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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딜러 1027  공감:2  비공감:-7 2018.05.21 22:17


안녕하세요? 스카이 드웰러 기추 이후 처음으로 게시글을 포스팅 하게 되네요. 


그리고 그 게시글이 스드를 보내는 글이 되어버리네요.. 포스팅 자체를 자주 하는 성격이 못되나 여러가지 생각들이 교차하여 이렇게 게시글을 남깁니다. 


오늘 거래하신분과의 좋은 기억 그리고 최근 며칠사이의 많은 스트레스사이에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드네요. 


사진 하나쯤 첨부하는게 좋겠지만, 그건 새로 주인되신분께 예의가 아닌것 같아 생략하고자합니다....



5월 초입이 들어서면서 부터 경험했던 일들은, 인생에 있어 큰 교훈을 준 것 같네요.


사실 저는 롤렉스라는 브랜드를 그렇게 선호하진 않았습니다. 뭐랄까 진부하다는 브랜드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계애호가들의 격언과 같이 "시계질은 롤렉스를 부정하는것으로부터 시작하여 롤렉스를 긍정하는것으로 끝난다."  또한 제게 적용이 되더군요.


우여곡절끝에 제 '자비'를 들여 처음으로 구매한 롤렉스는 스카이드웰러 청판이었습니다. 정말 수많은 고민끝에 내린 결정이었고, 전 지금도 그때의 결정이 맞는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민할때 지인이 해준 조언은 아직도 생각나네요. '롤렉스의 소위 '포커스 모델' 은 부담은 커도 절대 큰 손해는 보지 않는다.' 


스드를 들이고 주위 지인들을 만나고, 쇼핑을 즐기고 하면서 경험했던 감정들은 참 기묘한 것이었던것 같네요. 


새롭게 인연을 맺게되는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그렇고, 기존 지인들와의 관계도 그랬습니다.


쇼핑을 할때 일반적인 럭셔리 브랜드의 매장이든, 롤렉스 이상의 고급시계의매장에서의 경험도 그랬습니다. 단지 이러한 느낌이 제스스로 느끼는 열등감을 기반으로한 감정은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하이엔드 제품 매장들을 들르며 결국 새로운 기종을 들이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사실 그 전제조건은 기존 보유 제품들에 대한 처분이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애인의 명령은 절대적이거든요.ㅋㅋ 


애인에게 못팔겠다고 반항도 많이 했었습니다. 제가 가진 제품들이 잘 팔릴까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고, 제가 직거래를 선호하는 탓에, 그에 수반하는 일련의 절차들에 대한 부담이 있었거든요. 사실 제가 중고로 물건을 사는것에는 전혀 부담이 없지만 파는것에는 극도로 거부감이 있었던 점도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부분이었던것 같네요. 물론 스드의 경우 제품을 구하게된 특수한 배경때문에 더 반항을 많이 했었습니다. ㅋㅋ


지지난주 첫 스타트로 문워치를 팔고나니 사실 어느정도 자신감이 생겼던것 같은데, 막상 스드와 다른 제품을 내놓으니 이건 완전히 다른 상황이었습니다.


특히나 스드를 파는 과정은 여러모로 악전고투의 과정 그리고 고뇌와 성숙의 과정이었던것 같습니다. 일련의 시간차이 때문에 스드를 타임포럼 장터에 내놓지 못하고 '옆장터'에 내놓았었는데.... 이건 뭐랄까요.... 벙커로 도배된 지역에 뛰어든 저글링이 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두 번 가량의 거래 폭파 (일방적인 잠수) 그리고 가격 네고로 인한 스트레스는 그동안 가져보지 못한것들이라 정말 당황스러웠네요. 

어제 오후에 스트레스를 삭힐겸 친구를 잠시 만났는데, 이 친구는 시계쪽은 초보에 가깝지만 중고거래에 있어서는 상당한 숙련자입니다. 그 친구가 이런 조언을 해주더군요.


"네가 내놓은 제품의 가치와 가격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뚝심을 가지고 기다려라. 어자피 네가 돈에 연연하지는 않지 않느냐. 거래가 성사될 사람은 첫 문자 한두줄로 100% 가늠이 된다."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는데, 생각하면 할 수록 맞는 말이더군요. 그리고 오늘 결국 좋은분에게 연락이 와서 기분좋은 거래 경험을 쌓게 되었습니다.


거래하신분이 타포에서도 꽤 활동을 하신분이라고 하는데 이 포스팅을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이번 스카이드웰러 거래를 하면서 인간군상들에 대한 많은 고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소위 말하는 '업자' 들에 대해서는 정말 치를 떨 정도로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게 되었네요. 제게 드문드문 날리는 소위 말해서 간을 보는 문자들 그리고 장터의 몇몇 게시글들에 달리는 멘트를 보면 참 안쓰럽고 애처로울 정도였습니다.


옆장터에 이런 멘트가 기억에 남네요. 스틸모델도 XXXX만원에 팔리는 세상인데, 본인이 파는 콤비 모델이 참 저렴하다구요. 이 자리를 빌어 저격 한번 하겠습니다. 


"인생 참 힘들게 사시네요. 식사는 하고 다니시나요?"



스드를 들이고 드문드문 시세나 이런부분들에 대해서 댓글도 남기고 했었는데, 얼마전 콤비모델을 들이신 해외 회원분이 생각나네요. 이자리를 빌어 또한 감사와 응원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스드와 함께 멋진 시계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스드는 이제 제손을 떠났습니다. 이러한 시장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입장에서, 향후 시장의 흐름과 롤렉스의 행보가 매우 궁금해집니다. 저는 현재 데이토나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스카이드웰러 청판의 경우 비슷한 행보를 걸을것이라고 확신을 하는 쪽입니다. 제가 근 1년을 유럽과 일본과 중국을 다니며 내린 결론입니다. 1년후에 시장 상황을 보며 제 게시글을 다시한번 되돌아 보고싶네요. 과연 흐뭇하게 씨익 웃고 있을지 아니면 이불을 걷어차며 이불킥을 시전하고 있을지 말이죠. ㅋㅋ


한동안은 롤렉동에 오지 않을 생각인데, 어찌될런지 모르겠네요. 또다른 기추와 함께 게시글을 한번 남길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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