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이어 물려줄 시계^^ Datejust
시계생활을 하며 다른 회원님들이 부러울 경우가 많지만
아버지의 손때가 묻은 시계를 물려받는 분들이 제일 부러웠습니다.
저는 아버지께 물려받은 시계가 없어서 시계 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뭔가 허전했었는데요
문득 제 대에서부터라도 물려줄 수 있는 시계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려준다는 의미에서 오랜 세월동안 디자인의 변화가 거의 없는 데잇저스트가 제일 무난해 보였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나이가 들어가는지 이상하게 금이 땡기더라구요^^
마음 같아선 새 제품에 금통이면 좋겠지만 가격도 가격이고
아직 그정도 나이까진 아닌 것 같아서 상대적으로 부담없는 콤비 중고를 사정권에 두었습니다.
그래서 16233을 알아보다가 우연히 시계상태도 좋고 보기드물게 부속품까지 완벽히 갖춘 16013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시리얼넘버로 미뤄보아 1987년도 쯤 생산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26년이라는 세월을 지났음에도 재생과 복원없이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구입당시의 내,외장 박스, 보증서, 페이퍼류, 여권지갑까지 다 있어서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첫 주인이 정말 소중하게 다룬 시계임을 짐작할 수 있네요.
그래서 원래는 제가 차려던 것을 아버지께 선물해드리고 나중에 제가 물려받을까 합니다 ㅎㅎ
젊은 시절부터 차오신 시계와는 세월의 의미가 다르겠지만
그래도 아버지의 손때를 조금이나마 묻혀 제가 물려받을 수 있다면
제 시계생활에 남다른 의미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래도 그냥 뜬금없이 드리기엔 쌩뚱맞으니 오버홀도 한번해주고 목욕도 시켜준 뒤에
잘 보관해놨다가 아버지 생신때 드려야겠습니다^^
잡설이 너무 길었는데요 사진 한번 보시죠~
오래된 빈티지이지만 박스랑 부속품들 덕분에 나름 개봉기 기분도 낼 수 있었습니다^^
옆에서 보면 외장박스가 이중구조로 되어 있고 그 안에 여권지갑이 들어있습니다.
로렉스 여권지갑을 사진으로 많이 봐왔지만 실물은 처음이네요
여권지갑안에 보증서와 페이퍼류가 들어있습니다
보증서입니다~^^ 그런데 판매처만 써있고 날짜는 안찍혀있네요.
내장박스를 열면 부드러운 천이 시계를 감싸고 있습니다
짜잔~~~드디어 오늘의 주인공인 16013 등장입니다^^
지저분하지만 초록색 스티커도 그대로 붙어있네요.
근데 어떻게 하면 안지저분하게 잘 떼어낼지가 고민입니다 ㅠㅠ
마지막은 언제나 그렇듯 제 거친 털손목샷입니다^^
지금은 별의미 없는 시계지만 언젠가 아버지의 추억과 함께 손목에 올릴 수 있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댓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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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stst
2013.07.3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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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kan
2013.07.30 11:23
아버지께서 마음에 들어하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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쭌파파
2013.07.30 11:00
시간이 흐를수록 의미있는 시계가 되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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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kan
2013.07.30 11:24
제 마음이 후손들에게까지 잘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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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이
2013.07.30 11:28
우~와 멋있는 생각이시며 롤렉스는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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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kan
2013.07.30 12:33
롤렉스이기 때문에 가능한 프로젝트(?)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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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suk
2013.07.30 12:16
정말 마음이 고우십니다. 생각도 멋지시고. 그러한 마음의 정 잘 간식하셔서, 후손들에게도 많이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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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kan
2013.07.30 12:34
후손들에게 부끄럼없는 할아버지가 되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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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기매냐은식~
2013.07.30 12:35
멋지시네요..
아버님이 분명히 만족해하실겁니다.. 시계도 당신 아드님도 자랑스러워하실거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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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kan
2013.07.30 12:41
에고~~과찬이십니다.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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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사준 돌핀
2013.07.30 13:13
오랫만에 포스팅하셨는데
정말 멋지고 훈훈한포스팅이네요~^^
최고입니다~^^ -
Tarkan
2013.07.30 16:49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글 남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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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시계에미친놈
2013.07.30 13:15
정말멋있습니다.
보기힘든사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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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kan
2013.07.30 16:49
저도 처음 보는 것들이라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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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벌뜨
2013.07.30 13:26
키야~ 정말 멋진 생각을 해 내셨네요..^^
전 부모님께 저런 선물을 드릴 생각을 못했네요...ㅠㅠ
저도 지금에라도 잘 해야 겠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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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kan
2013.07.30 16:50
어차피 제가 물려받을거라 생각되서요....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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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쿡 교포
2013.07.30 13:47
반대로 생각해보지 못한 저를 돌아보게 하는 훈훈한 포스팅이네요 득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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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kan
2013.07.30 16:51
처음엔 제가 차려고 알아봤던건데 제 의도와 달리 훈훈한 득템이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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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joja
2013.07.30 14:08
와..이런 방법이있었네요;; 저두 제 새끼 귀한줄만 아는 제 아버지의 못된 자식이었네요ㅜㅡㅠ 반성해야셌습니다 -
Tarkan
2013.07.30 16:51
아버지께 효도하고 나중에 시계도 받고....꿩먹고 알먹고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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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가는 기차
2013.07.30 16:37
아 부럽습니다 ㅎㅎ
제 16013은 딸랑 시계만 있는데
박스 풀셋이라니 ㅠ.ㅠ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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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kan
2013.07.30 16:52
데졋 알아보면서 춘기님 글 많이 참고했습니다^^ 감사감사~~
저도 역삼 C/S 가서 오버홀도 해주고 새것처럼 만들어서 아버지께 드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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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나타난섭마
2013.07.30 17:04
훌륭하십니다.
시계도 마음씀씀이도 모두 훌륭하십니다.
저도 이번에 아버지께 시계 선물을 했습니다. 결혼하기 전에 제가 차고 다니던 고물 시계를 아직까지 차고 다니시더라구요...
좋은 시계로 사드리고 싶었는데 와이프 눈치가 보여 그냥 저렴한 세이코로 사드렸지요..
아들은 롤렉스차고 다니면서 아버지는 세이코 사드릴려니 너무 죄송했습니다.
많이 좋아 하시더라구요... 그걸 보면서 또한번 기분이 씁쓸했네요...
아버님이 많이 좋아하실것 같네요.
포스팅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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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kan
2013.07.30 17:37
아버지는 맨손목인데 저는 비싼 시계 차고다니는게 죄송하더라구요 ㅠㅠ
빈티지 중고지만 그래도 마음에 들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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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gaso
2013.07.30 23:06
저도 돌아가신 아버님께 물려받은 6694를 오버홀해야 하는데...그놈의 귀차니즘 때문에 못하고 있네요.
아버님께서 꼭 마음에 들어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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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kan
2013.07.31 02:57
아버님 기일에 맞춰서 오버홀하시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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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미스훈
2013.07.31 00:08
멋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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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kan
2013.07.31 02:58
우연히 그렇게 됐는데 좋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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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세
2013.07.31 02:27
저희 아버지도 예전 로렉이를갖고계셨죠.제가 고딩때 한번보았었는데...군대갔다오니 안보이더군요. 그래서 어머니께 여쭈어봤더니 팔으셨다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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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kan
2013.07.31 02:59
헉~~~잘 보관해두셨다 물려주셨으면 좋았을텐데....아쉬우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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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him
2013.07.31 09:44
좋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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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이
2013.07.31 21:35
그 마음에 추천 한방 드립니다. 멋져요 저도 물려 받고 싶어요 ㅠㅜ -
채영사랑
2016.12.20 23:19
어릴적 아버지 시계 생각이 나는군요
-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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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 Dweller
- Sky Dweller
- Milgauss
- Cellini
- Date
- GMT master
- Explorer I, II
- Yacht I, II
- etc
의미를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정말 좋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저 또한 왜 물려받을 시계가 없지라고 생각만 했지 이런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네요...아버지께서도 딱! 좋아하실만한 디제이네요~ 그리고 역시 털에 관해서만큼은 선배님이시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