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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GARN-X 904 2011.04.21 23:58

안녕하세요 항상 눈팅만 하던 회원입니다

 

이번 주 토요일 드디어 저의 섭마! 서브마리너 검판스틸을 만나게 됩니다

뭐랄까 지금은 좀 담담한데 토요일 아침이 되면 또 기분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네요 ^^;;

이런 섭마를 저에게 예물로 해준 예비신부, 아직은 여자친구에게 너무 감사하네요

 

제가 섭마를 가지게 되기 까지 참 사연이 깁니다 ㅎㅎ

제가 중고딩 떄 태그호이어 인기가 참 많았습니다

저도 막연히 나중에 태그호이어를 꼭 구입해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결혼 예물로 태그호이어 까레라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까레라 가격이나 정보를 알아보려 플라이와치를 드나들게되면서 타임포럼도 알게 되었고

여기서 처음 서브마리너란 시계에 대해서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크로노그라프 형태의 시계가 너무 좋았고 날짜만 표시되던 섭마는 고리타분한 느낌이었죠

 

근데 참 묘하더군요

보면 볼수록 섭마가 마음 속을 후벼파더군요 -_-;; 여자한테도 느끼지 않았던 상사병을 시계에게 느낄줄이야...

계속 생각나고 떠오르고 너무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섭마 이야기를 여친에게 했더니 섭마는 너무 비싸지 않냐고 하더군요 그게 3~4년 전입니다

그때부터 장기프로젝트를 세우고 지속적으로 섭마를 노출했습니다

아이팟터치 사진함에 넣어다니면서 계속 보여주고 네이트온 사진에도 섭마, 이름도 서브마리너로 바꾸는 등등 지속적인 노출과 언급을 통해

드디어 여친도 섭마가 이쁘다고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ㅋㅋㅋ

물론 지금도 섭마가 스마트폰 바탕화면입나다 ㅎㅎ

 

그러나 제가 능력이 부족한 관계로 결혼자금이 아주 풍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여친과 결혼하게 되었고

서울시내중심부 쪽에 집을 얻어야 했던 저희 사정 상 여친이 모은 결혼자금 일부도 집 얻는데 보탰습니다

여친에게 너무 고마웠죠 연예 때에도 다른 여자와 달리 엄청 저에게 잘해주고 수많은 각종 선물 및 데이트비용도 많이 낸 여친

여자들의 꿈이란 티파니셋팅 반지도 못해줬는데.. 물론 다이아는 해줬습니다만.. 저도 섭마 예물의 꿈은 버렸죠

물론 나중에 섭마를 꼭 구입해야지 하는 생각은 버리지 않았죠

 

그러나 합리적인 여친님께서는 어차피 살거 지금사서 조금이라도 저렴할때 구입하라는 롤렉스재테크를 실행하라고 하시더군요 -_-;; 그게 돈버는 거라고...

저는 처음에는 거부했으나 여친님께서 몇년간 그렇게 좋아했는데 그냥 하라고 하시네요 정말 고맙더군요  

당장 다음날 에비뉴엘부터 가봤죠 그때가 3월초에서 중순 넘어가던 때였습니다 결혼이 5월중순인데 그 전에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갔는데...

웨이팅6개월

물론 예상하던 바였지만 너무 하더군요

그래서 신세계본점으로 고고씽해서 섭마 문의하니 웨이팅3개월이상인데 차라리 지방매장이 더 여유 있으니 지방매장에 문의하는 것이 어떠냐고 하시더군요

타임포럼에서 지방매장에서 구하셨다는 분들 글을 종종 봐서 저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세계본점 직원분이 알려준 광주신세계에 전화를 거니

웨이팅3개월인데 잘하면 2개월  안에도 가능하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예약했습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고 하죠 너무 기대를 하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신혼여행으로 갈 파리,로마에서 여친 아니 와이프와 잡은 손에 걸려있는 섭마를 종종 상상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주 일하던 중에 아무런 생각없이 받은 전화에서 광주신세계 롤렉스 매장이라는 음성이 들리더군요

엥? 다음주 수요일에 물건이 들어오니 주말에 방문해달라고 하더군요 엥?

정말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한달정도만에  구하게 될 줄이야

여친에게 이야기하니 오히려 여친이 더 좋아하네요

 

그렇게 한주가 지나고 저는 토요일 아침 머나먼 광주로 반지원정대가 아닌 섭마원정대 떠납니다 ㅎㅎ

전에도 롤렉스포럼에 저와 비슷한 분이 올린 글이 있더군요

와이프분께서 어렵지만 섭마를 예물로 해주시고 광주신세계에서 섭마 구입하신 분이 계시던데 저도 비슷하네요 ^^

좋은 녀석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녀석 데리고 와서 신고하겠습니다

그 동안 좋은 사진으로 저에게 섭마 뽐뿌를 불어넣어주신 롤렉스 포럼의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

 

ps

5년만에 다시 가게되는 파리 에펠탑 앞에서 섭마를 차고있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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