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에 담아지는 삶의 추억 Longines
시계를 시작한지 올해로 5년째 접어 들었네요.. 어림잡아 60~70개의 시계를 사고 팔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계는 내 기변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도구 일뿐 나의 일부 이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론진 마스터컬렉션 투카운터 일명 마콜 부엉이라는 시계도 많은 시계 중 스쳐지나가는 놈 중에 하나로 생각했습니다. 무지 예쁘긴했지만 미친(?) 기변증이 또 날뛰면
어차피 정리 될 운명으로 알았던거지요.
손목이 가는 편이라 38미리와 40미리 둘 중 고민을 많이 한 끝에 40미리로 구했지만, 양복을 많이 입는데 드레스워치로는 조금 커보이는 것이 신경이 쓰여 38미리 시계를
장터에서 보고 다음 날 아침에 직거래 예약을 했습니다. 일단 질러놓고 40미리는 정리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예약을 한 날 밤에 만삭의 아내가 예정일보다 8일이나 앞당겨 진통이 시작된겁니다 ㅠㅠ
허겁지겁 병원에 갔는데 분만실로 가라더군요.. 그 때부터 짧고 굵은 진통이 시작되었는데 부엉이 크로노로 진통주기를 체크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내가 너무 힘들어 했고
저도 시계를 찬 손으로 아내의 손을 내내 꼭 감싸안아 주었습니다..
얼마 안있어 의사가 오고 또 얼마 안있어 무사히 자연분만으로 출산을 했습니다. 병원에 온지 2시간만이었습니다. (아기가 셋째였습니다^^ 헤헤_딸입니다요)
출산 순간 손목을 보니 시계가 새벽 2시 21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입원실로 옮겨서 아내는 잠들고 시간 확인을 위해 시계를 본 순간 부엉이가 완전히 다른 시계로 보였습니다. 셋째의 출산 순간을 함께한 고마운 놈으로요..
도저히 팔 수가 없었습니다. 팔 수 없는것은 물론이거니와 40미리의 사이즈가 내 손목에 딱 맞아보이고 시계도 몇 배는 더 이뻐보이는 겁니다 ㅎㅎ
문자로 판매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며칠 후 CS에 가서 점검까지 마치고, 셋째의 탄생과 함께 한 부엉이를 포상(?)하는 의미에서
디버클과 악어를 선물로 사주었습니다. 앞으로 요놈 부엉이와는 평생 함께 하려합니다. 이 시계를 볼 때마다 셋째 출산의 감격스런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 시계를 빈번하게 사고 파는 것도 줄어들 것 같네요~
댓글 22
-
오팔
2014.04.15 21:26
-
지아니스
2014.04.15 22:12
오팔님, 감사합니다.. 잠깐 경험해보고자 무리해서 금통이라도 차고 분만실에 들어갔으면 큰일날뻔 했습니다 ^^
-
monni
2014.04.15 22:56
멋진 사연입니다!!!
부럽습니다^^
-
지아니스
2014.04.15 23:24
감사합니다 monni님 ^ ^
-
초대양44
2014.04.15 23:07
흠. 아주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예물도 입양보낸다는 타포에서 귀속템이란게 존재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보내요.. -
지아니스
2014.04.15 23:29
ㅎㅎㅎ 안그래도 시계질의 클라이막스였던 12년도에는 예물시계였던 오메가 컨스틸레이션까지 와잎몰래 팔아서 비상금 합쳐 서브샀다가 들켜서
영혼이 들락날락 할 정도로 두고 두고 바가지 긁힌 적이 있었습니다... CS에서 디버클과 가죽도 새걸로 샀으니 이젠 빼도 박도 못합니다^^ 아들 물려줘야지요..
-
Oris Lacroix
2014.04.20 09:58
예물시계를 몰래 파신건 잘못하셨네요ㅎㅎㅎ -
지아니스
2014.04.21 23:06
그 땐 정말이지 시계에 미쳐 눈에 뭐에 씌였었나봅니다.. 지금 생각해도 잘못하긴 했지요~
-
아라미스훈
2014.04.15 23:43
너무 멋진글입니다. 솔까말 부엉이는 40이 딱이죠 -
지아니스
2014.04.15 23:49
아 그런가요?ㅎ 정말 거짓말 같이 그 후론 40이 제 손목에 딱 맞아보이더군요 ^^
-
worb
2014.04.16 01:38
소중한 시간을 함께 보낸 시계라니.. 소중한 시계니 평생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지아니스
2014.04.16 19:06
네 감사하고요, 시계 잘 간직하겠습니다 ~
-
강철물고기
2014.04.16 11:32
추천 안드릴수가 없네요.
소중한 시간을 같이 지낸시계는 보내기 힘들죠!
앞으로도 소중한 시간을 같이 하시길 바랍니다!
-
지아니스
2014.04.16 19:07
네,, 시계와 삶의 한 순간이 이렇게 연결될 줄 몰랐습니다. 감사합니다..
-
Steel매니아
2014.04.16 15:05
저도 추천을 안드릴 수 가 없네요..
저역시 아직 귀속에 대한 생각보다는 여러 시계들을 경험해보는 것에 대해 만족하는 하나의 도구라 생각했었습니다.
따뜻한 사연덕분에 저도 그동안 함께 했던 몇가지 에피소드들이 떠올려 보게 되었네요 ~ ^^
멋진 귀속템 구경 잘 했습니다 ~ ^^
-
지아니스
2014.04.16 19:08
네 스틸매니아님도 시계와 함께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기 바랍니다^^
-
victor72
2014.04.16 15:50
중요한건 어떤 시계냐가 아니라 언제 누구와 함께 한 시계였냐 같네요.
이런 저런 좋은 시계들을 구경하며 잠시 잊었던 사람을 다시 생각나게 하네요.
좋은 추억을 함께한 시계 계속 예뻐해 주세요.
-
지아니스
2014.04.16 19:10
네 맞습니다 어떤 시계냐만 따졌기에 많은 시계들을 쉽게 쉽게 팔고 샀었던 것 같네요..
시계에 얽힌 사연과 추억이 많을 수록 더 소중해지겠지요.. 감사합니다 ^^
-
울트라마인드
2014.04.17 13:58
누군가에게 아무것도 아닌 시간이 다른이에겐 평생에 잊지 못할 순간이기도 하지요!!
너무 멋진 글 잘봤습니다!!! 세째 아이도 축하드려요~~요즘은 딸바보 아빠가 대세이지요!!!^^
-
지아니스
2014.04.21 23:02
네~ 저도 벌써 딸바보 아빠 됬습니다. 감사합니다^^
-
흐린후
2014.04.20 13:53
멋진 시계에 멋진 추억이네요^^
-
지아니스
2014.04.21 23:06
감사합니다^^
- 전체
- 공지
- 추천게시글
- 이벤트
- 스캔데이
- 단체샷
- Ball
- Baume&Mercier
- Bell&Ross
- Bulgari
- Cartier
- Chopard
- Chronoswiss
- Doxa
- Epos
- Fortis
- Frederique Constant
- Girard Perregaux
- Glycine
- Hamilton
- Longines
- Luminox
- Maurice Lacroix
- Mido
- Montblanc
- Oris
- Rado
- Swatch
- Tissot
- Tudor
- Ulysse Nardin
- Zenith
- ETC(기타브랜드)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공감 수 |
---|---|---|---|---|---|
공지 | [득템신고] DOXA SUB 300T와의 조우. [17] | energy | 2023.09.03 | 1662 | 12 |
공지 | 하와이 와이키키 ft H08 [30] | 현승시계 | 2023.05.22 | 1803 | 11 |
공지 | 스위스포럼 게시글 이동원칙 안내 [4] | 토리노 | 2015.03.02 | 2071 | 0 |
공지 | [스위스포럼 이벤트 공지]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주세요 [5] | 토리노 | 2011.01.31 | 4694 | 2 |
공지 | 남들과 다른 시계 사진을 찍으려면...^^; [395] | Picus_K | 2010.12.02 | 18447 | 69 |
공지 | [선택과 구매]어떤 시계를 고를것인가? [283] | 토리노 | 2010.01.14 | 28620 | 57 |
Hot | 특이한 방법으로 구매한 특이한 시계 [10] | 준소빠 | 2024.07.11 | 10649 | 6 |
Hot | 여름이면 꼭 꺼내야하는 다이얼 [6] | 힘찬 | 2024.07.08 | 3660 | 3 |
Hot | 아버지뻘 제라드페리고 도금 시계 [12] | 준소빠 | 2024.05.14 | 2245 | 2 |
Hot | 전설의 폴라우터 [16] | 준소빠 | 2024.05.10 | 3926 | 4 |
12778 | [Oris] 오리스 프로다이버 논크로노& 크로노 모델 비교 해봅니다.^*^ [12] | 비사랑 | 2014.04.20 | 966 | 0 |
12777 | [Frederique Constant] 프레드릭 콘스탄트와의 특별한 인연~ [12] | 꿈꾸는도시 | 2014.04.20 | 1048 | 0 |
12776 | [Bell&Ross] 코듀라 카키 밴드 장착 샷ㅋ [8] | tvshow77 | 2014.04.19 | 520 | 1 |
12775 | [Baume&Mercier] 보메 클리프톤입니다. [12] | 삐령 | 2014.04.19 | 1209 | 0 |
12774 | [Mido] 주말에 애들이랑 키즈카페 왔습니다^^ [12] | 지니에게 소원을 빌자 | 2014.04.19 | 474 | 1 |
12773 | [Longines] 레전드 다이버와 외근 [10] | muerzo | 2014.04.18 | 1362 | 0 |
12772 | [Baume&Mercier] 소중한 나의 시계들 [14] | Lansmere | 2014.04.18 | 1129 | 0 |
12771 | [Frederique Constant] 프콘 슬림라인으로 오토메틱 처음 입문하였습니다. [33] | 아둥바둥참치 | 2014.04.18 | 1287 | 1 |
12770 | [Bell&Ross] 막간에 카샷 입니다~ [9] | 더버기 | 2014.04.18 | 366 | 0 |
12769 | [Bell&Ross] 첨 인사드립니다^^: [12] | tvshow77 | 2014.04.17 | 272 | 0 |
12768 | [Oris] 오리스 한정판입니다. [17] | 케디스 | 2014.04.17 | 1329 | 2 |
12767 | [Bulgari] 아시오마 걸이 [3] | 스마스마스마 | 2014.04.17 | 399 | 0 |
12766 | [Bell&Ross] BR03-92 와 함께 예비군 다녀왔습니다.ㅎ [6] | 더버기 | 2014.04.17 | 665 | 0 |
12765 | [Bulgari] 블링함의 진수^^ [4] | Claudio Kim | 2014.04.17 | 486 | 2 |
12764 | [Chronoswiss] 아래 이벤트 참여게시글의 떨거지사진들입니다^^ (실패작...) [15] | 피라미더 | 2014.04.17 | 264 | 2 |
12763 | [Chronoswiss] [꽃보다 크스] 4월의 봄내음과 Flyback~♥♥♥ [14] | 피라미더 | 2014.04.17 | 375 | 1 |
12762 | [Chronoswiss] 철쭉에 카이로데이트... 이벤트 지원 겸! 불 밝힐 겸~!! [8] | Picus_K | 2014.04.16 | 283 | 1 |
12761 | [Baume&Mercier] 보메 입당신고합니다~ [8] | 삐령 | 2014.04.16 | 743 | 0 |
12760 | [Hamilton] 스위스 해밀턴동에 네이비 지엠티로 입당신고합니다~ [9] | 가야르도 | 2014.04.16 | 595 | 0 |
12759 | [Luminox] 여름맞이 루미녹스 1922 득템 했습니다~ [4] | [FOR] | 2014.04.16 | 711 | 0 |
12758 | [Epos] 3365줄질 ㅋㅋ [6] | hydroPT | 2014.04.16 | 498 | 0 |
12757 | [Epos] 결국..유혹을 이기지 못하고....에포스의 나이트스카이로... [29] | 오팔 | 2014.04.15 | 1487 | 2 |
» | [Longines] 시계에 담아지는 삶의 추억 [22] | 지아니스 | 2014.04.15 | 1176 | 6 |
12755 | [Longines] 해가 길어졌습니다! 론진 하콘 [9] | 레몬트리 | 2014.04.15 | 1186 | 0 |
12754 | [ETC(기타브랜드)] edox 올려봅니다 [5] | 한스으 | 2014.04.15 | 484 | 0 |
12753 | [Frederique Constant] 프콘 런버바웃 한정판 [14] | 또디 | 2014.04.15 | 768 | 1 |
12752 | [Chronoswiss] [꽃보다크스] 저도 막차타지만...ㅋ [9] | 지지맨 | 2014.04.15 | 333 | 1 |
12751 | [Chronoswiss] [꽃보다크스] Delphis 로 참여합니다 ! [28] | skku18jo | 2014.04.14 | 411 | 2 |
12750 | [Swatch] [득템] 스와치 SUOW100 [23] | 비와천 | 2014.04.14 | 531 | 2 |
12749 | [Chronoswiss] [꽃보다 크스] 첫인사+득템신고+이벤트 참여! [37] | kipai | 2014.04.14 | 430 | 10 |
12748 | [Ball] [BALL]볼수록 이쁘네요...^^ [7] | 희정아빠 | 2014.04.14 | 816 | 3 |
12747 | [Chronoswiss] 봄맞이 이벤트 [꽃보다 크스] 마감이 1주일 남았습니다. | Picus_K | 2014.04.14 | 90 | 1 |
12746 | [Chronoswiss] 줄질기념 출근샷!!! [7] | 경력사원 | 2014.04.14 | 240 | 1 |
12745 | [Hamilton] 해밀턴 째즈마스터 크로노 신형 [8] | 우루사87 | 2014.04.14 | 1101 | 0 |
12744 | [Hamilton] 저의 두번째 시계로 인사드립니다!! ^^ [7] | 담청 | 2014.04.14 | 510 | 0 |
삶의 한 순간이 담긴 시계......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진 시계가 되었네요ㅎㅎ
그래서그런지 정말 님의 손과 하나가 된것 마냥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