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아낀다는 것.. GMT master
저는 시계를 딱.. 제 몸처럼 아낍니다. 제 몸보다 더 아끼는건 아직 그 시계를 찰 준비가 안된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몸처럼 아낀다는 의미는, 가급적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때로는 기스가 날 수도 있고,
가끔은 큰 상처가 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분명히 신경은 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스가 나고 상처가 나면, 잠깐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 쿨하게 받아들입니다. 제 몸도 가끔은 긁히기도
어디가 찢어지기도 하고 (아직 그런적은 없지만)어딘가 부러질수도 있는데, 그 때마다 이런 저런 흔적이 남겠죠.
그걸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필름에 대한 생각도 이 부분에서 정리가 가능한데, 각자의 생
각은 다르겠지만, 제 생각은 시계에 필름을 붙인다는건, 그 시계에 정을 안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무의식중에,
계산이 깔려 있는 것입니다. 언젠간 나는 이 아이를 보낼꺼야. 그 때 손해보고 싶지 않아. 이런 생각.
저는 보낼일 없겠지만(이미 시계를 살 때, 매우 진지하게 고민하고 나한테 어느정도 어울리고 내가 소화할 수
있겠다 싶을때 구입하기에.) 설사 보내더라도 아낌없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나면, 후회할 일이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사소한 기스에 민감하거나, 필름을 붙이는 행위가 그 시계를 찰 준비가 안된거라고 표현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준비는 꼭 경제적인 것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하다보니 망각하게 되는 부분이 있는데,
사람보다 더 소중한 물건은 그 어디에도 없다고 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아무리 비싼 시계라도 편하게 찰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차피 세상에 영원불멸한 건 없으니까요. 휴..... 아까 중식당에서 맛난거 먹으면서
엥겔지수를 한층 높여나가다가 식당테이블에 배트맨을 대차게 부딪히고나서, 몇마디 주절거려 봅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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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돼지
2019.02.0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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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ryo
2019.02.09 20:02
네 쿨하게 받아들인다고 해서 마음이 안아픈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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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gger
2019.02.09 18:59
글세요... 단순히 마음의 위안 아닐지요?
전 시계를 아끼는 다양한 시선과 각자의 생각이라 생각하는데요...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어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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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ryo
2019.02.09 20:02
장황하게 썼지만 제 글도 그냥 다양한 생각 중 하나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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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로렉스
2019.02.09 19:58
네 비닐 붙이는것보단 기스나고 찍히는게 낫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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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ryo
2019.02.09 20:07
비닐을 붙이는건... 시계 본연의 아름다움을 스스로 가려버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스나고 상처가 나는게 두려워, 시계 본연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게 그 시계를 찰 준비가 안된게 아니고 뭘까요? 시계가 몇년을 차도 새것 같은게 오히려 말도 안되고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착용하는 사람과 함께 자연스레 세월의 흔적을 쌓아가는게 진정 시계를 사랑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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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눅한사과
2019.02.09 21:51
정확히 저와 같은 생각이시네요 사실 저도 현제 그런 시계가 하나 있습니다
아직 고이 보관만하는 그런 시계가요 왜냐면 팔까말까 하는 기로에 있기 때문이거든요 제가 진짜 실착용하게 된다면 모든 보호장치(?) 없이 쌩으로 사용할것입니다 ㅎ 휴대폰케이스 같이 보조적으로 커버하는게 자연스러운 상품도 있는 반면 본연 그대로 모습대로 사용하는게 맞는거도 있다고 보는 것들도 있는데 시계는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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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ryo
2019.02.10 14:02
네 맞습니다. 각 브랜드마다 차별화된 피니싱을 마음껏 즐기는 것도 명품시계 사용자의 특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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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머
2019.02.10 02:29
요즘 게시물에 기스가 어떻니 저떻니 나니 마니 필름은 뭐 붙이니 이런 게시물 많이 올라오고 저 또한 어느정도 말씀하신것에 동감하며 공감하지만 사람 개개인마다 성향, 성격등은 다르기에 뭐가 맞다 정답은 없는거 같습니다. 어떤분은 돈이 많아도 자기 물건 기스에 유독 민감해서 그걸 방지하는걸 원할 수도 있다고 보며 꼭 기스에 민감하고 시계에 기스나는걸 못보는 사람이 그걸 사거나 찰 자격이 없는건 아니니깐요. 근데 분명한건 기스에 민감하신 분들은 조금 피하셔야할 시계들이 있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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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ryo
2019.02.10 13:59
명품시계의 피니싱은 전통있는 각 제조사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그걸 오래도록 보존하고 싶은 마음과, 마음껏 착용하고 싶은 마음 모두 충족하려다보니 필름을 사용하게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컬렉터로서 실착안하고 보관과 감상을 하거나, 편하게 착용하며 오랜 시간을 함께 하거나 양자 택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필름은.. 실착과 컬렉터사이의 어중간한 선택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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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dy5426
2019.02.10 03:20
저는 시계생활하면서 기스는 마음놨습니다ㅎㅎ 특히 5711은 매순간을 함께하며 추억을 만드는중이죠. 가끔가다 좋은시계를 막다룬다 주인 잘못만났다 그러시는분이있지만 애인처럼 어느때든 어디서든 함께하고싶은 마음에 그렇게 다니네요ㅎㅎ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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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ryo
2019.02.10 13:49
멋진 5711 부럽습니다.^^ 저는 배트맨을 사면서 처음에는 주말에만 차야지 혹은 아껴차야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차다 보니까, 도저히 풀러놓기 싫은 겁니다. 그래서 잘 때, 씻을 때, 격렬한 운동할 때, 드물게 험한 작업??할 때 제외하고 거의 언제나 함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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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sair
2019.02.10 13:48
공감이 많이 가는글입니다. 물건이라는게 결국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건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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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ryo
2019.02.10 14:03
시계보호용 필름의 사용여부는 컬렉터와 실착용의 경계를 명확히 긋냐 안긋냐의 차이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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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여리
2019.02.11 10:04
그래도 기스 없는게 좋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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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ryo
2019.02.11 21:29
전 기스도 나름의 멋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상적으로 착용한다면 어차피 기스는 피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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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1
2019.02.12 15:32
자그마한 생채기라도 생길까 벌벌 모셔가며 쓰다보면
내가 지금 뭘하는건가.... 싶을때가 있더라구요
그때부터는 그냥 씁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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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ryo
2019.02.13 22:02
네. 저도 처음 잠깐은 기스날까 엄청 신경쓰였는데, 시계가 너무 마음에 들어 풀기 싫다는 마음이 들고 나서 부터는, 기스에 대해서는 내려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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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ko
2019.02.21 22:08
배트맨..;; ㅠㅠ 마음이 아프셧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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