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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kyfly 802  공감:1 2012.06.2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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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절 귀찮게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늦바람이 무섭다구 했나요?

 

그친구 갑자기 시계에 빠지더니...

'이베이에서 이시계좀 구해줘... 사촌동생들어올때 저시계좀 사다줘..  니꺼 싸게 넘겨...' 이런 부탁과

 

틈만나면 '이시계 어때 저시계 어때?' 하며 물어 보더군요.

 

뭐 처음에는 진지하게 대답해줬죠.... '이건 어떻구 저건 어떻구...'

하지만 고놈이 하는 질문이라는게 이미 답을 정해놓구하는 질문이었죠...

사지말라는 시계는 사구 사라는 시계는 안사구...

 

도대체 왜 이러는 거죠? 

왜 자꾸 저에게 동의를 구하는걸가요? 지가 사구싶으면 사지... ㅎㅎ

 

 

암튼 얼마전 또 물어보더군요.

친구: 사회적 지위로 보나 품격으로 보나 나도 이제 롤렉스 찰 때가 되었다... 하나 살건데 씨드웰러 어때?

 

뭐 관심도 없었죠. 내가 찰것도 아닌데...

저의 진심은 '친구야 당연히 서브마리너지... 특히 하나만 살거면 더더욱~~~!!!'

하지만 전 대충 대답했죠... '롤렉스는 당연히 씨드웰러지~'

 

친구: 그러지말구 진지하게 대답 좀 해줘~ 너라면 어떨건데?

나: 야 안 이쁘면 내가 샀겠냐?

 

다음날 덥석 사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니 참 미안하네요...

 

누가 뭐래두 롤렉스 하면 역시 서브마리너죠.

항상 정장을 입는 그친구의 손목위엔... 씨드웰러보단 서브마리너가 훨씬 편하구 어울리겠죠...

 

결정적으로 그친구에게 안이쁘면 내가 샀겠냐구고 했던 말....

 

전 서브마리너도 있거든요...

전 서브마리너도 있거든요...

전 서브마리너도 있거든요...

 

이시간에도 손목위에 있는 씨드웰러를 보고 즐거워할 친구를 생각 하니 미안한 맘이 드네요...

처음 롤렉스는 역시 서브마리너를 샀어야 되는데...

롤렉스가 하나만 있다면 더더욱 그건 서브마리너야만 하는데...

 

어차피 그친구가 이글을 볼것두 이니구 사과는 안합니다.

 

대신,

그친구 생각하며 시드웰러 사진 몇장 올립니다.

마징가를 정말 좋아해서 노트북에 커다란 마징가 스티커를 붙이구 다니는 그친구... 마지막 사진의 초합금 마징가도 그 친구가 선물로 준겁니다.

 

그친구... 하루에 사람을 두번씩 놀래켜서 별명이 까꿍2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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