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집사람과 딸들과 저녁을 먹은 후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요전 선배님이 상처를 하시고 재혼을 생각중이라는 전화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사람이 "내가 죽으면 당신도 재혼할꺼냐?"는 아주 상투적인 질문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주 당연하게 "무슨 말이냐? 재혼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라고 응수하고선, 대학 3학년이 딸아이
얼굴을 쳐다 보았습니다.
그 말을 들은 딸 아이 갑자기 얼굴이 굳어지면서 "무슨 소리냐? 사랑과 결혼은 딱 한번이다. 어떻게 사랑한다고 결혼해놓고선,
엄마를 잊고 다시 결혼할 수 있느냐?"고 볼멘 소리를 해댔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한 소리가 걸작이었습니다.
"아빠는 방에 가두고, 시계하고, 카메라를 사고 팔 수 있도록 택배 상자하고, 전화기만 넣어 두면 살 수 있으니까.
시계, 카메라 마음대로 사고 팔수 있게 해 줄터이니 재혼할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말라!" 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좋아하는 것만 해 주면 될 것 아니냐는 딸아이의 엄포에 그만 질려 버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이제 마누라가 먼저.... 되어도, 새장가갈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계를 꺼내 놓고 타포 생활 열심히 해야 겠다는 의미로 사진 올려 보았습니다.
타포생활 열심히 착실하게 할 터이니 저를 버리지만 말아 주시길 회원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리면서,,,
안녕히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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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nann
2010.02.21 22:55
따님이 용돈 떨어지신듯 -
마스크
2010.02.21 22:57
그래서 전 마눌님에게 저보다 오래 살라고 당부합니다............@@ -
자토이치
2010.02.21 23:15
어이쿠 ㅡㅡ;; -
subM
2010.02.21 23:16
선배형님들께 많은걸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드라코
2010.02.21 23:22
어이구. Jacy님은 와이프와 따님, 그리고 시계 챙기시느라 바쁘시겠어요~ -
subM
2010.02.21 23:23
카메라도 추가하셔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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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움
2010.02.21 23:26
움... 저도 와이프에게 혹시 제가 잘못되면 적어도 2년만 있다가 재혼하라고 했습니다.
2년이라는 기간을 정한 이유는 저희 부부 금슬이 너무 좋아서...
와이프가 못견디고 성급히 결혼했다가 이상한 사람 만날까 걱정되어서요...
그럴일 없길 바라지만 만약 그런일 있으면 저 대신에 좋은사람 만나야죠... -
SG
2010.02.21 23:46
시계와 카메라...저도 참 좋아해서 여러번 사고팔기를 반복했습니다...아직 미혼이긴 하지만...
결혼하기 전에...라인업을 완성시킬 생각입니다...ㅜㅜ -
스포짱
2010.02.21 23:46
저도 딸이 있는데 딸크면 말조심해야겠습니다.^^;; -
목표는 로렉스
2010.02.21 23:51
딸들 무섭습니다~ 딸들있을땐 술도 못마셔요..아빠! 엄마가 술 먹지 말라고했었잖아하며 째려보며 술잔 뺏어감.....ㅠㅠ -
그믐달
2010.02.22 00:16
제 집사람은 저의 휴대폰을 만지지도 않는데,제 딸아이는 가끔 자기사진 찍어서 화면을 바꿔 놓는 다거나 하는것을 봐서는 저장된 전화번호나 통화 내역도 열람할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나이들면 딸이 더 무섭습니다. ^^ -
도로의TGV
2010.02.22 00:19
ㅎㄷㄷ 합니다 -
시온1
2010.02.22 00:23
얼마 후 태어날 공주님께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벌써부터 드는데요..ㅎㅎ -
스카
2010.02.22 02:29
전 딸이없어서 잘 모르겠네요ㅎㅎ제이시님 글 잘 읽었습니다^^ -
///M
2010.02.22 08:50
미래의 제모습을 보는것 같아 씁쓸합니다... -
박과장
2010.02.22 10:00
좋은 교훈 받았습니다..............자식들 앞에서는 말을 조심해야 되겠습니다...........^^;; -
금사랑
2010.02.22 10:19
사별하는 경우는 걍 혼자 살구요.
마음 안맞아 이혼하면 바로 다음 날 새장가가도 무방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
무한의주인
2010.02.22 11:05
따님이 무섭네요 -_-; ㅎㄷㄷ -
전직당수
2010.02.22 12:16
저는 아직 어리지만 아들과 딸이 같이 있습니다. 근데, 대부분의 경우 애들은 일단 엄마 편입니다. 엄마는 필수!!! 아빠는 옵션!!! 이 말이 정말 실감납니다. -
아우디
2010.02.22 12:28
무서운 따님이시네요... 그래도 딸이 부럽네요... -
os3077
2010.02.22 12:36
공감 스럽네요~~ -
spooky
2010.02.22 15:26
재미있으면서 무섭네요... -- -
컴뱃메딕
2010.02.22 16:58
무섭네요 정말..ㅎㄷㄷ -
ISHMAN
2010.02.22 19:36
살짝 ㅎㄷㄷ 합니다... 전 결혼한지 얼마안된 신혼인데..
그냥 와이프한테 잘해야겠습니다 ^^;; -
U/W
2010.02.22 19:46
음...의미심장 합니다. -
alefty
2010.02.22 19:54
매우 뜻깊고 의미심장한 내용이네요,,,앞으로 살아가는데 참고 해야겠습니다.^^ -
스키너
2010.02.23 01:03
마크16이랑 로렉 씨드웰러 조합이네요.저도 저 두개의 조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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