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를 눈팅하다보면,, GMT master
시계에 생긴 기스나 찍힘 하나하나에 크게 상심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편하게 착용하면서 생긴 상처에 초연한
분도 계시죠. 한편....
악기 중에서 일렉트릭 기타는 오랜 시간에 걸친 사용감을 인위적으로
재현해서 파는 악기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fender의 레릭이나
깁슨의 히스토릭 등입니다. 왜... 멀쩡한 새악기를 흠집내고 칠을 마구
깎아내고 담배불로 지지고 떼를 묻혀서 낡게 만드는 건지..
처음에는 이해를 잘 못했지만(심지어 동일모델 new old stock에 비
해 훨씬 비싸기까지), 나중에는 완전 새악기의 낮설음 어색함등이 없는
나름의 자연스런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시계도, 기능적인 부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기스나 찍힘 등도 자연스런 멋을 더해주는 한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고 막 차는게 좋다는 건 아니고,, 충분히 조심스레 아껴주면서
편안하게 착용하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롤렉스도 빈티지 모델들을 사용감까지 재현해서 한정판으로 복각해서
(무브먼트는 현대의 것을 써서 오리지널과 분명한 차이를 둬야..)
팔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보수적인 롤렉스는 이럴 생각 없겠
지만요.^^
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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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
2018.10.2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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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ryo
2018.10.21 20:15
다른 브랜드가 비슷한 개념의 시도를 한 적이 있었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글은 써놨지만 롤렉스는 저런거 안해도 아쉬울게 없는지라 역시 안할 것 같아요. 아쉽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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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mcui
2018.10.21 20:15
많은것을 느끼게 한 글이었습니다,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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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ryo
2018.10.21 20:19
시계를 모시고 혹은 업고 다니기 보다는 손잡고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처럼 다루자는 의도였는데, 잘 전달이 된 건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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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mcui
2018.10.21 20:22
네~정확히 이해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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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less7
2018.10.21 20:58
아무래도 기계식 시계는 충격에 약하다보니 민감 하실수 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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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ryo
2018.10.21 22:04
본문에도 썼지만 편하게 차되.. 막 다루자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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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세상
2018.10.21 21:22
메이져리그 헬멧 그렇게 일부러 만드는거나 유명한 모회사 운동화를 일부러 낡게 만드는것
멋있긴하더라고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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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ryo
2018.10.21 22:06
아... 그 "황금거위"신발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 메이저리그 헬멧 일부러 낡게 만드는 건 지금 처음 알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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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라이프
2018.10.21 22:17
첨언 드리자면 기타의 경우
그 인위적인 레릭에 추가 레릭이 진행되어지는건
용납못하는 유져들도 많습니다.
깁슨의 경우 탐 머피가 레릭으로 유명하고
펜더의 경우 j.w black 가 유명한데
그 장인들의 레릭작업 패턴은 상당히 일정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유져가 낸 덴트가 티가 나는 경우도
종종 있고 중고 판매시 그걸 싫어해서 따지는 경우도
있죠.
결론은 그렇게 로렉스가 팔면 가격은 미친듯이 오를거고
구매후 결국은 자기만족이고
타인들에게 뭔 그런걸 그렇게나 비싸게 주고샀냐는
조롱받을 확률도 높다는 거죠.
저도 레릭 기타를 몇대 가지고 있었지만 레릭이라는게
연주해가면서 데미지가 본인의 추억 하나하나 를 회상하게
된다면 좋은일이긴 하나 추후 중고판매시 그 영광의 상처는
본인만의 추억일뿐 똥값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는거죠.
다만 그 물건이 오리지널이고 주인이 유명인이라면
희소가치가 있겠지만 브랜드라도 카피 레플리카라면
그냥 상술로 보여 씁쓸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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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ryo
2018.10.21 23:33
레릭은 마스터 빌더만 하는게 아니고 그 아랫단게 팀 빌트에서도 행해지는데 어차피 쳔편일률적으로 똑같진 않아요. 스타일은 있으되, "편차"란게 존재한다는 거죠. 인위적으로 표현된 사용감 위에 추가로 심하게 덴트가 생긴다면 대번에 새로생긴 상처라는걸 알게 되겠지만 어느정도 자그마한 것들은 사실 잘 몰라요.
뭐 그건 그렇고 롤렉스가 빈티지 복각 한정판 같은걸 하면.. 정말 시계 매니아들은 침을 줄줄 흘릴 거고,, 일반인들은 낡아 빠진 중고 시계를 비싸게 주고 산다고 비웃겠네요.ㅋㅋㅋㅋ
그런데 저도 사실 기타 때문에 비슷한 경우를 겪은 적이 있어요. 펜더나 깁슨은 아니고 써 모던 앤틱 모델을 4년 전에 커스텀으로 구입했는데, 이것도 인위적으로 낡게 만든 기타인데 기타 잘 모르는 주변인들이 가격듣고 놀라더라구요. 헌 기타를 비싸게 주고 샀다고 어찌나 놀리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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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라이프
2018.10.22 09:42
써 모던 앤틱 유져 시군요.
아무래도 모던이라는것 자체가 현대 컨셉인데
레릭이라는 과거 컨셉과 공존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흘러
대중들이 익숙해져야 할듯 합니다.
저는 클래식 앤틱 헤비 레릭인데 펜더 느낌의 클래식 계열은
그나마 티비에서 몇번 보여진것이 있어서 그런지
어느정도 알고 계신분들도 계시더라구요.
레릭작업시 사용하는 툴이 있는데 실제로 생기는 레릭화하고는
약간의 차이는 있는듯 합니다. 좀더 때가 타면 비슷해지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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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밈
2018.10.21 23:41
공감합니다. 흔히 battle scar라고 하죠. 차고있는 시계에 묻어있는 그 흔적들에 제 인생이 닮겨져있다는 걸 느낀 후부터는 작은 스크레치들이 사랑스럽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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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ryo
2018.10.21 23:45
제 파워에이드에는 벌써 어떻게 생기게 된건지도 모르겠는 기스와 찍힘이 두세개 정도 있습니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조금만 더 조심히 차자. 편하게 차겠다고는 했지. 막차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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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머
2018.10.21 23:48
저 또한 공감합니다. 어차피 이왕 산거 막쓰자는게 아니고 스크래치 조금 나면 어때 내 시계고 내가 이뻐해주면 되는데 이런 마인드입니다. 그렇다고 막쓰진 않아서 신기하게 첫시계 말고는 스크래치가 크게 많이 나질 않았네요. 가끔보면 사고 아끼면서 차시는분들도 계신대 제 경험상 그렇게 다들 질려서 팔고 다른걸로 가시더라구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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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ryo
2018.10.21 23:50
네.. 너무 아끼고 모시면서 착용하면 정을 못붙이게 되고, 그러면 금방 팔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게 기변에 기변을 거듭하다보면, 자신이 진정 원하는 시계가 무엇인지 찾는데 더 오래 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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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라이프
2018.10.22 13:02
똑같이 질려도 막차면 감가가 크니까 아까워서 못파는거 아닐까요?
일명 귀속템이라고 하죠.
관리잘된 로렉스는 감가가 적으니까요.
스크래치 많은 시계도 장터에 나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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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ryo
2018.10.22 16:21
그러니까 나중에 질리지 않도록 구입하기전에 정말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해야겠죠. 남들 산다고 휩쓸려서 충동구매해서도 안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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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아빠^
2018.10.22 00:44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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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ryo
2018.10.22 12:3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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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
2018.10.22 00:49
저도 정말 기스는 전혀 상관하지 않는데 멋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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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ryo
2018.10.22 12:42
콜렉터라면 모르겠지만 실착용이라면 기스는 지극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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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castle
2018.10.22 14:32
전 반대로 화려함과 모던으로 지원샷 조심스레 올려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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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ryo
2018.10.22 16:12
화려하고 멋진기타의 대명사 jem white군요. 기타가 흑콤하고도 잘 어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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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코
2018.10.23 00:16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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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ryo
2018.10.24 10:02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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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에서브마리너
2018.10.23 17:06
참 좋은글입니다. 좋은하루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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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ryo
2018.10.24 10:03
감사합니다. 손목에서브마리너 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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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본드
2018.10.28 08:12
공감합니다! 저는 아껴서 늘 착용하는 편입니다
자연스런 생활 스크래치도 아름다운 문양이라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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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오메가가 복각 모델을 잘 내놓죠 다이얼 파티나 정도를 재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