔다.


   독일 본사에서 고친지 얼마 안된  Sinn 903 Klassik를 다시 오버홀해야 했다. 아 독일애들도 그리 정확하지 않구나 하는 생각에 실망과 후회가 스쳐갔다.



3. 거기 있는 너 


   그런데 진열장 유리 넘어로 홀로 어린아이의 장난스런 얼굴을 한 새로운 녀석에 반하고 말았다.


   터키블루를 머금은 바다 위에 노란색 배들이 떠 있는 거 같았다. 정말 시원해 보였다.


   더군다나 동글동글하고 반짝이는 모습이 소유욕을 불러일으켰다. 말그대로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 멀었다.


   말끔하고 튼튼해 보이는 러버밴드와 견고한 디버클도 맘에 들었다.


   Ball Engineer Master 2 Diver Worldtime 덕분에 러버밴드에 대한 호감도 강했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수리내역을 듣기로 한 다음날 꼬깃꼬깃 모은 쌈지돈을 썼다. 이제 정말 남은 돈이 없다.


   Sinn 903 2개와 TNT 시계들을 사고 팔며 날린 돈만 아니라면 이렇게 떨지 않았겠지하는 부질없는 후회가 들었다.


   결국 네비타이머용 금속 브레슬릿 구매 금액을 넘어섰고 조금 더 쓰면 모나코 살 만한 돈을 쓰게 된 것이다. 매번 이런식이다. 젠장


   이젠 정말 제어가 안된다. 다시 한번 부질없는 다짐을 해본다. 이게 마지막이다. 


   살 때는 몰랐는데 집에 와서 보니 보증서의 모델명과 시계의 그것이 달랐다. 


   구매한 시계의 모델명은 CH3563.1인데 보증서에는 다른 버전의 모델명인 CH3533.1이 적혀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시리얼 넘버는 구매한 시계의 그것이 정확하게 적혀있었다. 


   1차 주인이 구매 시 잘못 적힌 것을 확인 못했던 거 같다. 


   수입사 확인 결과 보증기간 2년이 끝나 보증서(구매시기 2015년 1월)는 의미가 없고  서비스는 유상 또는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결론은 문제 없는 시계다.


   다만 생활기스는 여기저기 많다. 전 주인이 아끼긴 하셨지만 매우 자주 사용하셨었나 보다. 


   하지만 구하기 힘든 모델이라 괜찮다 맘 먹었다. (아래 공식 홈페이지에도 블루다이얼 모델은 매진이다.)


   좀더 쓰다가 더 상처가 많이 생기면 폴리싱을 맡기면 되겠지.


스크린샷 2017-08-04 오후 9.31.22.png




4. 너와의 첫 일상


   오늘 카페에서 지중해에 와 있다는 기분으로 커피 마시며 사진들을 찍어보았다.


   먼저 정면을 응시해 보자. 증명사진 찍듯이 앞을 똑바로 바라 보고 있다. 천지난만한 파란색과 블링블링한 베젤이 재치있어 보이는 모습이다.


   커다란 양파용두도 멋지다. 이게 크로노스위스의 정체성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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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더 가까이 가보니 흠집들이 보인다. 잘 생기고 이쁜 배우들도 카메라를 가까이 들이대면 당황하겠지. 너도 괜찮아.^^ 나중에 폴리싱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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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주차장에서 야광 사진을 찍어보았다. 저조도 상황에서도 이렇게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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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너와의 즐거운 내일들을 기다리며


   충동 구매로 들여서 약간의 맘 졸임이 여진처럼 남아 있지만 인연은 원래 그런 걸지 모른다.


   여름날 뜻밖의 소나기처럼 만났지만 무더위를 식히는 그 시원함을 잊지 않듯이 언제나 나에게 청량감으로 남기를 바란다.


   너의 푸른 얼굴이 무더운 오늘 이 저녁을 기분 좋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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