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
2007
33년간 잠들어 있었던 16014는 사방이 고요한 이른 봄 새벽에
조심스럽게 흔들어대는 제 손에 의해 다시 눈을 뜹니다.
시계를 사고 두달만에 줄이 끊어져
서랍에서 서랍을 전전하면서
몇번이나 내팽겨치질 위협에 시달리면서
그 오랜 시간을 잠들어 있었으니
자기 스스로도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겠지만,
결국 스위스 본사에 다시 갔다가 돌아오는 대수술을 거쳐 생명연장을 이루게 된거죠.
무엇을 위해
무엇을 위해 그토록 오랜 시간을 견디어 냈던 것일까요.
"눈에 이상이 오면서 누구도 앞날을 알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매일 동료들과 함께 뭔가 하던 시간이 그리웠다. 앞으로 하루 하루, 그리고 매 경기를 즐기며 뛸 생각이다."-폴 스콜스
2년 전 갑작스런 시력의 악화로 선수생활을 접을지 고민해야 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폴 스콜스.
노쇠하였다고 언론의 질타를 받고 예전만 못하다라는 독설에 시달리면서도 퍼거슨의 부름에 따라 중원을 뛰어다녔던 그야말로 맨유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노장.
결국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챔스 경기에서 그것도 홈팬들 앞에서 그 특유의 중거리 슛을 성공시킵니다.
한 끗 오차 없이 정확하게 발등에 걸려 아웃사이드 스핀으로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그 모습에서
2년 넘게 묵묵히 재활치료를 하고 훈련을 하고 다시 뛸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렸을 그 심정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지더군요.
좀 거창했나요? ㅎㅎ
늦은 밤에 스콜스의 골장면을 수 없이 반복하면서 보다가
웬지 모르게 16014가 생각나서 꺼내서 몇 컷 찍다보니 웬지 좀 센티멘탈 해지는 듯 합니다 :)
잘 돌아왔어 :)
존경의 눈빛으로 쳐다보는 우락부락한 후배녀석~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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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뇨
2008.05.02 03:01
사진 참 멋지네요!. 시계두 좋구요 ^^거기다가 글까지 잘 쓰셨으니 삼박자가 훌륭합니다. -
시니스터
2008.05.02 03:56
저는 스콜스의 복귀전에서 중계 아나운서의 멘트가 너무 재밌었습니다...^^* "그분이 돌아오셨네요~" -
rap9er
2008.05.02 08:37
정말 멋진 비유네요 33년이면.. 제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잠들어 계셨군요 16014형~ -
bottomline
2008.05.02 09:24
저도 새벽이었지만 그날 게임은 정말 흥분되더군요........... 사진도 멋지고 글도 멋지고 시계들도 멋지고................. ^&^ -
톡쏘는로맨스
2008.05.02 09:56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말끔히 고쳤네요............멋진 한쌍이네요........... -
칼라트라바
2008.05.02 18:41
세월의 흔적이 그래도 남아있는 모습이 멋스럽네요................................... -
웅
2009.06.05 14:39
멋지군요.... -
규산
2012.02.25 01:01
멋있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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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ve82
2013.03.02 21:30
사진한번 참 빈티지 느낌살게 찍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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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1999
2020.03.19 23:27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만 아주 멋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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