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쉬기로 맘 먹고 토요일 하루 빈둥거립니다.
그 와중에 시계 밴드나 청소하자고 맘 먹고 두 놈 목욕시킵니다. 차는 담주 쯤 세차를 하기로 하고 아마도 때가 꼬질꼬질하게 끼어있을 브레슬릿을 씻기기로 마음 먹습니다.
먼저, 브레슬릿을 제거합니다.
확실히 DJ가 36mm이고 섭마가 40mm라서 그런지 벗겨놓고 보면 체급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대략 제 기준으로 한 체급 반 정도 차이가 나네요.
그리고 나서 먼저 가볍게 물에 행구고 펄펄 끓는 물에 넣고 때를 빼버립니다. 이 과정에서 때가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나서 비눗칠해서 잘 행구고 마지막으로 뜨거운 물에 한 번 더 확 넣어버립니다.
지문이 뭍긴 했지만 제법 깨끗하게 되어서 나온 모습들입니다. 드라이하기 전에 자연스럽게 건조합니다^^
DJ는 정장에 곱게 차서 상태가 양호한데 섭마는 약간 막 굴린 경향이 있어서 그런지 브레슬릿에 기스 작렬이군요. 사실 DJ는 2008년 쯤 폴리싱을 한 번 해주었습니다. 나이는 79년산이라서 거의 40살이 되어가고 있는데도 폴리싱 한 번으로 상태가 매우 좋습니다. 섭마는 2006년 생인데 좀 더 굴리다가 기스가 더 많아지면 폴리싱 한 번 해주어야 겠습니다.
폴리싱 한 번 (잘하는 곳에서) 하면 완전히 새 시계가 됩니다.
이제 드라이기로 자~알 말리고 브레슬릿을 다시 원위치로~~~
시계에 한 동안 미쳐있었는데 모두 정리하고 가장 필요하고 정들었던 두 놈만 남겼습니다. 두 놈이 완전히 반대되는 놈입니다.
먼저, DJ를 초간략하게 리뷰해보면....
장점: 나름 블링블링하다. 정장에 매치하면 클래식해 보인다. 없어 보이지 말아야 할 장소에서 (저의 경우 사업상 거래처에서 첫 미팅하는 곳 ) 격있어 보이게 한다, 의외로 캐쥬얼에도 어울린다, 개인적 기준으로 정말 안 질린다, 작은 사이즈지만 의외로 차보면 러그 부분이 길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커보인다 (제가 손도 엄청크고 손목이 18~19인데도 괜찮아 보이네요), 정장시계인데 방수도 잘 된다.
단점: 간혹 안 어울리는 옷차림이 있다( 일부 츄리닝 등등...하지만 문자판에 따라서 잘 어울리기도 합니다. 전 문자판이 클래식해서...;;), 사람들이 너무 잘 알아본다 (간혹 이게 피곤해지기도 합니다), 험하게 놀면 구형은 안전 장치가 없어서 브레슬릿이 풀릴수도 있다(암튼 구형 로렉스는 버클이 문제입니다;;).
종합: 데일리 워치로도 (데일리 워치는 가죽보다는 브레슬릿이 좋다고 생각하고 튼튼하고 방수 잘 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므로) 좋고, 데일리 와치의 클래식 정장 버젼으로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망설이시고 계시면 상태좋은 빈티지 DJ라도 고려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부품 수급도 원활한 무브라서 수리도 용의합니다. 소유하신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볼수록 정이 들고 이쁜 시계입니다^^
섭마는....
장점: 일반적인 거의 모든 정장/캐주얼에 무난히 잘 어울린다, 사람들이 잘 알아보지 못한다 (가끔 로렉스 가격 알면 무조건 된장 혹은 사치하는 사람으로 매도합니다), 디자인만 보면 이 이상의 비율을 뽑을수 있을까 하고 완벽해 보인다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DJ보다 완벽해 보이는 섭마가 매력은 덜하다고 봅니다), 방수 능력이 필요 이상으로 좋다.
단점: DJ에 비하면 고급스러워 보이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사진발이 별로 잘 안 받는다
종합: 시계를 단 하나 사신다거나 콜렉션을 위해서 첫 시계를 사신다면 전 이 시계를 추천합니다. 이거 하나만 있으면 콜렉션에서 (기변 욕구가 많이 없으시면) 한 80%는 완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검판이기 때문에 흰판이 하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검판이 약간 답답해 보이는 날이 있더라구요.
예전에 몽블랑 크로노 GMT와 태그 2010도 꽤 오래 착용해 보았고 IWC도 몇개 차봤는데, 결과적으로 DJ와 섭마만 남겼습니다. 개인적으로 DJ가 들여다 보면 훨씬 오목조목하게 잘 조각된 느낌이고 이쁘다면 섭마는 그냥 편한 친구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많은 시계가 그렇듯 약간의 햇볕이 드는 실내에서 차는게 가장 멋져보입니다.
회원 분들도 저랑 비슷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듯 합니다^^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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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he
2014.03.15 21:49
완벽한 조합. 부지런한 주인을 만나 목욕재계했군요 ㅎㅎ -
BJJ
2014.03.16 10:35
hehe님도 한번 해보세요. 기분까지 상쾌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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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io Kim
2014.03.15 21:58
16014 모델 이쁘게 관리 잘해주고 계시네요ㅎㅎ저도 이쁘게 잘 착용중입니다ㅎㅎ -
BJJ
2014.03.16 10:36
Claudio님도 관리 잘해주셔서 오래 착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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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아빠
2014.03.15 22:52
세척하는 부지런한 주인 만나 시계들은 행복하겠어요^^. 리뷰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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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J
2014.03.16 10:37
감사합니다. 사실 저도 한 3개월에 한번 정도만 저렇게 세척합니다. 평소에는 가끔 비누칠해서 그냥 흐르는 물에 행궈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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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
2014.03.15 23:28
세척을 직접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b -
BJJ
2014.03.16 10:38
감사합니다. 대단이라기 보다는 간혹 손씻고 시계를 닦다가 보면 거뭇하게 수건에 뭍어나오는거 보면 소름이 끼쳐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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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ocop
2014.03.16 00:04
아따 DJ는 연세좀 있으시네요 ㅎㅎㅎ
섭마두 06년 식이면 정이 많이 드셨겠어요 ㅎㅎㅎ
세척을 직접하시다니 ㅋㅋㅋ
아쿠아낙스 라는 제품도 많이 사용하시더라구요 ㅋㅋ 저도 사서 써볼까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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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J
2014.03.16 10:38
둘다 정이 들어서 못 팔겠습니다. 아쿠아낙스 한 번 사용해 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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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팡
2014.03.16 01:16
아...고온에서 세척해도 괜찮은가요? 좋은 방법 배워갑니다 -
BJJ
2014.03.16 10:39
시계 밴드 부분만 세척하니까 별 이상이 없던데요.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몇 달에 한 번씩은 괜찮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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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조
2014.03.16 03:01
완벽한 청소시네요...저도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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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J
2014.03.16 10:40
한번 해보세요. 기분이 상쾌해 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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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기매냐은식~
2014.03.16 04:03
저도 나름 깨끗하게는 관리를 하지만 끓는 물에 넣을 정도까진 아닌데.. ㅎㅎ
깨끗해진 녀석들을 보면 기분이 정말 좋긴하죠. ㅎ -
BJJ
2014.03.16 10:41
뱅기님도 밴드 부분만 한 번 해보세요^^ 더러운 때가 다 죽은 느낌이 드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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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파랑
2014.03.16 07:04
저도 봄맞이 시계 청소 해봐야겠네요~^^ -
BJJ
2014.03.16 10:41
한 번 해보시면 기분 좋아지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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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gaso
2014.03.16 09:46
두 시계 다...따뜻한 느낌을 주는 녀석들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추천도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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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J
2014.03.16 10:42
Sargaso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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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씸
2014.03.16 10:51
브레이슬릿 청소 방법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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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J
2014.03.16 14:14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배울 정도는 아닙니다^^ 칭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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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반
2014.03.16 19:48
굳이 센터가지 않고 집에서 저렇게 청소해주면 되는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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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눈망울
2014.03.20 04:00
하나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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