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토나를 경험해 보신 유저분들에게는 아는 내용을 복습하시라는 의미로, 경험해 보지 못한 분들께는 구입전
에 도움이 될까해서 올려 봅니다.
이글은 dongjin5가 보는 관점에서의 매우 주관적인 포스팅입니다. 데이토나의 전문가적인 리뷰글들은 웹 사이트의
글들을 참조해 주세요. 글에 사용된 용어는 전문용어들보다는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정보가 쏟아지는 인터넷 홍수속에서 가볍게 읽고 지나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용 안한 예, 플립락, 클래스프 등등 사용한 예. 버클<- 이런 표현 좋아요.)
촬영에 사용된 데이토나 금통
[어감상 반어체를 사용했습니다.]
데이토나 밴드의 버클 부분을 살펴 보도록 하자.
데이토나 금통을 구입하고 흥미로웠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 버클 시스템이었다.
보통은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많은 정보를 수집해서 비교해보고 구입하는 편이지만, 어느 때인가부터 나이가
들어서(?)인지 점점 부족한 정보 속에서 제품을 구입하게 되는것 같다.
(기회비용이란 면에서 나의 경제력이 나아지고 있다고 좋게 생각하자.)
마찬가지로 데이토나 금통도 많은 정보를 접하고 구입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오히려 그랬기 때문에 데이토나가
내게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영화에 대한 별 정보없이 그냥 우연히 들른 영화
관에서 본 영화가 의외로 재미있고, 인상 깊은 작품으로 남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이전에 사용하던 엘 프리메로 데이토나 금통은 일반 오이스터 스포츠 밴드(이중잠금)와 같은 디자인이었기 때문에,
이번에 구입한 데이토나는 바뀌어진 버클이 나의 관심을 끌었다.
엘 프리메로 데이토나 금통 버클 사진
외관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옆면의 바네봉 구멍이 안 보인다는 점이다. 미세조정 구멍이 퐁퐁 나 있는 버클에 익숙
한 필자에겐 조금 생소하지만, 잠시 생각해 보니 이것이 더 고급스럽고 완성된 마무리란 생각이든다.
버클을 풀어 보고 안을 들여다보자.
자세히 보면 마지막 밴드코의 연결부위가 약간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살짝 들어서 당겨보
니 아래사진 처럼 손쉽게 줄길이를 3-4mm 정도 늘릴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이지링크(easy link) 시스템으로 간단히 밴드길이를 몇 미리정도 조절 할 수 있다. 여름에 에이컨이
센 곳에서는 줄이고, 땀이 많이 나는 곳에서는 길이를 늘려 편하게 착용 할 수 있다.
작동감은 부드럽고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이지링크 안쪽을 살펴 보자.
이지링크를 길게 펼치면 밴드 끝자락에 핀이 있는데, 이를 이용해서 3칸정도 미세 길이 조정이 가능하다.
이 핀은 로렉스 금통 모델 외장 부속중 유일하게 스틸을 사용했다. 이전의 다른 로렉스 스포츠 밴드와 다른 점은 핀
구멍을 버클에 맞추기 위해 버클 안쪽 벽면에 세로로 된 가이드 라인이 살짝 그어져 있다는 점이다.
작은 배려지만 미세조정을 할 때 가이드라인을 따라 핀이 내려가서 제 자리를 찾아 쉽게 찾아 갈 수 있다.
그런데, 의문의 스프링 핀이 하나 더 보인다. 처음 이 핀을 보고 든 생각은 여분의 골드핀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보니 크기가 맞지 않았다. 금통에 핀 하나 더 넣을려면 원가가 더 부담스러울 텐데... 왜 넣었을까?
약 30초간 고민을 하고 답을 알아냈다.
아래의 사진의 가운데 핀을 유심히 살펴보자.
자세히 보면 둥근 원통에 까칠 까칠한 표면으로 제작되어 있어 손으로 만져보면 거친 질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가운데 축을 중심으로 빙그르르 회전한다. 버클을 잠글 때 위에서 아래로 똑딱 잠그는 것이 아니라, 뒤쪽에
서 앞쪽으로 밀면 이 스프링바의 거친면이 만들어 내는 마찰력으로 버클 안쪽면과 밀착되고, 스프링바가 회전하면
서 미끄러지듯 버클이 잠기게 된다. 금통이라서 그런지 체결감이 묵직하고 든든하다. 이 작은 부속하나가 뭐가 중요
하냐? 라고 반문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필자가 자주 인용하는 표현 중에 예전 어느 광고 카피에 사용된 ‘작은 차이
가 명품을 만듭니다.’ 란 말로 답변을 대신하고 싶다.
확실히 모든 공산품들은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들어낸다.
위와 같이 놓여 있는 상태에서 우측에서 좌측으로 밀듯이 하면 미끌리듯 버클이 체결된다.
위에서 아래로 누르는 방식보다 훨씬 체결감이 우수하다.
그 차이는 다음의 불가리 스포츠 모델에 적용된 버클방식을 보면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불가리 스쿠바 모델의 버클인데, 동그랗게 돌출된 부분이 동그란 홈에 끼워져 락킹 되는 방식으로 데이토나와 동일
하다. 그런데, 불가리 시계를 사용할 때 가장 불편하게 느꼈던 부분이 바로 이 버클 부분이었다. 홈에 서로 이가 맞
물릴 때도 뭔가 어색하게 체결되는 느낌이었고, 막상 풀려고 할 때도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시계의 부품 중에 사람의 손목위에서 자주 반복되는 동작부위인 버클의 착,탈시의 기계적인 느낌은 정말 중요하다.
때에 따라서 이 작은 차이로 시계에 대한 이미지 전체가 훼손될 수도 있다.
.......
굳이 로렉스의 경영철학을 이해하려 머리를 쥐어짜지 않아도, 아주 작은것에서 로렉스의 배려를 느낄 수 있다.
이상으로 로렉스 엔지니어 헤드들의 배려가 엿보이는 데이토나 금통 시계(Z단위) 버클에 대한 간단 리뷰를
적어 보았습니다.
오늘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서거하셨습니다.
정치 이념과 사상을 떠나서 고인의 명복을 빌어 드립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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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다리
2009.08.1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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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gjin5
2009.08.18 16:04
롱다리님 관심 감사드립니다.
미완성글이라도 댓글 한개도 없으면 좀 이상할 것 같아요.ㅋ
고맙습니다.~
근데 글씨 크기를 작게 하니까 좀 읽기가 불편한것 같아서 11포인트 정도로 늘려 봤는데 괜찮으신지요?
사진첨부하면 내용이해가 훨씬 수훨하실겁니다.
기대해 주세요~^^ -
니굿샷
2009.08.18 16:17
동진오님 데이토나가 장터에서 보이던데 이제그럼 재밌는 리뷰와 사진들은 못보는 것인가여? ㅠㅠ
오늘 삼실에서 멍을 때리고 있는데 나이는 대충 25쯤 되어보이는 손님이 들어오셨습니다...쪼리에 반바지 차림으로...
근데 저희직원이(며칠전 타포가입시켰음 ㅋㅋ)달려와 손님 시계보라구......
손목에 데이토나 흑판 금통이 ㅠㅠ 동진오님 생각이 확 나더라구요...첨엔 이미려니 생각하구 걍 있었는데 나중에 갈때
s500을 끌고 가더군요ㅜㅜ이건머..... 오늘따라 데이토나가 눈에 아른거리네요^^ -
dongjin5
2009.08.18 16:20
아 니굿샷님^^ 데이토나 금통 좀더 가지고 있으면서 재밌는 리뷰?^^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멀리서도 제 생각이 드셨다고 하니 왠지 기분이 좋습니다..
데이토나 금통=dongjin5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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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
2009.08.18 17:05
S500도 이미가 아닐까요???
아님 구형 체어맨에 바디킷만 S500 ㅋㅋ -
sasin4
2009.08.18 18:09
사진까지 곁들여진 complete 버젼의 글이 기다려 집니다. 사진 보면서 다시한번 되새기며 읽어보겠습니다. ^^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
지노
2009.08.18 18:19
글 완성 되시면...쪽지주세요...앞쪽으로 이동해 드리겠습니다!! -
히유신
2009.08.18 20:22
글을 읽으면서 어라..사진이 없는데; 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미완성이었군요! 완성되면 다시 봐야겠습니다 ㅎ -
레고
2009.08.18 22:18
동진님~ 저도 타임포럼에 왔습니다.. 공공입니다~~ 앞으로 동진님 글 열심히 찾아보겠습니다~ (로렉스와 오메가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지라... 이곳에서 닉네임은 레고 입니다~ ^^) -
bottomline
2009.08.18 23:01
미완성글이라 무효.................... 캬캬캬캬캬~~~~~~~~~~~~~~~~~ ^&^ -
매미의전설
2009.08.18 23:02
많이 배우고 갑니다..^^ -
산토리니
2009.08.19 00:30
멋집니다~... -
인톨
2009.08.19 01:48
사진 매우 잘보고 갑니다. 동진님 궁금한게, 금통 시계에 스크래치는 다른 스틸과, 콤비에 비하여 어떤가요?
김대중, 전 대통령님, 삼가 고인에 명복을 빕니다. -
모브
2009.08.19 04:45
밀린일하려고 아침일찍 일어났는데.. 이런.. 동진5님 글이 떠서 열심히 읽느라고... 시간이 너무 가버렸네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한번 색다른 금통 데이토나의 버클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 말에 공감 한표입니다. -
dongjin5
2009.08.19 08:33
sasin4님 관심 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노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히유신님 꼭^ 다시 놀러 오세요.
레고님 드디어 오셨군요. 제가 여러 고수분들을 타포로 끌어 들이는 것 같습니다.ㅎ 제 글 검색은 별명위에 클릭하셔서 써치 아뒤로 누르시면 각 포럼에서 다 보실 수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바뤔라인님 이제 완성했습니다. 유효로 바꿔주세요.^
매미의 전설님 도움이 되셨나요? ^
산토리니님 감사합니다.
인톨님 금통은 스틸에 비해서 실기스가 나면 처음에 조금 표가 더 나는것 같은데 착용하다보면 또 금통 나름대로의 실기스 매력이 있습니다.
오래 착용하실거면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모브님 제가 아침부터 기분좋게^ 시간을 뺐었군요.^ 이번에 서울에 올라가는데 괜찮으시면 만나뵙기로 하신분들에게 양해를 구해서 같이
만나 금통시계도 실컷 구경하고 시계, 사진얘기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두 타포 회원분이라 괜찮은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2-3명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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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왼손잡이
2009.08.19 09:01
잘보고 갑니다 ^^ -
Cynus
2009.08.19 09:02
금통이나 스틸이나 같은 적용인가요? ㅎ 당연 같을거라 생각하는데 혹시나 해서 물어봐요 ㅎ -
빅파일럿
2009.08.19 12:44
와아~ 정말 멋진 리뷰 잘 봤습니다 ~ -
무한광속
2009.08.19 12:45
아아~~정말 멋진 금통에 멋진 정보 잘 보았습니다~ -
타임마스터
2009.08.19 13:02
우와...항상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날날이 제지식이 느는것 같네요...^^시계이뻐요... -
레고
2009.08.19 16:17
오늘 실체현미경으로 IWC 포르투기스를 관찰(?)해봤는데.... 다음에 기회되면 로렉스도 현미경으로 살펴봐야겠습니다. 동진님께서도 실체현미경 영입하시면 유용하실 거 같습니다. (못볼걸 보게 되는 단점도 있긴합니다... 미세스크레치들이 그대로 드러나니... ^^) 리뷰를 보니 동진님의 섬세함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잘보고갑니다~ -
dongjin5
2009.08.19 16:31
홍콩왼손잡이님 ^^ 자주 오세요~
Cynus님 제가 알고 있기로 스틸도 같을 겁니다. ^^
빅파일럿님 무한광속님 힘 납니다.^^ㅋ
타임마스터님 하나 하나 글 읽다보면 어느순간 무림의 고수가 되어 있으실 겁니다. ^^
레고님 외래에 쓸만한 라이카 마이크로스콥이 있어서 가끔씩 봅니다. 시계까지 리뷰글에 빠져서 중독되면 안 되는데.. 처음 시작과 달리 조금씩 documentation에 중독되어 가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타임포럼에는 고수분들이 워낙 많으시니 제가 리뷰를 써야 할 필요성은 별로 못 느끼고 있습니다.^^
9월 하반기쯤 비노도 정모 한번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때는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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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장
2009.08.19 16:41
조은 정보 잘 보구가요^^ -
크로노~~
2009.08.19 17:37
정말 이렇게 자세하게 쓰시는 분들 보면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전 귀차니즘 때문에 아직 득템샷도 못 올리고 있는데... -
Noblesse
2009.08.19 17:56
흠.. 데이토나의 많은 매력들중 버클에 관해 공략집(?)을 내 주셨군요 동진님..ㅎ
감상 잘 했습니다.
저도 언젠가 충분한 경제력이 된다면 이 녀석.. 꼭 가져 보고 싶군요!! ^^* -
dongjin5
2009.08.19 20:16
뿔장님 ^^ 자주 오세요~
크로노~~님 득템샷 얼릉 올려주세요. 답글 열심히 달께요. ㅋ
노블레스님 공략집ㅋ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
히유신
2009.08.19 22:21
글이 완성 되었군요!
보통은 그냥 지나치고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버클에 대한 글이라니 신선하고
적절한 사진과 함께하니 잘 이해가 되네요
물건을 샀을때 작은 차이로 만족해서 좋은 구매로 기억에 남을 수도 있고,
생각지 못한 사소한 단점에서 구매를 후회 할수도 있는데..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듭니다" 라는 말은 정말 와닿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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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플로어
2009.08.19 23:47
정말 멋진 글과 사진입니다.. 사진만 보아도 멋진데.. 자세한 설명까지..정성어린 좋은 자료 잘보았습니다^^ -
dongjin5
2009.08.20 08:37
히유신님 신선했나요?ㅋ 저는 히유신님 댓글이 와 닿습니다.ㅎ
익스플로어님 언능 얼굴인증사진 보여줘요. ㅋ -
라키..
2009.09.13 17:49
와 클래식 후보 리스트덕분에 이렇게 좋은글들을 보고가게됩니다 :)
잘읽고갑니다~ ^^
- 전체
- Daytona
- Datejust
- Submariner
- Sea Dweller
- Sky Dweller
- Milgauss
- Cellini
- Date
- GMT master
- Explorer I, II
- Yacht I, II
- etc
미완성이시라지만 그래도 1착으로 흔적을 남깁니다....^^
동진님 사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