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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port 1039  공감:3 2013.04.02 18:42

저희 가족은 별 일이 없는 한 매년 한번이나 두번은 하와이에 갑니다.

제가 특별히 하와이를 사랑해서라기보다는, 저희 장인 어른이 하와이를 특별히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

워낙 하와이를 좋아하셔서 제 와이프가 어릴때부터 거의 매년 하와이로 가족여행을 갔다고 하던데, 저와 제 와이프가 결혼하던 해에는 장인어른이 은퇴를 하시고 하와이에 아파트를 하나 구매하셔서 그 이후로는 매년 장기간씩 하와이에 체류하십니다.

장인 장모님께서 한국에서 하와이로는 오셔도 특별한 경우를 빼고는 저희가 있는 미국 본토로는 잘 안오시기 때문에 아이들과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를 뵈려면 하와이로 가야합니다. ^^

매년 7월에는 처남 가족도 함께와서 하와이에서 가족모임을 하기때문에 몇 달 후에 어짜피 갈 예정이었지만, 작년 겨울에 일정이 안맞아 부모님을 못 뵌 것을 아쉬워하는 와이프가 때마침 지난 주에 봄방학을 맞아 약간은 갑작스럽게 계획해서 가게되었습니다.


이번에 렌트한 차량입니다. 제가 여태까지 운전해본 자동차 중 가장 큰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완전 트럭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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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d Expedition 이라는 8인승 SUV 인데, 3번재 열을 접으면 트렁크 공간이 어마어마합니다. 제 와이프의 차도 7인승 SUV 인데, 저만큼 짐을 싫으면 뒤가 꽉 차는데 이건 뭐 3-4배는 더 넣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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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어른의 아파트에서 내다본 풍경입니다.

보통은 하와이에 오면 힐튼 Hawaiian Village 에 묵는데, 이번에는 갑작스레 오게된 것도 있고해서 그냥 아파트에서 같이 지내기로 했습니다.

왼쪽 멀리 힐튼, 그 뒤로는 다이아몬드 헤드가 보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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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도 한번 찍어봤는데, 너비를 다른 사진들과 맞춰서 줄였더니 크기가 매우 작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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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여행에서는 비도 자주 오고 날씨도 안 좋은데다가 와이프가 하필이면 출발 전날부터 몸살이 나서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도착한 다음날부터 상태가 조금씩 나빠지더니 돌아올 쯤 되니까 낫더군요.

그 덕분에 와이프는 거의 맨날 밥먹고 집에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도착하자마자 첫 날 한 것은 쇼핑입니다. ^^

쇼핑을 가면 항상 처음보는 것은 아이들 옷입니다.

엄마가 외할머니와 옷을 보는 동안 딸아이는 열심히 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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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다음에는 와이프 차례입니다.

옷을 한 벌 뽑으시고는 폭풍의 속도로 신발을 신어보고 계십니다. 와이프의 시계도 살짝 나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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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녀석이 엄마 신발 신는 것을 구경하고 있다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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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땅에 앉아서는 자기 신발을 벗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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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엄마가 신어본 신발을 자기가 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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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어울리지? 이런 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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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앉아서 기다기던 저는, 애들이 먹다가 남긴 과자나 먹고 있습니다.

살짝쿵 시계 사진도 찍으려다가... 소심하게 브레이슬렛 안쪽만 과자와 함께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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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와이프의 컨디션이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아서, 하와이에 지난 7년동안 거의 매년 왔지만 아직 한 번도 못가본 Dole 파인애플 농장에 한 번 가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웬걸 도착하자마자 파인애플 아이스크림 좀 먹으려고 앉았더니 장대비가 쏟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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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를 다 환불하고, 그냥 집에 가기는 아쉬워서 North Shore 를 거쳐 드라이브를 하고 집에 가기로 합니다.
가는 길에 그 유명하다는 Giovanni's shrimp truck 이 보여서 한 번 먹어봤는데, 황당하게도 껍질을 손으로 까서 먹어야하는 시스템입니다!

손으로 들고 귀찮게 먹어야하는 것을 아주 싫어하는 저에게는 0점입니다 (미국에서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치킨 윙도 저는 손으로 들고 뜯어먹어야하는게 싫어서 안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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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는 하나 겨우 먹고는 안먹습니다. 할 수 없이 저 혼자 손에 기름을 뭍혀가며 다 까먹었습니다. 맛은 나쁘지 않더군요. ^^

시큰둥한 와이프와 달리 아이들은 주차장 옆 잔디밭에서 신나서 뛰어다니고 잘 놀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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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후 와이프는 다시 컨디션 악화로, 정말 계속 집에만 있었습니다. 보통 쇼핑도 2-3번은 가는데, 이번은 첫날 한 것이 다가 되어버렸습니다.

게다가 갑자기 아들 녀석도 감기기운을 보여서, 바닷가도 당연히 갈 생각을 못하다가 돌아오기 바로 전날 아들의 컨디션이 나아져서 저와 둘만 바닷가에 가기로 합니다 (딸녀석은 엄마가 없으면 감당히 힘들어서 집에 놓고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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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카이루아 비치에 가고 싶었으나, 조촐하게 둘만 갔으니 그냥 가까운 와이키키 비치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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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녀석과 같이 모래성을 만들었는데, 도데체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모양입니다. 아들은 코끼리 귀같이 생겼다고 코끼리를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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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와이키키는 사람이 바글바글합니다.

밑의 사진 두장은 작년 여름에 카이루아 비치에서 찍은 사진인데, 참 대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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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특이한 점은, 일주일 머무르는 동안 하루 빼고 매일 같은 곳에서 아침을 먹었다는 점입니다.

원래 장인 어른이 같은 곳에 두번 이상은 잘 안가시는데, 나이가 드셔서 그런지 한군데만 계속 가십니다. ^^

그나마 하루는 아침에 약속이 있으셔서 그랬지, 안 그랬으면 정말 하루도 안 빼놓고 같은 곳만 갈 뻔 했습니다.

그래도 분위기와 음식이 나쁘지 않은 할레꿀라니 호텔의 Orchid 룸입니다.

가장 바깥쪽의 테이블에 앉으면 이런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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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뒤에 앉으면 이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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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만 먹으면 애들은 잔디밭에 나가서 놉니다 (집에도 잔디밭 있는데, 제가 안놀아줘서 그런지 절대 안나가더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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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레꿀라니 호텔에서는 매일같이 일본 사람들이 결혼식을 합니다. 황당한 것은 결혼하는 사람들이 한두쌍이 아닌 경우가 많아서, 호텔 입구에서 발레 파킹 기다리고 있으면 웨딩드레스와 모닝코트를 입은 일본 신혼 커플들이 줄지어서 리무진을 타고 떠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또 역시 일본 사람들이 많이 결혼하는 Moana Surfrider 같은 호텔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인데, 그 날의 유일한 주인공이어야 할 신부 옆에 다른 신부가 또 있다니 저같으면 기분이 별로 안 좋을 것 같습니다. ^^


결혼식 중 하프 연주를 딸아이가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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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사진이 없으면 안되겠죠?

여행갈때 항상 차게 되는 것은 브레이슬렛이 달린 DJ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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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이 예뻐서 찍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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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하와이의 무지개 사진으로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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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별로 한 것도 없는 허접한 여행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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