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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gaso 1740  공감:7 2015.12.14 01:20

롤렉스 포럼 회원님들, 잘들 지내셨는지요?


sargaso 입니다.


개인적인 일로 오랫동안 포럼에 들어오지 못하다가 이제야 들어와 포스팅합니다.


마지막으로 댓글을 달았던게 지난 봄이니까... 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시계를 팔지는 않았지만 득템도 없이 지내다가 이번에, 정말 간만에 득템이란걸 했습니다.


새로 들여온 모델은 1675 GMT 마스터 펩시입니다.


1977년산이고 인덱스와 핸즈의 야광이 노릇노릇하게 잘 익은 놈입니다.


빈티지 롤렉스에 딱히 큰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오래 된 펩시만큼은 한개 갖고싶다고 늘 생각해 왔습니다.


그것도 그냥 오래 되기만한 펩시가 아닌, 예쁘게 물이 빠진 청바지처럼 청색 베젤의 색이 예쁘게 바랜 놈을 갖고싶었습니다.


그런 예쁜 색은 노력해서 만들 수는 없겠고...역시 시간이 만들어야만 하는 그런 색이어야 했지요.


일부러 구하러 다니지는 않았지만 베젤 색이 예쁘면 인덱스 야광이 마음에 안들거나, 핸즈가 새것으로 교체되어 있거나 해서 결정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 청색이 예쁘게 탈색됐어도 제 기준에 빨간 베젤 색이 예쁘질 않으면 그것 역시 고를 수가 없더군요.


그 물빠짐이란 것이, 롤렉스에서 처음 베젤에 도료를 칠할 때의 도포 상태나 페인트의 배합, 또 사용자가 얼마나 강한 햇빛에 노출시켰으며 


또 노출 시간은 얼마인지에 따라서 결정되므로 사실 색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확실히, 사람과 기계 사이에도 인연 같은 것이 있어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만나는 것도 의지와는 큰 상관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워낙 잘 만든 예쁜 기계에 미쳐버리는 성격이라서, 차든 카메라든 시계든 간에 제 눈에 예쁘지 않으면 아무 욕심도 일어나질 않더군요.


뭐, 저만 그런 건 물론 아니겠지만요^^


예전엔 롤렉스에서 갖고싶은 위시리스트 란 것이 있었는데, 이젠 그런건 다 없어지고 그냥 살면서 인연이 닿아 만나게 되는... 


빈티지든 현행이든, 그런 롤렉스를 만나기를 희망하면서 살게 됩니다.


딱히 갖고싶은 현행이 아닌 롤렉스가 있다면, 그리고 그걸 제가 정말 원한다면, 어느 날 제 앞에 나타날 것이라는 허황된 믿음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아마도 제가 지불해야 할 가격은 많이 비쌀 것 같군요^^


인연 타령이나 하면서 득템을 한다면 비싸게 살 수 밖에 없겠지요.


결국 컬렉션이란 수량이 아닌, 질의 문제이고 내공의 문제입니다.


쓰다보니 말이 길었습니다.


회원님들, 추워지는 날 몸 건강히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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