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데스딜러 1024  공감:2  비공감:-7 2018.05.21 22:17


안녕하세요? 스카이 드웰러 기추 이후 처음으로 게시글을 포스팅 하게 되네요. 


그리고 그 게시글이 스드를 보내는 글이 되어버리네요.. 포스팅 자체를 자주 하는 성격이 못되나 여러가지 생각들이 교차하여 이렇게 게시글을 남깁니다. 


오늘 거래하신분과의 좋은 기억 그리고 최근 며칠사이의 많은 스트레스사이에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드네요. 


사진 하나쯤 첨부하는게 좋겠지만, 그건 새로 주인되신분께 예의가 아닌것 같아 생략하고자합니다....



5월 초입이 들어서면서 부터 경험했던 일들은, 인생에 있어 큰 교훈을 준 것 같네요.


사실 저는 롤렉스라는 브랜드를 그렇게 선호하진 않았습니다. 뭐랄까 진부하다는 브랜드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계애호가들의 격언과 같이 "시계질은 롤렉스를 부정하는것으로부터 시작하여 롤렉스를 긍정하는것으로 끝난다."  또한 제게 적용이 되더군요.


우여곡절끝에 제 '자비'를 들여 처음으로 구매한 롤렉스는 스카이드웰러 청판이었습니다. 정말 수많은 고민끝에 내린 결정이었고, 전 지금도 그때의 결정이 맞는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민할때 지인이 해준 조언은 아직도 생각나네요. '롤렉스의 소위 '포커스 모델' 은 부담은 커도 절대 큰 손해는 보지 않는다.' 


스드를 들이고 주위 지인들을 만나고, 쇼핑을 즐기고 하면서 경험했던 감정들은 참 기묘한 것이었던것 같네요. 


새롭게 인연을 맺게되는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그렇고, 기존 지인들와의 관계도 그랬습니다.


쇼핑을 할때 일반적인 럭셔리 브랜드의 매장이든, 롤렉스 이상의 고급시계의매장에서의 경험도 그랬습니다. 단지 이러한 느낌이 제스스로 느끼는 열등감을 기반으로한 감정은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하이엔드 제품 매장들을 들르며 결국 새로운 기종을 들이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사실 그 전제조건은 기존 보유 제품들에 대한 처분이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애인의 명령은 절대적이거든요.ㅋㅋ 


애인에게 못팔겠다고 반항도 많이 했었습니다. 제가 가진 제품들이 잘 팔릴까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고, 제가 직거래를 선호하는 탓에, 그에 수반하는 일련의 절차들에 대한 부담이 있었거든요. 사실 제가 중고로 물건을 사는것에는 전혀 부담이 없지만 파는것에는 극도로 거부감이 있었던 점도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부분이었던것 같네요. 물론 스드의 경우 제품을 구하게된 특수한 배경때문에 더 반항을 많이 했었습니다. ㅋㅋ


지지난주 첫 스타트로 문워치를 팔고나니 사실 어느정도 자신감이 생겼던것 같은데, 막상 스드와 다른 제품을 내놓으니 이건 완전히 다른 상황이었습니다.


특히나 스드를 파는 과정은 여러모로 악전고투의 과정 그리고 고뇌와 성숙의 과정이었던것 같습니다. 일련의 시간차이 때문에 스드를 타임포럼 장터에 내놓지 못하고 '옆장터'에 내놓았었는데.... 이건 뭐랄까요.... 벙커로 도배된 지역에 뛰어든 저글링이 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두 번 가량의 거래 폭파 (일방적인 잠수) 그리고 가격 네고로 인한 스트레스는 그동안 가져보지 못한것들이라 정말 당황스러웠네요. 

어제 오후에 스트레스를 삭힐겸 친구를 잠시 만났는데, 이 친구는 시계쪽은 초보에 가깝지만 중고거래에 있어서는 상당한 숙련자입니다. 그 친구가 이런 조언을 해주더군요.


"네가 내놓은 제품의 가치와 가격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뚝심을 가지고 기다려라. 어자피 네가 돈에 연연하지는 않지 않느냐. 거래가 성사될 사람은 첫 문자 한두줄로 100% 가늠이 된다."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는데, 생각하면 할 수록 맞는 말이더군요. 그리고 오늘 결국 좋은분에게 연락이 와서 기분좋은 거래 경험을 쌓게 되었습니다.


거래하신분이 타포에서도 꽤 활동을 하신분이라고 하는데 이 포스팅을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이번 스카이드웰러 거래를 하면서 인간군상들에 대한 많은 고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소위 말하는 '업자' 들에 대해서는 정말 치를 떨 정도로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게 되었네요. 제게 드문드문 날리는 소위 말해서 간을 보는 문자들 그리고 장터의 몇몇 게시글들에 달리는 멘트를 보면 참 안쓰럽고 애처로울 정도였습니다.


옆장터에 이런 멘트가 기억에 남네요. 스틸모델도 XXXX만원에 팔리는 세상인데, 본인이 파는 콤비 모델이 참 저렴하다구요. 이 자리를 빌어 저격 한번 하겠습니다. 


"인생 참 힘들게 사시네요. 식사는 하고 다니시나요?"



스드를 들이고 드문드문 시세나 이런부분들에 대해서 댓글도 남기고 했었는데, 얼마전 콤비모델을 들이신 해외 회원분이 생각나네요. 이자리를 빌어 또한 감사와 응원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스드와 함께 멋진 시계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스드는 이제 제손을 떠났습니다. 이러한 시장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입장에서, 향후 시장의 흐름과 롤렉스의 행보가 매우 궁금해집니다. 저는 현재 데이토나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스카이드웰러 청판의 경우 비슷한 행보를 걸을것이라고 확신을 하는 쪽입니다. 제가 근 1년을 유럽과 일본과 중국을 다니며 내린 결론입니다. 1년후에 시장 상황을 보며 제 게시글을 다시한번 되돌아 보고싶네요. 과연 흐뭇하게 씨익 웃고 있을지 아니면 이불을 걷어차며 이불킥을 시전하고 있을지 말이죠. ㅋㅋ


한동안은 롤렉동에 오지 않을 생각인데, 어찌될런지 모르겠네요. 또다른 기추와 함께 게시글을 한번 남길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감 수
공지 ROLEX FAQ [356] Kairos 2010.11.24 40626 68
공지 ROLEX Movement list [244] 타치코마 2010.05.14 34581 27
공지 ROLEX 시리얼넘버 정리 [829] 소고 2009.07.29 94096 187
Hot 내 나이에 맞는 시계를 찾았어요^^ [35] 네버루즈 2024.08.19 1065 6
Hot 간만에 맘에 드는 두리안을 만났네요. Feat 데데 [30] 홍콩갑부 2024.08.15 553 2
Hot 롤렉스 새 매장 [11] 믓시엘 2024.08.06 1575 1
Hot 동갑내기와 휴가갔다가 왔어요~ [26] 하늘사랑초희 2024.07.28 707 3
39106 씨드를 목욕탕에서 떨어뜨렸는데요.. [29] file 일찬TOWSOME 2018.05.23 1667 0
39105 지금 롤렉스에서 물량조절하는거죠? [21] ytpapa 2018.05.23 1402 0
39104 새벽은 시계를 닦는 시간 [6] file Dimlight 2018.05.23 750 0
39103 밀가우스 어떤가요? [10] altruist08 2018.05.23 793 0
39102 롤렉스 무브별로 와인딩 감이 다른가요?? [10] 히로 2018.05.22 651 0
39101 좋은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18] file 비애천사 2018.05.22 595 4
39100 부처님 오신 날... 절에 가는 길. [9] nigajoa1 2018.05.22 423 1
39099 웨이팅 했던 섭마청콤이 도착했다네요.. [16] HINO 2018.05.22 719 0
39098 운동 끝나고 남포동에 놀러가서... [15] file 왕금통 2018.05.22 915 0
39097 데이토나 크로노 버튼 푸쉬감 [5] skyfall21 2018.05.22 463 0
39096 중국 상해에서 세라토나 시장은 ? [6] 투리 2018.05.22 844 1
39095 뉴욕에서 혼자 놀기 [48] 가가안가가 2018.05.22 1042 4
39094 입당 신고합니다 [29] file 풍각쟁이# 2018.05.22 754 0
39093 휴일에도 일을 합니다 ㅜ.ㅜ [19] file 포트리스 2018.05.22 568 0
39092 휴일 데이토나 [12] file 플레이어13 2018.05.22 758 1
39091 안녕하세요 게런티카드 질문드립니다 [5] 김쵸파 2018.05.22 336 0
39090 지엠티 녹콤 ㅎㅎㅎ [35] file 장뱅 2018.05.22 983 3
39089 로렉스 매장 1시간 입털고 온 소감 [70] 줌주미 2018.05.22 2129 2
39088 레드웰러 사진 몇 장 [22] file 조이미미 2018.05.22 773 3
39087 GMT master 2 배트맨.. 이거 너무 예쁜데요..ㅎ [20] file 늘봄 2018.05.22 1226 0
» 스카이 드웰러를 보내며... [8] 데스딜러 2018.05.21 1024 2
39085 실기스도 안나는 시계전용 미세융도 있나요? [6] 유완 2018.05.21 624 0
39084 DJ로 입당합니다.^^ [12] file 깔끔단정 2018.05.21 1069 0
39083 씨드 줄질 했습니다.^^ [6] file 플레이어13 2018.05.21 537 3
39082 마지막 선택의 기로입니다. [15] file 사망기사 2018.05.21 1012 0
39081 질문 있습니다~^^ [5] Huracan 2018.05.21 341 0
39080 이렇게 된 이상 익스1로 갑니다! [11] 풍각쟁이# 2018.05.21 857 0
39079 아버지 시계를 오버홀 시켜드릴려는데.. [5] 분당스포달려 2018.05.21 462 0
39078 데이저스트 10P 가 드디어 내것이 되다 [8] file 첼리니워너비 2018.05.21 1123 2
39077 예물 고민입니다 [3] 풍각쟁이# 2018.05.21 387 0
39076 좋은 아침입니다 [5] file 진부르 2018.05.21 367 0
39075 데이트저스트 [4] file 열혈애송이 2018.05.21 470 0
39074 질문있습니다. 데이져스트 41MM [4] 캔들라잇 2018.05.20 598 0
39073 익스플로러 구매했습니다. [19] file idotk 2018.05.20 983 1
39072 데이토나 안녕^^(구입기) [32] file 다정다감 2018.05.20 1349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