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저희 장인어른께서 소유하고 계시는 시계 한 점 소개 겸 최근에 알게된 흥미로운 사실을 알려드리고자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이 모델은 1970년에 처음 소개된 롤렉스 ref 5100 quartz 모델입니다. 컬렉터들 사이에서는 The Texano 이라는 별칭도 있더군요. 그당시 스위스 몇몇 브랜드들이 힘을 모아서 beta21이라는 쿼츠 무브를 개발하였고 파텍을 포함하여 몇몇 모델에 beta21을 넣은 제품이 있다고 하네요. 이녀석도 그 중 하나입니다만 특이하게도 롤렉스 모델로는 한정판처럼 아마 유일하게 뒷백에 넘버가 새겨져있는 모델이라고 알고 있네요. 정확한 수치는 몇가지 설이 있는데 대략 1000개 생산중 옐골 750, 화골250 피스 라는게 정설인듯 합니다.
첫눈에 딱봐도 뭔가 우리가 아는 롤렉스의 그 모양은 아닙니다. 일단은 케이스도 토너 모양에 가깝구요, integrated bracelet 이나 flat한 전체 느낌을 봐도 아마 젠타의 로얄오크 또는 인제니어가 떠오르죠.
예전에 이녀석을 처음 봤을때는 그당시 이런 디자인이 유행이었나보구나 했었는데 알고 보니 이 모델은 로얄오크 보다도 먼저 출시가 되었더군요. 그래서 열심히 구글링을 해본 결과 젠타께서 디자인 하였다는 몇몇 기사를 찾아볼 수 있었네요. 정확히 젠타 입으로 전해지거나 롤렉스가 확인해준 내용은 아니어서 100%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젠타의 친한 지인이자 동료인 분의 에스콰이어 잡지 인터뷰 기사를 보니 어느정도는 신뢰성이 있어보이네요. (링크 참조) https://www.esquire.com/uk/watches/a33817512/rolex-oysterquartz-audemars-piguet-royal-oak/
확실히 면을 많이 살린 브레이슬릿을 보면 흔히 알고 있는 롤렉스의 느낌은 전혀 안들죠, 오히려 디테일은 다르겠지만 로얄오크의 그것과 전체적인 느낌이 비슷합니다. 시계 사이즈도 그 당시 1970년을 생각해보면 파격적으로 큽니다. 39mm이지만 integrated bracelet 때문에 거의 52미리에 가까운 lug to lug 길이입니다. 그리고 Beta21 쿼츠 무브는 흔히 생각하는 딱딱 끊어지는 초침이 아닙니다, 스프링드라이브처럼 물 흐르는 느낌으로 움직입니다. 거기에 롤렉스 최초의 synthetic sapphire crystal 을 적용한 모델이기도 하구요. 종합적으로 보면 비록 쿼츠이기는 하나 그당시 롤렉스에서 상당히 공을 들여 기함급으로 내놓은 모델인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뒷백 숫자 각인>
사실 젠타가 디자인 했냐 안했냐는 100% 확인된 내용은 아니어서 뭐라 결론적으로 말씀 드릴수는 없지만, 이 모델은 확실히 여러면에서 rare 하고 unique 한것은 맞는거 같네요. 그리고 훗날 오이스터쿼츠에서 이 디자인의 계승이 이뤄젔던것 같구요.
아무튼 장인어른께서 1년에 한번씩 배터리 갈아오라고 저한테 주시는데 마침 이번에 한번 타포에 소개좀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사실 아주 예전에 글 올린적이 있긴합니다 ㅋ) 핸폰으로 쓰려니 참 힘드네요 ㅜㅜ
그냥 특이한모델이니 한번 구경해보시고 이런모델도 있었구나 하시면 됩니다 ㅎ마지막으로 사진 몇장 남기고 인사드립니다
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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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9
2021.05.06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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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찬
2021.05.06 06:22
쿼츠지만 귀한 시계입니다 . 특히 시계줄이 멋져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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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KMJ
2021.05.06 07:35
J9 님과 비슷한 생각이네요. 요즘 나오는 금통 시계는 블링블링 느낌이라면, 오날 보여주신 시계는 금덩어리 느낌이 강해요. 보는 것만으로도 무게감이 느껴지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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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CMaster
2021.05.06 07:46
근래 본 롤렉스 중에 가장 예쁜 시계네요.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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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writing
2021.05.06 08:29
처음보는 금통 모델인데 매력이 넘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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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컬
2021.05.06 09:12
한눈에 봐도 묵직하고 귀한 모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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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o91
2021.05.06 09:12
아주 묵직하고 날카로운 매력이 공존하는 신기한 디자인이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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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wley
2021.05.06 09:15
와 이거 매력있네요
젠타디자인이든 아니든 투박한 (물론 세월의 흔적도 일부 영향) 디자인이 진짜 멋지네요
윗분들 말씀대로 금괴덩어리같은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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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9
2021.05.06 11:00
정말 매력적인 케이스 디자인입니다. 요즘 나와도 잘 팔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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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체
2021.05.06 11:15
금괴 간지 작살이네요.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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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쥬벨
2021.05.06 11:44
이런 모델이 있다니 신기하네요. 하물며 퍼온 사진이 아닌게 더 신기하네요. ㅎㅎ
귀한 모델 구경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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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shin
2021.05.06 12:47
숨겨진히스토리가 있는 롤렉스 잘봤습니다. 희소성과 가치가 있어보이니 추후 해외 시계 옥션에 내놓아보아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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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군
2021.05.06 13:43
정말 금괴가 연상되네요..
덕분에 희귀한 시계 잘 보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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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ioKim
2021.05.06 15:48
ㅎㅎ 저도 처음보는듯한 시계인데요~ ㅎ
귀한 피스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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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9240
2021.05.06 16:02
댓글들 고맙습니다~ 듣고보니 금괴의 느낌이 있네요 ㅎㅎ 참고로 다이얼이 이렇게 생겼나봅니다 정말 독특하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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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키
2021.05.06 21:55
실중량 200g이 넘는다는 진짜로 금괴? 를 가지고 계신 분이 있었군요...
일본 빈티지 시장에서도 [Beta Quartz] 라는 명칭으로 아주 가끔 접하고는 하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오이스터 쿼츠의 컨셉 모델로 1000개만 생산되어 아주 레어한 아이템이라는 설명을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게 오늘도 공부를 하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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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9240
2021.05.08 01:28
실중량을 재어보지는 않았지만, 현행 서브 금통보다 좀 더 무겁게 느껴지더라구요. 예전 롤렉스 데이데이트에 쓰던 빈깡통 브슬이 아니고 꽉찬 솔리드 금통이라 무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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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gleeye_kr
2021.05.07 01:09
재미있게 잘 읽고 구경도 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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쏭오빠
2021.05.07 20:29
잘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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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하나
2021.05.07 23:00
타포 눈팅을 많이 했지만, 첨 보는 시계네요. 귀한 시계 구경 잘 했습니다^^ 젠타 느낌도 나고 뭔가 오버시즈 브슬 느낌도 나고 그러네요 ㅎㅎ 1년에 한 번 배터리 갈아야 되면 쿼츠 치고는 손이 좀 가는 편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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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9240
2021.05.08 01:31
아무래도 연식이 있다보니 정식 CS 기술자 분께서 1년에 한번씩 갈아주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배터리값은 안받네요 ㅎㅎ 얼마 안하는 돈이지만 그래도 괜히 기분은 좋죠 고객 제품을 평생 관리 해주는 기분이 들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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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키
2021.05.08 06:34
기계식과 같은 초침 흐름을 위하여 여타 쿼츠 무브보다
밧데리가 많이 소비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 것 같아요..
베타 무브가 너무 귀해서 정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을 했습니다만, 역시 로렉스는 다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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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아
2021.05.08 01:19
뭔가... 아재 혹은 살짝 할배 같은 데데애서
이거는 힙한 느낌도 있고.. 독특하네요..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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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efdfe
2021.05.08 08:45
잘 읽었습니다. 시계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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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바라기
2021.05.08 18:21
클래식하고 고풍스럽네요
오래오래 간직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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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p
2021.05.08 18:21
필력이 대단하십니다. 한수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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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
2021.05.09 20:42
귀한 물건 잘보고 갑니다. 아름답네요 시간이 흘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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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리
2021.05.21 10:03
롤렉스 쿼츠라 ㅎㅎ 뭔가 어색함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간지 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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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초코
2021.08.03 23:02
클래식한 귀한 시계 잘 봤습니다
- 전체
- Daytona
- Datejust
- Submariner
- Sea Dweller
- Sky Dweller
- Milgauss
- Cellini
- Date
- GMT master
- Explorer I, II
- Yacht I, II
- etc
그…뭐랄까 금괴 덩어리(!) 같은 느낌의 시계로군요.
TRF를 매일 눈팅하는지라 왠만한 물건은 다 봤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물건도 있었군요.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