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이게 6시방향 인덱스바의 끄트머리와 겹치게 위치해 있어서 잘 보이지 않죠?
그래서 위에서 살짝 내려다 보이는 각도로 내린뒤 글라스의 측면으로 광원이 들어오게 해 주면 나름 잘 보이더군요.
오늘 가만히.. 내가 왜 이곳을 들락거리나 생각을 해 봤습니다.
제 시계 사진을 올리는것을 즐기는것도 아니고, 친한 사람들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얻어갈 정보가 있는것도 아니고...
다른 분위기 좋은, 개녑잡힌 동우회도 많고, 그곳에도 시계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롤렉스에 대한 정보를 교환 하기엔 왠지 부담이 가더라구요. 일단 반응들이 오~ 이러니요. 저야 롤렉스가 뭐 대수라고 라고 생각하지만 괜히 이야기를 꺼낸다는게 show off 하는것 처럼 보여질까봐 스스로 부담스러워 하는걸 느꼈습니다.
그에 반해 이곳 롤렉스 포럼 에서는 다들 가지고 계시는 국민시계니 맘 편하게 롤렉이에 관한 정보나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할 수가 있어 마음이 편한것 같습니다.
무브먼트를 좆는 사람, 그 무브에서 장인정신을 좆는 사람, 무브의 기계적 메커니즘을 좆는 사람, 무브에서 생명력을 찾는사람, 시계의 디쟈인을 좆는 사람, 브랜드를 좆는사람, 가격을 좆는 사람, 24K를 좆는 사람 등 다양한 이유로 시계를 좋아 하시는 분들을 만납니다.
대부분은 디쟈인>=브랜드>무브 순으로 시계에 대해 알아가기에 무브를 좆는 사람의 눈에는 가격이나 디자인을 좆는 사람이 어쩌면 어리석어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시대에따라 롤렉스가 찬사를 받기도 했다가 비난을 받기도 했고요.
아는분이 가죽 공예를 하십니다. 시계도 좋아 하기에 각종 가죽 시계 줄을 직접 만들어서 착용하고 다니십니다.
싸구려 무브가 들어간, 요즘 유행하는 빅사이즈가 아니더라도 본인이 만든 시계줄을 끼웠기에 무엇보다 자랑스러운 시계가 됩니다.
손가락에 꼽히는 스위스 메이커의 크로커다일 시계줄도 얄짤없이 빼버리고, 특수 염색에 염장을한 외계인 가죽으로 만든 시계줄을 달을 기세 입니다.
시계의 본질 이라고도 할 수 있는 무브먼트를 떡주무르듯이 주무르시는 분의 눈에는 하챦아 보이거나 무지해 보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무엇을 좋아한다는것 그것에 어떻게 가치 나눔을 할 수 있겠습니까?
시계에는 시간을 보여주는 기능 외에 소유자의 꿈, 열정, 추억같은 가치매김을 할 수 없는 무언가를 함께 담고있는 그릇처럼 보입니다.
아래에 평생 롤렉스를 차고 싶어하시던 아버님을 위해 롤렉스를 사 드리려 하는 아드님 에게 롤렉스의 가치는 남다를것 입니다.
고가의 브랜드를 소지하였기에 상대적으로 값이싼 시계를 쓰레기라 하지 않고, 기계적 구조를 조금 더 알기에 브랜드와 디쟈인을좆는 사람들을 무지하게 바라보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오랫동안 시계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ONAIR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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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가콘스탄틴
2010.11.1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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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0.11.19 15:42
우와...(이런 반응 님은 부담스러우시겠지만...ㅋ) 근데 제겐 진짜 우와... 소리가 쩍 나옵니다. 왜냐구요? 님은 리플로 느껴지는 롤렉스나 시계 전반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신 건 물론이요, 이런 글을 통해서도 시계 생활을 왜 취미로 하며, 타포에 소정의 애정?을 느끼는지까지도 적확하게 표현해내실 줄 아는군요. 고로 님의 생각과 님의 글솜씨에 탄복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온에어님 팬클럽 되겠어요 이러다..^^
맞아요. 님 말씀대로 시계는 단순히 시간을 보는 기계를 넘어 소유한 자의 꿈, 희망, 삶에 대한 의욕, 나아가 추억 등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자 그 자체로 뭔가 계속 말을 하고 싶게 만드는 오브제가 되기도 하는 거 같아요. 물론 어떤 시계들은 단지 수중에 여윳돈이 좀 있어서나 혹은 뜻밖의 좋은 기회의 득템으로 Easy come 할 수도 있지만, 어떤 시계는 소위 드림워치로 분류되며 그것을 소유하기 위해 나름 분투하게 만들기도 하는 걸 보면 시계생활은 참 여러모로 빠져들면 들수록 다이나믹한 것 같습니다.
아직 시계에 관해 초짜 중의 초짜인 저로서는 고로 이곳 타포에서 얻는 정보가 상당합니다. 단순히 동호회 차원을 넘어 처음엔 별천지 같았어요. 이렇게 좋은 시계, 다양한 시계를 가진 분들이 많구나... 또 어떤 분들은 소유자로서 그치지 않고 님처럼 시계 생활 자체에 놀라운 열정과 지식을 가지신 분들도 만나게 되구... 갠적으로는 알지 못하지만, 그냥 그 열정과 바른 생각들이 리플이나 이런 글로 느껴질 때면 일단 인간적으로 참 멋지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어떤 이들에겐 고가의 시계가 단순히 과시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겠지만, 적어도 이곳 타포에서 마주치는 여러분들은 시계 자체를 너무 사랑하시고 소유한 물품에 많은 애정을 갖고 계신걸 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저두 단순히 지식 뿐 아니라 한 수 배우게 됩니다. 물론 종종 지름신의 유혹을 느끼기도 하지만...ㅋ 또 한편으로는 일단 지금 가지고 있는 녀석들을 더 많이 아끼구 알아 가고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암튼 다시 한번, 좋은 글 잘 보았구요. 님의 멋진 지엠티두 그리구 왕관모양 사진두 잘 봤습니다. 멋져부러요^^ 온에어님 앞으로도 이곳에서 자주 뵜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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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mbi18
2010.11.19 17:25
온에어님의 진솔한 의견이 담긴 좋은 글입니다....만,
반복되는 단 한글자가 글의 몰입을 조금 방해하는군요 ㅎㅎㅎ -
진검자
2010.11.19 17:47
zombi18// 저 또한 깊은 공감을 -_-;; -
불일암의뜰
2010.11.19 17:49
쫒는 아닌가요?? ^^
글 잘 보고 갑니다..!! -
출두
2010.11.19 18:14
잘잡아내셧네요..ㅎㅎ정말 안보이더라는 -
심심이2
2010.11.19 21:03
정말 선명한 왕관을 보는군요... 사진기술 예술입니다..^^ -
돌핀 90
2010.11.19 22:05
왕관샷 정말 멋지네요. -
KAMI
2010.11.19 23:51
왕관 정말 잘 보이네요... 그리고 글 잘 읽었습니다. -
subM
2010.11.20 09:42
이런 글은 멋진 분께서만 작성하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ONAIR님은 아주 멋진 분이십니다~ -
daytona
2010.11.20 10:16
평소 지니고 있는 시계관을 들여다 보는 것 같습니다. -
누런페라리
2010.11.20 17:10
로렉스모델 다 있는건가요??? -
ONAIR
2010.11.21 22:53
네 누런페라리님. 현행 롤렉스 모델은 모두 다 있습니다. -
일억맨
2010.11.22 00:17
저는 안보이네요 ㅠ
- 전체
- Daytona
- Datejust
- Submariner
- Sea Dweller
- Sky Dweller
- Milgauss
- Cellini
- Date
- GMT master
- Explorer I, II
- Yacht I, II
- etc
관심은 있는데...어렵고...일단은 지니고 있는 롤렉이나 오메가 무브 정도 맛이라도 보자...란 생각으로 여기저기 뒤적거리고 있습니다...
무브는 넘 어려워요......ㅜ..ㅜ....여긴 맘이 편하다는데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