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드웰러를 보내며... Sky Dweller
안녕하세요? 스카이 드웰러 기추 이후 처음으로 게시글을 포스팅 하게 되네요.
그리고 그 게시글이 스드를 보내는 글이 되어버리네요.. 포스팅 자체를 자주 하는 성격이 못되나 여러가지 생각들이 교차하여 이렇게 게시글을 남깁니다.
오늘 거래하신분과의 좋은 기억 그리고 최근 며칠사이의 많은 스트레스사이에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드네요.
사진 하나쯤 첨부하는게 좋겠지만, 그건 새로 주인되신분께 예의가 아닌것 같아 생략하고자합니다....
5월 초입이 들어서면서 부터 경험했던 일들은, 인생에 있어 큰 교훈을 준 것 같네요.
사실 저는 롤렉스라는 브랜드를 그렇게 선호하진 않았습니다. 뭐랄까 진부하다는 브랜드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계애호가들의 격언과 같이 "시계질은 롤렉스를 부정하는것으로부터 시작하여 롤렉스를 긍정하는것으로 끝난다." 또한 제게 적용이 되더군요.
우여곡절끝에 제 '자비'를 들여 처음으로 구매한 롤렉스는 스카이드웰러 청판이었습니다. 정말 수많은 고민끝에 내린 결정이었고, 전 지금도 그때의 결정이 맞는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민할때 지인이 해준 조언은 아직도 생각나네요. '롤렉스의 소위 '포커스 모델' 은 부담은 커도 절대 큰 손해는 보지 않는다.'
스드를 들이고 주위 지인들을 만나고, 쇼핑을 즐기고 하면서 경험했던 감정들은 참 기묘한 것이었던것 같네요.
새롭게 인연을 맺게되는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그렇고, 기존 지인들와의 관계도 그랬습니다.
쇼핑을 할때 일반적인 럭셔리 브랜드의 매장이든, 롤렉스 이상의 고급시계의매장에서의 경험도 그랬습니다. 단지 이러한 느낌이 제스스로 느끼는 열등감을 기반으로한 감정은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하이엔드 제품 매장들을 들르며 결국 새로운 기종을 들이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사실 그 전제조건은 기존 보유 제품들에 대한 처분이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애인의 명령은 절대적이거든요.ㅋㅋ
애인에게 못팔겠다고 반항도 많이 했었습니다. 제가 가진 제품들이 잘 팔릴까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고, 제가 직거래를 선호하는 탓에, 그에 수반하는 일련의 절차들에 대한 부담이 있었거든요. 사실 제가 중고로 물건을 사는것에는 전혀 부담이 없지만 파는것에는 극도로 거부감이 있었던 점도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부분이었던것 같네요. 물론 스드의 경우 제품을 구하게된 특수한 배경때문에 더 반항을 많이 했었습니다. ㅋㅋ
지지난주 첫 스타트로 문워치를 팔고나니 사실 어느정도 자신감이 생겼던것 같은데, 막상 스드와 다른 제품을 내놓으니 이건 완전히 다른 상황이었습니다.
특히나 스드를 파는 과정은 여러모로 악전고투의 과정 그리고 고뇌와 성숙의 과정이었던것 같습니다. 일련의 시간차이 때문에 스드를 타임포럼 장터에 내놓지 못하고 '옆장터'에 내놓았었는데.... 이건 뭐랄까요.... 벙커로 도배된 지역에 뛰어든 저글링이 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두 번 가량의 거래 폭파 (일방적인 잠수) 그리고 가격 네고로 인한 스트레스는 그동안 가져보지 못한것들이라 정말 당황스러웠네요.
어제 오후에 스트레스를 삭힐겸 친구를 잠시 만났는데, 이 친구는 시계쪽은 초보에 가깝지만 중고거래에 있어서는 상당한 숙련자입니다. 그 친구가 이런 조언을 해주더군요.
"네가 내놓은 제품의 가치와 가격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뚝심을 가지고 기다려라. 어자피 네가 돈에 연연하지는 않지 않느냐. 거래가 성사될 사람은 첫 문자 한두줄로 100% 가늠이 된다."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는데, 생각하면 할 수록 맞는 말이더군요. 그리고 오늘 결국 좋은분에게 연락이 와서 기분좋은 거래 경험을 쌓게 되었습니다.
거래하신분이 타포에서도 꽤 활동을 하신분이라고 하는데 이 포스팅을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이번 스카이드웰러 거래를 하면서 인간군상들에 대한 많은 고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소위 말하는 '업자' 들에 대해서는 정말 치를 떨 정도로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게 되었네요. 제게 드문드문 날리는 소위 말해서 간을 보는 문자들 그리고 장터의 몇몇 게시글들에 달리는 멘트를 보면 참 안쓰럽고 애처로울 정도였습니다.
옆장터에 이런 멘트가 기억에 남네요. 스틸모델도 XXXX만원에 팔리는 세상인데, 본인이 파는 콤비 모델이 참 저렴하다구요. 이 자리를 빌어 저격 한번 하겠습니다.
"인생 참 힘들게 사시네요. 식사는 하고 다니시나요?"
스드를 들이고 드문드문 시세나 이런부분들에 대해서 댓글도 남기고 했었는데, 얼마전 콤비모델을 들이신 해외 회원분이 생각나네요. 이자리를 빌어 또한 감사와 응원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스드와 함께 멋진 시계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스드는 이제 제손을 떠났습니다. 이러한 시장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입장에서, 향후 시장의 흐름과 롤렉스의 행보가 매우 궁금해집니다. 저는 현재 데이토나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스카이드웰러 청판의 경우 비슷한 행보를 걸을것이라고 확신을 하는 쪽입니다. 제가 근 1년을 유럽과 일본과 중국을 다니며 내린 결론입니다. 1년후에 시장 상황을 보며 제 게시글을 다시한번 되돌아 보고싶네요. 과연 흐뭇하게 씨익 웃고 있을지 아니면 이불을 걷어차며 이불킥을 시전하고 있을지 말이죠. ㅋㅋ
한동안은 롤렉동에 오지 않을 생각인데, 어찌될런지 모르겠네요. 또다른 기추와 함께 게시글을 한번 남길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8
-
야채가게
2018.05.21 23:03
-
데스딜러
2018.05.21 23:14
생각해보니 그럴수 있겠네요.. 이번에 보여주신 선의는 저도 분명히 기억하고 있네요. 한국시장은 참 어려운 시장인것 같습니다. 참.. 많은 인생의 공부릉 하게 데네요. 다들 정말 좋아하는 시계생활이 되면 좋겠습니다. ^_^
-
달빛시계
2018.05.21 23:58
글을 보는 제가 다 감정이입되네여 ㅠ 제 주위에서도 시계 중고거래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친구들을 많이봐서... 저도 이젠 중고거래하기 겁날 지경이네요 ㅠ 하루빨리 글쓴이님과 같이 시계를 사랑하는 평범한 사람들과 맘편히 거래할 수있는 중고시장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데스딜러
2018.05.22 02:35
이번 경험을 통해 많이 배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게시글이나 댓글남기고 하던것들이 싫은 사람들도 있을거라고는 당연히 생각합니다만.. ㅋㅋㅋ 오늘 마지막에 스드 와인딩을 하고 정면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기계식 시계 그리고 롤렉스에서 멋진 제품들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조금 더 마음 편하게 제품의 퀄리티를 즐길 수 있는 시기가 오길 작게나마 바랍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cia524
2018.05.23 14:42
힘들게 구하신 청판스드를 처분하셨군요.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셨다고 생각이 되네요.
저도 아직까지는 고가의물건을 개인거래로 판매하고 구매한적은 없지만 대스딜러님 글을 보아도 엄청난 스트레스일것 같습니다.
스드판매이후 하이엔드로 넘어 가신다고하사는데 종종 롤랙에도 놀러오시고 저도 하이엔드동에 데스딜러님 글보면 인사드리겠습니다.
즐거운 시계생활하세요~~~
-
데스딜러
2018.05.23 16:01
댓글감사합니다. 정말 우여곡절 많았던 3개월이었네요. 좋은분께 보내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업료로는 그래도 적정한 금액을 썼다고 애써 위로를 하고 있네요.^^
이번에 검콤 기추하신거 보니 기분이 참 좋네요. 온라인상에서 사실 자기주장이나 조언을 하는것에 적극적이지 않았는데, 최근의 흐름들과 사람들의 고뇌를 보며 많은 감정 이입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멘트도 길게 남겨드렸던것 같구요. 어쨋든 향후 종종 뵙도록 하겠습니다. ^^
-
Huracan
2018.05.24 14:31
저는 왜 판매글을 보지 못했을까요....애타게 계속 청판, 검판 찾고있는데 볼수가없네요
-
데스딜러
2018.05.28 22:18
옆장터에서 제가 한 3~4일 정도 글 게시하고 판매가 완료되었습니다. 아마 그 기간동안에 못보신게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사실 제가 판매글을 게시를 한게 무슨 기폭제가 된건지는 모르겠는데, 그 이후로 매물들이 꽤나 많이 올라오고 내려가더군요. 2100만원대 국내 신제품 거래도 한 두건 정도 보았습니다. 그중하나는 지금도 있는걸로.. 제가 잘은 모르겟지만 그 매물이 과거 2500만원에 내놓고 언플하다가 십자포화를 맞은 그 매물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청판을 정말 강하게 원하시고 있고 어느정도 프리미엄을 감안하신다고 하면, 옆장터 모니터 잘 해보시면 1~2주내에 제품 구하실수 있을것 같습니다. 최근에 각종 시계 커뮤니티들을 보면 스드로 갑론을박이 정말 한창이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청판의 경우 제품자체의 매력도만 따지고 보면 정말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시장의 반응은 제가 느꼈던바와 다른거였던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정말 원하신다면 손에 넣으실수 있으실겁니다. 건투를 빌겠습니다!^^
- 전체
- Daytona
- Datejust
- Submariner
- Sea Dweller
- Sky Dweller
- Milgauss
- Cellini
- Date
- GMT master
- Explorer I, II
- Yacht I, II
- etc
스드만 그러할까요? 세라토나도 그러하고, 소위 백화점 웨이팅 걸린 시계 판매하려면,흰 머리가 납니다. 플워에서 님 시계 판매 글 저도 보았고, 업자가 아닌 일반 판매자는 참 힘들구나..저도 생각했구요. 그리고..저도 검판 무료 양도 과정도 너무 힘이들더군요. 일반인이 중고거래할만한 곳이 마땅히 없는것도, 한 요인 입니다. 즉, 업자의 영역에 들어서면, 불나방처럼 달려들어 진을 뺌니다. 간도보고, 살것처럼 하다가 잠수타고, 펑크내고...업자의 영역에 도전하지마라는 경고처럼 보이죠. 님한테 전화든, 문자든, 연락온 사람중에 업자와 선의의 구매자가 누군지 알수 없을겁니다. 즉 상대방이 모르니, 자기네 이익에 반하는 매매는 목숨걸고, 막을려고 하겠죠. 이럴때, 시계카페 중고거래 란이 사라진것이 참 아쉬울때가 있습니다. 모쪼록, 판매가 되었다고 하니, 잊으시고, 다음기추 소식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