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홀 권하는 사회.....(부제: 갑자기 시간에 오차가 생겼다면) Submariner
안녕하세요. 다도리스 입니다.
제목이 좀 그렇죠? 얼마전에 있었던 제 경험을 소개할까 합니다.
저는 2007년 식(Z단위) 구형 서브마리너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사무직이고요..해서 책상과 사무실에 노트북과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등 자성을 띈 물체와 붙어 지내는 편 입니다.
연식이 연식이라서 언젠가는 오버홀을 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늘 있습니다. 조금만 오차가 생겨도 '때가 왔나 보다' 싶죠.
하루에 1~2초 정도의 오차를 보이던 데일리워치인 제 섭마가 얼마전부터 하루에 오차가 20초씩 빠르게 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깔끔하게 세척한다고 초음파세척기에 몇번 넣고 돌렸는데....아마도 그게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튼 저는 맨 먼저 자화(시계가 자성을 띄는)를 생각했습니다. 시계의 부속 특히 헤어스프링이 자성을 띄는 경우 간격이 좁아지거나 심한경우 들러붙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시계는 정상동작하지만 회전각이 변하면서 (매우 큰) 오차를 발생하게 되지요.
사실 이전에 자성 문제로 공식 CS에서 A/S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탈자 서비스를 무료로 받았지요.)
이번에도 자화가 아닐까 싶어서 서울에 시계수리로 유명한 곳에 방문을 합니다. (업체명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시계가 좀 빨리가서요. "
"어디 봅시다. 흠....한 15초 이상 빨리 가네요", "오버홀 하셔야 할것 같습니다."
"우선 자성을 테스트 해 주세요. 전에도 같은 증상으로 수리받은 적이 있습니다'
"아뇨. 이렇게 오차가 있는건 오버홀하셔야 해요.", " 언제 구매하셨죠?
"2007년이요"
"5년이나 지났네요. 오버홀 하셔야죠."
"예에..할때가 된건 아는데요. 우선 탈자기(자성을 빼는 기계) 한번 테스트 받고 계속 오차가 생기면 그때 오버홀할께요"
"아뇨 자성때문이 아닙니다. 기름이 말라서 그런거니 오버홀 하셔야 해요"
"탈자기는 있으세요?'
"있는데요..자성때문이 아니라니까요. 오버홀 하셔야 해요"
..........
대화가 안 됩니다.
해서 집에와서 테스트를 해 보았습니다.
(이 후진) 나침반에 시계를 가져다 대니 바늘이 움직입니다. 4~5mm 정도 옆으로 휘익 돌아 가네요.
"이런.....자성이군"
해서.....직접 탈자(자성을 빼는)를 해 보기로 하고 폭풍 검색질에 들어 갑니다. 그리고 예지동을 방문해서 직접 탈자기를 샀습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크기는 담뱃갑 보다 조금 더 크고 두껍습니다.
검색을 해 보면 대부분 공업용 탈자기로 용도에 맞지 않거나, bergeon 등의 전문 제품을 개인이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 입니다.
마침 국산인데 적당한 가격대의 (섭마 브레슬릿 반코 정도 가격 입니다. ㅎㅎ) 제품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Flex Area" 라고 되어 있는 곳에 시계를 놓고 아래 노란색 버튼을 몇 초간 누릅니다.
그리고 살짝 빼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나침반이 움직이지 않을때 까지 계속 쏘여(?) 줍니다.
제품이 터널형이 아니고, 출력이 약해서 시간을 가지고 시계를 여기저기 돌려가면서 탈자를 해 줍니다.
결국 나침반이 움직이지 않을 정도까지 탈자를 해주고 마무리 했습니다.
(사실 기술이 없어서 그런가 완전히 움직이지 않게는 안되더군요. 하지만 거의 움직이지 않게까지는 가능합니다.)
하루 테스트 해 보았는데요. 오차가 정상(1~2초)으로 돌아왔네요.
이제 스마트폰이건, 스피커건 어느 환경에서나 자유롭게 착용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연식이 있어서 조만간 오버홀을 해야하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탈자에 의해 시간이 정상으로 된 것이 우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계수리라는 간판을 걸고 '업' 으로 하시는 분께 좀더 세밀하고 프로페셔널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 하는 아쉬운 마음에 이 글을 작성했습니다.
물론 역삼동 C/S 에 가면 상황은 종료되겠지만, ....이 5분도 안 걸리는 작업을 위해서 일주일을 맡겨둘 자신이 없어서 직접 시도한 것 입니다.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역시 섭마는 구형이 최고....파라크롬이 아니면 어떠니..이젠 정기적으로 탈자찜질 받으며 지내자~~~
- 전체
- Daytona
- Datejust
- Submariner
- Sea Dweller
- Sky Dweller
- Milgauss
- Cellini
- Date
- GMT master
- Explorer I, II
- Yacht I, II
- etc
블랙섭 너무 이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