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의 기다림 서브마리너 Submariner
안녕하세요 몇일전 사진 몇장만 올린채 섭당에 입당한 초보입니다
오랜시간 마음에만 그리던 시계를 가지게 된 기쁨과 저에게 선물을 해준 와이프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사실
서브마리너를 알게된건 8년전 이었습니다
그당시 아직 결혼전이었던 저의 아내는 로렉스와 까르띠에 시계를 가지고 있었고
샤넬을 좋아하는........어쩌면 지금생각하면 된.장.녀 였을지도 모르겠군요 ^^;;
결혼이야기가 오고가면서 저의 아내가 예물시계를 해주고 싶다며
남자는 시계하나쯤은 좋은걸 차야되는다는 말로 로렉스를 추천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당시 로렉스란 브랜드는 제게 크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20대 후반인 제게 맞지 않는 브랜드 같다는 생각도 들고
좀더 크고 블랑블랑한 모델들이 눈에 들어 오더군요
그래두 제 아내될 사람은 로렉스를 강력추천했었고
로렉스 모델중에 사야된다면 서브마리너를 사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게 저와 섭마의 첫만남이었겠군요
하 지 만
그해 겨울 저희 아버님께서 뇌출혈로 쓰러지시고 반신마비가 오셨습니다
저희집은 급격히 기울게 되었고 하시던 사업이 어렵게 되어 많은 빚만 남게 되었습니다
결국 양가의 축복을 받지 못한채 결혼을 하게 되었고
와이프는 저를 선택해 힘든 길을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저와 제 와이프 제 동생 재수씨 어머님 아버님 .........
6식구가 빚을 갑는데만 5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이자만 값아 나가는것도 너무 힘들고 어려울때가 있었지만
이제 생각해보면 가장 치열하게 열심히 살았던 순간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된.장.녀 였을지도 모르는 제 와이프는 지금 시계가 없습니다
그 흔한 명품빽하나 없습니다
동생이 결혼할때 사준 작은 가방하나를 몇년째 명품빽 마냥 아끼며 쓰고 있네여
미안합니다
아끼며 아끼며 하루 하루 마음 졸이며 단칸방 원룸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옆에서 저를 받쳐준 아내에게
미안합니다
너무 많은것을 참고 살아야 했던 시간들 때문인지
너무나 많이 변해버린 저희 와이프의 모습에
미안합니다
올초에 사준 속옷을 아까워서 못입고
버리라고 한 속옷을 꺼내입는
아내에게
미안합니다
사실 올해는 시계를 살 타이밍은 아니였습니다
한동안 사는게 너무 바빳고 이제좀 살만하다고는 생각했으나
하던일이 좀 잘못되서 돈도좀 까먹었고 몇달째 돈도 못가지고 오고 있었거든요
우연히 인터넷 서핑중 시계 20~30프로 할인이란 글에
혹해서 뒤젹이다가
불과 몇십분뒤 .............로렉스를 쳐다보고 있더군요
20~30만원대 시계 구경하다가
불과 몇분만에......
아무튼 그러다가 집에 전화를 걸어 뜬금없이 저의 아내에게
하지 말아야될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자기야...나 시계하나 살까?"
돌아오는 답변은 ...
"응 그래 어떤거 살건데?"
나:로렉스................
와이프:어 잘보고사 한번 고르면 못바꾸니까 잘 골라~
옆에 있던 저희 직원들도 놀라고 저도 놀라고...
자기 자신에게는 그렇게 짠돌이가 되었는데도
10만원만 넘어가도 비싸서 옷도 안사고
인터넷으로 몇만원짜리 옷을 사입으면서
너무나 쉽게 나에게는 사라고 합니다 ...
8년간 열심히 일해준 답례라고
결혼할때 못 해줬던게 맘이 안좋았나 봄니다
꼭 해주고 싶었다며 망설이는 저를 이제는
옆에서 부추기기까지 합니다....
제가좀 소심하고 사고싶은 물건이 있어도 잘 못사거든요
몇날 몇일 쳐다만 보다가
다음에 사지머 했더니...혼을 냅니다
남자가 맘에 드는거 있음 사면되는거지 멀 그렇게 망설이냐구
결국 눈 딱 감고 주문을 하였습니다
사실 백화점에서 사지는 못했구요
인터넷에서 해외스템핑 섭마를 주문했습니다 일주일 걸렸구요
백화점 웨이팅으로 사지못한 이유는 기다리다 보면 또 재 맘은 바뀔거고
그 시간을 기다릴 자신이 없어서 였겠지여
결국 재 손에는 8년의 기다림끝에 서브마리너가 쥐어졌네요
아내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도 들고 좋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내년에는 저희 집도 생길거구
앞으로 저를 위에 희생하며 살아온 아내에게
저도 멋진 시계를 사줄날을 기약하며 다시 열심히 살아야겠지여
댓글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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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마아
2011.09.1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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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마리너녹판
2011.09.13 17:20
멋진 와이프 두셨네요 부럽습니다. 서브 득템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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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뭉클
2011.09.13 17:23
가슴뭉클하네요. 눈물났어요ㅜㅜ 아내분에게도 선물하나 해주세여 ^^ -
들레
2011.09.13 17:49
정말 정말 소중한 득템기네요..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시계라고 생각합니다.
섭마보다 그런 마음씨를 갖고 계신 사모님을 얻으셨다는 것이 큰 행복인 것 같네요.
두분의 결혼생활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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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오리
2011.09.13 18:42
그냥 글만 읽고 지나칠려다가 댓글 답니다. 앞으론 정말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리라 믿습니다. 아내분도 정말 좋은 분이시네요 ... 두분 사랑 변치말고 영원히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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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2011.09.13 19:47
섭마보다 와이프님의 마음씀씀이에 ㅠㅠ; 감동이네요...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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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떡이는섭마
2011.09.13 20:01
마음이 찡해오네요~ㅜ.ㅜ
두 분 앞으로 잘되실 일만 남으셨을겁니다~
득템 축하드리고 앞으로 항상 행복한 일들만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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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뚜
2011.09.13 20:47
정말 행복해보이십니다..
인생에 있어서 섭마아 님은 최고의 행복과 행운을 잡으신듯 합니다~
항상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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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다
2011.09.13 22:16
글 잘 읽고 갑니다. 8년만의 기다림이라.. 저라면 그렇게 못할 것 같습니다. 득템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와이프분께 더 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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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윙
2011.09.13 22:20
부럽구 축하드립니다.와이프한테읽혀줘야겟네요^-^
저도로렉입당해보렵니다 ㅎㅎ -
블루11
2011.09.13 22:24
정말 좋은 와이프를 두셨네요.
전생에 나라를 구했던지 싶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 모습이나, 그를 알아주는 와이프나 너무 보기 좋습니다.
앞으로도 늘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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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마아
2011.09.13 22:37
================================= 전부 답글 못달아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너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많은 관심에 힘입어 와이프에게 보여줬습니다 .... 울어도 된다고 했는데 울지는 않은거 같습니다 찔끔 나왔다는데 전 못봤습니다
와이프님 께서도 타임포럼 여기저기 구경하시더니 파네라이? 이 시계가 이뿌답니다 여성이 차기엔 좀 큰거 같던데
괜찮은지 알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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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2011.09.13 22:42
정말 훈훈한 글이네요~~근데 신형을 구입하신건가요??사진 섭마는 구형같은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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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마아
2011.09.13 22:54
사진을 잘 못찍어서 그런가 봄니다 ㅎ 신형입니다 8년동안 참 많이도 올랐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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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사카사카스
2011.09.13 22:56
정말 훈훈합니다~ 이게 정말 진정한 득템이지요~ 오래 오래 차시고~ 예쁘게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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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2011.09.13 23:24
추카드립니다. 그리고 아내분에게 평생 잘해주시길 바랍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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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inum
2011.09.14 01:56
정말 훈훈합니다. 가화만사성입니다. 가장으로서 든든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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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강
2011.09.14 07:59
결혼 잘 하셨네요. 와이프분이 너무 사랑스러우시겠습니다. 이제 데이토나는 쳐다도보지마시고 서브와 쭈욱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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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2011.09.14 08:38
저도 부인분 만나고 싶습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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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마아
2011.09.15 13:44
와이프가 댓글에 깜짝 놀랐습니다 ㅎㅎ 정말 만나고 싶으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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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뤼골드
2011.09.14 09:22
요즘 보기 힘든분 이시네요 평생 행복하게 사시길 바라구요 조만간
사모님 손목위에도 이쁜 DJ가 올려질거라 믿습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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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마아
2011.09.15 13:45
타포에서 알게된 파네라이가 맘에 드는 눈치입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내년쯤에는 하나 해주고 싶은데 말입니다 모두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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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르바
2011.09.14 10:30
좋은 글 정말 잘 읽고 갑니다.
아내에게 시계를 선물 해 주시는 그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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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사랑
2011.09.14 15:26
글 잘 읽고 가요!! 정말 멋진 아내분 두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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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트
2011.09.14 15:53
아내의사랑이 감동으로 돌아오네요^^ 아내분께 더욱더 잘해주세요^^훈훈한 맘을안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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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리파파
2011.09.14 17:10
사연이 있고... 감동이 있고... 오랜 기다림이 있으셨기에 더욱더 의미가크시겠네요~
아무쪼록 부부의 사랑을 시계로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시계로 인해 서로의 신뢰에 금이 가는 일이 없도록 하시길 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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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마아
2011.09.15 13:48
저는 잘 모르겠는데.... 시계를 산뒤로 제가좀 고분고분해지고
말도 이뿌게 한담니다... 사랑을 시계로 이어나간다는 말도 틀린말은 아닌가 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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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matazz
2011.09.15 01:30
와~~
로렉 섭마에 또 이런 스토리가 추가되네요.
뭉클하네요.
사연이 깊은 만큼 오랫동안 소중히 차시길 바랍니다.
비록 로렉스는 아니지만... 그리고 짠한 사연이 있는 녀석들도 아니구요.
그래도 지금까지 같이 해준 제 자식들(시계들^^) 쭉 둘러보니 흐뭇합니다.
평생 아껴줘야 할 녀석들이죠.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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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바른전라도
2011.09.15 04:07
이야 정말 부러운 내용이네요 이거 간만에 들어와서 참 따뜻한 글 읽네요 ...좋으시겠습니다 또한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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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
2011.09.16 05:32
진심으로 득템 축하드립니다.
정말로 너무 행복해 보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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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
2011.09.16 13:34
정말 눈물이 핑도는 글이네요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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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공장장
2011.09.20 10:01
감동적인글 잘 읽었습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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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르비용
2011.09.24 18:20
감동적으로 잘 읽었습니다. 저는 참고로 파네동인데요, 항상 서브마리너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매일 눈팅중입니다. 언젠간 제손목에 올려질 그날을 기다리고 있네요ㅎㅎ
파네라이는 여성분이 착용해도 이쁜시계가 될것같네요. 꼭 파네라이 선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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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다는 말이 참 와 닿네요 맞습니다 제 아내 참 멋있는 사람인거 같습니다
칭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