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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닉네임처럼 진시계들만 가지고 있는 아직은 20대 청년입니다.

 

롤렉스 포럼에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바로 아버지의 롤렉스 때문입니다.

 

한달 전 아버지께서는 자신을 위한 선물로 롤렉스 데이저스트 모델을 대* L백화점 롤렉스 매장에서 구매하셨습니다.

 

시계에 관심이 없던 아버지께서 롤렉스를 구매하게 되신 이유는  솔직히... "저"  때문이었습니다. 

 

 

아들놈이 끔찍하게 시계를 좋아라 하니... 아버지 자신을 위한 선물이며 동시에,  언젠가 아들에게 전해줄 물건으로 롤렉스를 선택하신거죠... 

 

저에게 어떤 모델이 가장 마음에 드냐고 물어보셨을 때,  죄송해서 어찌할 줄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매장에 가서 가장 마음에 드는 모델로 구매하세요~! 라고 했죠.

 

 

이틀 후 전화가 왔습니다.

 

" 롤렉스 샀다.  L백화점 가서 현금으로 한다니 알아서 깎아주더라. 근데... 시계가 너무 예쁘다."

" 여종업원이 말하길 이게 신상품이라 두개 밖에 안들어왔고, 하나는 예약된거라고 하더라. 예뻐서 그냥 이놈 샀다."

 

아... 아버지도 이렇게 아이처럼 좋아하실수 있구나! 라는 생각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 어찌할 줄 몰랐죠..ㅎ

 

"너나 나나 손목둘레가 같아서 나중에 시계줄 줄일 일도 없을거다.  그나저나 이놈 참 예쁘네!"

 

연발되는 예쁘다라는 말에 죄송한 맘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아버지 스스로 너무 좋아하셨으니까요.

 

 

 

그리고 딱 3일 후,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지: "이거 원래 풀어놓으면 멈추나?"

 

본인: "풀어놔도 하루정도는 보통 가다가 멈춰요"

 

아버지: "밤11시정도에 풀어 놓고 아침에 보면 3시 좀넘어 매일 멈추더라"

 

본인: "아깝다고 안차시는거 아니예요?"

 

아버지: "강아지 데리고 산책할때도  집에 있을때도 항상 찬다"

 

본인:  ....

 

 

 

구매한지 4일만에 그렇게...  아버지는 대* L백화점 롤렉스 매장에 다시 찾아갔습니다.

 

매장에서 말하길 오래걸릴 수도 있지만 본사에 먼저 보내 면밀히 상태점검을 해보겠다고 했답니다.

 

 

한 달이 흘렀고... 아버지가  먼저 다시 매장에 전화를 하셨습니다.

 

그랬더니 시계는 다시 매장으로 돌아왔고 일주일만 더 기다려 달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 아버지가 전화를 다시 걸었습니다.

 

매장직원 :  "기기 이상은 없구요. 원하시면 환불해드리겠습니다. 계좌 알려주세요."

 

아버지: "시계는 멀쩡하다구요?"

 

매장직원:  "네에. 시계는 본사에거 아무 이상없답니다. 그러니 그대로 가져가서 차시던지, 아니면 원하시면 환불해드리겠습니다.  찜찜하실텐데 그냥 환불해릴게요."

 

아버지 :  "환불이요? 같은 모델로 교환은 안되나요?"

 

매장직원: "교환은 안되시고, 바로 환불해드리겠습니다."

 

아버지 :  ...  (정적)

 

매장직원 : "아... 손목 움직임이 없으셔서 그런거 같은데요. 앞으론 건전지 들어가는 쿼츠 시계 차세요."

 

 

 

 

아버지는 정말 씁쓸해 하셨습니다.  그리고 기계식 시계랑은 잘 안맞는 거 같다고....

 

실은 아버지께서 2007년 건강상의 이유로 큰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매일 아침 산을 오르는 건강하던 아버지는 이 후 활동량이 줄 수 밖에 없었죠....

 

그렇다고 거동이 불편하시고... 뭐 그런건 전혀 아닙니다.  얼마전에도 어머니와 함께 캐나다 일주도 하고 오시고... 취미로 목재가구도 만들러 매일 나가시는데...  

 

강아지 응아를 위해 매일 공원으로 산책나가시는 시간만 해도 1시간 정도는  걸으시는데.

 

 

그래도 아버지 본인 스스로  예전같지 않은 느낌에 우울해 하십니다....  그런 아버지에게....

 

 

이 롤렉스 매장  Ten bird의 마지막말은 참.......  손목의 움직임이 없어? 손목의 움직임이....?

 

아............... 속상함이.....  아버지의 전화를 오늘 받고 매장 직원과의 통화내용과 환불이야기를 듣는데...    아버지 목소리 때문인지 눈물이 핑... 돌더군요.....

 

둘러댄다고 한 말 같은데... 그래도.....  움.....

 

 

 

 

질문1) 불량이 아닌 제품을 한달 정도 점검한 후,  그대로 가져가 쓰시던지 아니면 환불을 받으라는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않습니다.

            특히 일방적으로 환불을 받으라는 식으로 몰아가던데...   제품 불량이 아닌데 4일 사용한 제품을 왜 환불해줍니까?   다른 분들도 이런 경우가 있으신가요?;

 

            매장직원의 말대로 정말로 롤렉스는 생산제품 중 불량품이 전혀 없는겁니까 ? 아니면 인정을 안하는건가요...?

 

 

 질문2) 재고가 없어서 같은 제품으로 교환해줄 수 없다고 하는데...  그리고 앞으로도 매장에서 받기 어려운 모델이랍니다...

             따라서 다른 타 매장에서 구해오는것도 힘들답니다.   직원님이 말씀하시길.....  그래서 환불 받으시랍니다...

 

            원래 롤렉스 서비스 규정이 이런가요...?   보통 다른 브랜드 규정은 환불이 아닌 교환으로 알고 있는데요... 궁금하네요. 

 

 

 

 

  언젠가 저도 아버지 처럼 나이를 먹게 되고,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고,  딸과 아들이 결혼 할 때 선물할 가구도 직접 만들고,

 

  부인과 함께 못갔던 여행도 많이 다니고,  여러 종교들의 서적들도 많이 읽고 싶었습니다... 아버지처럼...ㅎ

 

  그리고 그 때 함께할 시계로 롤렉스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의 아들에게 전해 주고 싶었습니다.

 

  이런 마음을 아시는 아버지는  저에게 그 시계를 먼저 전해주고 싶으셨나 봅니다.  제가 롤렉스를 구매하는게 아니라 물려받길 바라신거지요...

 

  하지만  수정해야 겠어요....  시계를.... 

 

   

 

 

 父子의 마음에....  상처를 주내요.... 롤렉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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