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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Datejust

오토무브 1933  공감:29  비공감:-2 2018.10.01 22:27

안녕하세요  회원님들
오토무브입니다
그간 잘지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올해 사랑하는 아버지를 보내드리고
근 술만먹고 지내다보니 몸이 많이 안좋아졌었네요
그리도 아버지가 술먹는걸 싫어했던 저인데
제가 술을먹고 몸이 안좋아질줄은 몰랐습니다
이러면 안되지싶어 마음가짐도 바로잡고
병원도 잘 다니고있구요 일도 다시 열심히 잘하고있습니다 


이번 명절에 작고하신 아버지 산소에 들러 인사도 드리고
두번의 절을 올리는데 그놈의 눈물은 마르지도 않았나 또 많이 흘렀네요
맘속으로 이런저런 얘기도하고 생전에 그리 좋아하시던 
소주도 양껏 드리고 왔습니다





 5.jpg



아버지께서 생전 착용하셨던 오래된 데이져스트입니다
오랜친구가 지방에있는 저를 대신해 오버홀도 해주고
박스까지 구해줘서 항상 마음속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저사진이 근 반년이 다 되어갑니다
시계 잘받았다고 보내주려고 찍은뒤로
그대로 고이 닫아 옷장 깊숙히 넣어두었었네요
착용할 용기가 안나더라구요
시계를 보면 아버지 생각이 너무 나서 그런듯 싶습니다


주무실때도 착용하셨고 
풀러놓으실때면 고운천에 올려놓으셨던게 기억납니다
어릴때 그모습을 보면서 참 애지중지하시는구나 했습니다
제가 롤렉스 시계를 사서 고운천위에 올려놓다가
문득 아버지가 하셨던 모습과 제 모습이 오버랩 되어서
한참을 미소지었던게 생각이 납니다





6.jpg



장지갑같은 가죽 케이스와 보증서 그리고 융까지
현행 제품들 보다 더 알차게 들어있다고 느꼈습니다




7.jpg



근 반년만에 용기내서 한번 착용해 보았습니다
제가 몸이 안좋아 살도 많이빠지고 해서 
팔목도 많이 가늘어졌다고 느꼈습니다




8.jpg



오버홀은 했지만 폴리싱은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말하지않아도 제맘 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9.jpg




롤렉스가 사랑받는 이유야 대라면 얼마든지 대겠습니다만
그중 가장큰 한가지는
오랜시간이 흘러도 크게 변하지 않는 디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근 20여년이 넘은 시계이지만 현행제품과 큰 이질감이 없는것도
구매한 유저들한테는 장점으로 다가오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10.jpg



쥬빌리 밴드의 모양또한 크게 달라보이지 않았습니다
구형과 신형이란 단어로  나누는게 아닌
그때 당시의 롤렉스 요즘 나오는 롤렉스 이런게 구분짓고 싶습니다




11.jpg 



역시나 매일은 못차겠고
마음이 적적하고 아버지가 너무 그리울때 
한번씩 착용하려고 합니다


바쁘고 힘겹게 살았던 그의 시간
무엇에도 그리나 바쁘셨는지
하나뿐인 아들에게 제대로된 작별인사하나없이 떠나셨습니다


당신이 보냈던 그 시간은 흐르고흘러 제손에 닿아
이제 제가 그시간을 이어받아 살아가고 있습니다


꾸역꾸역 살아가는 제게
당신의 숨이담긴 소중한 시간을
이제 내 새끼에게도 이어가주기를
기원하고 싶습니다





12.jpg 


13.jpg




오랜만에 들러 보지못했던 글들을 오랜시간 읽어보니 
현재 롤렉스 시장이 참 어렵게 변했구나 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비단 저도 오래전 예약했던 시계들때문에 연락을 해보면 언제들어올지 모르겠다
오면 연락드리겠다 라는 답변만 계속 들을뿐  
내돈 내고 구매하겠다는데 이게 뭐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지난주에는 금통제품을 주문하러 갔었지만 금통도 오더가 안되더라구요 하하....
금통 모델들도 이젠 디피되어있는걸로 사야한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우스갯 소리로 플래티늄 데이토나는 오더되나요? 라고 물어볼걸 그랬습니다


이렇게 모델 구입이 힘들어지면 신규유저분들은 
사보지도 못하고 흥미를 잃을것이고
오랜시간 시계생활 해오신 선배님들또한 소장하신 제품들이
난 이걸 가져서 너무좋아 행복해 라는 마음보단
씁쓸한 마음이 더 클거란 생각을 합니다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기변증또한 심했던 저는 요즘 시장을 보면서 
욕심내서 악착같이 사려고 하기보단 
소장하는 시계라도 더 아껴주자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같은 일반초보유저가 시장흐름에 대해  뭘안다고 떠들겠습니까..
이럴때 가지고있는 시계 더 아껴주고
한걸음 쉬어가면서 느긋하게 즐기시는것도
시계생활의 여러방법중 하나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어차피 한낱 물건이고 어차피 팔아서 이익을 봐야하는 공산품이라면
머지않아 많이 풀릴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아니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포스팅을 올립니다
선배님들 눈팅하시고 글이없어도
잘지내시리라 생각합니다 몸건강 챙기시고 안부드립니다
환절기 감기 및 건강 유의하시고
올해 가기전에 원하시는 시계들
매장에서 전화 오기를 꼭 기원하겠습니다 ^^









-오토무브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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