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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ros 1354 2008.05.29 14:52


롤렉스 코리아가 자기들은 원래 몇억짜리 시계 파는 회사인데 서민용으로 몇백만원 시계도

팔아주는걸로 생각하는것은 정말 안구에 레몬즙을 뿌리는거 처럼 눈꼴시리지만 그래도

iwc와 비교하면 그 장점이 좀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단연 Rolex의 사회적 기능입니다.


시계 매니아는 사실 시계의 사회적 기능보다는 물건 그 자체의 이야기에서 매력을 느끼는것이

맞겠습니다만, 우리는 교인의 헌금이나 봉헌을 소득세 신고 안해도 되는 하늘위에 있는 분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시계의 사회적 기능에 대해서 완전히 무시한다는것은 설렁탕집에서 김치맛에 신경

안쓴다 라고 하는것과 별반 다르지 않나 싶습니다.



버스 안에서 모르는 아가씨들과 살을 부비고 아저씨 취객과 같은 숨를 내쉬면서 관성의

법칙을 유난히도 절감하게 해주는 버스 드라이버의 인간 ABS같은 브레이킹과 고유가 시대에 걸맞지 않는

엑셀워크 속에서 제 온몸을 지탱하는 손잡이 하나를 부둥켜쥔 가느다란 손목, 그 위의 롤렉스 하나는 그저 그 상황

안에서는 짝퉁시계 정도로 보이겠지요. 미안하다 서브마리너, 너는 동해 서해 남해는 고사하고 버스 안 인산인해에만

다이빙 하게 되는구나. 그래도............ 누군가 하나는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요?



그래도 집에 일단 들어가고 나면 롤렉스는 좀 대접을 받습니다.

iwc를 차고 다니던 시절보다 아버지께선 그래도 아들이 돈 좀 성실히 모아 롤렉스로 바꿔찼구나 라고

대견해 하시고 (물론 그 차액은 지금 우주의 먼지가 되어 있을거란 상상은 못하신채...) 그때는 7데이즈가

집에서 없어지면 동생이 만만하게 보고 차고 나간거였지만 롤렉스를 풀어두면 제 스와치 시계를

벌써 술먹고 세개나 잃어버린 동생은 옴팡 뒤집어 쓸까봐 절대 시계를 건드리지 않습니다.

집안에서는 확실히 알아봐 줍니다.





사회적 기능이라는건 '돈이 많아보이는 기능'을 뜻하는것이 아닙니다.

정작 돈 많은 사람일수록 자기 돈많은거 티 내려는 사람 단 한사람도 못봤습니다. (제 주위에

잘 사는 정도를 넘어선 진짜 부자들이 없는걸까요?)

그 사람들에게는 '난 그냥 적절히 살어...' 라는 메세지를 전하는 정도의 기능을 하지요.


자기가 가진거 보다 많은걸 보여주고 싶어한다면 그건 자기가 사기를 치겠다는 말 혹은

사기를 당하고 싶다는 메세지가 아닐까요. ㅋㅋ. 어디 가서 잘 사는거 처럼 보여야 손님 대접을

받는다라는 말은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 사람들이 왜 손님대접을 하겠니... 라는걸 생각해 보면

이 무서운 세상에서 김태희가 빤쓰만 입고 한밤을 돌아다니는거 같은게 아닐까 하는 불안함도

있습니다.





롤렉스는 부의 상징은 아닙니다. 그러나 부자가 차면 검소함의 상징이고 저같은 꼬꼼화가 차면

절 모르는 사람이 저를 처음 보았을때 '이 생퀴, 얼굴과는 달리 좀 사는건가?' 라는 착각을 불러일으켜주기도

합니다. 뭐 부작용이라면 롤렉스 차고 다닐때 지하철 계단을 오르면서 간디의 가르침을 생활로 발현시켜

구걸을 직업으로 삼으시는 분들을 보면 손목 위 롤렉스가 제 마음에 신기록 갱신시 이승엽이 토로했던 부담감을

얹어줄때도 있지요.



아.... 사회적 기능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할수록 머리가 아픕니다.


그래도 결론은.........


iwc 같은 경우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그런게 없다고 봐도 되지만......


롤렉스의 경우 제가 결론내리기는 어렵지만 다수의 사람들에게 무언가 사회적 기능을 하기는 합니다.


좋은거건 나쁜거건.........


iwc한텐 없고 롤렉스한텐 있는겁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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