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OR 청콤OR 딥씨 Submariner

안녕하세요! 선배님들

부쩍 차가워진 칼바람(?)에 스산한 월요일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지난 토요일 오후, 3월로 출산일이 예정되어 있는 아내와 2세를 위해 산후 조리원 투어(그래봤자 한곳 청담 베네XX )를 마치고

현백 무역점에 와이프의 데저의 용두 이상(헛도는 현상)으로 인한 접수를  핑계로 세상에서 제일 가슴 설레이는 시계 구경하러 갔다왔습니다.

백화점 입구부터 배불러오는 임신 6개월차 임산부 손을 부여잡고 샤방샤방 뛰어 매장으로 올라갔습니다.

세상에나~~ 매장안에는 모든 직원분들이 바쁘게 상담 중이시더군요~~

와이프 시계(수수방관 내시계 아니니까~~ 괜찮아 모드) 맡기는데 옆에서 "일오차 점검도 부탁드립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접수 후 "저 제품 좀 볼 수 있을런지요?"라고

조신하게 여쭤본 후 차 보기 시작했습니다.

제 팔목이 18.5인 관계로 ...ㅜ.ㅜ 딥씨를 차고 은근 슬쩍 와이프님께 쇼잉하며~~ 어필했습니다. :" 어때 작아보이지 않아? 어울려? 블링블링하지?" 라고 애교를 떠는데...

와이프 왈~~ "이왕이면 저거 차봐 저게 더 블링블링이다..."...그거슨..... 영롱한 빛을 발하고 있던 요마 였습니다...ㅡ.ㅡ;

엔드- "저건.....많이 비싸서 못사..."

와이프 - "얼만데? " "그래도 차봐..저게 제일 이쁜데"

엔드- "안돼....저거 차면 큰일나.....사야돼..."

와이프 - ...ㅡ.ㅡ; 그럼 저건 어때 저게 낫다....

와이프가 두번째로 고른것은 요마 주변에서 요마에 필적할만한 빛을 발하고 있는 서브 청콤이었습니다.

엔드- "저건 기스가 많이 나서....나...GMT도 기스때문에 잘 안차잖아..."

와이프-"그래도 차봐 ..얼마전에 보니까..안정환이 아침프로에 저거 차고 나왔던데 이쁘더라..."

엔드-"그..그래..? 저것도 많이 비싼데...."

각설하고 청콤을 차봤는데...ㅜㅜ 아..이쁘더군요.....

영롱하며 오묘한 ....뭐라 설명을 할 수 없는......

매장에서 나와 식당가로 올라가 밥을 기다리고 있는데...와이프가 그러더군요....

와이프-"나 몰래 비상금 얼마 모았어?"

엔드-"응? 없어....얼마전에 파네라이 샀잖아......그거사느라 다썼어.. 내 월급 뻔히 알면서"

와이프-"그래? 내가 한 500 보태주려고 했는데....콤비 사라고... 아까 그 청콤 이쁘더라"

엔드- 말없이 손가락으로 7을 만들어 와이프님께 보여드렸습니다.

와이프- "언제 또 모았어....청콤 겨울엔 별론가? 별로 안차나? 괜찮던데 사....자기 콤비는 하나도 없잖아"

원래 제가 생각했던 시나리오는

1) 딥씨를 보여준다 -> 어울린다고 하면 이야기를 잘해서 허락받고 장터 매복 후 득한다

2)그린서브에 대해 설명하고 그린서브 웨이팅을 걸고 득한다

였는데....머리가 복잡해지네요......ㅜ.ㅜ 생각지도 못한 와이프님의 뽐뿌에...

사실...6개월전부터 딥씨와 그린섭을 오락가락하면서..ㅜ.ㅜ 이쁘다만 반복하고 있었는데...

청콤이를 차보니 청콤도 이쁘고.....근데..3월이면 2세도 태어나고, 출생(산후 조리원 및 기타 부수 비용) 및 가족이 늘어남에 따른 차량 가변(ㅡ.ㅡ 2도어 해치백을 타는지라)

등  큰일이 많아서 고민입니다. 한가하게 이런 생각하고 있으면....안되는데...이러다가도 과거 와이프님의 쿨한 허락을 우유부단함으로 넘기다가 본전도 못찾은 경험이 있기에

갈등중입니다. 이럴땐 어찌해야 할까요?

PS - 참고로 와이프님은 이제 이번것만 사면 절대..네버..에버....이생애에는 시계 살 생각 하지말라고 하네요...

       또한,  와이프님 마흔살 생일에 금통 로렉스 사달랍니다.....ㅡ.ㅡ 인터넷에서 봤는데 여성분의 오버 사이즈 착용 사진이 너무 이쁘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