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코리아가 자기들은 원래 몇억짜리 시계 파는 회사인데 서민용으로 몇백만원 시계도
팔아주는걸로 생각하는것은 정말 안구에 레몬즙을 뿌리는거 처럼 눈꼴시리지만 그래도
iwc와 비교하면 그 장점이 좀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단연 Rolex의 사회적 기능입니다.
시계 매니아는 사실 시계의 사회적 기능보다는 물건 그 자체의 이야기에서 매력을 느끼는것이
맞겠습니다만, 우리는 교인의 헌금이나 봉헌을 소득세 신고 안해도 되는 하늘위에 있는 분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시계의 사회적 기능에 대해서 완전히 무시한다는것은 설렁탕집에서 김치맛에 신경
안쓴다 라고 하는것과 별반 다르지 않나 싶습니다.
버스 안에서 모르는 아가씨들과 살을 부비고 아저씨 취객과 같은 숨를 내쉬면서 관성의
법칙을 유난히도 절감하게 해주는 버스 드라이버의 인간 ABS같은 브레이킹과 고유가 시대에 걸맞지 않는
엑셀워크 속에서 제 온몸을 지탱하는 손잡이 하나를 부둥켜쥔 가느다란 손목, 그 위의 롤렉스 하나는 그저 그 상황
안에서는 짝퉁시계 정도로 보이겠지요. 미안하다 서브마리너, 너는 동해 서해 남해는 고사하고 버스 안 인산인해에만
다이빙 하게 되는구나. 그래도............ 누군가 하나는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요?
그래도 집에 일단 들어가고 나면 롤렉스는 좀 대접을 받습니다.
iwc를 차고 다니던 시절보다 아버지께선 그래도 아들이 돈 좀 성실히 모아 롤렉스로 바꿔찼구나 라고
대견해 하시고 (물론 그 차액은 지금 우주의 먼지가 되어 있을거란 상상은 못하신채...) 그때는 7데이즈가
집에서 없어지면 동생이 만만하게 보고 차고 나간거였지만 롤렉스를 풀어두면 제 스와치 시계를
벌써 술먹고 세개나 잃어버린 동생은 옴팡 뒤집어 쓸까봐 절대 시계를 건드리지 않습니다.
집안에서는 확실히 알아봐 줍니다.
사회적 기능이라는건 '돈이 많아보이는 기능'을 뜻하는것이 아닙니다.
정작 돈 많은 사람일수록 자기 돈많은거 티 내려는 사람 단 한사람도 못봤습니다. (제 주위에
잘 사는 정도를 넘어선 진짜 부자들이 없는걸까요?)
그 사람들에게는 '난 그냥 적절히 살어...' 라는 메세지를 전하는 정도의 기능을 하지요.
자기가 가진거 보다 많은걸 보여주고 싶어한다면 그건 자기가 사기를 치겠다는 말 혹은
사기를 당하고 싶다는 메세지가 아닐까요. ㅋㅋ. 어디 가서 잘 사는거 처럼 보여야 손님 대접을
받는다라는 말은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 사람들이 왜 손님대접을 하겠니... 라는걸 생각해 보면
이 무서운 세상에서 김태희가 빤쓰만 입고 한밤을 돌아다니는거 같은게 아닐까 하는 불안함도
있습니다.
롤렉스는 부의 상징은 아닙니다. 그러나 부자가 차면 검소함의 상징이고 저같은 꼬꼼화가 차면
절 모르는 사람이 저를 처음 보았을때 '이 생퀴, 얼굴과는 달리 좀 사는건가?' 라는 착각을 불러일으켜주기도
합니다. 뭐 부작용이라면 롤렉스 차고 다닐때 지하철 계단을 오르면서 간디의 가르침을 생활로 발현시켜
구걸을 직업으로 삼으시는 분들을 보면 손목 위 롤렉스가 제 마음에 신기록 갱신시 이승엽이 토로했던 부담감을
얹어줄때도 있지요.
아.... 사회적 기능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할수록 머리가 아픕니다.
그래도 결론은.........
iwc 같은 경우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그런게 없다고 봐도 되지만......
롤렉스의 경우 제가 결론내리기는 어렵지만 다수의 사람들에게 무언가 사회적 기능을 하기는 합니다.
좋은거건 나쁜거건.........
iwc한텐 없고 롤렉스한텐 있는겁니다. ㅋㅋㅋ
댓글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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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ch
2008.05.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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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
2008.05.29 15:28
ㅜㅜ -
tank
2008.05.29 15:42
로렉스에 반하는것은 탱크처럼 튼튼한 심장 보다도
절대 싸게 보여지지 않는 그들만의 치밀한 영업 방식 인것 같습니다..
근데 왜 여친이 없으신가요..?? 글은 길~~~~게 적으시는데..^^ -
지구인
2008.05.29 15:42
ㅠ.ㅠ -
비각
2008.05.29 15:44
역시... 지지님 글은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 -
bottomline
2008.05.29 16:04
인정받으실려면 계속 집에 계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ray
2008.05.29 16:16
음... 캐님.... 여친있습니다... 그것도 능력있구... 예쁜...
조만간 여친이 빠텍 선물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톡쏘는로맨스
2008.05.29 16:36
아 빠떼루............진짜라면 넘흐 부럽겠습니다..............^ ^ -
Kairos
2008.05.29 16:44
저런 쥬넥님께서 제가 솔로부대의 일원인걸로 알고계시다니....ㅋㅋㅋㅋㅋ....... 하지만 쥬넥님이 사는곳에 여친이 없으니 어느정도 진실이죠. 그리고 현재의 수도권 담담 여친님께서는 파텍은 커녕 제가 시계 산다그러면 이를 갑니다. T_T; -
크라미스
2008.05.29 16:45
아.. 제가 쓴 글에 대한 롤렉스 측의 답신인것 같네요..ㅋㅋ
그냥 웃자고 올린 글인데.. ^^;;
조만간 오메가측의 답신도 기대를 살짝 해보게...되...겠..죠??ㅋ -
Kairos
2008.05.29 16:48
사실 cr님이 어제 롤렉스 포럼에대한 전쟁선포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cr님이 화장실 들어간 사이 화장실 불 끄고......... 핸드폰 숨기고 했는데...... 아직 소식이 없으시군요 ㅋㅋㅋㅋ -
은빛기사
2008.05.29 16:53
글을 읽고 반즈님의 댓글을 기대했는데...............쥬넥님께서,,,ㅎㅎㅎㅎ 지지사마~ 내가 (전폭)지지해줄께~~화이삼~!! -
Kairos
2008.05.29 16:56
이로서 cr님께서 iwc포럼의 막강 전력이라고 믿고 계시던 반즈님이 바로 자폭하시는 불상사가...... ㅋㅋㅋㅋ 쥬넥님 화이팅 ㅋㅋㅋ -
cr4213r
2008.05.29 17:07
제목만 보고 들어왔네요!
죄송합니다.... 스크롤 압박으로 인해 대충 댓글만 봤는데...
이런글에 대응해야 하는지 의문이... -
반즈
2008.05.29 17:09
제 여동생 남편이 있습니다. 법대교수인데 시계 등 그닥 관심없습니다. 물론 롤렉스 정도 이름은 알지요
예전에 제 방에 있던 롤렉스 케이스를 보더니, 이거 진짜냐 물어보더군요.
그렇다 하고 왜 물어보냐하니, 이거 어디 동대문시장에서 만들어도 이거 보단 잘만들겠다고 하더군요. ㅠ
롤렉스가 원래 좀 그런부분이 있다고 했습니다. ㅋㅋ
제가 안차는 A시리즈 GMT-Master II가 있습니다. 남동생이 저보단 좀 귀족에 가까워서 가져다가 차고 있습니다. 야, 가져가려면 박스까지 가져가, 그랬더니 그거 뭐 뽀대도 안나고 자리만 차지한다고 싫다고 합니다. ㅠ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최고 유명 시계브랜드이면서도 줄기차게 싼티만을 고수하는 롤렉스의 겸손함. 시계는 논외로 하구요, 케이스 컬러, 재질, 플라스틱, 보증서, 보증서 케이등 등 B&P 그 모든 것이 이보다 싸보일 수 없다 할 정도로 싼티납니다. 정말 그렇게 하기도 어렵다고 봅니다. ^^
브랜드 가치만 해도 수백, 수천억일 것 같은 롤렉스의 그 겸손함이 롤렉스가 좋은 이유 중 하나 아닐까 합니다.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철학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롤렉스를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카이로스님 말씀을 공감합니다. ^^ -
자토이치
2008.05.29 19:01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ㅋㅋㅋ ^^ 로렉스 만쉐이 -
노라주셈
2008.05.29 20:08
역시 반즈님의 한방 기대하고있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도둑이 들면 IWC보다는 롤렉스를 집어가지 않을까요?^^) -
G-MONEY
2008.05.29 21:55
결국 롤렉스는 롤렉스이기 때문입니다. 등산가에게 왜 산에 올라가냐고 물어보는 것과 같은겁니다;;;; -
The Martin
2008.05.29 22:49
맛아요... 반즈님 말씀에 동감...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 내실에 더 신경써야죠...달리 말하면 무브에 더 투자를...
뭐 지금 더 투자 안해도 하이엔드급의 무브를 만들어 내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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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구운~^^
2008.05.29 23:58
결국엔 로렉스 인가요?!!! ㅎㅎㅎ -
Kairos
2008.05.30 01:08
ㅎㅎㅎ 무브먼트에 가장 투자를 많이 하는 회사는.
1. ETA
2. 롤렉스
땡 입니다. ㅋㅋㅋ -
Swing
2008.05.30 01:10
김태희가 빤스만 입고 밤에 돌아다니는
김태희가 빤스만 입고 밤에 돌아다니는
김태희가 빤스만 입고 밤에 돌아다니는
김태희가 빤스만 입고 밤에 돌아다니는
김태희가 빤스만 입고 밤에 돌아다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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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세상이 온다면 시계 다 포기합니다. -
Kairos
2008.05.30 02:10
스윙님의 폴쥬른과 다토그래프 동시에 예약합니다 ^^;; -
kinkyfly
2008.05.30 02:30
지지님 드뎌 롤렉스 모더레이터 다운 글을 올리셨궁요~
롤렉스가 좋은 이유 '둘'도 기대해도 되죠? ㅎㅎㅎ -
반즈
2008.05.30 08:10
Swing님, 김태희가 빤스만 입고 밤에 돌아다녀도 시계는 안 포기합니다. 송혜교가 올누드로 뛰어다녀도 결국은 살다보면 다 똑같아 집니다. 저도 카이로스님과 같이 예약하겠습니다. ^^ -
Swing
2008.05.30 09:05
kairos님과 반즈님........
전 다만 김태희가 빤스만 입고 돌아다니는 세상에서 시계볼일이 없어질 것 같다는 생각에....
아... 상상만 해도 좋다는...... (- - ) ( - - ) 여성회원분들이 안보셨기를 기도하며..... ㅡ.,ㅡ;; -
kinkyfly
2008.05.30 12:21
이왕이면 김태희가 빤스도 벗고 돌아다니는 세상을... -
bottomline
2008.05.30 12:51
전 꼭 김태희가 아니더라도 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건전한
2008.05.30 13:28
어제 스타트 된것이였군요. ㅎㅎㅎ -
4941cc
2008.05.30 14:48
라인님 오타나셨네요. 습->섭??? -
Kairos
2008.05.30 21:2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리터님 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탱고
2008.05.30 21:53
김태희 때문에 시계 포기하시는 분들은 연락 주세요...공짜로 처분해 드립니다...
근대 정말 쪽집게처럼 핵심을 찍으셨군요... -
르네뒤샹
2008.05.31 16:43
ㅋㅋㅋㅋㅋㅋㅋ....시인(詩人)이시넹..... -
나타나다
2009.11.06 20:00
아 이 쿠 야 -
금오시
2009.12.26 20:22
^^ -
벤젠22
2012.06.16 11:04
저도 그렇습니다^^
- 전체
- Daytona
- Datejust
- Submariner
- Sea Dweller
- Sky Dweller
- Milgauss
- Cellini
- Date
- GMT master
- Explorer I, II
- Yacht I, II
- etc
글빨은 사회적 기능이 없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