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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566  공감:6 2022.09.0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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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알라롱입니다. 

 

추석연휴를 앞둔 오늘, 저는 반나절 근무를 마치고 볼일을 보러갔습니다. 

 

얼마 전여친(A.K.A 현 와이프)의 드림카였던 각진 영국차를 지인의 지인으로부터 양도받았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말도 많고 탈은 더 많은 랜XX버의 디XXX리입니다.

 

요즘 캠핑이다 차박이다 해서 더욱 몸값이 높아진 차종이긴 한데, 엔진 리콜대상에 해당 동호회를 눈팅하고 있으면 체감상 일, 이주에 한 대꼴로 엔진 트러블로 차가 뻗습니다.

 

엔진 외에도 트러블이 생기는 부분이 많아 어지간한 애정이 아니면 유지관리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독일제 썩차를 좀 타본 얇팍한 경험이 있어 어케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덥썩 인수받고서는, 바로 며칠있다가 빨간색 경고등이 들어온건 안비밀입니다만....

 

(경고등의 이유도 되게 어이없었지만 새로운 노란색 경고등이 떠서 마음이 매우 편온한 상태입니다)

 

태풍에 날아간건지 고양이가 탐을 낸건지 번호판 봉인이 사라져서 아예 새로운 번호판으로 바꾸러 떠나봅니다. 

 

아끼느라 잘 차지 않는 뀨그린을 찼는데 다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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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이나 집 근처에 차량등록사업소의 출장소가 있지만, 제 차는 후방 번호판이 구형인 짧은 번호판입니다. 

 

구조상 긴 번호판을 못달기 때문에 번호변경을 하려면 혹시나 번호를 새로 파는 작업을 해야할 수도 있어 아예 번호판 제작소가 있는 본점(?)으로 옵니다. 

 

혹시 짧은 번호판인데 현행의 8자리 긴번호판 밖에 안된다고 하면 싸워야 할 것 같아, 대중적으로 먹어주는 롤렉스를 차고 왔습니다. 

 

롤렉스를 착용하면 굽은 어깨가 펴치고 목소리가 두 볼륨 정도 커지는 효과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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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그늘에 세워두려고 안쪽으로 들어왔더니 이런 곳입니다. 

 

사진의 용건으로는 별로 오고 싶지 않은 곳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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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신청서를 씁니다. 

 

제가 이래뵈도 행정병 출신이라 이런 공문서는 엄청 잘 씁니다. 

 

한석봉 선생께서 보면 싸대기 때릴 악필로 신청서를 쓴 다음, 번호표를 뽑고 다소곳하게 차례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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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여기가 어디인가 싶었지만 인터내셔널한 용인임을 깨닫습니다. 

 

뭔가 뜻대로 되지 않는지 자꾸 어디에 전화를 합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무섭게 생긴 아저씨들이 창구에서 큰소리를 지릅니다. 

 

저는 매너있고 스마트한 민원이기 때문에 '쯔쯔' 혀를 찼지만, 짧은 번호판이라서 번호변경 안된다면 잘 보고 있다가 똑같이 해야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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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인 분위기와 악성민원인이 한데 모여 혼돈의 카오스가 연출됩니다. 

 

이런 분위기가 불편한 걸 보니 저는 아직 세련된 국제인이 아닌가 봅니다. 

 

빨리 제 차례가 오길 기다리며 시간을 확인합니다. 

 

아 오늘은 모처럼 날짜까지 맞추고 왔습니다. 

 

신청서에 날짜를 잘못 쓰면 안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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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공무원은 악성민원인 내지는 말을 못알아듣는 민원인이 많았는지 A4용지에 그림까지 그려가며 "니 번호판은 앞이 길고 뒤는 짧은 혼합형"이라 알려줍니다. 

 

길이가 짧은 번호판은 구형인 7자리 번호판으로 유지되는데 저는 7자리가 더 좋습니다. 

 

짧은 번호판에도 8자리를 할 수 있는지 물어보려다가 한 대 맞을것 같아 조용히 있었습니다. 

 

원하는 번호 10개 중에 마음에 드는 1개가 있었으나 집에있는 1, 3호기 뒷자리가 홀수라서 별로 맘에 들지 않는 짝수 번호판을 고릅니다. 

 

저는 스마트한 민원인 답게 인지대, 번호판 제작 및 부착 비용을 백원짜리까지 맞춰서 가져와 매끄럽게 처리를 하고 새 번호판 작업이 완료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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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 달리 너무도 빨리 순조롭게 번호변경을 완료했습니다. 

 

구 번호판을 반납하러 들어가니 인터내셔널한 분위기와 악성민원인도 사라졌습니다. 

 

이 모든게 뀨그린의 가호 덕분입니다. 

 

 

그럼 추석연휴 잘 보내세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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