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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gbong 1762  공감:31 2017.10.13 21:53

Screenshot_20171013-212331.png : 저는 공무원입니다.

안녕하세요^^ 제목이 뜬금없죠? 저는 자세히 설명드리기힘든곳에서 근무중인 공무원입니다. 지금차고있는시계는 얼마전에 입당신고드렸던 두줄논데를 팔고 신섭논데이트를 차고있어요~ 박봉의 공무원에게 서브마리너란 시계는 당연히 부담스러울수밖에 없는 고가의시계임이 분명하고 또 주변에서도 일부는 고가의 시계를 차는것에대해 의아해하는 사람도있습니다. 

하지만 시계는 제 인생의 일부라고 해도 다름없습니다. 저의 시계인생의 시작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되팔이라는 단어로 부를수있을것같네요. 제인생 첫시계는 스와치 이글루라는 8만원짜리 시계였어요. 중학교때 지하철에서 신문을보다가 지면에 실린 광고를보고 가슴설레하면서 스와치 본점까지 바로 달려가 8만원이란 전재산 세뱃돈을털어 시계를 구매해서 손목에 차고 집에오는길에 지하철손잡이에 기스가나버려 가슴아파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시계를 1년이 넘게 차고 4만원에 팔고 다시 다른 시계를사고 또 그시계를 팔고 다른시계를 사고. 네 제가 되팔이가 될수밖에없었던것은 저에게 두개의 시계를가질수 있을 만큼 금전적 여유가 없었기때문이지요. 집안형편도그랬구요. 그러다 대학교에 입학하니 제손목엔 여러분들 아실지모르겠지만 구알바웹 올검반메^^; 라는 시계가 손목에있었고 그이후로도 시계에 대한 관심은 끊임이없었습니다.  

이후 티쏘 프로그맨 해밀턴 프레드릭콘스탄트같은 쿼츠시계를 거쳐 보메메르시에라는 기계식시계를 처음으로구매했을때는 제 사회생활이 시작되던 시절이었어요. 전 기계식시계가 무엇인지도 모른채 구매를했고 시계가 중간에 멈추자 판매자님께 전화해서 왜 고장난 시계를 팔았냐며 따졌던 기억이납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부끄럽네요. 그때부턴 본격적으로 기계식시계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한번 시작을 하면 끝을 봐야되는 편이라 기계식시계에 대한 거의 대부분의 포스팅과 영상들은 다 보게되었고 잡지도 마구 사들여 읽게되면서 싸구려 시계를 가진 시덕이 되었습니다.

점점 사회생활이 늘어가고 여유가생기면서 아쿠아타이머나 j12 타임마스터와같은 시계들도 경험해보고 또 분에넘치게도 파네라이라는 시계도 물론 중고지만 경험해보고 정말 저를 거쳐간시계만해도 50개는 넘을것같아요

그러다 세월은 또 흘려 결혼을하게되었고 하루종일 폰을들고 유투브에서 시계분해결합 영상을보고 타임포럼 모든 브랜드포럼 게시물을 하나하나 읽는 제모습이 불쌍했는지 와이프가 새시계를하나 사는게 어떻겠냐고 묻더군요. 저는 단호하게 내형편에 안맞는 짓은 안된다고 일갈했습니다. 그러던중 정말 기적적이게도 정말좋은가격의  서브마리너를 조회수가0일때 발견하게되었고 바로 연락을드려 거래를 하게되어 서브마리너라는 위대한 시대의 걸작을 얻게되었습니다.  

물론 빅파이브나 다른 하이엔드시계에 비하긴어렵겠지만 저에게 서브마리너는 미학적 관점의 정점에서있는 완전체라고 여겨졌던 시계였기때문에 더 감동이 컸습니다. 

그이후 제취미는 시계 분해결합이나 박스오픈 동영상을보는것이 아닌 제시계를 멍하니 바라보는것이되었고 와이프는 그모습을보며 웃곤합니다

전 공무원입니다. 공무원에게 비싼시계는 무리겠죠. 하지만 저는 누구에게 보여주기위해 시계를차지않습니다. 시계가 미끄러지듯이 가는 장면을보고 야광의 섬세한 빛을보고 잘다듬어진 마감을보다보면 제 스스로가 황홀경에 빠지게 됩니다. 

글이 굉장히길었네요 앞으로도 제 시계인생은 계속되겠죠^^

두서없는글 읽어주신 여러분께감사드립니다.

사진은 로렉스가아닌 제 첫시계 스와치 이글루로 담아봅니다. 서브마리너는 사진 잘찍어서 올려볼게요

좋은밤되시길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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