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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SS BRAND

소고 927 2009.04.13 01:47

크로노스위스가 Munich 에 있는 독일 브랜드인것은 잘 아실것으로 생각됩니다.


늘 자기는 스위스의 정신을 이어받은 독일 회사다.. 라는걸 강조했죠. 이번 바젤페어는 자사 무브먼트를 발표해서인지.. Made In Germany가 찍혀있는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작년 바젤 페어에서 소개되었던 크로노스위스의 그랑 레귤레이터입니다. 6시 방향에 swiss made 가 보입니다.
 
반면 올해 신모델인 '베짱이'는 Made In Germany 죠 ㅎㅎ
어떻게.. 라인업 이름을 '베짱이'라고 지었을지..(아마 데드비트 세컨드가 폴짝거리는 느낌이어서 그런걸지도..) 국적이 달라도.. 랑아저씨의 괴상한 선택을 보면..  성격을 짐작해볼만도 합니다. ㅎㅎ

 

다이얼에 있는 SAUTERLLE 가 프랑스어로 '베짱이'라고 합니다. 뭔가 그들의 문화적 색채가 녹아내린 이름인것 같은데.. 저한테는 그냥 베짱이네요 ㅎㅎㅎ

올해 모델은 정말정말.. 크로노스위스 답다(?) 고 해야할까요.. 확실히 일반적인 브랜드의 선택과는 다른 선택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첫 자사무브가 데드비트죠..

CS의 데드비트 무브먼트 모듈입니다.

뭔가 이상합니다...

 

아래 모듈과 비교해보시죠.. ^^;

Karsten Frässdorf 아저씨와 랑 아저씨가 작업한 무브먼트라는데..... 흠....

독립 시계 제작자인 Fabrication de Montres Normandes가 이번 바젤 페어에서 소개한 무브먼트 모듈입니다.


독립시계 제작자 Fabrication de Montres Normandes 가 소개한 무브먼트 모듈.


 

이상해... 이건 카피야!!! 를 외치고 싶었으나.. ..

한번 더 생각해 보았습니다. 랑 아저씨가 말하길 이번 크로노 스위스 첫 자사 무브먼트는 150년전 독일 회중시계 양식인 데드비트 모듈을 따왔다고 했었죠..

그리고.. 위와 아래는 둘다 카피무브먼트가 아니며..(엄밀히 말하면 150년된 물건의 카피입니다만..ㅎㅎ) 분명히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크로노 스위스의 무브먼트 상단에 보이는 청진기 모양의 디자인이 있고, 없고의 차이점이 아닙니다 ^^;; 그건.. 그냥 아래 모듈에 올리면 되니까요 ㅎㅎ ^^;;)


그리고.. 인하우스 무브먼트라고 엄청난 추가를 할 필요가 없구나..하는 결론을 ..(물론 다른건 있어야겠죠 ㅎㅎ) 내렸습니다.
사실.. 저는 항상 자사 무브먼트 라 할때는 뭔가 특별한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눈에 띄는점에서 차이를 보여야 하는 줄 알았죠.ㅎㅎ


하지만.. 이걸보면.. 이쪽 사람들의 생각은 조금 다른것 같았습니다. 무브먼트 제작 공정을 인 하우스화 했다는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자사무브먼트에서 보이는 수정은.. optional 한 것 같습니다. ㅎㅎ 수정보다는 자사 무브먼트가 중요한것 같군요.


150년된 데드비트 모듈을 따온것만 봐도.. 뭐 그렇습니다. ^^;; (이건 랑저씨의 취향탓일지도.. ㅎㅎ)

 

두개가 개성적으로 가지고 있는 차이점을 얘기하자면..


랑의 선택은 재질의 경도를 730 빅커(단단함의 단위)까지 끌어올리는것과 휠 제작을 3단계 공정으로 바꾸고, 베럴의 스프링을 더 얇게 만드는 것이었죠. (엄청 힘든작업이라고 얘기합니다만.. 흠...)


독립 시계 제작자 Fabrication de Montres Normandes 의 선택은 기존의 데드비트 무브먼트에 2개의 이스케이프휠과 3개의 앵커 구조를 선택하였다는 겁니다.


랑아저씨의 선택은 보이는데서 나타나지 않습니다. 단단함, 메인스프링? 모두 씨스루로 볼 수 없는 것들이죠 ㅎㅎ


처음에는 자사 무브먼트가 독립시계제작자 모듈과 너무너무 비슷해서 독립시계제작자 모듈을 크로노스위스가 카피한줄 알았었죠 ㅎㅎ

 

이 시계에서 가져온 양식이야.. 라고 하는듯한 랑 아저씨의 모습..

어쨌든.. 말은 맞네요

가장 기본적인 무브먼트를 집(인하우스)에서 만들어도 인하우스 무브먼트긴 하니까요 ^^;


시계 브랜드들을 보면서 100% 자력으로 설비를 갖추고 시계를 만든다는게 얼마나 힘든지 짐작은 갑니다. 인하우스 무브먼트 회사들이 많지 않은게 대표적인 예라고 할까요.. 가격도 그렇구요...


개인이 아닌 '브랜드' 이기에 계속 이익을 내려면 대량생산과 수지타산이 맞아야 할 것입니다.


크로노스위스가 국내에서 서서히 안정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나라에도 이제 제법 자리를 잡았겠거니.. 했는데..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시도하다니....


뭐.. ^^;; 고객..(?)의 입장에는 시계를 팔아서 생긴돈이든, 로또가 되었든 어디서 돈이 생겼든지 이 행보가 참 반갑기는 합니다만..


세가지가 아쉬웠습니다.


첫번째로, 인하우스 무브먼트가 트랜드로 잡아가는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건 CS에 대한 아쉬움은 아니네요 ^^;)입니다.
아!... 이건 ETA사를 원망해야되나요 ? ㅎㅎㅎ ^^;; 어쨌든 고객의 입장에서 인하우스 무브먼트 유행은 많이 아쉽습니다.. ㅎㅎ

기본적인 무브먼트를 집에서 찍어내도.. 가격만 착하면 저는 살텐데.. 또 그렇지는 않겠죠.. (뭔가 인하우스는 달라야한다 라는 강박관념 같은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달라야 한다고 마음먹고 개발하기 시작하면.. 시계 가격은 안드로메다로..)

-인하우스 무브먼트 제작사중 제일 착하고 구입가치가 있었던 브랜드가 미네르바였는데..(인하우스여도 기본적인 구조에, 약간의 신경을 쓰고, 착한 가격에 내놓는... 정말 이상적이었죠..)

두번째는 CS한테 아쉬운건데요 ㅎㅎ
 
자신들의 100% 스위스 무브먼트 제작이라는 표어를 떼어버렸다는겁니다. (자사무브라면.. 독일이니까..;; 어쩔수 없지만요..)

 

마지막으로 너무 첫 인하우스 무브먼트 치고 '날림'으로 만든건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

메인스프링 얇게만들기, 톱니바퀴 3번 가공하기, 재료 단단한거쓰기... 는.. 기존에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시도하면서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준 브랜드들과 대비되는듯 해서.. ^^;; 좀 그렇습니다.. ㅎㅎ;;

 

물론 가격이 혁신적 모습을 보여준 인하우스 브랜드들보다 착하다면..(미네르바 수준이 아니더라도.. 현행품 가격만큼 하다면..)

인하우스여도 봐줄 수 있겠지만.. 그럴것 같지는 않아보이네요 ^^:;

 

좀 더 의심을 해보자면..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바젤 페어 내에 해야겠고.. 뭔가 특별해보이는게 없을까 하다가.. 아이디어가 안나와서.. 시계학 교과서를 뒤적거리던중 150년전 무브먼트를 발견했을지도... (ㅋㅋㅋㅋㅋ 정말 극단적인 가정이네요 ㅋㅋㅋㅋㅋㅋ)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이름만 '스위스'가 들어가는 브랜드가 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ㅎㅎ

 


제가 제일 좋아하는 스크류밸런스!!
걍... 올려봅니다 ㅎㅎ

 

이런 스토리 외에 이번 자사무브먼트 발표에서 조금 실망한게 있습니다. ^^;; (계속 실망만 하는데요 ㅡ.ㅡㅋㅋ)

랑아저씨의 인터뷰인데요 .. 퓨리스츠와 했던 인터뷰에서 자사 무브먼트가 100% 스위스 메이드의 약속을 못지키게된 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냐.. 라고 묻자

랑 아저씨가.. 회사가 독일에 있다보니.. 어쩔수 없었다. 대신 자신들의 회사가 독일에 있음을 알아달라.. 앞으로 자사무브먼트 외는 스위스 정신을 이어갈 것이며 ... ... 이런 멋진 대답이 아니라..


자신들의 약속은 변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건 '질'이지 않느냐. 하지만, 이것만은 기억해달라, 앞으로 CS는 계속 열려있으며, 시계의 본고장인 스위스, 독일, 프랑스같은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을줄 아는 열린 브랜드가 되겠다. 라고 했다는겁니다..

 

뭔가 대답치곤 좀 그랬습니다..


<원문입니다>

PPro: But isn't Chronoswiss, despite its physical location in Munich, dedicated to following the Swiss watchmaking tradition?

GRL: In the past, this was true. But our "100% Swiss-made" philosophy is not set in stone. Most important is the quality.(약속은 안지켜도 되는거? -_-;;) We remain open-minded about where the best quality can be sourced. However, we will always limit this to countries with the strongest and oldest watchmaking tradition, such as Switzerland, Germany and France.


 라고 했다는 사실..


CS.. 이거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잘못 분위기를 파악한건지.. 모르겠지만..마지막 구문이 저를 찜찜하게 만드는군요^^;;


랑아저씨의 특이하고 고집있는 성격, CS의 디자인 모두 좋습니다만.. 한번한 약속은 끝까지.., 아니면 말이라도.. 예쁘게..
당당한게 미덕인걸까요 ^^;;


세계 어딜가나 약속은 미덕인걸로 알고있는데.. 아직, 정치인, 기업인들의 어휘선택과 말투에 익숙해지지 않아서인걸까요..ㅎㅎ

뭔소리죠 ? ^^;;


어쨌든!! CS 자사무브 탄생은 축하할 일입니다. ㅎㅎ

 

외압일까요? 갑자기 랑아저씨가 돈을 벌고싶은걸까요? 아니면.. CS의 진정한 정신을 보여주기 위한 위대한 첫 걸음일까요?

 

 Made In Germany 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앞으로 지켜봐야겠습니다. ^ ^

 


인하우스 브랜드로 변! 신!

-소고드림


P.S
이번주를 기점으로 시험기간입니다 ㅠ.ㅠ
앞으로 2주정도는 댓글 가끔과, 아주 간단한 소식만 전해드릴것 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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